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염병이 휩쓴 세계사 - 전염병은 어떻게 세계사의 운명을 뒤바꿔놓았는가 생각하는 힘 : 세계사컬렉션 17
김서형 지음 / 살림 / 2020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세계사는 코로나19 이전과 이후로 나뉠 것이다!”

‘빅히스토리’의 관점으로

새롭게 쓴 전염병과 인류의 역사

국내 최고 질병사(史) 전문가인 김서형 교수가

인류의 운명을 뒤바꾼 전염병의 역사를 추적하다!

코로나라는 전염병이 세계를 휩쓸 무렵 나는 "파올로 조르다노"가 쓴 《전염의 시대를 생각한다》의 책을 읽게 되었다. 이 책은 가장 짧은 시간에 만들어진 책이다. 뭐 이리 급했는지.... 그는 2020년 2월 29일에 이 책을 쓰기 시작하여 3월 20일에 기고를 하였다. 그리고 4월 10일에 한국의 각 출판사에 배포되었다. 시간적으로는 짧은 시기지만 다각도로 생각해 볼 거리를 주어 1시간 안에 족히 보며 현재의 우리 현실을 보게 되었다.

그렇게 지내는 중 신간 소식에 '국내 최고 질병사(史) 전문가인 김서형 교수가 쓴', "전염병이 휩쓴 세계사"라는 책이 출판되면서 세계사 속에서 전염병은 어떻게 지구에 있는 존재들에게 영향을 미쳤는지 '거대담론'적으로 볼 수 있는 기회가 되겠다 싶어 이 책을 선택하게 되었다.

생각보다 가독성이 좋아 수월하게 읽혀져 좋았다!!

전문서적처럼 전문가나 읽는 소수의 책이 아닌 일반 독자들이 전문가를 통해 쉽게 읽는 전염병의 역사인 것이다. 파올로 조르다노는 현실의 당위를 말했다면 김서형 교수는 글로벌한 눈으로 전염병의 역사를 보고 오늘날의 위기를 보게 해주는 것이다.

저자는 전염병의 발생 원인과 역사에 미친 전염병의 영향뿐만 아니라, 전염병이 확산될 수밖에 없었던 필연적인 배경에도 큰 방점을 두어 설명한다. 출판사에서 소개하였듯 "빅히스토리(거대사) 분야의 탁월한 연구자이기도 한 저자는 좀 더 거시적으로 ‘글로벌 네트워크’라는 새로운 개념을 가지고 전염병의 역사에 접근하고 있다." 요약하자면, 인류가 이동하고 교류하면서 형성된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물건이나 지식뿐만 아니라 전염병도 함께 퍼져나가면서 역사에 광범위하게 영향을 미쳤음을 거시적으로 보여주는 장점이 있다. 즉 인류의 운명을 뒤바꾼 전염병의 역사를 좀 더 입체적이고 다각적으로 살펴보면서 더불어 역사 속에서 전염병의 도전에 인류가 어떻게 응전해왔는지 성찰해보도록 하고 있다. 이 시대는 아직도 전염병과 싸우고 있다. 저자 말대로 ‘전염병의 시대’가 되어버린 21세기에 소중한 지혜와 교훈을 얻을 수 있는 책이라서 상당히 도움이 되었다.

책은 크게 네 쳅터로 시대별로 나누어 소개하고 있다. 고대의 ‘아프로-유라시아 교환 네트워크’ / 대항해시대와 식민지시대의 ‘아메리카 네트워크’ / 산업혁명 시기의 ‘산업 네트워크’ / 현대사회의 ‘글로벌 네트워크’로 되어있다.

머리말에 핵심 부분이 있다.

인간의 이동으로 형성되고 확대된 글로벌 네트워크는 전염병의 발생과 어떤 관련성이 있을까? 인간과 함께 이동한 전염병은 인류 역사에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 인류 역사 속에서 전염병의 발생과 확산은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을까?

p008

1장 아프로-유라시아 교환 네트워크와 전염병

01 인류의 글로벌 네트워크 형성

1장 부분은 상당히 전체적인 조망을 주고 있다. 지구의 탄생 시기부터 시작해 빙하기 시대를 거론하면서 지구가 변화해온 모습을 보여주는데 상당히 개인적으로 인사이트(insight)를 얻었다.

