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천 년 유대인 글쓰기 비법 - 사고력, 논리력, 표현력을 한 번에 기르는
장대은 지음 / 유노북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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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듬은 관중들이 춤을 출 수 있게 하는 음악이기 때문에 정말 중요하다. 나는 내 독자들이 나의 글과 춤을 추기를 바란다.” 무라카미 하루키(Haruki Murakami)

 

책 읽기는 행복이다. 왜 책을 읽는가 할 때 책 ''이 있기 때문이다. 책을 통해 지식을 쌓는 것도 좋지만 책을 읽게되면 마음의 양식과 지혜가 생긴다. 지식 너머의 세계가 바로 책에 있다. 그래서인지 나에게 여건이 허락이 되면 미국 소설가인 '토니 모리슨'이 말했듯이 "당신이 읽고 싶은 글이 있는데 아직 쓰인 게 없다면 당신이 써야 한다."는 그 말을 실행하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책을 어떻게 쓰는지 그 비법을 배우면 좋겠다는 생각에 이 책을 읽게 되었다.

 

무엇이든 비법이 있는 것이다. 최근 읽은 책 가운데 '하루키는 이렇게 쓴다'라는 책이 있다. 하루키의 글을 처음 접하게 되었고, 그의 글쓰기 비법도 보게 되어서 구도를 잡았으나 여전히 나의 글쓰기는 초보 수준이다. 다행이라면 서평을 쓰면서 점점 글쓰기가 무엇인지를 아주 조금 알아가고 있다.

 

이 책은 유대인을 소개하면서 그들의 사고력, 논리력, 표현력이 왜 뛰어난지를 소개하고 있다.

 

유대인의 뛰어남은 이제 말이 필요 없을 정도이다. 교육, 문학, 창업과 경영, 농업, 과학, 예술 등 인간이 성과를 낼 수 있는 모든 분야에 유대인이 있고 그것도 두각을 나타낸다. 말하자면 노벨상 수상자의 23퍼센트가 유대인이다. 또한 미국 아이비리그 대학의 교수 4명 중 1, 미국 100대 기업 중 40퍼센트가 유대인의 소유이다. 세계 인구의 0.2% 밖에 안 되지만 지금 세계 억만장자의 30%를 차지하고 있다. 놀랍지 않은가?

 

 

이렇게 그들이 뛰어난 원인이 무언가 할 때 그건 바로 '글쓰기'라고 저자는 정의한다. 무려 2천 년 동안 대대로 갈고닦은 유대인의 비법이 이 책 한 권에 소개되고 있으며, 궁금증을 유발시켰다.

 

유대인은 글을 쓰고

글은 유대인을 만든다.

 

위의 말은 유대인을 정의하는데 있어 이것보다 더 강렬한 말을 없을 것이다. 유대인들의 책의 민족이며 문맹률이 제로다. 책의 민족, 쓰기의 민족이기 때문이다. 홍익히 교수가 쓴 <유대인 이야기>에서 유대인은 문자를 읽고 쓰는 것이 익숙하지 않던 시대에 이미 글을 읽고 쓰는 독보적인 민족이었다고 한다. "중세 후기까지만 해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글을 전혀 몰랐다. 이들을 위해 돈을 받고 관공서 문서 등을 읽어 주거나 대필해 주는 작업이 있었다. [...] 이 시기 유대인들이 상업을 석원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글을 읽고 쓸 줄 알아씨 때문이다. 중세 유대 상인의 일상 업무 중에 가장 중요했던 것은 글쓰기였다."

 

 

이렇게 유대인들은 어느 민족보다 글과 쓰기, 책과 언론의 힘을 알기에 가는 곳마다 학교와 출판사, 신문사를 설립했다. 또한 대표적인 언론사를 사들이며 전 세계 언론계의 블루칩이 되었는데 대표적으로 '파울 율리우스 로이터(Paul Julius Baron von Reuter)'라는 유대인이 있다. 그는 독일 태생 유대인인로서 '로이터(Reuter) 통신을 설립' 하였다. 영화나 TV에서 귀에 익숙하게 많이 들었는데 이게 유대인과 연관되다니 놀랍다. 이외에도 AP통신사, UPI 통신사, AFP 통신사의 사주도 모두 유대인이며, <뉴욕타임스> 같은 유명 신문사, NBC, ABC 같은 유명 방송국도 유대인의 소유라 한다.

 

 

세계적인 통신사들이 모두 유대인인 이유가 뭘까? 그 비밀은 그들이 논리적으로 글을 쓰고 말하는 표현의 능력과 언론의 힘을 중요하게 여긴 문화에서 비롯된 것이다.

 

유대인의 글쓰기 비법

 

그러면 유대인의 글쓰기 비법이 무엇인가? 유대인에게 있어 모든 성취 두구와 교육의 방법과 기술의 핵심은 '트리비움trivium'이다. 트리비움이란, ‘세 가지 배움삼학(三學)을 뜻하는 라틴어로, 고대 그리스부터 1천년 동안 유럽 교육의 중심을 이루었던 커리큘럼이다. 트리비움에는 3원리가 있는데 문법, 논리, 수사. 문법은 정보의 수용력을 키우는 것이며, 논리는 받아들인 정보를 조직화하고, 수사는 궁극적인 목표를 창조적으로 표현하는 것이다. 이게 핵심 포인트다. 글쓰기를 말하는데 왜 트리비움을 강조하는가 할 때 트리비움은 글쓰기로 길러지기 때문이다. 유대인의 학습 도구들로 알려진 질문법, 독서법, 하브루타 등도 트리비움의 역량을 길러주는데 역할을 하지만 가장 큰 역할을 하는 것은 바로 트리비움이다.

 

 

쳅터 26을 보면 '글쓰기 없이는 아무것도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하며 3단계 글쓰는 방법론을 제시한다. 바로 'A.S.K. 키워드 글쓰기 비법'이다. 이것이 뭔고 하니 핵심 단어를 묻고, 핵심 단어로 논리를 찾고, 핵심 단어를 표현해 상대방의 마음을 두드린다는 영어 "질문하기(Ask), 논리 찾기(Seek), 두드리기(Knock)를 의미하는 영어 머리글자를 따와 만든 것이다. 이 도구는 위대한 작가로 나아가는데 큰 발판이 될 것으로 본다.

