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소학생 영희, 경성행 기차를 타다 - 일제 강점기 사계절 역사 일기 9
안미란.장경준 글, 김종민.이준선 그림 / 사계절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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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일기 아홉 번째 이야기로 일제 강점기의 시대를 보여 주고 있다.

부산에 사는 소학생 영희의 일기 형식으로 구성되어져 있다.

일본은 우리 나라를 더 잘 다스리기 위해서 부산을 큰 도시로 발전시켰다.

영희네는 부유해서 신식 서양식 집인 문화주택에 산다.

태엽감는 시계, 시내 상점 쇼핑, 온천장 여행, 백화점 나들이 등으로 보아 영희는 무척이나 부잣집에서 자란 듯 하다.

경성에서 공부하던 오빠가 오는 날은 영희에게 무척이나 좋은 날이었다.

맛있는 음식에 오빠가 선물로 사 온 어린이잡지, 전차 나들이 등.

서양식 의사가 되라는 할아버지의 말씀에 몸만 고치는 의사보다는 민족의 마음에 깃든 병까지 고치고 싶다고 말하는 오빠.

이런 영희의 모습과 힘들게 살아 가는 딸막이의 모습이 대조적으로 나온다.

동생도 돌보고 바쁜 어머니를 대신해서 집안일도 하는 딸막이는 공부도 일 등이다.

어느 날 딸막이의 아빠가 일을 하다 크게 다쳤고, 딸막이를 위로하기 위해 영희는 헝겊인형을 만든다.

오빠의 행적이 수상하다며 나카무라 경감은 코투리를 잡으려고 하고,

그 와중에 도착한 오빠의 비밀 편지에는 독립운동 자금을 보내달라는 글이 적혀 있었다.

돈을 전해주기 위해 직접 경성에 가시겠다는 부모님과 기어이 따라 나선 영희.

영희의 일상과 일기들을 통해서 일제 시대의 사회상을 그대로 볼 수 있다.

또한 책 속에 날개가 달려 있어서 추가적인 설명들을 해 주고 있어서 더 자세히 알게 된다.

아이드은 책 속에 나온 방정환을 보고 아는 체를 한다.

그래도 책에서 봤는지 얼굴이 낯이 익는 모양이다.

또 어린이 책의 글씨들을 보더니 왜 글씨가 왼쪽에서부터 쓰여져 있는지 묻는다.

이렇게 하나 하나 알아가다 보면 조금씩 쌓이게 되겠지.

아이들에게는 멀게만 느껴지는 일제 강점기.

자신과 비슷한 또래인 영희의 일기를 통해서 조금이나마 접하게 되어 다행스럽다.

아이들에겐 너무 낯선 것들이 많아서 궁금한 것들도 많았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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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엄마 최고 풀빛 그림 아이 39
로지 스미스 글, 브루스 와틀리 그림, 이윤진 옮김 / 풀빛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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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엄마, 최고!"

아마 아이들에게 많이 많이 듣고 싶은 말이 아닐까 싶다. 

요 며칠 큰 아이가 "제가 엄마를 인정해드릴께요."라는 말을 가끔 한다.

음식이 맛있거나 무얼 잘한다는 생각이 들면 말이다.

그런 말을 들을 때면 조금은 우쭐해지면서 기분이 좋다.

부모들도 아이들에게 인정받을 때 상당히 기분이 좋아지는 걸 느낀다.

아직 어린 아이들은 대부분 엄마가 무엇을 하건 거의 엄마가 최고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좀 더 큰 아이들은 좀 더 까다롭다.

그래서 큰 아이가 엄마를 인정해주었다는 사실이 꽤나 나를 즐겁게 만든다.

책 속에 출연하는 여러 동물들도 그러겠지 싶은 생각을 해본다.

아빠가 오랜만에 막내에게 읽어 준 동화책이다.

표지에 보면 옅은 분홍색에 엄마와 사이좋게 손 잡은 아기 하마가 보인다.

군더더기없이 깔끔한 것이 좋아서 무척이나 마음에 드는 표지 디자인이다.

아이에게 있어서 엄마는 최고의 안식처가 되어야 한다고 나는 생각한다.

책 속의 엄마곰처럼 와락 껴안아주기도 하고, 엄마 불독처럼 뽀뽀도 해주고, 당연히 맛있는 맘마도 먹여준다.

유치원에도 바래다 준다.

하지만 물고기는 유치원이 그다지 가고 싶지 않나보다.

하고 싶어 하지 않은 일도 꼭 해야할 일이라면 시켜야 하는 것이 엄마라는 생각도 한 번 해본다.

엄마와 함께 노는 것은 물론 아이에게 신나는 재미있는 일이다.

공놀이를 하건, 노래를 부르건, 춤을 추건 말이다.

