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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 나를 지켜 줘! ㅣ 소중한 가치 학교 5
박현숙 지음, 김미현 그림 / 북스토리아이 / 2013년 1월
평점 :
동생이라면 형에게 늘 할 수 있음직한 말이다.
"형, 나를 지켜줘!"
하지만 책 속의 아이, 성민이는 그렇지 못하다.
오히려 형을 지켜주기 위해 노력한다.
성민이의 형은 누엔으로 베트남인 새엄마와 함께 왔다.
누엔은 열네 살이지만 한국말이 서툴러서 5학년을 다니고 있다.
그런 누엔을 놀리는 사람이 있으니 바로 학교 짱인 경돌이와 동생 경식이이다.
그래서 누엔은 학교에 다니기 싫다고 베트남으로 가고 싶다고 떼를 쓰며 울곤 했다.
어느 날, 경돌이가 누엔이 돈을 훔쳐 갔다며 누명을 씌우고 결국 누엔은 집은 나가고 만다.
누엔을 찾아 나섰지만 찾지 못해 화가 난 성민이는 경식이의 엉덩이를 발로 찼다가 또 선생님께 벌을 받고,
사정을 알게 된 선생님은 같이 누엔을 찾아 나선다.
그 과정에서 선생님도 한국인 아버지와 베트남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누엔이 없어서 얼이 빠진 새엄마의 모습이 가슴 아프게 와닿는 부분이기도 하다.
다시 집으로 돌아온 누엔은 이제 동생을 지켜 주는 든든한 형이 되기로 했다.
누엔과 성민.
비록 친형제는 아니고 구구절절 말은 없지만, 누구보다 강한 형제애를 가지게 되었다.
우리는 자신과 다른 사람은 일단 색안경을 쓰고 쳐다보게 된다.
조금은 이상해보이기도 하고 낯설어 보이기도 하겠지만, 그건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 점점 알아가게 된다.
누엔처럼 다문화가정에 속한 아이들을 요즘은 쉽게 만날 수 있다.
아이들 반에도 있고 이웃집에서 살고 있다.
직접 만나본 아이들은 그런 차이를 솔직히 느낄 수 없었다.
든든한 형이 된 누엔.
"동생 맞으면 지켜야 해."
얼마나 믿음직한 말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