 

 

그렇다. 질문을 먼저 잘 하는 것이다. 모든 글은 하나의 핵심 단어로 시작하는데 바른 질문이 핵심과 글감을 불러 들이게 된다. 이어서 핵심 단어를 논리 정연하게 정리하는데 이것을 개요라 부른다. 개요는 A.S.K. 공식을 사용하면 서론, 본론, 결론’ 3단계로 정리할 수 있다. 즉 서론(Ask)에 핵심 주장을 담고, 본론(Seek)에 주제에 대한 논리적 설명과 예시를 더하며, 결론(Knock)에서는 요점을 정리하며 주장을 강조하면서 마무리하면 된다. 마지막으로 핵심 단어 중심으로 실감나게 표현하여 상대방의 마음을 두드리면 끝이다. 상대방의 마음을 두드리며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것이 어려운데 그렇다면 자신의 마음을 움직이는 감정 노트감사 노트쓰기를 추천한다. 감정 노트에는 "기쁨, 슬픔, , 즐거움, 부끄러움, 후회 여섯 가지 감정 상태에 적는 것이며, 감사 노트는 그날 감사했던 바를 적는 것으로 자신을 관찰하면서 글쓰기 습관을 지속하게 되면 표현력을 증대시킬 수 있다.

 

 

무엇보다 '질문하기'가 중요함을 유발 하라리는 말하는데 그 이유는 글쓰기는 자신이 던진 질문에 답하기 위해 수많은 분야를 탐독하도록 하기 때문이다. 호모 데우스를 쓰는 과정에서 그가 던진 질문은 그를 역사와 생물학, 경제학과 심리학의 영역으로 이끌었다. 그 과정은 끝없는 읽기와 쓰기를 통해 자신의 의견을 세워 가는 과정이었음을 말해 준다.

 

사피엔스에사 "내가 믿는 것이 오류일 수 있다"라는 고백과 생각이 있었기에 끝없는 질문을 던지며 양의 독서, 양의 글쓰기를 이어 갈 수 있었다p206

 

글을 잘 쓰는 방법이 어쩌면 '질문'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하는 거 같다. "질문이 있는 식탁, 유대인 교육의 비밀"이라는 책에 보면 "아이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것은 학원비가 아니라 부모의 시간이다."라고 말하고 있다. 그래서 유대인 부모는 이 절대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안식일이라는 시간의 적금을 들어두며 함께 시간을 가진다. 특히 자녀가 질문이라도 하면 왜 그렇게 생각하니?”, “그건 무엇 때문일까?” 라고 다시 아이에게 질문하여 아이 본인의 생각을 자유롭게 말하게 한다. 부모와 아이가 주고 받는 대화 속에 아이는 자연스레 논리적인 사고법으로 발전하는 것이다.

 

 

책의 끝부분에 다르면 희망의 찬 글이 보이는데 그건 바로 처음부터 잘 쓸수는 없다는 것이다. 글쓰기의 고수는 끊임없이 고쳐 쓰는 것이라는 그 말이 왠지모르게 반갑다. 헤밍웨이는 "모든 초고는 걸레다"고 했다. 또한 "나는 걸작을 한 쪽씩 쓸 떄마다 쓰레기 92쪽을 양산한다. 이런 쓰레기는 휴지통에 넣으려고 애쓴다"고 했다. 또한 '혼불'의 작가 최명희는 "나는 일필휘지를 믿지 않는다."고 했다.

 

찰스 다윈의 말을 하나 더 붙이면 "생각나는 대로 휘갈겨 쓴 후, 절반으로 줄이고, 제대로 다듬어라"고 했다. 고치고 고치다 보면 작품으로 빚어진다니 도전할 용기가 생긴다.

 

 

그러나 의미를 제대로 전달하려면 문장의 군살을 빼라는 38번 쳅터가 꼭 필요하다. 글쓰기에 있어중요한 글쓰기 방법은 단문 쓰기다. 단문으로 쓰기만 해도 글이 달라진다. 헝가리 출신 유대계 미 언론 재벌 조지프 퓰리처가 여기에 대해 한 마디 한다.

 

무엇을 쓰든 짧게 써라. 그러면 읽힐 것이다.

명료하게 써라. 그러면 이해될 것이다.

그림같이 써라. 그러면 기억 속에 머물 것이다p217

 

이 책은 글쓰기가 무엇이며, 어떻게 전개를 하여, 쉽고, 분명하고, 남다르게 글을 쓸 수 있는지를 체계적으로 가르치고 있다. 특히 이 책은 유대인의 신앙심을 보여주며 그들의 탁월함이 종교가 큰 역할을 했음을 알린다. 이스라엘의 역사가 오늘날까지 어떻게 살아남게 되었는지에 대해서도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이 책의 한 문장

 

유대인에게 글쓰기는 단순한 학습 과정이 아니다. 세상의 지식과 정보를 정리해 공유하는 것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그들은 글 쓰는 일을 티쿤올람의 실천으로 여긴다. 티쿤올람은 히브리어로 세상을 좋은 곳으로 바꾼다는 뜻이다. 유대인은 자신의 창조적인 생각을 남기는 행위를 마땅히 해야 할 의무로 여긴다. P. 59

 

 

유대인은 글을 읽고 쓰는 과정을 통해 인생의 다방면에서 성취가 가능하다고 보았다. 이는 종교적 차원의 이야기만이 아니라 삶의 이야기다. 유대인들은 디아스포라 민족으로 살아갈 때에도 글을 배우고 익히기를 멈추지 않았다. 그들이 어디에서든 읽고 쓰는 유대 문화를 정착시키며 유산으로 이어온 것도 이미 2천 년 전부터 그 비밀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유대인은 글쓰기를 해도 되고 안 해도 되는 선택의 영역으로 두지 않았다. P. 66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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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몬, 나는 지혜를 사랑했지만 쾌락도 좋아했다 - 삶을 가볍게 하는 3,000년의 지혜
박성만 지음 / 밥북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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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가볍게 하는 3,000년의 지혜!

솔로몬에 대한 선입견을 버리라!

신분 상승을 위한 밧세바의 야심(뒤태)!

