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코르뷔지에 - 건축을 시로 만든 예술가 클래식 클라우드 23
신승철 지음 / arte(아르테)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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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코르뷔지에라는 이름은 생소한 이름이다. 이 책은 '건축을 시로 만든 한 예술가의 생애와 예술 공간을 여행한 기록'에 대한 책이다. 그를 일컬어 ‘인간을 위한 건축’을 행한 현대 건축의 위대한 거장이는 말을 붙인다. 그는 다양한 수식어로 불리는데 "고독한 사람, 급진적 사상가, 논객, 화가, 조각가, 가구 디자이너, 도시계획가, 공예가, 건축가 등"으로 불린다.

책을 보면 책 자체도 예술성이 보여 아름답다 못해 건축이 가진 묘미에 흠뻑 빠져들게 된다.

개인적으로 건축 디자인에 대한 관심이 많다. 한 도시를 아름답게 만들고, 사람이 머물면서 문명에 대한 이질적인 느낌을 전혀 느낄 수 없는 친환경 도시를 디자인하는 사람이 되고픈 마음도 있다.

지방에 살다가 성인이 되어 직장으로 인해 인천으로 오게 되면서 내가 머문 되시는 인천 남동구 공단 근처의 집이다. 일단 복잡하며 냄새가 좋지 않다. 도시 미관은 공장 주변이라 일단 아름답지 않다. 일반적인 주택이며, 아파트가 보인다. 2-30년 전만해도 도시 계획을 하면서 대부분 녹지가 부족하다. 그저 철근콘크리트를 이용하여 단일색의 아파트를 지어놓고 인간이 단순히 주거하기 위한 공간이었다. 그러다가 일산을 방문하는 계기가 생겨 호수공원을 본 순간 충격을 느끼며, 마치 미국이나 유럽 도시에나 있을 공원 도시를 보면서 이곳에 와서 나는 살리라고 다짐했다. 그리고 1년 후 나는 일산 정발산동에 거처를 옮기게 되었고, 단독주택단지로 너무나 아름다운 일산 비버리힐즈 주택단지 옆 마을에 작지만 건축미가 있는 집에 머물며 꿈을 이루며 살게 되었다.

건축에 대한 흥미와 함께 도시 계획에 대한 관심도 있지만 현실적인 직업과는 상반되기에 현대 건축가와 도시계획을 맡은 자들에게 부탁하는 바는 '르코르뷔지에'를 통해서 이제는 눈을 더 크게 뜨고 우리가 살고 있는 곳을 삭막한 도시, 숨막히는 도시로 만들지 말고 제발 바라만봐도 행복한 도시, 힐링이 되는 도시로 만들어주면 좋겠다.

건축은 삶의 질을 결정할 정도로 공간의 미학은 매우 절실하게 필요하다. 이것을 매우 잘 알고 있었던 르코르뷔지에는 새로운 건축으로 현대적인 생활 방식을 제안하고, 인간이 행복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 노력을 해왔다.

르코르뷔지에(1887∼1965)는 스위스 태생의 프랑스 건축가로서 라쇼드퐁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시계 장식가였으며, 어머니는 피아노를 가르쳤는데 그 덕분에 집안에는 예술적인 분위기가 흘렀고, 본명인 '샤를에두아르 잔느레그리'는 그런 유전자를 이어 받았는지 미술에 두각을 보인다. 아버지는 아들들과 함께 산에 오르는 것을 좋아했는데 인근의 대자연은 광활할뿐 아니라 그 광경이 너무나 아름답다. 그는 20대가 될 때까지 이곳에서 자랐는데 이곳의 감성이 훗날 르코르뷔지에의 예술적 자양분이 되었음을 이 책은 언급해준다.

특히나 그는 두 차례의 세계대전을 통과하면서 소수 특권 계급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기존의 건축에서 벗어나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집을 주기 위하여 일생 분투하였다. 그는 ‘집은 (인간이) 살기 위한 기계’라는 모토 아래 불필요한 장식을 배제하면서 한층 기능적이고 효율적인 공간을 선보였는데 이는 건축의 대량생산과 표준화를 가능하게 한 것이다. 이를 위한 수단이 바로 그의 트레이드마크 가운데 하나인 ‘돔이노 구조’다. 몇 개의 기둥과 슬래브만으로 단순하게 구성된 이 구조는 주택의 대량생산을 꿈꾸던 그에게 효율적인 수단이 되어주었으며 향후 현대건축의 기본 구조로 자리매김했다고 한다. 이 구조를 바탕으로 ‘새로운 건축의 다섯 가지 원칙’이 세워지게 되었는데 그건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아파트도 그러한 구조로 되어 있어 친숙하게 느껴지는 '필로티 구조'와 함께 옥상정원, 수평창, 자유로운 평면, 자유로운 입면이 있다. 이 원칙은 그때까지 건축가마다 공법과 미의 기준이 제각각이었던 건축을 표준화, 규격화하는 데 크게 공헌했으며, 오늘날에도 이 원칙을 따르는 건축물을 쉽게 볼 수 있다고 하니 가히 '역사상 최고의 건축가', '미켈란젤로에 비견되는 놀라운 재능을 지닌 예술가', '현대건축과 도시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혁신가'로 불릴만하다.