지구에는 총 일곱 차례의 빙하기가 있었다. 마지막 빙하기는 약 11만년 전인데 10만년 정도 지속되었고 마지막 빙하기 끝나던 약 1만년 전 지구의 기온이 점차 올라가 극지방의 빙하기 녹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런데 당시 호모사피엔스는 주로 해안 지역에 거주했는데, 점차 해수면이 상승하면서 새로운 환경으로 이주했고, 내륙 지역으로 이동한 이들은 이전과는 다른 환경에 적응해야만 했다. 그러므로 호모사피엔스의 생존방식이 바뀌어 기존에 활용했던 식량의 종류가 급격히 변화되었다.

즉 수렵, 채집의 생존 방식에서 "농경"의 방식으로 바뀌게 된다. 그 이유는 지구온난화로 인구가 증가하자 수렵, 채집은 더 이상 적절한 생존 방식이 되지 못하였으며, 주변에서 많은 식량을 제공해 줄 수 있는 종(種)을 주의 깊게 찾으면서 적합한 종을 길렀는데 이것이 역사학자들은 '농경 문화'의 시작이라고 말해 준다. 이 농경 문화가 인류의 역사를 획기적으로 바꾸며, 전염병 또한 예외가 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즉 크게 기여를 했다는 것이다.

농경 문화는 "정착 생활"이다. 정착 생활은 "도시"를 형성하게 했으며, 풍부한 자원은 공동체 구성원 모두가 먹고도 남는 잉여 생산물이 되어, 공동체 내부에서는 농경에 종사하지 않는 사람들이 생기게 된다. 물건을 만드는 수공업자, 상품을 판매하는 상인, 문자와 회계를 통해 사람들을 통치하는 관리, 성직자, 그리고 드디어 '왕'이 등장하게 된다. 농경은 도시만 아니라 국가가 탄생하는 중요한 원동력이 되었다.

농경의 시작과 더불어 인간 사회에 나타난 부정적인 영향 가운데 하나인 전염병.

농경의 시작은 이렇게 큰 혜택을 주었는데 아뿔싸... 혜택과 더불어 부정적인 영향 하나가 나타났으니 바로 "전염병"이다. 수렵, 채집 시대에서도 물론 전염병이 있었지만 이동성으로 인해 다른 이들에게 큰 피해를 주지 않았다. 그러나 농경이 시작된 후, 인간과 동물이 함께 살게 되면서 '기생충'이 생겨났으며, 기생충은 전염병을 옮기는 역할을 하였다. 문제는 이것이 아니다. 수렵, 채집 시대보다 규모가 커진 공동체는 정착된 공간에서 전염병이 빠르게 번졌으며, 이미 생활 터전이 되어 버린 곳을 떠나기도 어려워 많은 사람이 전염병에 노출되어 죽게 된 것이다.

재미있는 내용이 나오는데 인간이 작물을 재배하면서 새로운 질병이 존재했다는 것이다.

그 질병은 다른 아닌 "당뇨병과 관절염"이다. 수렵, 채집 시대에는 몇 시간만 돌아다니면 생존에 필요한 식량을 얻을 수 있옸지만, 농경 시대는 더 많은 생산물을 얻기 위해 아침부터 밤까지 끊임없이 노동을 했다. 그래서 밀이나 보리 등 작물을 더 많이 섭취하게 되어 혈중 포도당 농도가 높아지는 고혈당이 발생했고, 당뇨병과 함께 충치가 생겼다는 것이다. 또한 수확한 작물을 갈아서 죽이나 빵 같은 음식을 만들기 위해 사람들은 무릎을 구부리고 앉아서 일하기 시작했는데 이게 관절염으로 진행되었다는 것이다. 아주 재미있지 얺는가? 첫 부분이 매우 중요한 통찰을 주고 있어서 책을 읽는 독자들이 충분히 이해를 하고 보면 좋겠다 생각하여 긴 내용을 짧게 압축해서 적어 본 것이다.

더 많은 생산물을 얻은 공동체는 규모가 커짐으로 인구 이동이 활발하게 일어났으며, 이동한 사람들로 인해 다양한 지식과 정보가 교환되고 축적되었는데 그런데 말이다. 매우 큰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하였다.