솔로몬에 대한 새로운 관점의 책이라 궁금했다. 개인적으로 솔로몬에 대한 글을 좋아한다. 그가 쓴 잠언이나 전도서 책은 삶을 살아가는데 있어 탁월한 지혜를 선사한다. 이 책은 기대반, 의심반으로 손에 들게 되었다. 과연 저자가 얼마나 솔로몬에 대해 탁월한 이해를 가지면서 새로운 관점을 보여줄까하는 기대 심리로 책을 열어 보게 되었다. 왜 그런 관심이 갔느냐 할 때 저자는 신학 공부만으로 솔로몬을 보지 않고, 그 신학적 바탕 위에 20여 년간 정신분석학을 연구하고 가르치면서 임상 심리치료를 해오면서 이 책을 저술했기 때문이다. 저자는 정신분석학과 분석심리학을 이용하여 솔로몬의 삶과 심리를 분석해 나가고 있다. 새로운 관점이며 신선하기도 하다.

그래서 위에서 언급했듯 기대하는 마음과 의심의 눈초리로 이 책을 읽어 나갔다.

전반부까지는 익히 아는 내용을 기술하고 있어 담담하게 읽어 나갔는데 61 페이지에 다다르면서 저자가 가진 정신분석학적인 심리 묘사가 나의 뇌를 자각하게 되고, 멈추게 되고, 결국 첫 번째 줄이 쳐지게 되었다. 그러면서 이 책은 솔로몬이라는 한 사람을 매우 심도있게 또한 생각해 보지 못한 부분을 짚어주는데 소위 책이 주는 맛이 났다. 전문적인 분석심리학자 답게 정신분석학자가 어떤 사람임을 자연스럽게 긍정하며 인정하는 책이 되었다는 것이다.

솔로몬에 대해 생소한 사람은 이 책의 근간이 되는 성경을 읽고 이 책을 읽으면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러나 좀 더 깊이 있는 안목으로 보려면 솔로몬에 대한 저작들(잠언, 전도서, 그 외 생애에 대한 구약 성경 기록들)을 여러번 읽기를 권한다. 그렇지 않고 기독교인들이 이 책을 읽게 된다면 솔로몬에 대한 새로운 심리 이해를 보게 될 것이며, 한 인간이 가진 다양한 심리적 군상들과 함께 자신에 대한 자화상도 보게 될 것으로 본다.

저자는 말한다. “한 사람의 사상은 그의 삶과 분리할 수 없다. 솔로몬의 지혜는 온갖 부귀영화를 다 누렸으면서도, 그것의 헛됨으로 몸부림쳐야 했던 고독한 한 인간으로부터 나왔다. 지혜는 절대 일반화할 수 없다. 이 책은 각자가 자신의 삶을 구성하는 것이 무엇인지 깨닫게 해줄 것이고, 거기서부터 각자만의 고유한 지혜에 이르는 길로 안내할 것”이라고 저술의 목적을 알려 준다.

그렇다. 솔로몬은 지혜를 사랑했지만 과하도록 쾌락도 즐겼다. 이렇게 즐긴 쾌락이 어떻게 지혜와 상호작용하고 그 둘의 접점은 무엇이며, 어떻게 적용하여 삶의 지혜와 활력을 얻어야 하는지 우리에게 알려 준다. 자신의 치부를 1인칭 고백으로 내 뱉고 있는데 처음엔 적응이 안 되었으나 오히려 이게 이 책의 묘미가 되었다. 그래서 위대한 왕이 아닌 인간 자체의 솔로몬을 자신인 듯 만나게 되고, 그 고백과 해석을 통해 지혜에 이르는 자기만의 고유한 길을 만나게 될 것으로 본다.

쳅터마다 저자의 정신분석학적인 심리에 대한 설명들이 귀를 쫑깃하게 하여 읽는 자신이 해부되며 해체되는 느낌도 가지게 될 것이다. 저자 말대로 '자기 안에서 삶의 지혜를 발굴하는 시대가 도래' 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책은 결국 '자신을 만나게 하는 것'이다. 코로나로 인해 삶의 가치관이 전환되는 시대에 이 책을 통해 세상에서 가장 지혜로웠던 철학자인 그를 심리적 이해 속에서 만나 보면 좋겠다.

먼저 솔로몬의 출생 비화를 새롭게 보자.

한 사람의 출생은 모든 필연과 인연이 만들어낸

그만의 종합예술이다. 당신의 출생을 기뻐하라.

솔로몬의 아버지 다윗은 왕국이 안정기에 들어선 어느 날 한 여성의 뒤태를 보게 된다. 멀리서 보는 여성의 나체는 앞태보다도 뒤태가 더 남성을 유혹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그런가하며 내 심리를 들여다 볼 때 없잖아 그런면이 있음도 인정하게 된다. 그것이 무엇이든 우리가 알고 있는 이때의 상황은 다윗의 욕정으로 밧세바와 정을 통한 것으로 기록하고 있지만 전통적이고 보수적인 관점에서는 수직으로 신분 상승을 노린 밧세바의 정치적 야심이라고 말한다. 특히 모성의 자애로움보다도 여성으로서의 매력이 뛰어난 여성은 출세욕도 그만큼 강하다고 하는데 밧세바는 일개 군인의 아내로 일생을 사는 것에 만족할 수 없었고, 다윗 왕의 산책 장소인 옥상의 가시거리에 가까운 욕실에서 매혹적인 모습으로 딱 그 시간에 목욕을 하였다. 타이밍이 어떻게 그렇게 일치할 수 있는가? 궁녀들은 그것이 어머니의 계략임을 조금도 의심하지 않았으며 무엇보다 그녀들은 부러움 반, 질투심 반으로 밧세바에 대해 험담하는 것을 즐겼다.

여기서 밧세바의 심리 상태를 본다. 바로 다윗을 유혹한 가장 큰 이유는 '신분 상승의 욕구'였다.

충분히 이런 그림이 정신분석학적으로 설명이 되고 있어 성경이라는 사실적 진리를 정신분석학에 기대어 봐도 좋다고 생각된다.