그는 미래를 위한 여행을 20대에 떠나게 되었는데 피렌체로 떠났던 것이다. 이 여행은 에두아르가 빌라 팔레를 설계해서 번 돈으로 1970년 9월부터 두 달 반가량 스위스와 이탈리아 각 도시를 여행하는 돈으로 쓰였는데 이 여행은 그에게 건축가로서뿐만 아니라 가족의 울타리를 벗어나 홀로 서는 계기가 되었고, 생에 처음으로 그리스-로마 양식과 마주하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특히 에두아르는 이 도시에서 볼 만한 건축이 없어 다소 아쉬운 마음을 가졌지만 정교하게 건축물을 스케치하면서 새로운 눈을 뜨게 되었다. 무엇보다 에두아르는' 산마르코수도원'과 피렌체 외곽에 있는 '에마수도원'을 찾게 되면서 이상적인 건축과 마주하게 되는데 특히 에마수도원은 자신의 "인생의 향방이 결정되는" 순간을 경험했다고 말할 정도로 일생 수도원 건축을 도시 공간으로 옮겨오기 위해 노략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에두아르는 1950년대 마르세유에 '위니테 다비타시옹'이라는 아파트를 세우면서 이 수도원을 모델로 삼아 건축하게 된다. 이 건축은 어떻게 삶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것이 되었는데 즉 개인의 자유와 사회생활의 조화, 합리적이고 기능적인 공간과 구조, 아름다운 풍경과 효율적인 동선 등 수도원의 모든 요소들이 훗날 마르세유의 집합 주거 건물에 담겨지게 되었다. 이렇게 그는 갈루초에 있는 에마수도원에서 처음으로 인간의 삶을 건축의 형태로 구현하기 위한 고민을 시작하게 된다. 아름다운 장식뿐만 아니라 건축의 효용성에 대해 사유하면서 그는 비로서 건축가로 거듭나게 되었는데 이때가 갓 스무 살이었다고 하니, 역시 천재적인 건축가는 무언가는 다른 모습이 근저에 깔려있는 것이리라 생각해 본다.

그런데 에두아르는 흔히 현대의 비인간적인 도시환경과 천편일률적인 주거 공간의 폐단을 낳은 장본인으로 비판받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에두아르라 불리는 르코르뷔지에는 1600명가량이 함께 살 수 있는 거대한 아파트인 위니테 다비타시옹을 지중해가 내려다보이는 마르세유의 언덕 위에 선보보이면서 사람들을 잘 짜인 유닛에서 편안하게 생활을 하게 했고, 도시 기능이 집약된 건물 내에서 더불어 사는 삶의 기쁨을 누리도록 하여 그때까지 주로 소수 재력가들의 차지였던 건축은 보다 많은 인민들은 위한 것이 되도록 하였음도 있지 말아야 할 것이다.

이 책은 한 건축가의 '삶'을 오롯이 다루면서 건축이 주는 목적이 어떠해야 하는 지를 가르쳐 주는 예술적 정신과 건축의 원칙이 담긴 저서이다. 그렇다. 그의 가장 큰 업적은 누가 뭐래도 ‘인간을 위한’ 건축을 했다는 점이며 그에게 “집은 인간이 살기 위한 기계”였다. 다시 말해서 실제 우리가 머무는 집은 인간에게 쾌적함을 제공하기 위해 빈틈없이 배려하는 기계의 역할을 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선 인간이 살기에 가장 효율적으로 지어져야 함을 중요한 포인트로 삼고 있는 것이다.

르코르뷔지에는 집을 '살기 위한 기계'라고 불렀다. 그는 우리 삶에 최적화된 집을 만들기 위해 자동차, 비행기, 대형 여객선을 모델로 삼았다. 이 기계들은 표준화, 규격화를 거쳐 가장 효율적인 방식으로 인간의 필요를 충족시킨다. 르코르뷔지에는 여기에 시대정신이 담겨 있다고 믿었다. 집이라는 '기계'는 "목욕, 햇빛, 따뜻한 물, 찬물, 난방, 요리, 가족 간의 대화. 위생, 아름다운 비례" 같은 복잡한 요구를 가장 실용적이고 효율적인 방식으로 충족시켜야 한다. p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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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넘어지지 않는 몸을 만드는 스쿼트 발뒤꿈치 쿵 헬스케어 health Care 22
가마타 미노루 지음, 이윤미 옮김 / 싸이프레스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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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가벼운 마음으로 선택했다. 그러나 절대 가볍지가 않고, 단순한 운동으로 치부해서는 아니됨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이 책이 내겐 고마움으로 은인으로 다가왔다. 반백살이라는 나이 때가 나에게 찾아왔다. 예전엔 건강을 자신했고, 살찌는 체질이 아니라서 먹는 것에 자유로웠다. 운동 신경 또한 있어서 조금만 몸을 풀면 얼마든지 건강하게 움직일 수 있어 크게 건강에 유념치 않으며 살았다. 그러나 운동 중에 쇄골이 다치면서 거의 운동은 걷기만 조금씩 하게 되었고, 이와 중에 책을 많이 읽게 되면서 나의 건강은 거의 마이너스 수준으로 하락하였다. 옷이 맞지 않아 출근할 때 입는 양복이며, 평상시에 입는 캐쥬얼이 이렇게도 작았나 싶을 정도로 더이상 그 옷들은 이제 남이되어 버렸다. 키 184에 몸무게가 평소 74-5kg 정도였다. 그런데 한 4kg 정도 살이 오른거 같은데(체중계가 있지만 좋아 정확하게는 모름) 배가 쑥 나오더니 아저씨 배가 되어버렸다. 있을 수 없는 일이 내게 일어난 것이다. 그리고 몸도 많이 지치고, 힘이 없으니 밥심으로 버티려고 밥을 더 먹게 되는데 평상시 같으면 그 정도면 다 소화되는 것이지만 지금은 이상하게도 살로 다 가게 된다.

그러는 중에 이제 운동을 해서 평상시 뱃살을 유지하고 근력을 키워보려고 모색하는 중에 정말 가벼운 마음으로, 그냥 또 하나의 정보정도로 이 책을 선택했는데 아뿔싸 이게 나에게 지금 필요한, 절실한 책이되었다.

