도서관에 가서 만화책을 빌렸습니다.

오늘 단숨에 읽어버린
박건웅 만화 <어느 물푸레나무의 기억>을 읽고 꽤 충격적이었고 감명받았습니다.
그래서 다른 작품들을 찾아보았더니
현대사 관련 만화들이 꽤 있더군요.

부끄럽게도 박건웅 만화가를 오늘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요즘 도서관에서 주로 만화로 된 교양서를 빌리는데, 이게 뭐지 하고 고른게
<어느 물푸레나무의 기억>이었지요.

가장 좋아하는 분야 중의 하나가
우리나라 근,현대사 분야라 반가웠네요.
그의 작품이 꽤 있어서 더 반가웠고
그 중에 도서관에 있는 책 중에
<그해 봄, 인혁당 사형수 8명의 이야기>
<노근리 이야기 1,2부>를 빌렸습니다.

인혁당 사형수 이야기는
책에서 많이 접했지만 단편적인 이야기로만 접해서 읽어도 읽어도
막상 이야기하려면.
박정희 정권 때 빨갱이로 몰린 억울한 청년들의 죽음 정도로밖에 설명할 수 없었습니다.
이번 기회에 깊이 그 실상을 알 수 있겠네요.

노근리 이야기는 영화 <작은 연못>을 보고 제 기억에 오래 남아있는 비극이었습니다.
아직도 이런 민중의 학살에 대해 애국이니, 빨갱이니 하면서 편가르는
세상이 안타깝습니다.
책이 엄청 두껍지만 만화라 부담은 없습니다. 영화에서 본 장면들이 만화속에서 어떻게 그려내는지 궁금합니다. 이렇게 두꺼운 만화를 보니 슬쩍 소장하고 싶다는 욕심이 드는군요.

이 글에서 거론한 책은 아니지만
빨치산 이야기를 다룬 박건웅 만화가의
<꽃1~4권>은 어떻게 해서라도
꼭 읽어볼 생각입니다.
최근에 발간된 김산의 일대기를 그린 만화도 마찬가지구요.

나머지 5권은 허영만 만화 <오,한강 1~5편>입니다.
예전에 읽은 윤태호의 <인천상륙작전 1~6권>과 비교해 볼수 있겠네요.
특이할 점은 1987년 반공만화를 그려달라는 안기부의 제안에 허영만이 연재가 끝날 때까지 간섭하지말라는 조건을 달고 수락한 만화인데, 그 서슬퍼런 안기부가 기획한 만화를 허영만은 어떻게 그려냈는지 궁금합니다.

10권에 2주간 빌려볼 수 있는 도서관의 장점을 극대화하는 장르는 역시 만화더군요. 도서관이 집 바로 앞에 있어서 너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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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20-10-18 21: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탐스러운 책들입니당~~

북프리쿠키 2020-10-20 16:57   좋아요 0 | URL
네 빌려읽기에 좋은 책들이네요^^ 만화중에도 깊이 있는 책들도 꽤 많네요~~
 

한국전쟁이 남긴 비극
국민보도연맹 사건을 만화로 만나다.

그날
화자인 물푸레나무가 목격한 죽음.
살육의 현장뒤엔 온갖 벌레들의 축제...
한날한시에 영문도 모른 채
죽어 그들의 살과 뼈, 내장은
이름모를 벌레와 쥐, 들개들의 만찬으로
제공되었다.

옆집 아저씨, 삼촌, 아부지, 형, 동생들이
한꺼번에 수북히 썩어갔다.

이틀 후 육백구가 넘는 썩어가는 시신과 구더기들 사이에서 노파들과 부인들이 자식과 남편을 찾는다. 얼굴로는 이미 형체를 알아볼 수 없었다.
지옥이 따로 없었다.

그때 남겨진 가족들은 2005년 진실 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위원회로 60여년만에 명예가 회복되고 학살 주체인 국가가 사과했지만, 아직도 빨갱이로 매도되어 쫓겨다닌다.

학살사건의 국군지휘자는
˝지금도 그것이 나라를 지키는 애국이라고 생각한다˝고 얘기한다.

오직 기억하고 기억해야만 한다.
그리고 또 기억시켜야 한다.
은폐되고 금기시한걸 어렵게 밝혀내면
반드시 기억해야한다.
20만 명이 학살된 하나의 사건이 아니라 20만명의 삶, 남겨진 100만명의 가족의 일상을 보아야한다.
.
.
.


그날 하늘에도 여느 때와 다름없이 은하수가 쏟아졌다.




˝나는 아주 커다란 물푸레나무로 자라났다. 그리고 내 뿌리는 아직도 그 때의 뼈 몇 조각을 감싸고 있다.˝-289쪽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단 며칠 사이에 떼죽음을 당했는데 기해자를 처벌한다든지 도대체 왜 죽였는지 따져 묻기는 커녕 그 죽음을 애도해서도, 추모해서도, 언급해서도, 기억해서도 안 되는 나라에서 인문학의 붐이 분다는 것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302쪽


* 사건의 전후 관계를 설명하지 않고
역사의 한 장면을 날것 그대로 나무의 시선에서 생생하고 담담하게 소환해 준 독특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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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우리가 생일을 알고 있는
유일한 예술이다.

1895년 12월 28일!!
프랑스 파리 ˝르 그랑 카페˝에서
뤼미에르 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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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알라딘 중고샾에 떳길래
언능 주문해 봅니다. !!
새책 31,500원짜리
만원주고 업어갑니다~

- 897페이지. 양장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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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시무스 2020-10-16 16: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득템 축하드려요!ㅎ

북프리쿠키 2020-10-16 17:32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ㅎ 읽으려면 한참 걸리겠네예~~
 

하루키와 레이먼드 챈들러
10.8일 출간된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191번째 작품입니다.
2차례 영화화 되기도 했었다네요.

<만화로 보는 영화의 역사>에
하워드 호크스 감독의 <빅 슬립>이 나오네요. -109쪽(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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