그런데 말이다. 솔로몬의 탄생 비화 후 솔로몬은 어머니와 아버지의 불안한 심리 상태를 이어 받게 된다. 현대정신분석학에 따르면 '신생아는 엄마의 정서 상태에 많은 영향을 받으며 그것이 성격의 기초가 된다'고 한다. 솔로몬이 엄마에게 받은 우울한 성향은 솔로몬이 깨달은 '헛됨의 지혜'의 모판이라는 판단이 충분이 이해 되어 진다. 아무튼 솔로몬의 탄생 비화는 어머니 밧세바를 죄책감으로 나아가게 했고, 또한 다윗과의 첫 정분에서 얻은 자식의 죽음과 남편 우리야의 죽음을 통해 솔로몬은 엄마에게서 자애로움 보다는 슬픔의 눈빛을 받게 되었다. 그것을 지켜본 아이 솔로몬의 감정은 한 마디로 '헛되다'였다. 솔로몬이 쓴 전도서의 핵심 주제가 '헛되다'인것은 그냥 나온 것이 아닌 엄마의 슬픈 눈동자로 인한 것으로서 헛됨의 지혜를 본능적으로 알고 그 지혜를 솔로몬은 내어 놓게 된다.

또한 솔로몬은 혈육의 애정보다는 왕자의 품위를 중요시한 어머니로 인해 항상 엄마와의 거리가 2m로 지내게 된다. 남남이 아닌 모자로서의 이런 관계는 어린 솔로몬에게 애착 관계를 만들게 했으며, 솔로몬은 형들을 누르고 총명한 왕자로서 어머니에게 인정 받고자 한다. 또한 아버지 다윗의 아픈 시절 얘기를 통해 아버지의 바램대로 '평화(솔로몬)'라는 이름을 가지고자 했으나 오히려 어린 시절의 이름이 히브리어로 '헤벨' 즉 '공허'라고 불려지면 어떨까를 생각하게 되었다 한다.

자! 이제 다윗의 시대가 가고 솔로몬 자신의 시대가 와서 그는 특별한 종교 의례를 행하게 된다. 이는 왕의 정통성을 보여주는 행위이다. 그러나 그가 제물로 바쳐진 송아지의 눈에서 유년기에 어머니의 슬픈 눈동자를 보게 된다. 그 순간 어머니의 죄책감을 감지하게 되고 또한 자신의 욕망을 위해 짐승을 희생시키는 감정이 교차되며 자신을 보게 된다. 그래서 말하기를 "내가 깨달은 진정한 번제의 의미는 '너 자신을 알라'였다고 말한다. 즉 이 말은 자신의 욕망적 성취를 이루기 위한 종교 의례가 한낮 이기적 욕망의 형태였음을 알게 되면서 그는 실존적으로 하나님을 찾기 시작한다. 자신은 아버지와는 다른 무엇을 찾았다. 아버지와 같은 단순한 신앙을 가지기에는 아는 것이 너무 많았기에 '내 크기의 신앙'을 찾아 나섰다고 한다. 하나님의 선물이나 축복이 아닌 하나님 자체를 찾아 나서며 그는 영적 순례의 화두인 '허무'를 강력하게 만나게 된다.

세상은 여전히 같은 일들이 반복해서 일어나고(전도서 1:9), 결국은 바람을 잡으려다 실패한 인생이 되어 온 곳으로 돌아갈 자신(전도서 1:14)을 보게 된다. 산당에서 제사 드리는 그 자신은 자주 우울하게 되고, 슬픈 눈동자가 자신을 향해 외치는 소리를 듣게 된다. 시간이 흐르니 우울 또한 지나갔는데 이런 우울증에 대한 최고의 처방이 시간임을 알게 되며 큰 깨달음에 이른다. 아래의 글은 정신분석학적으로 본 우울증에 대한 저자의 해석이다.(p208-209 참조)

하나님이 인간에게 우울증을 주시는 것은 지나간 것들을 정화하기 위함이다. 승리 직후에 우울함이 단골로 찾아오는 것은 승리의 흥분에 도취하지 말라는 의미이다. p61

이 책은 이렇게 화두를 던지면서 심리 상태를 파헤친다. 그리고 그가 깨달은 삶의 지혜를 독자에게 던져주며 자신만의 지혜를 찾아가도록 선사한다. 솔로몬 그는 고뇌하는 한 인간이었다. 그에게 주어진 삶의 고민은 한 인간이 무엇을 본질적으로 사색하며 나아가야 하는 지를 일깨워 준다. 가장 지혜로운 자이며 쾌락도 좋아한 그의 인생에서 '나'를 볼 수 있는 중요한 시간이었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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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이 있는 동안에 제3부 신앙편 - 미우라 아야꼬 영혼의 기록
미우라 아야꼬 지음, 최봉식 옮김 / 지성문화사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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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좋은 책이다. 그래서 카톨릭 출판사에서도 ‘빛속에서’라는 제목으로 출판했다. 이 책은 기독교 입문서로 강력 추천이다. 그런데 별점 하나 뺀것은 내용인 별다섯개인데 디자인은 별 하나를 주고 싶다. 좋은 그릇에 담아서 출판한다면 귀한 책이 될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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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투에도 연습이 필요합니다 - 기분 좋은 대화가 일상이 되면 달라지는 마음 대화법
김현정 지음 / 슬로디미디어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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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대화의 핵심은 상대의 마음을 헤아리는

 

가슴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을 잊지 마세요!

 

말투는 그 사람의 인격을 보여주는 것임을 나는 배우지 않고도 안다. 그건 바로 인간에게 직감이 있기 때문이다. 어린 아기는 직감적으로 자기를 대하는 자가 나쁜 사람인지 좋은 사람인지 안다는 말을 어른들로부터 들었다. 맞는 얘기다. 말투를 통해 이 사람을 상대해야 할지 아니면 다시는 만나지 말아야 될지를 인간은 직감적으로 알고 있다. 나는 말투를 통해 그 사람의 전반적인 것을 스캔한다. 그리고 대부분 스캐한 것은 거의가 대동소이하게 들어 맞다.

 

 

말투에는 상호교감을 계속 이어나가야 하는지 아니면 끝내야 하는지를 알 수 있는 여지를 준다.

 

상대의 말이 불편스럽다면 분명 상대방은 나를 무시하고 있을 것이다. 그는 관계를 맺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나를 향해 함부로 대해도 된다는 신호를 주고 있다.