책을 읽어 나가면서 이 부분에서 내가 움찔했다. 20-21페이지에 있는 내용인데 "저자는 30대 초반과 40대 초반에 스키를 타다가 넘어져 뼈가 부러졌다. 그때 그 또한 이건 '내 스키 기술의 문제'라고 생각했는데 논문을 찾아보디 근육은 20세를 정점으로 쇠퇴한다고 한다. 그러니까 그때 이미 서서히 근육이 쇠하여 몸을 지탱하는 힘이 줄어들었기 때문에 넘어지고 뼈가 부러지는 일이 생겼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는 것이다. 책에 보면 50세부터는 매년 근육이 1%씩 감소한다고 한다.

그러니 내가 축구를 하다 넘어지면서 쇄골이 부러진 이유도 보면 결국 근육 운동의 부족이었던 것이다. 축구를 몇년만에 하였으며, 운동을 거의 안 하면서 그때 나름 전력 질주하며 공을 뺏으려다 이런 일이 일어난 것이다.

그렇다. 운동에 자신있는거 하고, 나는 건강하다는 생각은 착각이며, 나에게는 오만이었다.

그것을 생각하며 본 책을 읽어나가면서 나는 신선한 마음과 경외감이 들면서 이 책을 읽고 내 몸을 이제 제대로 챙겨야 겠다는 도전 정신을 가지게 되었다.


저자는 본격적으로 운동과 식사로 근육 단련을 시작하면서 생각 이상으로 효과를 보았다고 한다.

저자는 3년 전, 67세에 체중이 80kg이었다. 키는 171cm이다. 살이 점점 찌게 되면서 눈 또한 침침해지고 체력 또한 쇠하는 느낌이 들었다고 한다. 그런데 본격적으로 운동을 했더니 혈당과 혈압, 콜레스테롤 등 모든 수치가 정상이 되었고, 골밀도가 무려 130%가 되었다. 허리둘레는 9cm나 줄어 대사 증후군이 개선되었고 몸무게는 9kg이나 뻐지게 되었다. 그랬더니 겉보기에도 몸에 탄력이 생기면서 멋 부리는 것도 즐기게 되었다고 한다. 70세나 먹은 나이에 이렇게까지 변할 수 있을 줄은 상상도 못했다고 한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평소 10년 전부터 건강 관리 캠페인을 하며 강연 현장에서 본인이 사람들에게 추천했던 것이 바로 스쿼트와 발뒤꿈치 쿵 운동이었다. 그 전엔 강연은 했지만 본인 또한 가끔씩 하는 수준이었는데 건강에 위기감이 들면서 본격적으로 했더니 먹는 것도 푸짐하게 먹을 뿐 아니라 근육이 붙어 신진대사가 좋아지고 젊어졌다는 것이다.

사진을 보면 아주 확연히 차이나는 모습을 보게 된다.

그렇다. 이 운동이 필요한 이유는 이것이다.

"삶은 길이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골골거리며 100세까지 살기보다는 인생 마지막 날까지 팔팔하게 살고...죽을 때까지 간병을 받을 필요 없이 자립하여 좋아하는 일을 하고, 먹고 싶은 것을 먹으면서 어느 날 꼴까닥하고 죽는 것. 즉 '팔팔 꼴까닥'이야말로 최고의 죽음이다.

p16-17

저자는 93세까지 취미인 스키를 타고 싶다고 한다. 90세가 되어도 연극이나 영화를 보러 갈 수 있는 다리와 허리, 그리고 인지 기능을 유지하고 싶다고 한다. 그렇다면 당장에 하루 오분 "근육테크"를 통해 건강을 챙겨야 할 것이다.

이 운동은 일단 너무 싶다. 그리고 누구든 언제 어디서나 할 수 있는 운동이라서 핑계 될 수 없는 자기 관리의 부지런함만이 요구되는 것이다. 이것 조차 안한다면 너무 삶에 대해 무심하며, 게으른 사람이라고 말하고 싶다. 결과는 결국 요양원에 들어가 때를 기다리는 것인데 생각만 해도 이건 나에게도 자녀들에게도 죄를 짓는 것이리라.

운동 방법

1. 스쿼트 운동 : 알다시피 앉았다 일어나는 운동인데 스쿼트 동작에도 방법이 있다. 모든 스쿼트 동작을 할 때는 등뼈가 굽지 않도록 움직인다. 그리고 무릎을 굽혔을 때 무릎이 발가락 끝으로 나오지 않고, 발바닥을 밟고 서는 것이 중요한 포인트다. 이 세 가지를 의식하면서 10회 1세트로 하루에 3세트씩 실시하면 된다.

2. 스쿼트 동작 4종류 : 동작에는 '반동 스쿼트, 의자로 하는 스쿼트, 슬로 스쿼트, 수퍼 스쿼트'가 있다. 그림 자료를 통해 매우 잘 나와 있으니 보고 따라하면 된다. 요즘 유튜브도 많지 않은가? 얼마든지 찾아서 따라하면 된다. 개인적으로 처음 할 때 의자로 하는 스쿼트를 하면 하기 편하다.

3. 발뒤꿈치 쿵 운동 : 이 운동은 최강의 뼈 단련으로서 정말 쉽고 효과는 놀랍다. 스쿼트에 비해 정말 간단하고 단시간 내에 할 수 있는 운동이다. 일단 반드시 의자 등받이나 테이블, 부엌 싱크대 등에 손을 대고 실시한다. 아마도 넘어지지 않고 균형을 유지하기 위함으로 본다. 동작은 쉽다.

"의자 등받이를 잡고 등을 펴면서 양발을 어깨 넓이로 벌린다. 그리고 발뒤꿈치를 조금 들어올려 발가락 끝으로 선다. 이어서 발뒤꿈치를 더들고 등을 펴면서 '쿵' 하고 바닥에 떨어뜨린다."

너무 쉬운가? 그렇다 너무 쉬워서 절대 핑계될 수 없다. 응용 동작으로 레벨 2가 나오는데 책을 참고하면 된다.

