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캔버스 가방 만들기 - 심플하고 실용적인 캔버스백의 모든 것
아카미네 사야카 지음, 고정아 옮김 / 진선아트북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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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어딘가 외출할 때면 아직은 막내를 데리고 다니는지라 커다란 가방을 둘러매기 일수다. 

작은 핸드백 하나 달랑거리며 들고 다니는 사람들이 살짝 부러운 느낌이 들 때도 있지만, 난 아직 실용 위주다.

그래서 더 눈에 띄였을 지 모르는 책, '행복한 캔버스 가방 만들기'.

무거운 가방 싫고, 이런 저런 장식들이 마구 달린 화려하고 복잡한 가방도 싫다.

단순하면서 공간도 크고 깔끔한 가방들이 좋다.

그런 가방들이 이 책 한 권에 가득 들어 있다.

더하여 눈으로만 보는 것이 아니라 조금의 수고를 더하면 직접 나의 것으로 만들 수도 있다.

이 책에는 27가지의 가방 디자인이 수록되어져 있다.

큰 가방, 작은 가방, 드는 가방, 메는 가방, 화려한 가방, 단순한 가방......

원하는 디자인으로 골라볼 수 있을만큼 다양하다.

만드는 방법이 자세히 소개되고 있는데, 보아 하니 아주 많이 복잡해 보이지도 않는다.

맘에 드는 천을 고르고 바느질만 좀 해주면 이렇게 멋진 가방들이 뚝딱 완성된다고 한다.

물론 실력 차이가 있는지라 책 속에 나오는 것만큼 깔끔하게 예쁘지는 않고 뚝딱보다는 좀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말이다.

그래도 내가 만들어 쓸 수 있다는 것이 어디인가?

정작 가방을 사러 가면 이런저런 이유들로 마음에 차는 디자인을 선택하기 힘든 경우도 많으데 말이다.

책을 열심히 둘러보곤 정말 마음에 쏙 드는 디자인을 발견했다.


가든백이라고 한다.

앞, 옆에 커다란 주름이 잡혀 있는 주머니가 달려 있어 실용적으로 보이고,

너무 투박해보이지도 않고 질리지도 않을 디자인이다.
또한, 책 속에는 '캔버스 백 기초노트'가 있어서 캔버스 백을 만드는 데 꼭 필요한 지식들을 친절하게 가르쳐 준다.

색감이나 캔버스 천, 필요한 도구들, 잠금 장치 부착 방법, 시접......


만드는 방법에 있어서도 토트백과 숄더백 두 가지를 정말 자세하게 설명해주고 있다.

한 장면마다 첨부된 사진들로 인해서 정말 알기 쉽고 복잡하게 느껴지지 않았다.

다른 가방들도 이것들과 비슷하게 만드니 참조해서 만들면 만드는 방법도 어렵지 않다.

가까운 시일안에 이 책 속에 등장했던 가방이 내 것이 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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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중하차 - 잘 나가던 아빠가 집으로 돌아왔다
기타무라 모리 지음, 이영빈 옮김 / 새로운현재(메가스터디북스)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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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보통 도중하차라는 말은 그다지 좋은 의미로 쓰이지 않는다. 

무언가 하던 일을 그만 두었다는 의미가 되니까 말이다.

'날 나가던 아빠가 집으로 돌아왔다'

바로 아빠가 잘 나가던 편집장에서 도중하차를 한 것이다.

왜?

바로 공항장애때문이다.

출퇴근, 출장등을 다녀야하는데 지하철을 탈 수 없게 되었다.

그래서 20분이면 갈 거리를 돌고 도는 버스를 타고 1시간 반이나 걸려서 회사에 출근하곤 했다.

비행기도 탈 수 없고, 회의도 무서워졌다, 심지어는 화장실에서 문도 잠글 수 없었다.

자존심을 지킨다는 생각으로 아프다는 것은 비밀로 하고 가족들을 돌보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사표 제출 후 첫번째로 한 일은 바로 여섯 살 된 아들과 단 둘이 여행하기.