 

 

이 책을 통해 그런 모든 사람들이 말투를 연습함으로 좋은 관계, 참된 관계를 유지해 가면 좋겠다 생각하여 이 책을 보게 되었다. 이 책의 가장 핵심적인 문장은 이것이다.

 

"좋은 대화의 핵심은 상대의 마음을 헤아리는

 

가슴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을 잊지 마세요!

 

상대방의 마음을 헤아린다는 것은 상대방을 존중한다는 것이 내포되었으며 진정성 있는 대화로 나아가자는 신호이다. 때론 상대와 이야기하다 보면 피곤이 밀려올때나 상대가 계속 자신의 말만 함으로 대화가 지루해 지기도 한다. 그러나 이때도 마음 중심이 상대를 향해 존중의 마음으로 상대의 마음을 헤아린다면 둘의 관계는 계속해서 이어지리라 본다.

 

 

책에 나오는 대목이다.

 

"대화는 쌍방향이다. 핑퐁 게임처럼 주고받는 것이다. 간혹 말의 주도권을 쥐어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내려 하는 사람이 있다. 말로써 힘을 과시하고 심리적 서열을 높이기 위함이다. 이들은 비난하고 비평하는 말을 자주 사용하는데, 조언과 위로조차 결국 자신의 업적을 드러내는 말을 사용하고는 한다. 잘못된 말 습관이다. 그러나 경청을 통해 상대와 깊은 대화를 하는 사람은 상대의 말을 이해하고자 노력하며, 자신이 무조건적으로 옳지 않다는 걸 인정하고, 상대에게서 배우고자 하는 마음을 갖는다. 절대로 사람을 잃지 않는다.

 

p 17-18

 

그렇다. 좋은 대화를 통해 우린 가장 큰 자산인 사람을 얻게 된다. 그러기 위해서 필요한 말투는 첫째, 남을 배려하는 말투이다. 둘째, 상대를 인정하는 말투이다. 이 책은 처음부터 우리에게 말의 기술이 왜 중요한지를 명확하게 말하면서 말이 갖는 효용성에 대해 아주 좋은 예를 들어 설명해 준다.

 

 

공자의 말을 인용하며 말하는데 "교언영색 선의인(巧言令色 鮮矣仁)"이라고 한다. 즉 남에게 잘 보이려고 그럴듯하게 꾸며대서 하는 말과 행동을 하는 이 중에는 어진 이가 없다는 것이다. 말과 행동이 다른 이는 오직 겉모습만 화려하고 아름다우며 속은 진실함이 없으니, 이런 사람을 경계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말 옳은 말이다. 최근 노자의 이 말을 알게 되었다. 신언불미 미언불신(信言不美 美言不信)이라는 말이 그것이다. 그 뜻은 아래와 같다.

 

 

"믿음직스러운 말은 아름답지 않고, 번지르르한 말은 믿음직스럽지 않다.

 

선한 사람은 말을 잘하지 못하고, 말을 잘하는 사람은 선하지 않다.

 

지혜로운 사람은 박식하지 않고, 박식한 사람은 지혜롭지 않다."

 

 

그리고 말은 가치관을 반영한다고 한다. 밝고 긍정적인 사람은 말의 톤이 밝다. 그러면서 한국 노랫말 연구회에서 가수 100명을 대상으로 '가수의 삶과 히트곡의 상관관계'에 대해 조사한 것을 가져와 설명해 주는데 수긍이 가는 대목이다. 91명의 가수가 어찌된 일인지 자신의 히트곡과 같은 운명을 맞이한 것이다. 요절한 가수는 하나같이 죽음과 연관된 노래를 불렀고, 행복하게 오래 산 가수는 즐거운 노래를 불렀다고 한다. 구체적으로 가수 윤심덕은 <사의 찬미>를 부르고 자살로 생을 마감했으며, "나는 간다. 너를 두고 간다"라는 노랫말을 열창한 가수 김정호는 20대 중반에 암으로 요절했다. <서른 즈음에>를 불렀던 가수 김광석은 서른 즈음에 세상을 떠났고, 우울한 노래를 주로 불렀던 가수 유재하는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또한 재미있다고 표현하기가 그런데 "여기도 짜가, 저기도 짜가, 짜가가 판을 친다"라는 노랫말의 <세상의 요지경>을 부른 가수 신신애는 사기로 많은 것을 잃었다고 한다.

 

 

말이란 이렇게 운명까지 바꾸어 놓는 비밀스러운 힘이 내재되어 있다.

 

 

특별히 이 책에서는 자신의 미래를 위해서 좋은 말이 필요함을 말하는 동시에 가장 중요한 상대와의 대화에서 어떻게 말하는 것이 인간관계를 잘하는지에 대해 말해주고 있다.

 

 

Part 1은 말투가 왜 중요한 지를 설명해 주는 부분이며 Part 2-6까지는 관계를 만드는 기적의 대화법이 무엇인지를 자세하게 설명해 주고 있다. 이 책은 친절하게도 실제 대화 예시를 통해 어떻게 대화해야 하는지를 보여주고 있어 말투 때문에 친구를 잃거나, 직장에서 무언가 모르게 신뢰를 못 얻고 있다면 이 말투 예시를 통해 언어의 묘미를 배우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 변화된 말투를 통해 당신은 분명 새로운 인간관계를 얻게 될 것이며 직장에서도 인정 받고, 선후배 사이에서도 믿음직한 사람으로 자리 잡게 되리라 확신한다.

 

 

그렇다. 모든 사람에게 공짜로 주어지는 것이 두 가지가 있다고 한다. 그것은 바로 시간과 말이다.

 

시간을 어떻게 활용하는가에 따라 그 사람의 인생이 달라지듯이, 말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천냥 빚을 갚을 수도 있고, 남에게 미움을 받을 수도 있다.

 

 

독자인 나는 여기서 두 가지 대화를 주목해 본다. 먼저 p71에 나오는 "진정성 있는 대화가 관계를 진전시킨다"는 내용이다. 여기서 말하기를 '말의 기술만으로는 진심을 담아낼 수 없다'고 말한다. 즉 기술 보다 중요한 것은 '말에 담겨 있는 진심'이다. 대화를 해도 마음이 느껴지는 않는 대화가 있다. 혹시나 이 책을 통해 말의 기술을 배우려 한다면 그는 대화의 기본 자세를 모르고 그 대화를 통해 상대를 결국 이용하려고 하는 것으로 비춰진다는 것을 알면 좋겠다. '진심'이란 단어는 대화가 서툴다고 하더라도 상대방의 마음을 얻게 되는 것이다.