4. 빠르게 3분 느리게 3분 걷기 : 저자는 두 가지 운동과 함께 일과로 삼고 있는 걷기 운동을 소개한다. 그는 건강하게 오래 살려면 하루에 8,000보를 목표로 걸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런데 이런 걷기 말고 하루 12분 정도 3분 빠르게 걷고 3분 느리게 걷는 운동을 추천한다. 이 운동은 같은 시간을 걸어도 근육을 만드는데 더욱 효과적이라고 한다. 이 운동은 덩달아 유산소 운동도 되고 심폐 기능도 강화된다. 물론 이런 걸음을 최소 건강이 되는 사람은 30분 이상을 하면 좋다. 그렇지 못한 고령자는 이 운동을 하루 10분만 하면 "팔팔 꼴까닥"이 가능하기에 고령자는 귀를 기울이면 좋겠다.

5. 근육 단련을 위한 똑똑한 식사법 : 운동법만 아니라 근육을 유지하는데 가장 필요한 영양소에 대해 매우 간편하게 적어놓아 참고하면 좋을 것이다.

핵심 키워드

단단한 하체로 골골백세를 피하는

하루 5분 근육테크

근육이 무너지면 인생도 무너진다

백세시대를 지켜줄 가장 확실한 보험, 하체 근육을 잡아라!

‘작은 턱에 발끝이 걸리는 일이 잦다’, ‘무릎 관절통으로 오래 걷기가 힘들다’, ‘의자에서 일어설 때나 계단을 오르내릴 때 균형을 잃고 비틀거린다’.

이 같은 증상을 나이가 들어 생기는 현상으로 대수롭지 않게 여기기 쉽지만, 이는 하체의 근육이 쇠약해졌다는 위험신호이다. 그러니 이 책을 당장 사서 읽고 실천하라!

중요한 정보 및 이 책의 한 문장

건강 관리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기 결정'이다.

삶의 주인공은 나, 내 몸의 주인도 나 자신이다. 그렇다, 내 인생은스스로 결정해야 한다.

건강을 지키기 위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전부 이책에 담았다. 부디 ‘나의 삶을 지키기 위해서 무엇을 할지 스스로결정한다‘는 마음으로 이 책을 읽기를 바란다.

이 방법이 괜찮아 보이는걸‘ 하는 생각이 든다면 먼저 한 가지를 시작해 본다.

그러다가 ‘이것도 한번 해 볼까 하는 생각이 들면 그것도 실천하면 된다. 또 한 가지, 건강관리의 중요한 비결은 이렇게 되고 싶다고하는 구체적인 비전을 가지는 것이다.- p22

젊음의 호르몬 마이오카인을 분비시키려면 허벅지가 중요하다.

마이오카인이란 근육 작동성 물질의 하나인데, 운동을 하면 근육에서 분비된다. 최근 연구 발표에 따르면 마이오카인이 분비되면 혈당과 혈압이 낮아질 뿐 아니라, 암이나 뇌졸증, 당뇨병, 치매, 그리고 우울증의 위험도 즐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 젊음을 되돌려 주는 꿈의 호르몬은 모든 근육에서 만들 수 있지만, 몸에서 가장 근육량이 많은 허벅지를 의식적으로 단련함으로써 효율적으로 분비시킬 수가 있다. 내가 추천하는 스쿼트가 바로 그 방법니다.(허벅지는 건강하게 오래 사는 비결의 열쇠를 쥔 중요 부위이다.) p36-37

중요한 것은 이 책을 읽고 당장 실천해 본 결과 뱃살이 들어가고, 허리 아픈 것도 사라지고, 몸의 근육이 잡히는 결과를 보았다. 아마도 내가 건강 전도사로 나서서 이 책을 홍보하며 많은 이들에게 권면하여 삶의 질을 높이게 만들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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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으로 산다는, 그 어려운 일
보디팍사 지음, 박산호 옮김 / 나무의철학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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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갈수록 인간으로 산다는 것이 결코 쉽지 않음을 알게 된다.

어쩌면 너무 삶을 내가 살았는지도 모른다. 삶을 모를 때는 인간의 삶이라는 것이 멋진 여행이며, 한 두번 이상의 힘겨움이 와도 얼마든지 이겨낼 수 있다고 외쳤지만, 그 팍팍한 삶을 마주대할 때면 여지없이 인간이기에 힘들 때가 있다.

이 책은 그런 힘겨운 삶을 살고 있다고 생각하는 자들에게 매우 힘을 주는 책으로 보여서 선택하게 되었다. 책의 뒤 표지에 실려있는 대목이 눈에 먼저 띄었다.

매일같이 벌어지는 그 수많은 일은

지극히 하찮은 것들에 불과하다

우리는, 좀 더 우리 자신을 위해 살아도 괜찮다

"우리는, 좀 더 우리 자신을 위해 살아도 괜찮다"는 이 문구가 읽는 이를 위로하고, 나를 향해 새로운 용기를 주고 있는 대목으로 보인다. 인간은 타인의 시선에 매우 마음을 두고 살아간다. 우리는 모두 그런 삶을 살지 않겠다고 다짐하지만 아마도 나 또한 타인의 시선에 노출된 존재로서 살아가고 있음을 부인 할 수 없다. 그런데 이 책은 "타인의 시선을 신경 쓰지 말고 이제 나를 챙기자. 무슨 일이 있어도 나를 사랑하고 지지해주는 한 사람, 내가 나에게 그런 사람이 되어주자."라고 말한다.

"만약 당신이 항사 자신을 다정하게 대한다면, 당신의 삶에 항상 다정함이 깃들어 있을 것이다. 당신은 그저 스스로를 좀 더 자비롭게 대하고 스스로를 용서하는 법을 배우기만 하면 된다. 우리 모두 이렇게 할 수 있으며, 이 책의 목적 또한 당신이 마음챙김 자기연민 기술들을 개발하도록 도울 것이다." -프롤로그 중에서...