우리 아이들도 엄마를 자신들의 놀이에 동참시키기를 좋아한다.

물론 엄마가 자주 같이 놀아주지는 못하지만 작은 부분에서라도 같이 해준다면 만세를 부르곤 한다.

특히 아이들과 함께하는 책읽는 시간은 엄마에게도 아이들에게도 유익하고 좋은 시간이 된다.

또 아이들이 좋아하는 시간 가운데 한 가지는 엄마와 목욕하는 것이다.

우리집은 아들들뿐이랑 조금 자라니 힘들어지기는 했지만 말이다.

하나 더 엄마랑 자는 것도 최고로 좋아한다.

아이가 여럿이면 서로 엄마와 자겠다고 할 때도 있다.

조금 크면 이런 증상은 서서히 없어지지만.

깔끔한 그림에 엄마의 사랑이 듬뿍 느껴진다.

물론 웃음을 주는 것도 잊지 않는다.

아이들은 엄마 코끼리가 아기 코끼리를 목욕시키는 장면을 보고 제일 많이 웃었다.

우리 아이들도 아기코끼리와 같은 경험을 해본 듯 하다.

엄마와 있으면 늘 행복한 아이들의 모습을 보고 싶은데 요즘은 좀 그렇지 못한듯 하여 반성이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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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1 - 도원(桃園)편 매일경제신문사 요시카와 에이지 삼국지 1
요시카와 에이지 지음, 이동호 옮김 / 매일경제신문사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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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하면 나는 친정 아버지가 생각난다.

아주 오래된 옛날 책, 세로 글에 두 칸으로 나누어져 있고 엄청나게 두껍던 빨간 표지의 삼국지 열 권.

지금도 친정에 가면 고이 모셔져 있는 책이다.

또 아버지께서 얼마전까지 유일하게  몇 번이고 반복해서 읽으셨던 책이기도 하다.

그만큼 삼국지 안에 담긴 수많은 이야기들과 교훈들은 몇 번을 반복해서 읽어도 질리지 않을 만큼 가득하다.

그래서 큰 아이에게도 삼국지를 권하고 있다.

아직 책을 잘 읽지 않는 아이라 만화로 시작해주고 싶어 도서관에 있는 책을 권하건만 시큰둥이다.

큰 아이에게 삼국지를 읽으라고 권해주면서도 정작 엄마인 나는 어땠는지 생각해본다.

대학생 시절 도서관에서 빌려 읽었던 삼국지가 아마 처음이자 끝이 아니었을까 싶다.

이번 기회에 다시 한 번 긴 이야기를 시작해볼까 하는 생각에 손에 잡아 들었다.

이 책은 요시카와 에이지의 작품이다.

저자는 서에서 이 책을 어느 직역에도 따르지 않고 수시로 장점을 택해 나름의 흐름에 맞추어 썼으며,

자신의 해석과 창의를 덧붙여 원본에 없는 어구나 대화등이 있다고 한다.

또 작가는 삼국지에 등장하는 시를 상당히 중요하게 생각해서 시를 뺀다면 무미건조해질 거라고도 한다.

1편하면 아무래도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이 유비, 관우, 장비의 도원결의 장면이지 싶다.

황건적들의 횡포로 어지러운 시국에 백성들을 구하고자 하는 뜻을 같이 하며 의형제를 맺는 세 사나이의 이야기는

언제 봐도 끈끈하다.

좋은 뜻을 가지고 일어섰지만 의지만으로는 잘 되지 않는 일이 많은 법이다.

관직이나 배경이 없는 사병은 아무리 대단한 공을 세워도 대우를 받지 못한다.

또 그들을 멸시하는 관료들 때문에 무척이나 분하고 원통한 경우도 많이 당하게 된다.

예나 지금이나, 중국이나 우리 나라나 시대나 나라의 차이는 있겠지만 모두 똑같다.

이런 이야기들을 읽으면 화가 솟구치기 일수다.

이미 결말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책의 뒷부분에 나오는 동탁의 횡포에는 더욱더 분이 난다.

잘못된 주동자 한 사람으로 인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화를 당하고 목숨과 설 자리를 잃었을까?

힘 앞에 굴복하고야 마는 힘없는 사람들의 비겁함과 서러움이 동시에 느껴진다.

긴 이야기의 시작을 이제 열었으니 나도 이들과 함께 말을 타고 달려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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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빠 최고 풀빛 그림 아이 40
로지 스미스 글, 브루스 와틀리 그림, 이윤진 옮김 / 풀빛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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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상큼하고 귀여운 표지가 눈에 화악 띄는 책이다. 

파란 표지에 아빠와 함께 하는 즐거운 아기 백곰의 모습이 너무 사랑스럽다.

글과 그림을 작업한 사람들이 부부라고 하니 아무래도 그 두 사람의 조화가 무척이나 잘 이루어진 것 같다.