 

시어도어 젤딘의대화에 대하여를 보면

 

진정한 대화란 지적인 호기심을 갖고, 서로를 존중하는 대화에 몰입하는 것'이라 말한다.

 

또 하나의 대화 방식은 p88에 나오는 "상대의 마음을 헤아리면 사람을 얻는다"라는 부분이다. 세상에는 나와 생각이 같은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다. 그러므로 대화의 대전제는 '공통된 상식은 없다'가 되어야 한다. 그래야 어떤 상황에서도 상대를 원망하지 않게 된다. 즉 상대방의 마음을 알아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인간은 자신의 생각을 우선시하고 타인의 생각이 다르면 바꾸려는 속성을 가지는데 역지사지 하는 마음으로 내가 처한 상황에서 벗어나 상대를 바라보아야 한다. 신뢰할 수 있는 관계를 심리학 용어로 '라포르'라고 하는데 마음이 통하는 순간이 바로 라포르가 형성된 순간이라고 한다. 이 라포르는 이성적이고 논리적인 것이 아니다. 처한 상황 속에서 상대의 입장이 온전히 이해될 때 라포르가 형성되어 진다. '장사의 신'으로 불리는 라쿠 코포레이션의 '우노 타카시' 사장은 예의 있으면서 상대를 편안하게 하는 직원을 채용하는 걸로 유명하다고 한다. 업무 능력이 조금 부족해도 소통과 공감 능력이 뛰어나 고객의 마음을 센스 있게 알아채는 직원을 우선시 한다는 것이다.

 

 

오늘 식당에 아내와 함께 밥을 먹으러 갔는데 반찬이 맛있었다. 그런데 직원이 그걸 눈치채고 반찬을 더 '갖다 드릴까'요라고 말하는 것이다. 솔직히 갈치 조림은 맛이 부족했다. 갈치도 싱싱하고, 그 내용도 부실하지 않는데 맛을 내지 못한 것이다. 그런데 그 여직원이 그 식당을 살려주고 있었다. 사장이 그걸 알고 보너스도 가끔 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본다.

 

 

이 책에 보면 그러한 상황에 대한 예시가 나온다. 땡볕이 내리 쬐는 날, 당신이 운영하는 편의점에 손님이 급히 들어와 사이다를 찾는다. 그런데 사이다가 다 팔려 하나도 없는 상황이 되었다. 어떻게 대답할 것인가?

 

 

직원 1: 어쩌죠? 지금 사이다가 다 떨어지고 없네요. 죄송합니다.

 

직원 2: 지금은 없네요. 새로 주문해 놓을 테니 내일 다시 오세요.

 

직원 3: 사이다는 다 팔리고 없어서 죄송합니다. 대신 갈증 해소에 좋은 이온 음료가 있는데 어떠세요?

 

 

내가 손님이라면 어떤 직원의 말이 마음에 와 닿을 것인가?

 

이렇게 상대와의 대화는 '상대의 작은 떨림까지 섬세하게 포작할 수 있어야 한다. 소리로 표현되지 않는 언어도 있다는 것이다.

 

 

인생을 산다는 것은 결국 사람과의 관계를 일평생하며 산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내 삶을 더 행복하게, 건강하게, 상처주거나 받지 않고 잘 살기 위해서는 이러한 책 한 권은 꼭 읽고 인생을 살면 좋겠다 생각된다. 사실 학교에서도 이러한 교육이 필요한데 학교는 전혀 이런데 관심이 없다. 그저 직장인을 만들어 내는 공장처럼 학교가 존재하고 있다는 것은 지나친 말인가?

 

 

퇴계에게 공부법을 배우다(예담 출판사 2009)에 보면 중요한 글이 나온다. 오늘날 교육계에 있는 분들이 이런 부분을 꼭 참고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공부란 그저 천자문을 줄줄 외우고, 적절한 때에 논어, 맹자를 인용해 잘났음을 과시하거나, 과거에 급제해 평생을 고생 없이 사는, 그런 목표를 이루기 위해 하는 것이 아니었다. 공부를 한다는 것은 삶의 이치를 깨닫고 그 깨달음대로 평생을 살아나가는 지난한 과정이라는 사실, 그것이 바로 선생이 태극도설을 통해 배순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핵심이었다. (p. 44~45)

 

 

"아침저녁으로 책읽기에 몰두하고, 경전을 제대로 해석해낸다 해서 과연 공부를 잘한다고 할 수 있겠는가? 나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네. 공부를 하고도 사람을 사랑할 줄 모른다면 그건 공부를 제대로 한 것이 아니네. 자기가 서고 싶으면 남도 세워주고, 자기가 알고 싶으면 남도 깨우쳐주는 것, 그것이 바로 인의 마음, 사랑의 마음, 공부한 자의 마음일세. 그 인이 어디 멀리 있던가? "(p.142)

 

이 책은 관계를 바꾸는 말은 마음에서 나온다고 언급해 준다. 제대로 된 포착이다.

 

말의 기교보다 말의 본심을 바꾸어서 제대로 된 대화를 통해 인생을 좀 더 좋은 관계로 만들어 나가고자 한다면, 인간관계에 문제가 조금이라고 있다고 생각된다면 이 책은 당신을 정말 새롭게 바꾸어 줄 것이다.

 

 

말투... 그건 정말 연습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말투는 상대를 향항 '존중'임을 이 책은 여실히 말해주고 있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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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읽는 정치철학사 - 세계사를 대표하는 철학자 30인과 함께하는 철학의 첫걸음
그레임 개러드.제임스 버나드 머피 지음, 김세정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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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는 정의와 권력이 만나는 지점이다.

인류가 꿈꿔온 유토피아가 무엇인가?

오늘날 우리에게 필요한 더 나은 정치는 무엇인가?

철학은 진정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는가?