이 책의 저자 이름이 특이하다. 그는 스코틀랜드 출신으로 지금은 보디팍사라는 불교식 이름으로 살아가고 있다. 젊은 시절 그는 사업가로 승승장구하다가 하루아침에 파산, 이혼, 건강 악화라는 삼중고를 겪게 되었는데 이런 연속 불행은 심각한 우울증으로 나아가게 했고, 스스로를 쓰레기라 여겼던 그는, 1982년 우연한 기회에 명상을 접한 이후로 완전히 다른 삶을 살게 되었다.

그렇다. 삶의 불행은 그것만 보면 매우 불행하며, 좌절 또는 분노로 자기 삶을 더 심각하게 갈기갈기 찢어놓게 된다. 그러나 자신을 사랑하고 세상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마음 챙김 기술로 인해 얼마든지 마음의 평정을 유지하고, 삶의 행복을 끌어다가 내 행복으로 만들 수 있다고 말한다.

프롤로그에 보면 '자기연민의 다섯 가지 기술'에 대한 핵심 기술을 적어 놓았다.

기술이나는 단어를 저자는 의도적으로 사용하고 있는데 그것은 이유가 있다. 즉 자기돌봄은 모두 연습을 해서 배우고 개발할 수 있기 때문에 기술이라고 불린다고 한다. 기술에는 도구가 필요한데 이 책은 그 도구가 되어주겠다고 충분히 단언해준다.

즉 이 책의 제목을 보면 인간으로서 산다는 것이 꽤 어려운 일인데 '명상'을 통해 마음을 챙김으로 쉽게 인생을 살아가도록 해 준다는 것이다. 일단 마음 챙김을 하면 '잡념'이 줄어든다고 한다. 마음챙김은 우리의 생각과 감정의 질을 관리하는 한 형태인데 마음챙김을 통해 나쁜 잡념이 들어오는 것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골먼과 데이비슨의 연구에서 밝혀진 또 다른 장점은 마음챙김이 확실히 스트레스를 줄여준다는 것이 증명되었다. 즉 명상이 뇌에서 일어나는 정서적 통제 기능을 촉진 시킴을 발견한 것이다. 스트레스의 주된 원인은 편도체로서 우리가 위협받는다고 느끼면 편도체가 분노나 불안 같은 감정을 촉발한다. 편도체는 우리를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한 장치인데 종종 과잉 반응을 보여 각성 상태에 머물게 하는데 그런데 이때 마음챙김 기술을 통해 고차원적인 사고를 담당하는 전두엽에서 편도체로 안심 신호를 보내 마음을 진정하도록 도와주거나 아예 처음부투 평정을 잃지 않도록 해준다는 것이다. 놀랍지 않은가?

더 놀라운 것은 현대 신경과학이 밝혀낸 굉장히 인상적인 연구 결과 중 하나는 우리 뇌에 '가소성', 즉 평생 변화할 수 있는 능력이 있음을 발견한 것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사람들은 뇌가 변하지 않는다고 믿었지만 이제는 뇌의 다양한 부분을 얼마나 자주 혹은 집중해서 쓰느냐에 따라 커지거나 줄어든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따라서 마음챙김은 편도체의 활동을 줄여 위협에 좀 덜 민감하게 반응하게 한다. 편도체의 활동이 지나치게 활발해지면 전두엽의 기능이 억제되는데 이 말은 우리의 생각이 덜 명료해지거나 나쁜 결정을 할 가능성이 크게 된다. 그런데 마음챙김을 통해 뇌의 변화가 일어나 정서 조설 기능이 향상됨으로 공황장애나 우울증, 불안, 약물 남용, 만성통증, 식이장애와 같은 다양한 문제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본다는 것이다.

또한 마음챙김은 '단기 기억력'을 향상시키는 효과를 가져온다. 무엇보다 자기 자신에게 친절을 가져오고, 좀 더 연민을 갖게 되면서, 인간관계가 원만해 진다고 말한다.

명상의 효과에 대해 익히 들어 알고 있지만 이렇게도 삶의 불행을 행복함으로 바꾸어주는 기술이 존재한다면 바로 이곳으로 달려가서 마음을 챙기고 삶의 불안을 놓아보면 어떨까 싶다.

저자는 마음챙김의 핵심인 스스로를 친절하게 대하는 단계별 기술을 4단계로 소개한다.

이 네 가지는 마음챙김 연민의 핵심 기술이니 반드시 알아두라고 말해준다.

1. 자신이 고통스럽다는 점을 인식한다.

2. 반사적으로 떠오르는 부정적인 이야기는 놓아준다.

3. 어떤 고통스러운 감정이 느껴져도 모두 받아들이고 관찰한다.

4. 고통스로운 마음을 안심시킨다.

이 네 단계 방식은 삶에서 일어나는 어떤 고통에도 적절하게 적용할 수 있는 지침을 주어 삶의 문제를 빨리 벗어나도록 도와주고 있다. 그리고 예시를 통해 실제 우리가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에 대해 말해주고 있는 부분은 읽고 직접 마음을 챙겨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한 달 전만 해도 제가 스스로를 가혹하게 대했고, 저에게 더 큰 상처를 주는 내면의 이야기들에 반응했다는 점을 믿기 힘들 정도입니다. (...)