무척이나 좋아할 것이라는 기대와는 달리 아들은 그다지 가고 싶어 하지 않았다.

어렵게 나선 몇 번의 여행길.

첫 번째 기차 여행에서 비록 아들을 좌석에 혼자 두고 기차 앞칸까지 홀로 도망치는 일을 하기는 했지만,

서먹서먹하기만 하던 부자사이에 조금씩 살이 돋아나기 시작한다.

아들도 아빠의 현재 상태를 이해하게 되면서 걱정으로, 믿음으로 커간다.

중간중간 마음처럼 잘 되지 않았던 순간들도 있었지만 그래도 그들은 피로 맺어진 끈끈한 부자가 아닌가?

'회사를 그만두기를 잘했어!' 라고 외치는 아빠.

이 책과 같은 상황에 빠져 있는 부모들이 무척이나 많을 것이다.

자기 자신의 성공이라는 함정에 빠져 가정이라는 소중한 보물을 모르고 살고 있는 사람들.

아이들은 부모들이 시간이 날 때까지 크지 않고 기다려주지 않는다.

부모가 필요한 순간에 부모가 곁에 없다면 아이의 성장에 크나큰 결함이 생길 수도 있다.

주인공처럼 병이 생겨 회사를 그만 두는 상황이 생기지 않더라도, 아이를 살피고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을 기어코 만들어야 한다.

41살 아빠와 6살 아이.

딱 우리 집 아빠와 막내의 상황이다.

물론 막내가 아빠를 거부하는 상황은 전혀 아니지만, 아빠가 곁에 없을 때 조금은 편안함을 느끼는 아이의 모습이 가끔 불안하기도 하다.

아이들과의 사이를 위해 책처럼 부자간의 여행은 어떨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큰아이들과 따로, 막내와 따로 가끔씩 시간을 보내는 아빠이니 걱정할 일은 없을 것 같기도 하다.

마음에 많이 와닿는 내용으로 가볍지 않게 읽고 공감할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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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계, 달중이를 만나다 탐 철학 소설 2
김은미.김영우 지음 / 탐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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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계 이황. 

1000원 지폐 속에 그려진 그 분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의 사상과 철학에 대해서 묻는다면?

대답할 수 있는 말은 몇 마디 안될거라 생각한다.

나도 학창시절에 배웠던 '이'라거나 '리'라거나 하는 것만 생각나니 딱히 떠오른 것은 많지 않다.

청소년들에게 철학에 대해 어렵지않게 다가설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로 '탐 철학소설' 인 것 같다.

책 속에 등장하는 달중이도 보통 아이들처럼 퇴계 이황에 대해서 아무 생각이 없었다.

하지만, 예비 고1인 달중이는 안동 권씨이니 가봐야 한다는 부모님의 등떠밈과 좋아하는 연예인의 본관이라며 꼭 가라는 친구의 말에 안동으로 향한다.

병산서원에서 천 원짜리 지폐를 들고 도산서당에 가고 싶다는 말을 하자 바람과 함께 달중이는 휘익- 도산서당에 도착했다.

그것도 현재가 아니라 퇴계 이황이 살았던 그 당시의 도산서당으로.

달중이는 그 곳에서 만난 배씨 아저씨 덕분에 무사히 지낼 수 있었다.

아무 관심없던 달중이지만 퇴계의 온화한 모습과 마당을 쓸 때 들리던 가르침이 조금 귀에 들어 오면서 궁금증이 일기 시작했다.

퇴계 이황과 서생들의 대화를 통해, 달중이와 배씨 아저씨의 대화를 통해, 공옥 선생과 문회 선생의 대화들 속에서 퇴계 이황의 가르침들은 현재로 살아난다.

달중이가 처음으로 관심을 가졌고 알게 된 '경' 은 도덕적으로 자기를 갈고 닦아가면서 자기를 완성해가는 것이다.

평생 우리가 실천해야할 태도이기도 하고.

