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를 잊은 민족에게는 정말 미래가 없을까?
제국은 뭐고 식민지는 뭘까?
선생님이 칼을 차고 있었다고?
조선인은 왜 대학을 세우려고 했을까?
서울에는 언제 백화점이 생겼을까?
개새끼로 성을 바꾸려 한 사람이 있었다고?
200개의 핵심 질문으로 5천년 우리 역사의 흐름을 한눈에 파악한다.
포롤로그는 이렇게 시작한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는 정말 미래가 없을까?"
그렇다. 역사를 잊어버린 민족은 미래가 없다. 우리는 우리의 역사를 알아야 한다.
그러나 얼마나 알고 있는지 나 또한 당당하지 못하다.
이 책은 『질문하는 한국사4 근대』에 관한 얘기다. 역사 지식의 약점을 극복하려고 이 책을 선택했다.
책의 특징을 간단하게 나열하면 열강의 틈바구니에서 국권을 지키려 한 개항부터 끝내 일제에게 나라를 빼앗긴 일제 강점기까지를 다루고 있다. 아픈 역사이다. 또한 이 책은 근대적 시간 개념을 가져온 기차 같은 교통수단에서부터 백화점으로 모습을 드러낸 자본주의까지 물밀 듯이 들어오는 서양 문물과 일제의 무자비한 수탈 속에서도 치열하게 삶을 살아 낸 사람들의 이야기가 고스란히 책에 담겨 있다.
『질문하는 한국사는 시리즈로 1-5』 구성되었다. 아직 시리즈 5는 출판되지 않았다.
시리즈의 특징을 보면 한국사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주제들을 200가지 핵심 질문으로 구성한 청소년용 한국사 시리즈로 편찬되었다. 고대.고려.조선.근대.현대 총 5권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분야의 전문가가 집필해서 청소년 시리즈지만 일반인들이 읽어도 충분한 지식을 얻을 수 있다.
사실 요즘 청소년 교재를 보면 우리가 배웠던 시대와는 다른 스케일이 보인다. 어려운 개념이나 용어가 많다.(새로 나온 교과서는 쉽고 재미있는 학생들 눈높이로 개정이 되었다. 그나마 다행이다)
이 책을 통해서 한 눈에 고대부터 현대까지 쉽게, 흥미로운 에피소드와 함께 참신한 주제와 디테일이 살아있는 내용과 상상력이 풍부한 재미난 그림으로 역사를 재미있게 접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특히 권마다 40개의 질문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개인적으로 더 관심이 가는 시대부터, 눈길이 가는 흥미로운 질문을 먼저 뽑아서 읽으면 좋다고 한다. 공부라면 싫어하며 역사라면 반사적으로 거부 반응을 일으키는 청소년에게 이 책은 고맙게 읽히는 도서라 생각이 된다.
더불어 이 책은 정보를 많이 제공하는 것을 지양하고, 재미있는 스토리를 담는 데 주안점을 둔다. 지식과 정보는 기억에서 사라지기 쉽지만, 극적인 스토리는 두고두고 기억에 남기에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엮어져 있다. 또한 중요한 역사적 사실에 대해 전문가가 집필을 함으로 디테일이 매우 뛰어나며, 역사학자의 관점도 명확히 드러나 역사에 대한 정보가 눈에 확 들어오게 된다.
또한 모든 쳅터마다 질문을 통해서 단순 사실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왜?”에 대해 궁금증을 유발하여 스스로 파악하도록 유도해 주고 있다. 가질 수 있도록 격려하고, 명쾌한 해답을 준다.
그리고 이 시리즈는 특히 중요한 논점이 있는데 현재와의 연관성을 중요하게 느낄 수 있도록 서술하였으며, 어떤 미래를 꿈꾸어야 하는지 생각해 볼 수 있도록 하였다. 즉 과거를 통해 현재를 더 잘 들여다 보도록 이끌어 주고 있다. 또한 각각의 장마다 역사의 주요 사건을 파악할 수 있도록 도입을 구성하여, 한눈에 역사의 흐름을 꿰도록 돕고 있다.
책의 표지를 보면 이런 문구가 있다. "근대는 아픈 역사일까?"
그렇다 근대는 아프다. 근대의 아픔이 지금까지도 누적되어 괴로워하는 자들이 존재한다.
첫 질문은 "제국과 식민지에 대해" 질문하며 시작하고 있다. 여기에는 이런 배경이 깔려있다.
유럽은 문명이고, 아프리카는 야만이라는 것 말이다. 이런 생각이 얼마나 아픔을 주었는 지는 사실 식민지로서 살아본 사람이라야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근대는 식민지로 시작했다고 한다. 서양 제국들은 19세기부터 본격적으로 식민지를 만들었는데 이들은 아프리카를 넘어 아시아를 넘보았다.
이런 가운데 일본이 아시아에서 스스로 제국이 되면서 주변 나라는 '전쟁'의 광폭에 휘말리게 되었고, 정말 "아픔"을 겪었다. 문제는 문명이란 유행어가 제국에서 왔다는 사실을 여기서 알게된다. 제국은 식민지 정복을 위해 문명과 야만을 들이밀었다. 이것은 현재나 근대 시대나 이런 생각을 또 하게 했는데 윤치호라는 인물이 미국에서 생활하던 1892년 어느 날 두서없이 이런 생각을 했다고 한다.
"푸른 눈, 금빛 머리, 그리고 불그스레한 얼굴을 가진 백인 아이는 말할 필요도 없이 천사를 떠올리게 한다. 그러나 내 상상의 맨 끝을 지나서라도 흑인 남자아니나 여자아니 가운데 천사가 떠오르지 않는다."
더이상 말하지 않겠다. ㅠㅠ
一君萬民 일군만민이라는 문장을 처음 접했다. 여기에는 1984년 농민들이 애환이 담겨있음을 보았다.
농민들의 삶은 현대도 힘들지만 과거 조선 후기 농민은 참 힘들게 살았다. 그래서 이 울분이 크고 작은 민락으로 나타났고, 연구자들은 조선 후기를 '민란의 시대'라고 표현했다. 이것은 그만큼 아프다는 반증이다.
썩어빠진 탐관오리를 응징하고 신분제 폐지를 외치면서 왕을 향하여 충성을 해야 한다고 했지만 왕과 양반, 일본은 농민들이 다시 고분고분 하기를 바랐다고 한다. 일종의 제국주의이다.
근대가 반드시 와야했던 이유라면 인권과 인간존엄과 자유와 평등이라는 개화가 필요했기 때문일 것이다.
이 책은 일진회를 소개하며 손병희라는 사람이 왜 1906년에 돌연 탈퇴를 했을까를 들려준다. 일진회의 구성원은 생각보다 많았다. 일본 측의 조사로는 약 10만명이라고 한다. 매국노가 아닌 매국놈들이 이렇게도 많다니....ㅠㅠ
이들의 생각은 '문명'이라는 가치를 우선시 함으로 '국가의 주권'보다 '잘살 권리' 중요하다 생각하였다.
이때 을사조약이 이루어졌는데 일진회는 이미 그전부터 일본에 보호 요청을 하며 일본에 빌 붙었다.
그러나 여론은 점점 악화되었고 이 가운데 손병희는 천도교가 매국 단체라는 비판을 받을까 두려워 일진회를 떠나라는 지시를 했다는데 종교심이 그를 조금은 살려주었다고 봐야겠다. 이후 일진회는 일본에서도 부담스러워 강제 해산을 당했다고 하는데 누군가의 표현대로 잡아다가 족쳐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