"아, 이건 그저 내 뇌가 고통스럽다고 산호를 보내고 있는 것뿐이야, 그러자 마음이 한결 편해졌습니다.", "뇌가 고통스럽다고 신호를 보내는 것일 뿐이라는 인식은 우리를 정신적 구석에서 해방시키는 아주 강력한 통찰력이다." p106

이 책의 핵심은 마음챙김 기술에 위한 자기 연민이지만 총제적인 핵심은 "자아에 대한 집착"에서 벗어나라는 것으로 끝을 맺고 있다. 자아는 일종의 환상이며, 자기가 만들어낸 개념이다. 자신에 대한 오해의 개념을 잃어버리고, 즉 벗어버리고 삶의 진짜 모습을 만나서 자기연민을 승화시켜나가라고 말해준다. 그러나 "연민은 그냥 생겨나서 인간으로 살아가는 이 힘든 일의 무게를 조금 덜어줄 뿐이다."고 책의 마지막 맺음은 이렇게 말하고 있다. 이 말은 나에게 "삶은 힘겨움의 싸움이기에 스스로 삶을 더 연민 가득한 모습으로 자신에게 더 친절하게 대하라"는 말로 들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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깡깡이 (특별판) 특별한 서재 특별판 시리즈 3
한정기 지음 / 특별한서재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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흘러간 시간 속의 사람들과

잊혀져가는 공간에 대한 이야기!


어른이 된 딸과 치매로 아이가 된 엄마의 회상!


“우리 집 살림 밑천 기특한 맏딸!”

아버지의 그 말은 늘 가족에 대한 책임감을 불러일으켰다.

이 책은 일단 정감이 가는 제목과 그림이라서 호기심이 일어나 선택하게 되었다.

"맏딸은 우리 살림 밑천"이라는 말을 나의 세대는 듣지 못했지만 부모 세대에서는 아마다 많이 말해왔던 말이지 싶다. TV 드라마를 보면 바로 그 시절의 추억을 잘 소환해 주기 때문일 것이다.

어쩌면 나의 세대도 말해 왔을지도 모른다. 다만 내가 그것을 듣지 못하는 환경에서 자라서 그럴 것이라 생각된다. 독자인 내가 태어나던 시기가 바로 1970년대 초반이다. 이 책 또한 경제개발이 한창이던 1970년대의 이야기이다. 깡깡이 일을 하며 다섯 남매를 먹여 살려야 했던 엄마와 맏딸이라는 이유로 동생들에게 희생한 정은의 모습이 이 책 안에 그려져 있다.

독자인 나는 이 책을 통해 과거를 소환해 오고 싶었다. 과거를 추억하는 것은 돈이 들지 않는 낭만의 여행으로서 왠지모르게 스타워즈에 나오는 우주선을 타고 먼 여행을 하는 기분이 든다. 물론 무한대 우주로 빨려가는 공간 자체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가서 주체가 아닌 객체로서 나의 세계를 보고, 내 주변 세계를 보고 싶은 것이다.

그래서일까? '한정기 작가'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 소설을 재탄생 시켰다. 저자는 동해안의 작은 바닷가 마을에서 태어나 아홉 살 때 부산 영도로 이사를 왔다고 한다. 가난을 떨쳐내기 위한 경제개발운동이 한창이던 때였고, 70년대 영도 대평동은 수리조선소가 번성하는 때였는데 이때 저자는 그 언저리에서 사춘기를 보내며 살아왔다. 잠시 이 소설의 배경에 대해 살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영도 대평동은 조선소 도크에 올라온 배에서 떨어낸 녹과 쇳가루가 마을을 뒤덮었고 여기저기서 용접 불티가 튀었지만 몇 걸음만 나가면 탁 트인 바다가 펼쳐지는 곳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소설에서는 그 모습을 상세하게 다루고 있다. 물론 소설을 빌려 썼지만 분명 저자가 그때 경험한 여름 추억 속의 한 장면일 것이다. 그림 언어가 매우 멋지게 그려지는 장면이다.

조선소 가는 길에는 한여름 숲에 쏟아지는 매미 소리처럼 깡깡이 소리가 쏟아졌다. 공기처럼 익숙해 의식하지 못했던 그 소리도 엄마가 깡깡이 일을 하러 가니 예사롭지 않게 들렸다. 시내와 이어지는 영도다리를 건너오면 대평동과 봉래동 일대 바닷가에는 선박을 수리하는 작은 조선소가 촘촘하게 자리 잡고 있었다. '깡깡이 아지매'들은 낡는 배를 수리하고나 새로 페인트칠할 때 배의 녹을 떨어내는 일을 하는 사람이었다. 짠 바닷바람에 노출된 배들은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 녹이 슬었고 바닷물에 잠긴 아랫부붕에는 따개비나 담치 같은 해양생물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었다. 그런 것들은 배의 속도를 느리게 할 뿐 아니라 쇠를 부식시키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벗겨내고 새로 페인트를 칠해야 했다. 깡깡이 아지매들은 끝이 납작한 끌처럼 생긴 망치로 쇠를 두드려 녹을 떨어낸 다음 쇠 솔로 다시 한 번 더문질러 남은 녹까지 깨끗하게 털어내는 일을 했다. (...) 깡깡이 아지매들은 자신들의 삶에 녹처럼 붙어 있는 가난을 떨어내듯 안간힘을 다해 망치질을 했다. "깡깡깡깡........." p46-47

그렇다. 저자는 소설을 통해 매우 뛰어난 감수성과 함께 과거를 영화의 필림처럼 그림 언어로 풀어내는 능력이 뛰어나다. 부산 사투리의 자연스런 입말이 살아 있음은 물론이고 편안하게 읽히는 문장은 책 소개에서도 나오듯이 그 자체로 빼어나 작품성을 가지고 있다. 또한 등장하는 많은 인물의 개성 있는 캐릭터와 함께 섬세하게 드러나는 감정선은 시간의 흐름과 함께 이야기 속으로 저절로 몰입하게 만들어 주고 있다.

이 소설은 작가가 오랫동안 머리에서 공 굴리고 마음속에서 삭히고 삭혀 쓴 작품이라고 한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다 마침내 글이 밀려나올 때 썼음에도 불구하고 버리고 다시 쓰기를 세 번이나 한 작품으로서 매우 심혈을 기울여 썼다고 하니 더더욱 이 책이 귀해보이며 다르게 보인다.