매일 글만 읽는 줄 알았는데, 혼상을 보며 별자리도 공부한다는 것을 알았다.

난 달중이가 퇴계 이황의 곁에 살면서 그의 철학을 배울 줄 알았다.

하지만, 그건 아니었다.

퇴계 이황과의 만남은 달중이에게 관심을 불러 일으키게 하는 커다란 계기가 되었다.

이야기속에 녹아 있는 그 분의 사상들은 그다지 어렵지않게 풀어져 있다.

청소년들이 별다른 어려움없이 습득할 수 있을 것 같다.

좀 더 깊이 있는 내용을 원한다면 다른 서적을 더 참조하면 될 것 같고.

이 책은 청소년들에게 퇴계 이황이라는 인물에 대해서, 그의 사상에 대해서 궁금증을 일으킬 수 있는 하나의 매개체가 될 것 같다.

퇴계 이황을 비롯한 등장인물들이 사투리로 이어간다는 것도 특이한 점이 될 수 있겠다.

왠지 퇴계 이황이 좀 더 친숙해진 느낌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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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대 100 : 로봇 오준호 박사 - 초등학생 100명이 묻고 최고의 전문가가 답하다 1 대 100 시리즈 2
서지원 글, 김세중 그림, 오준호 콘텐츠 / 스콜라(위즈덤하우스)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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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대100이라 함은 초등학생 100명이 묻고 1명의 전문가가 대답하는 형식을 담고 있는 책이다. 

로봇에 관해서라면 대한민국 로봇 휴보의 아버지라 불리는 오준호 박사다.

로봇이라는 주제는 아이들에게 있어서 눈을 초롱초롱 빛나게 만드는 신기하고 놀랍기만 한 것이다.

텔레비전 애니메이션을 봐도 로봇은 단골로 등장하고, 무슨 박람회라도 갈라치면 눈길을 제일 많이 끄는 것도 로봇이다.

아직까지 인간처럼 말하고 움직이는 로봇을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관심이라면 누구에게도 지지않는 큰 아이를 위해 마련한 책이다.

로봇을 만드는 과학자가 되고 싶다면서 엄마를 위해 집안일을 모조리 다 해주는 로봇을 만들어주겠다고 약속한 큰 아이가 이 책을 기회로 자신의 꿈을 좀 더 구체적으로 생각해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책의 목차를 쭈욱 살펴보면 초등학생들의 질문이라 웃음이 절로 나오는 질문들도 많다.

로봇은 왜 항상 삐리삐리 소리를 내나요?  로봇도 잘못하면 감옥에 가나요?  로봇도 사람처럼 트림하거나 방귀를 뀌게 할 수 있나요?  숙제를 대신해 주는 로봇이 있나요?  어렸을 때 박사님은 공부를 잘하셨나요?  트랜스포머나 건담을 진짜 만들 수 있나요?

이처럼 엉뚱하지만 아이들이 정말 궁금해할 만한 질문들도 많이 있고, 아이들은 이 부분을 많이 골라서 먼저 읽곤 한다.

아무래도 관심사들이 비슷한 것 같다.

아이들에게 로봇이란 애니메이션에 등장하는 로봇들이 촛점이 되는 듯, 관련 질문들이 많았고 그런 로봇들을 실제로 만들 수 있는 지 궁금해했다.

애니메이션에 등장하는 사람처럼 부드럽게 움직이고 말하고 생각하는 로봇.

아직은 좀 먼 미래의 이야기인 듯 하다.

휴보아빠 오준호박사님은 아이들의 질문에 친절하게 세세히 답해 주고 계신다.

인조인간이라는 에버원의 관해서 아이들은 많이 궁금해했고, 신기한 듯 사진을 들여다보았다.

또 거대로봇 쿠라타스가 거대한 장난감으로 개발되었으며 조종석에 탄 사람의 행동을 그대로 따라한다고 하니 갖고 싶다는 말을 냉큼 내뱉는다.

하지만 14억 6700만원이라고 하니.......