"지식과 정보의 축적은 새로눈 지역에 대한 호기심과 탐욕으로 이어졌고, 더 많은 생산물과 노동력을 얻기 위한 전쟁이 시작되었다. 전쟁의 결과, 원래 지배한 영토보다 더 넓은 지역까지 정치, 경제, 종교적 영향력을 미치는 제국이 탄생했다. 제국의 탄생은 여러 거점 지역을 훨씬 호율적으로 연결했고, 이는 글로벌 네트워크의 형성을 초래했다."

농경의 시작 ▶ 제국의 탄생 ▶ 글로벌 네트워크 형성 ▶ 전염병 빠른 확산

이어서 중국의 실크로드를 통해 글로벌 네트워크가 더 빨리 진행된 사실을 언급한다.

그런데 실크로드를 따라 이동한 것은 사람과 상품만이 아니었다. 그건 바로 "천연두"였다.

천연두는 당시 역사상 가장 넓은 영토를 점령한 로마에서 발생했다. 19세기 영국 의사 에드워드 제너가 종두법을 발명한 후 점차 감소했지만 당시 로마는 하루에 무려 2,000명이 사망한다. 로마 제국 전체 사망자 수는 약 400만~500만명에 달했는데 당시 전체 인구의 3분의 1에 해당된다. 로마군 가운데서도 10% 이상이 사망하였는데 이것은 로마제국이 몰락하는 데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이렇게 실크로드를 통해 치명적인 전염병이 이동하면서 '아프로-유라시아'를 지배한 제국이 점차 쇠퇴하는데 적잖은 영향을 미쳤던 것이다.

 

실크로드가 육로를 통한 중국과 로마의 글로벌 네트워크였다면, 바닷길은 유럽과 아프리카, 인도와 동남아시아를 연결하는 글로벌 네트워크이다. 실크로드와 마찬가지로 수많은 사람과 상품의 교역이 이루어졌는데 로마제국으로 곡물을 수송하는 항구 도시인 '펠루시움'에서 인류에게 가장 치명적인 "페스트"가 시작되고 로마제국의 중심지인 콘스탄티노플까지 옮겨오게 되었다.

이때 시기가 AD 541년이며, 이때는 하루에 사망자가 수천명에 달했고, 가장 심했을 때는 1만명 이상이 전염병으로 사망했다고 한다. 또 다른 역사가는 콘스탄티노플에서만 2년 동안 30만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하니 과히 엄청난 역병인 것이다. 이 역병은 '아프로-유라시아에서도' 빈번하게 발생하면서 인구 변화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당시 동로마제국 전체 인구의 약 4분의 1이 감소/오늘날 역사학자들은 사망자 2,500만명으로 추정함)

이어서 몽골제국이 등장하게 되고 유럽에는 흑사병이 휩쓸게 된다. 흑사병의 시초는 중국 남서부 지역의 '윈난성'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던 풍토병이었는데 쥐를 숙주 동물로 삼아 기생하는 벼룩이 사람에게 옮기게 되었다. 몽골제국의 통치 기간에 처음 흑사병이 발생한 곳이 있는데 황허 유역의 허베이성이다. 1331년에 처음 발생한 흑사병은 당시 도시 인구의 90%가 사망하게 된다.

p23

그러면 유럽으로 어떻게 이동했을까?

몽골 군대는 제노바공화국의 '카파'를 포위하는데 흑사병이 돌아 퇴각하면서 흑사병으로 사망한 시신을 투석기를 통해 카파 성안으로 던졌다. 그리고 흑사병은 쥐들과 함께 전 유럽으로 번지게 된다.

그리고 유럽은 전체 인구의 3분의 1이 사망하게 되는데 이것으로 인해 농촌과 도시 모두 노동력이 부족하게 되고, 무엇보다 성직자도 흑사병에서 벗어날 수 없었기에 성직자의 수가 줄어든 로마교회는 더 이상 유럽 사회에서 가장 강력한 집단이 되지 못하게 된다. 그리고 십자군전쟁과 더불어 1,000년 이상 유럽을 지배한 교회가 붕괴되는 직접적인 원인이 되고, 영주나 제후는 교회의 간섭과 구속에서 벗어나 자신의 권력을 확대해 나갔으며, 이는 결국 새로운 형태의 국가가 탄생하는 데 중요한 토대를 제공하게 되었다.