『깡깡이』가 가진 제목이 무언가 했더니 엄마에 대한 향수요, 가난을 벗어 던지려는 그 시대의 '한'이 담긴 소리였던 것이다. 무엇보다 저자가 그 시대를 그냥 흘러보내지 않고 과거에 속한 자신의 인생을 고스란히 담아 책이라는 공간에 펼쳐놓는 추억의 향연임을 보게 된다.

흰 젓가슴에 대한 얘기는 정말 1970년대 감성으로 볼 때에 분명 피부로 느껴지는 얘기요, 현실적 삶의 언어로서 매우 가치가 높은 그림 언어의 노벨 문학상에 가까운 표현이라고 말하고 싶다.

"엄마는 마스크처럼 두르고 있던 수건과 머리에 쓰고 있던 수건을 풀어 몸을 털며 걸어왔다. 서너 걸음 떨어진 곳에서 팔에 낀 토시와 장갑을 벗는데 채 떨어지지 않은 먼지 같은 쇳가루가 우수수 떨어졌다. "우야 안 울었나?" 나를 보며 웃는 엄마 얼굴은 쇳가루가 묻어 이만 하얗게 빛났다. 정희는 그런 엄마가 낯선지 내 옷자락을 잡고 매달렸다. 가까이 다가온 엄마 몸에서는 녹슨 냄새와 오래된 페인트 냄새가 뒤섞인 매캐하고도 싸한 냄새가 났다. 엄마를 본 동오는 본능적으로 몸을 바둥거렸다. 젖 먹을 걸 아는 것이다. 엄마는 서둘러 겉옷을 벗고 동우를 받아 안으며...사무실 담벼락 한쪽에 돌아앉아 셔츠를 걷어 올렸다. 온모메 검은 쇳가루를 뒤집어썼지만 속옷 안에서 나온 엄마 젖가슴은 닦아놓은 사발처럼 하얬다. 사방에 남자들이 득실거나는 조선소였다. (...) 일하는 사람들 외엔 생명체라곤 보이지 않는 삭막한 조선소와 눈부시에 하얀 엄마의 젖가슴은 너무 생경한 조합이었다."

(...) 동우는 엄마 가슴에 얼굴을 묻은 채 정신업시 젖을 빨기 시작했다. 나는 눈길을 어디다 둬야 할지 몰랐다... 엄마 젖을 누군가 훔쳐보는 것 같아 가슴이 졸아들었다. 나는 뒤돌아서 엄마를 가리고 서서 바다를 바라봤다. 멀리 아스라이 보이는 수평선. 햇살에 부서지는 물비늘. (...) 바다는 어느새 끝이 보이지 않는 모래사막으로 변했다. 금빛 모래가 끝없이 펼쳐진 사막. 붉게 빛나는 모래산. (...) '배고픈 아기한테 젖 먹이는게 뭐가 부끄럽다고!'

깡깡이에서 내가 본 최고의 그림 언어로서 매우 강렬하게 다가 왔기에 그 내용을 간추려 적어 보았다. 그 시절의 모습은 지금은 볼 수 없다. 오직 그 시절을 산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절대 가치의 추억'을 나는 오늘 소설책 한 권을 통해서 보게 되었다. 나도 그리워하는 추억의 장소와 과거의 보물이 있다. 내가 살던 고향은 낙동강 상류 쪽에 위치하고 있는데 하회마을과 가깝다. 백모래가 깔려 있는 그 길을 맨 발로 걸으며, 낙동강 은빛 물결을 보고 있노라면 너무 행복하기 그지 없다. 고흐가 그린 그림보다 더, 누군가 노을을 작품으로 찍은 사진도 내가 살았던 그때의 장면을 결코 따라갈 수 없을 것이다. 특히 아스팔트가 아닌 순수 땅의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한 미류나무가 양쪽으로 둘러싸인 그 길, 그리고 미류 나무 사이에 아카시아가 양쪽으로 피어있는데 그 사이로 지나갈 때의 느낌은 수천억을 주고도 바꾸지 못할 행복한 나의 추억의 장소이다.

이 책은 그런 추억을 떠오르게 하고, 부산 아지매의 인생과 저자 자신의 삶의 냄새를 통해 소중한 가족 사랑의 애틋함도 주고 있다. 이 소설이 아름다운 건 저자의 향수가 깊이 담겨 있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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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썼다 내가 좋아졌다
소은성 지음 / 웨일북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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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글을 읽고 글쓰기를 한다는 것이 이렇게도 행복한 줄 몰랐다. 이것을 안지는 20여년 전이다.

아니 어쩌면 학생 때 여름방학에 방에 누워 '거꾸로 도는 시계'의 책을 읽고서는 책이 주는 행복과 책을 통한 새로운 세계를 여는 포문을 열었다. 내가 좋아하는 독서 명언 중에 두 개를 소개하면 아래와 같다.

집은 책으로, 정원은 꽃으로 가득 채워라. - 앤드류 랑그

생애에서 몇 번이고 되풀이해 읽을 수 있는

한 권의 책을 가진 사람은 행복한 사람이다.

더욱이 여러 권의 책을 가진 사람은 행복을 다한 사람이다.

- Henri Millon Montherlant

책을 읽으면서 어느덧 글쓰기에도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이 책은 나에게 다가왔다.

제목이 내 마음을 일단 뺏어버렸다. "마음을 썼다. 내가 좋아졌다" 어떻게 제목을 이렇게도 잘 뽑았는가?

마음에 있는 것을 글로써 유려하게 써내려가는 직업을 가진 자들은 가장 행복한 길을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헤르만 헤세가 좋아졌고, 미우라 아야코가 좋아졌으며, 톨스토이는 물론 셰익스피어의 글을 읽으면서 '글맛'을 느끼게 되었다. 그래서 많은 책들을 읽어 갔으며 또한 특정한 책만 고집하지 않고 다양한 서적을 두루섭렵하고 있는 중이다. 이 가운데 저자의 프롤로그를 보며 이 책을 손에 들고픈 마음을 가지게 되었다.