 

정치 활동은 정치를 둘러싼 철학적 고찰이 시작되기 오래전부터 시작되었다. 우리의 역사를 보더라도 '정치철학'이 우리가 사는 '실제 세상'을 변화 시킬 수 있을까라고 물을 때 카를 마르크스의 대답을 빌리자면 변화시킬 수 없다고 생각한다.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한 활쏘기 이미지를 통해서 철학이 주는 효과를 말한다면, 철학은 어쩌면 우리가 이미 맞히고자 염두에 두고 설정해둔 과녁을 한층 선명하게 볼 수 있게 해주는 도구라고 말할 수 있다고 한다. 즉 철학자들은 자유, 평등, 정의 같은 모호한 개념을 깊이 고찰하여 우리가 이러한 개념들을 명확하게 이해하도록 돕는다.

 

 

그러나 이곳에 나오는 세계사를 대표하는 철학자 30인들은 이러한 이상들을 두고 서로 상반된 견해를 펼친다. 이건 큰 문제로 오히려 혼란을 주는데 즉 활쏘기 스승들이 이렇게 우리에게 각자 다른 과녁을 조준하도록 요구하는 경우, 우리는 어떤 목표를 향해 정진해야 할지 혼란스럽게 된다. 어쩌면 차라리 스승을 두지 않는 편이 낫다는 말이 옳은 것이다. 니체는 설상가상으로 사고 행위 자체가 효과적인 정치를 방해할 수도 있다고 한다. 즉 과감한 통솔력과 단호한 행동에는 확시과 자신감이 필요한데, 철학은 우리를 의심, 통찰, 망설임으로 이끈다는 것이다. 셰익스프어가 그린 햄릿은 철학을 공부하는 것이 그의 유명한 성격인 행동력 결여의 원인이라고 본다. 다시 말해 햄릿은 무엇을 해야 할지 너무 많이 생각한 탓에 그 어떤 것도 행동으로 옮기기 힘들었다는 것이다.

 

 

따라서 만일에 철학이 정치에 도움이 된다면 우리는 철학자가 좋은 통치자가 될 거라고 기대할 것이다. 하지만 플라톤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철학자들이 시시하고 결단력 없는 통치자. 혹은 그보다 훨씬 형편없는 통치자가 될 거라 생각한다.

 

 

참으로 고민에 고민을 하게 되는 대목이다. 제대로 된 정치를 하기 위해선 제대로 된 철학관과 세계관이 필요한데 오히려 정치의 이상을 주는 철학이 푸대접을 받고 있는 모습이다. 그럼에도 제대로 된 정치를 위해서는 이상적 철학 개념이 필요하며 거기에 맞춰 정치는 끊임없는 성찰과 발전을 기하지 않으면 후퇴하게 되거나 시민은 고통을 당할 것이다.

 

 

이제 조금만 있으면 우리나라도 대선이 시작된다. 이미 정치적 과열이 시작되었고, 여당과 야당은 분주하게 세력을 잡으려고 미디어를 통해서 지금도 정치를 하고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도 봐왔지만 그들이 과연 우리에게 칸트가 말하듯 '항구적 평화'를 가져다 주는가? 국민들 대다수가 믿었던 여당의 정치는 오히려 지금 역풍을 맞고 국민들을 외면하게 하고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정치에 고개를 돌리는가 하면 이번에는 정말 잘 뽑아야 한다면 날을 곧 세우기도 한다. 혹시나 고개를 돌리는 사람이 있는가? 있다면 플라톤의 이 말을 되새겨 봐야 한다.

 

"정치를 외면한 가장 큰 댓가는

 

가장 저질스러운 인간들에게 지배당하는 것이다.

 

정치에 참여하기를 거부함으로써

 

받는 벌 중의 하나는 자신보다 못한

 

사람의 지배를 받는 것이다."

 

-플라톤-

 

참으로 그의 이 말은 진리처럼 여겨진다. 우리가 잘 인지하고 있지 못하지만, 정치가 개개인에게 미치는 영향력은 매우 생각보다 매우 크다. 서가명강에서 정치에 대해 이런 말을 했는데 공감이 크다. "세상의 질서, 세계관이 바뀌면, 개인의 삶이 송두리째 바뀐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정치에 끊임없는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책에도 나와 있듯이 비록 오늘날 정치는 진흙탕에 비유되며 정치권에 대한 신뢰는 어느 때보다 곤두박질치고 있는 형편이다. 또한 우리는 정치가 이 세상의 운명을 결정하는 무대에 살고 있는 시민으로서 정치에 참여할 책임이 있음은 분명한 것이다. 러시아 사상가 트로츠키의 말을 살짜 바꿔서 말한 대목이 인상적인데 즉 당신은 전쟁에 관심이 없을 수 있지만 전쟁은 당신에게 관심이 있다는 말을 살짝 바꿔 말하면, ‘우리는 정치에 무관심할 수 있지만, 정치는 우리에게 관심이 있다.’

 

 

정치는 세상을 살아가는 질서를 만들어내는 과정이다. 수많은 사람들이 모인 공동체를 발전시키고 유지시키기 위한 과정에서 정치가 탄생했는데 그러면 과연 어떤 정치 체계가 가장 이상적인 것일까? 이 책은 그러한 정치철학사를 다룬 이야기들이다.

 

 

오늘날의 정치를 이해한다는 것은 현 정치 체제의 기초를 세운 인물들을 이해해야 한다는 것으로 보면 된다. 따라서 세계사를 좌우한 정치 이념을 구축해온 30인들의 삶과 세계관을 추적하면서 그들의 정치적 사고가 시대 속에서 어떻게 탄생하고 진화하여 실현되었는지 시대적으로 고찰해 보는 기회를 가지게 된다. 즉 고대, 중세, 현대를 나눠 그 시대에 역사상 가장 지혜로운 정치가들을 불러내어 그들을 통해 더 나은 정치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는 재미난 계기가 된다.

 

 

철학없는 정치는 가능한가?