책이 도착하자마자 막내를 옆에 앉혀놓고 남편이 오랜만에 책을 읽어 나간다.

아이도 아빠가 읽어 주는 책이 좋은지 얌전하게 듣고 앉았다.

그런 아이의 모습을 보면서 생각해보게 된다.

우리 아빠는 과연 나에게 어떤 존재일까?

커가면서 어렵게만 느껴지는 아빠라는 존재.

하지만 어렸을 때는 좀 다르지 않을까 싶다.

간지럼을 태워 주는 것은 아빠들이 아이들과 가장 많이 하는 놀이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

아빠의 간지럼에 무척이나 간지러운 표정으로 웃고 있는 병아리의 모습에 우리 아이의 모습이 겹쳐 보인다.

우리 아이들도 간지럼에 약해서 손가락 하나만 움직여도 금새 웃음을 참지 못하고 웃기 시작한다.

재밌는 표정과 몸짓등으로 아이들을 웃게 하는 것도 근엄했던 아빠의 새로운 모습이기도 하다.

천진난만하게 웃는 저 복어 새끼처럼 우리 아이들도 아빠의 작은 몸짓에 소리내어 환하게 웃는다.

물론 아빠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은 세상에서 가장 용감하고 힘이 세다는것이다.

아직 어린 아이들에게 아빠는 무슨 일이건 기댈 수 있는 든든한 벽이다.

이런 든든함이 커갈수록 사라져 가는 것이 안타깝기도 하다.

또 아빠랑 같이 하는 흙장난이나 산을 오르는 것, 숨바꼭질.

무슨 일이건 신이 난다.

우리 아이들도 가끔씩 아빠와 숨바꼭질을 하는데 아빠를 찾아 내면 정말 기뻐하면서 즐거워한다.

가끔 아이들과 눈높이를 맞추면서 놀아주는 아빠를 보면 참 행복하다는 생각이 든다.

원래부터 아이들을 좋아하는 성격인지라 아이들 아빠는 아이들이 좀 크면서부터는 참 잘 놀아준다.

데리고 야구도 하고 이야기도 해주고, 달리기도 하고......

어릴때는 아이가 너무 작아서 아플까봐 잘 안아보지도 못하던 사람이었는데 말이다.

조금씩 자라는 아이들과 그런 아이들과 함께 이런저런 활동들을 하면서 즐거워하는 아빠의 모습에 행복감이 물씬 느껴진다.

이렇듯, 아빠들이 아이들에게 빠지고 아이들이 아빠에게 빠지는 것은 참 당연한 일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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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 나를 지켜 줘! 소중한 가치 학교 5
박현숙 지음, 김미현 그림 / 북스토리아이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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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이라면 형에게 늘 할 수 있음직한 말이다. 

"형, 나를 지켜줘!"

하지만 책 속의 아이, 성민이는 그렇지 못하다.

오히려 형을 지켜주기 위해 노력한다.

성민이의 형은 누엔으로 베트남인 새엄마와 함께 왔다.

누엔은 열네 살이지만 한국말이 서툴러서 5학년을 다니고 있다.

그런 누엔을 놀리는 사람이 있으니 바로 학교 짱인 경돌이와 동생 경식이이다.

그래서 누엔은 학교에 다니기 싫다고 베트남으로 가고 싶다고 떼를 쓰며 울곤 했다.

어느 날, 경돌이가 누엔이 돈을 훔쳐 갔다며 누명을 씌우고 결국 누엔은 집은 나가고 만다.

누엔을 찾아 나섰지만 찾지 못해 화가 난 성민이는 경식이의 엉덩이를 발로 찼다가 또 선생님께 벌을 받고,

사정을 알게 된 선생님은 같이 누엔을 찾아 나선다.

그 과정에서 선생님도 한국인 아버지와 베트남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누엔이 없어서 얼이 빠진 새엄마의 모습이 가슴 아프게 와닿는 부분이기도 하다.

다시 집으로 돌아온 누엔은 이제 동생을 지켜 주는 든든한 형이 되기로 했다.

누엔과 성민.

비록 친형제는 아니고 구구절절 말은 없지만, 누구보다 강한 형제애를 가지게 되었다.

우리는 자신과 다른 사람은 일단 색안경을 쓰고 쳐다보게 된다.

조금은 이상해보이기도 하고 낯설어 보이기도 하겠지만, 그건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 점점 알아가게 된다.

누엔처럼 다문화가정에 속한 아이들을 요즘은 쉽게 만날 수 있다.

아이들 반에도 있고 이웃집에서 살고 있다.

직접 만나본 아이들은 그런 차이를 솔직히 느낄 수 없었다.

든든한 형이 된 누엔.

"동생 맞으면 지켜야 해."

얼마나 믿음직한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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