아메리카 네트워크의 결합과 전염병

콜롬버스라는 인물이 나온다. 그는 아메리카를 발견한 사람이다. 그런데 이 발견은 아메리카 원주민의 90% 이상을 멸종하게 하는 역사의 발걸음이 된다. 그건 정복자인 스페인이 아메리카 원주민들에게 "천연두와 홍역, 인플루엔자, 페스트, 티푸스, 디프테리아" 등의 전염병을 가져왔기 때문이다. 한 번도 이런 전염병이 발생한 적이 없었기에 면역력이 없는 이들은 멸종해 버렸다.

따라서 스페인의 무기나 유럽인이 강조한 기독교의 힘 때문에 멸종한 것이 아니라 바닷 길을 따라 더 많은 부를 얻기 위해 이동한 탐욕스러운 인간들로 인해 아메리카는 정복되었던 것이다.

한편 대서양을 건너 아메리카에 도착한 아프리카 원주민은 아메리카에 돌이킬 수 없는 영향을 미치는데 그건 전염병인 '황열병'을 옮긴 것이다. 아메리카 원주민들과는 달리 다양한 풍토병에 오랫동안 노출되었던 아프리카 원주민은 웬만한 전염병은 이길 수 있는 면역력이 있었다 한다. 오히려 유럽인은 아프리카의 전염병에 저항할 면역력이 없어 꼼짝없이 당하게 된다. 그런데 이러한 화를 자초한 것은 아프리카 원주민들을 노예로 삼은 자들 때문이었다. p102

포루투칼은 이미 1444년 부터 아프리카 노예무역을 시작했는데 아메리카의 새로운 식민지에서도 아프리카 원주민을 노예로 착취하게 된다. 그런데 이게 황열병을 가져오게 된 것이다. p95

산업 네트워크의 확대와 전염병

18세기 중반 영국은 전 세계적으로 가장 먼저 산업혁명이 발생하였다. 농촌에서 살던 수많은 사람들이 대거 도시로 이동해 왔던 것이다. 그리고 모여든 곳에서 인도 벵골 지역에서 발생한 풍토병인 "콜레라"가 창궐하게 된다. 이건 또한 영국의 식민주의 정책으로 인한 악의 결과라고 말한다면 너무한가? 아무튼 1832년 2월 13일, 런던에서는 기이한 현상이 발생했다. 병원마다 수많은 환자가 몰려왔으며, 환자들은 구토, 설사, 탈수 증상을 보였다. 콜레라인 것이다.

콜레라는 인도뿐만 아니라 동남아시아까지 확산되어 수백만 명이 사망했고, 유럽으로도 번져 러시아와 폴란드에서는 25만명 이상이, 프랑스에서는 10만명 이상이 사망했다.

어어서 역사상 가장 많은 사람을 죽인 전염병을 소개한다. 그 병은 "결핵"이다. 결핵은 시초부터 현재까지 존재하는 전염병이다. 2015년 세계보건기구 보고에 따르면 매년 1,000만명 정도 결핵 환자가 발생하고 이 가운데 200만명 이상이 사망한다고 한다. 이렇듯 전 세계적으로 결핵으로 사망한 사람이 가장 많다. 에이즈나 말라리아 보다 더 심각하다니 조심해야 할 것이다. 결핵은 안타깝게도 산업혁명 이후 산업 네트워크의 형성과 확산 속에서 장시간의 노동과 불균형한 식사로 가난한 사람들을 중심으로 널리 확산되고 있다. 결핵은 빈부격차를 보여주는 병이다. 그래서인지 결핵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지역은 인도와 아프리카이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OECD 국가 가운데 결핵 발생률이 가장 높은 나라가 대한민국이다. 다른 나라에 비해 무려 일곱배 이상 높은 발생률이다.

전쟁과 전염병

전쟁은 전투로 인한 사망자를 내기도 하지만 이 가운데 "세균성이질"로 인해 사망하게 되는 일이 발생한다. 미국 내전 동안 사망자 수는 약 62만명인데 이 가운데 전투로 인한 사망자는 3분의 1이며, 나머지 3분의 2에 해당하는 40만 명은 세균성이질로 인해 사망하게 되었다고 한다.

세계 1차 세계대전 가운데 "인플루엔자(스페인 독감)"가 발생했으며, 이 병은 흑사병과 맞먹을 정도의 병으로서 현재까지 다른 형태로 존재하고 있다.

코로나하면 '마스크'라고 말할 정도로 마스크는 전염병 확산에 매우 도움이 된다.