"한 줄도 쓰지 못하는 날에는 책 속으로 숨어든다. 어느 밤에 록산 게이의 <헝거>를 읽었다. 쉬지도 못했고 잘 수도 없었다. 그렇게 성난 파도에 밀려서 어디로 가게 되는 느낌은 독서의 기쁨 중 하나다. (...) 한동안은 어딜 가든 그 책을 지니고 다녔다. 어떤 책은 모험을 이끈다. 사람이 더 멀리 가게 한다. 먼 길을 떠날 때 지도를 한 장 챙겨넣듯, 내게는 이 책이 그러했다. (...) 세상에는 집과 학교, 사회에서 가르치는 규범 속에서 도무지 자신의 이야기를 발견할 수 없고, 나의 이야기를 찾기 위해 먼 길을 떠나야 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렇다. 나의 이야기를 찾기 위해 떠나야 한다는 강박 관념에 따라 이 책을 통해 작가를 볼 뿐 아니라 나를 보고 싶어졌다. 문제집 출판사에 잘 있다가 돌연 퇴사하면서 서울 근교의 시골에서 닭과 고양이와 유기농 채소를 기르던 여성이 어느 날 또 돌연하여 남프랑스로 이주하면서 온라인으로 여성 전용 글쓰기 수업인 소글워크숍을 대뜸 시작한 여성이 궁금해졌다. 작가인 그녀는무엇을 쓰고 싶었고, 나는 무엇을 보아먄 하는지 그 사실을 직면하면서 좀 더 글쓰기에 대한 폭을 넓혀 가려고 이 책을 집어 들게 되었다.

그녀가 말한 이 대목이 확 마음에 또 들어온다.

“사람은 사는 만큼 쓴다. 자신의 몸과 마음과 일상과 자신의 역사를 통해서만 글은 태어난다.”

작가는 글쓰기의 핵심을 파악한 사람임을 이 한 마디를 통해 알게 된다. 그래서 작가는 여행을 통한 경험을 중요하게 생각하는거 같다. 내가 좋아하는 작가인 헤르만 헤세도 여행을 통한 에세이의 책을 내었는데 소소하게 재미있었다. '사는 만큼 책을 쓴다'는 말에는 그저 사는 것이 아닌 삶의 발자국을 면밀히 살피며, 삶을 고스란히 흘러보내지 않고 글로서 담아 내며 사색을 즐긴다는 것으로 이해하고 싶다. 그래서 작가는 날것의 이야기를 써내려 가라고 말한다. 마치 '사노 요코만'이 글을 쓰듯 '눈치 보지 않는 글쓰기'로 타인과 자신, 모두에게 당당하게 쓰는 것이 옳음을 얘기해 준다.

저자가 이 단락을 맺는 글 끝에는 사노 요코만 덕분인가 이런 심한 말을 한다. "그래도 여전히 욕먹는게 두렵다면? 누구에게도 상처 주지 않는 착한 글을 쓰고 싶다면? '이 거지 같은 세상에서 논란 없는 글을 쓰는 것은 반칙'이라고 대답하고 싶다."

사노 요코(1938.6.28~2010.11.5)

이걸 쓰면 내가 이상한 사람으로 보이는게 아닐까?

걱정 붙들어 매쇼, 사노 요코는 그걸로 밥 벌어먹고 삽니다. p27

저자는 또 하나의 글쓰기 스킬을 던져주며 글쓰기가 무엇임을 알게 해주었다. 그건 이러하다.

"어떤 예술적 기교보다 읽는 이의 마음을 움직이는 게 있다. 정직함이다.

그러려면 가장 먼저 가면을 벗어야 한다. 누가 여전히 미우면 '아이고 미워 죽겠네!'라고 쓰자. 그러면 글이 펄펄 살아 뛰어다닌다. 살아 있는 글은 독자를 건드린다.

(...)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해 거짓말하지 말자. 철든 척, 다 아는 척, 성인인 척하지 말자.

적어도 글을 쓸 만큼은 다른 사람인 척하지 말자. 글에는 인간이 담겨야 하고, 실수하고 실패하는 것이 인간이라는 것을 누구도 모르지 않는다." p248

저자의 글 안에는 글쓰는 이의 고민들을 몸소 겪으면서 글을 쓰고 싶은 사람들이 궁금해 하는 질문들을 잘 찾아서 매우 솔직하게 자신의 얘기를 들려준다. 다른 글쓰기 책은 아직 읽어보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이 책 한권만으로도 글쓰기 스킬(skill)은 충분히 담아내는 책이라고 본다. 이처럼 글쓰기를 하는 사람이 어디서 헤매는지, 어떤 것을 조심해야 하며, 완벽하게 글을 쓰고 싶은 충동에서도 어떻게 벗어나야 하는지를 알려 준다. 또 하나의 명문장을 작가의 말을 빌어 써 본다면 "우리가 지향해야 할 단 하나의 목표는 '온 마음을 다하는 글쓰기'일 뿐이다. 내면을 외부로 표현할 때의 그 슬프고 실망스럽고 두렵고 부끄럽고 수치스러운 마음은, 그 취약성은 글쓰기와 함께 걸어가는 것이다." p117

이 책은 보이지 않는 마음을 언어로 옮길 때 생기는 일에 대해 '쓰기의 비밀'을 오롯이 담아낸 책이다. 작가가 말처럼 글은 "써보면 알게 되는 거" 같다. 즉 자기 감정의 정체와 그걸 다스리는 힘을 말이다. 이 책의 또 다른 장점 하나를 말하고 마무리 해본다. 작가는 글쓰기 방법을 제시하면서 직접 글을 써보도록 쳅터가 끝나는 시점마다 미션 하나를 제시하고 있다. 글을 쓰고 책을 쓰고 싶다면 이 과정을 충실히 따라가는 것만해도 좋은 결과를 얻게 되리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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