로봇에 관한 기초적인 지식부터 미래에 어떤 로봇이 나올지에 대해서도, 로봇을 연구하는 박사가 되고 싶으면 어떻게 하면 좋은지에 관해서도 조언을 들을 수 있다.

아무래도 현직 전문가에게 듣는 지식이니만큼 무척이나 생생하다는 커다란 장점이 있다.

 

(질문 28과 질문 96이 로봇도 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냐는 같은 내용으로 되어 있어서 살짝 아쉽습니다.

물론 답은 조금 다르긴 하지만

질문 11도 질문 18과 제목이 같으니 '휴보는 얼마나 비싼가요?'로 바꾸면 더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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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학교 - 캐나다 영 리더스 초이스 상 수상작 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30
고든 코먼 지음, 안지은 옮김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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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역시나 실망스럽지 않은 작품이었다.

열여섯 살 캐프리콘 앤더슨, 캡은 무면허운전으로 경찰에 체포되었다.

대안농장인 갈런드 농장에서 레인할머니와 단 둘이 살고 있는 캡은 나무에서 떨어져 허리를 다친 할머니때문에 처음 홀로 바깥세상으로 나왔다.

캡은 홈스쿨링을 하고 돈도, 텔레비전도, 친구도 없었고 병원에도 가 본 적이 없다.

할머니가 입원해계시는 동안 사회복지사인 도넬리 아줌마네 집에서 지내게 된다.

딸인 소피는 캡을 못잡아먹어서 안달이었지만.

큰 키에 비쩍 마른 몸, 펄럭이는 기다란 금발, 파자마 같은 옷, 옥수수 껍질로 만든 샌들을 신은 캡은 즉시 학교 짱인 잭의 표적이 된다.

놀림의 방법은 바로 학생회장으로 당선시켜놓고 놀림거리로 삼는 것이다.

학교가 처음인 캡은 친구들도 처음인데, 의지와 상관없이 갑자기 학생회장이 되어서 이런저런 일들을 감당해야했다.

특히 할로윈 댄스파티는 회장이 주도적으로 기획해야만 하는 행사였다.

무엇인지도 모르는 것을 기획해야만 하는 위치에 서게 된 캡.
캡이 오기 전 학교에서 잭의 놀림대상이었던 휴 윙클맨만 캡에게 이런저런 것들을 가르쳐 주었다.

자기 대신에 잭의 표적이 된 캡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기 때문이다.

물론 자신이 그 대상에서 벗어났다는 안도감에 그런 행동을 취할 수 있었을것이다.

잭 일당은 캡에게 이런저런 것들을 시키면서 강도 높은 놀림을 계속 했지만, 캡에게서는 전혀 반응이 없었다.

물론 모든 속임수에 다 걸려들기는 하지만 여전히 평정을 유지하는 캡이 잭은 얄밉기만하다.

그러는 와중에 캡의 순수함을 알게 된 아이들은 하나 둘 캡의 곁으로 다가온다.

잭의 곁에 있던 나오미가 캡의 태극권 연습에 참여하면서부터, 아니 캡이 자신의 사물함에 들어있던 죽은 새를 묻어주면서부터.

책은 각 이야기마다 화자가 달라진다.

각자의 입장에서 일어난 사건들을 이야기하기 때문에 여러 관점에서 감상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 당시의 아이들의 내면을 깊이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하고.

학교 생활 속에서 아이들과의 관계와 새로운 세상을 처음으로 접한 캡의 순수한 반응이 재미나게 잘 묘사되어져 있다.

정말 캡처럼 세상과 동떨어진 삶을 살아온 아이들이라면 일어 나는 모든 일들이 복잡하기 그지 없을 것이다.

공동소유를 당연시 여기던 사람이라면 모든 것이 내것 아니면 네것이 된다는 것은 참 이해하기 어려운 현상일 것 같다.

청소년 걸작선을 읽으면 다시 청소년이 된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

순수했던 그 당시로 돌아갈 수는 없으니 이렇게 책으로 대리만족이라도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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