그런데 코로나가 일어난 후 미국은 마스크를 적극적으로 쓰지 않았다. 그 이유로 최근 기사가 있어 말해보면 데이비드 에이브럼스 뉴욕대 교수의 말이다. "일부 사람들에게 마스크를 쓰는 것은 공포를 인정하는 것"이라면서 "마스크를 쓰는 것이 남들에게 `겁을 먹었다`고 말하는 것이라고 생각해 강함을 보여주려고 거부하는 것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p168

그런데 1918년에 보면 인플루엔자 예방 차원에서 첫 번째 조치가 "마스크"였다. 마스크를 권고 했음에도 쓰지 않자 198년 10월 샌프란시코에서는 모든 시민에게 강제로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해서 99%가 착용했다는 기록이 있다. 의사들은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하면 일주일 이내 통제할 수 있다고 확신했다. 그러나 그게 쉽게 정착되지 못하고 1919년 2월 1일에 마스크 착용 여부를 개인의 자유에 맡기는 법안이 발표 된다. 그런데 1918년 3월에 발생한 인플루엔자는 가을에 다시 발생했다가 1919년 봄에 갑자기 사라졌다.

아!.... "갑자기" 라는 단어가 이렇게도 좋은 단어였던가?

갑자기 사라지는 코로나 19가 되면 좋겠다.


이어서 책은 현대사회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전염병의 진화에 대해 다룬다.

익히 아는 병들을 언급하고 있는데 "말라리아(아프리카 풍토병), 에이즈(원숭이로 부터 시작한 병), 에볼라바이러스(아프리카 중부에 있는 콩고공에서 발생), 사스(SARS)-(중국에서 최초 발생)"와 함께 조류인플루엔자, 신종인풀루엔자A와 같은 것을 다루면서 이러한 전염병이 번번하게 세계적으로 유행하게 된 이유를 마지막으로 언급해 준다.

그건 현대사회가 과거의 다른 시기보다 훨씬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으며, 한 지역에서 다른 지역으로 사람들이 이동하고, 상품과 지식, 정보가 교류하면서 병원균도 옮겨 간다는 것이다. 즉 글로벌 네트워크의 형성과 발달이 편의(편리)를 제공해 주게 되면서 모든 것이 하나로 연결되어 전지구적으로 빠르게 확산 되어 지는 것이다.

이 확산을 막으려면 전 지구적인 협력이 매우 필요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알베르 카뮈의 "페스트"에 나오는 문구 하나를 넣고 마치고자 한다.

페스트균은 결코 죽거나 소멸되지 않으며, 수십 년 동안 가구나 내복에 잠복해 있고, 방이나 지하실, 트렁크, 손수건, 낡은 서류 속에서 참을성 있게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을 그는 알고 있었다. 또한 인간들에게 불행과 교훈을 주기 위해 페스트가 쥐들을 다시 깨우고, 그 쥐들을 어느 행복한 도시로 보내 죽게 할 날이 오리라는 사실도 그는 알고 있었다.

-문학동네 p.360~361

감상 부분은 중간 중간에 언급하였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거시적으로 전염병을 보게 하는데 있다. 특히 이 책 1장 부분에서 큰 통찰력을 얻었다. 문명의 발전은 인간에게 유익함을 주면서 새로운 도전을 맞이하도록 끊임없이 부추긴다. 그 도전이 눈에 보이지 않기에 어쩌면 제일 무서운 것이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언제 그쳐질지 모르지만 앞으로 변종 바이러스가 새롭게 등장할 때마다 잠시 멈추게 되는 일상을 우리는 살아가게 될 것이다. 그런데 말이다. 인간은 시간이 지나면 잊어버리고 산다는 것이다. 지금 현재도 젊은 이들은 코로나를 잊고 클럽에서 열공을 하고 있다. 죽음이 눈 앞에 와야만 깨우치며 자각할지 모르지만 코로나 바이러스는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니며 인류의 멸종을 초래하게 될지로 모른다. 어쩌면 아랑곳하지 않는 인간들에게만 침투하는 전염병 바이러스가 생길지도 모르니 결코 자만하거나 느슨해 있지 말자.

그렇다. 이 책은 "인류의 운명을 뒤바꾼 전염병의 역사를 추적하고 있다."

역사가 증명하듯, 앞으로 인류의 미래는 전염병의 도전에 전 세계가 어떻게 응전하느냐에 달려 있을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