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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만만 열두 달 우리 명절 ㅣ 자신만만 시리즈 11
한미경 지음, 김민정 외 그림 / 아이즐북스 / 2010년 12월
평점 :
절판
아이들에게 명절에 대해 알려 주는 것이 쉬울 것 같으면서도 은근히 어렵다.
늘상 지내는 설날이랑 추석이야 쉽게 알려줄 수 있지만 그 외의 다른 명절들은 크게 신경쓰지 않고 그냥 지나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또한 부모인 나조차도 그 명절이 언제이며 어떤 의미가 있는지, 어떤 행사들을 하고, 어떤 음식들을 먹는지 알지 못한다.
이런 나같은 부모들을 위해서 나온 책이 있으니 바로 '자신만만 열두 달 우리 명절'이다.
'자신만만'시리즈를 읽어본 적이 있는 우리 아이들이 이 책을 보더니 반가워한다.
이 책 속에는 우리 민족의 명절과 풍속이 13가지 담겨져 있다.
설날, 정월 대보름, 영등맞이, 삼짇날, 사월 초파일, 단오, 유두, 칠석, 한가위, 중양절, 손돌바람, 동지, 섣달그믐.
대부분은 이름이라도 들어 봤는데 손돌바람은 처음 들어 보았다.
내용을 읽어 보니 고려 시대에 억울하게 죽은 손돌이라는 뱃사공을 위해 제사를 지낸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우리 민족의 특성상 거의 모든 세시 풍속에 제사가 함께 어우러져 있다.
명절마다 소개는 간단한 동화와 함께 시작된다.
우선 해당되는 달과 날짜, 이름이 적혀 있고 대표할 수 있는 그림이 그려져 있다.
그리고 제목만으로도 어떤 날인지를 짐작할 수 있는 제목이 있다.
예를 들어 우리 아이들이 먹고 싶다면서 군침을 꿀꺽 삼켰던 진달래화전이 나오는 삼짇날의 동화 제목은 '꽃놀이 꽃지짐'이다.
이제 동화로 들어가면 예쁜 그림과 함께 길지 않은 길이로 읽으면 그 날의 행사들을 알 수 있다.
이야기를 들으면서 아는 부분이 나오면 얼른 큰소리로 이야기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다른 책에서 단오에 대한 이야기를 읽어서 그런지 아이들이 단오 이야기를 읽을때 유난히 관심이 많았다.
우리 아이들이 제일 많이 재미있어 했던 동화는 야광 귀신이 나오는 설날 부분이었다.
야광 귀신이 아이들 신발을 훔치러 왔다가 산수를 못해서 날이 셀 때까지 마루에 걸린 체에 있는 구멍만 세다가 간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엉뚱한 야광 귀신의 모습에 아이들이 웃음을 짓는다.
동화가 끝나면 그 풍속에 관련된 것들이 골고루 나온다.
행사, 속담, 음식 등등을 알 수 있다.
책의 제일 마지막에는 다시 한 번 세시풍속을 살짝 알아본다.
이렇게 우리 민족의 세시 풍속을 쭈욱 훑어 보고 나니 왠지 우리 나라를 더 많이 알게 된 것 같다.
아이들과 함께 알아 본 우리 민족의 일 년.
이제 아마도 아이들이 달력에 쓰여져 있는 작은 글씨, 음력에 대해서 더 관심을 둘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