 

정치와 철학은 항상 불편한 동행 관계를 유지한다. 서로 다른 가치, 가끔은 아예 양립할 수 없는 가치를 추구한다. 그리하여 많은 철학자가 정치적 신념을 이유로 박해를 받았다. 이러한 문제가 극명하게 나타난 것은 철학자 소크라테스에게서이다. 소크라테스는 고대 아테네 시민들이 급진적인 사상으로 도시의 청년들을 타락시켰다는 이유로 사형 선고를 받았다. 마키아벨리, 페인, 간디, 쿠틉은 옥살이를 했다. 그리고 공자, 아리스토텔레스, 마이모니데스, 홉스, 로크, 루소, 마르크스, 아렌트는 망명 생활을 하였다. 사상가들이 정치를 위협에 빠트렸기 때문이다. 사상은 현실 세계로 들어와 세를 얻어 힘을 발휘해 기존 정치적 기득권자를 위협하기도 하는데 가령 정치적 덕성에 관한 루소의 이론은 급진적인 자코뱅에게 영향을 미쳤고, 자코뱅파는 이 이론들을 이용해서 프랑스혁명의 반대파를 대상으로 공포정치를 정당화했다. 또한 러시아 레닌과 중국 마오쩌둥 둘 다 자신들이 마르크스 사상에 따라 행동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웃기지도 않는 소리다.

 

 

마르크스 이론에 따르면 자본주의 체제의 해채라는 과업이 완성되면 더는 계급이 존재하지 않고 따라서 계급 갈등은 사라진다고 했다. 또한 경쟁, 이기심, 폭력, 사기는 모든 계급 사회의 필연적 특징이나 우리 본성에 내재한 특질은 아니라 보았다. 그래서 이러한 악덕은 계급이 존재하지 않는 공산주의 체제에서는 사라질 것이고 인간 본연의 협동적인 본성이 마침내 드러나 강제적 통치를 하는 국가는 이제 필요 없어질 거라고 보았다. 이렇게 공산주의 사회는 모두에게 효과적이고 모두의 욕구를 평등하게 만족시키며, 사유재산제도는 자본주의와 함께 사라지고 사람들은 자신의 생산품을 소유하지 않으며 소유를 원하지도 않을 것이라 했다.(p 254-255) 그런데 말이다. 중국의 소득불평등은 전 세계 최악의 수준으로 미국보다도 심각하다. 그리고 경쟁, 이기심, 폭력, 사기, 악덕 계급은 사라졌는가? 강제적 통치를 하는 국가가 이젠 필요없다고 하는데 이들은 더 강제적이고, 억압적이다. 중국 체제를 위협하는 발언을 하면 경제적으로 제지 당할 뿐 아니라, 대중들 사이에서 사라진다. 우리가 잘 아는 알리바바 마윈이 대표적인 한 예이다.

 

 

최근 뉴스를 보면 "중국 공산당은 최대 온라인 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을 일선에서 물러나게 한 데 이어 중국 최대의 차량 공유업체인 디디추싱 등 여러 IT기업에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한다. 또 한 기사를 보니 "시진핑 독재로 기업 자율성 약화, 경쟁력 급락 이대로 가면 미국 영원히 추월 못할 수도" 있다는 기사를 보았다. 올해 초에는 이런 기사도 났는데 마윈이 중국 비판했다가 2달째 모습 안 드러내고 있다는 것이다. 시진핑에게 잘못 보이면 목숨이 왔다갔다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철학과 정치는 하나이면서 둘의 앙숙 관계를 유지한다. 책에서 이런 관계를 동물 호저의 얘기를 가져와서 말하는데 즉 추울 때 온기를 유지하기 위해 한데 모여들지만 서로의 날카로운 가시에 찔려 멀어지고 마는 관계 말이다. 호저에 대해 찾아보니 무서운 동물이었다. 고슴도치와 비슷하게 생긴 한국 이름으로 '산미치광이'라 불리는데 섣불리 건들였다간 그 가시에 목숨을 잃게 되는 무서운 동물이다. 호저처럼 정치와 철학도 이렇게 서로에게 도움을 주면서도 서로에게 위협이 되고 있다.

 

 

이렇게 정치철학자들은 시대의 문제에 대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관심을 두고 미래의 정치를 알려주는 선지자 또는 예언자로 역할을 하지만 정치인들에게 외면을 당하는 자로 서 있기도 하다. 정치와 철학은 각자 서로라는 짐을 껴안고 있는 동반자 같다. 사상이 전혀 없는 정치체계란 없다. 그리고 정치를 둘러싼 철학적 고찰은 피할 수 없는 일이다. 그 이유는 철학은 현실 세계와 동떨어진 딴 세상에 존재하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따라서 철학은 현실을 고찰할 수 있는 평화와 안정을 제공하는 정치체계 안에서만 발전할 수 있다는 말을 수긍하며 바라봐야 할 것이다.

 

 

홉스가 이와 관련해서 이런 말을 했다. "여가는 철학의 어머니이고, 국가는 평화와 여가의 어머니이다. 위대하고 융성한 도시가 있는 곳에 철학 연구가 있다." 이와 같이 정치가 철학의 전제조건이라는 홉스의 주장이 맞다면 철학은 더 잘 살아남기 위해서 정치를 연구해야만 할 것이다. 철학은 정치에서 당연히 여겨지는 것들을 탐구한다. 단순히 이런 것들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개선하기 위해서란 말이 옳다고 여겨진다. 왜냐하면 이때 보통 새로운 정치적 이상, 체제, 정의 원칙, 삶의 형태 등을 구상하기 때문이다. 이런 철학적 동반자가 없는 정치는 그저 진흙탕에 불과한 것임을 이 책은 끝으로 말한다.

 

 

무엇보다 인류가 꿈꿔온 유토피아가 이 땅에서 가능한가 할 때 서로의 생각이 반목하는 한 결코 이 세상에서는 유토피아가 이루어지지 않을거라고 본다. 그리고 무엇보다 더 나은 정치는 필요하지만 더 나은 정치나 철학이 결코 우리의 삶을 유토피아적으로 만들지는 않을 거라 본다. 그 이유는 거기에 '사람'이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의 한 문장

 

아렌트는 '완벽히 사적인 삶을 산다는 것은 진정한 인간의 생애 핵심적인 것들을 박탈당한 채 사는 것이다'라고 표현했다. 이것은 정치 밖에서는 진정한 의미의 인간적 삶이 불가능하다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주장을 인용한 것이다. [...] 아렌트에게 정치는 인간의 삶에 의미를 부여하기 위해 존재했다. p 301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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