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질문 - 죽음이 알려주는 품위 있는 삶을 위한 46가지 선물
김종원 지음 / 포르체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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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를 대표하는 작가이자 현대 실존주의 문학의 선구자인 카프카는 ‘삶이 소중한 이유는 언젠가 끝나기 때문’이라고 말을 하였다. 태어나는 즉시 죽음이란 세계를 마주 대하며 살아가는 우리는 죽음이 결코 낯설지만 않다. 어릴적 집은 산자락을 끼고 있는 집이었다. 조금만 올라가면 무덤이 있었고 무덤에서 천방지축 놀며 보낸적이 있다. 그리고 죽음을 생각해 보기도 했다. 죽게 되면 관속에 들어가 꼼짝도 하지 못하고 있게 될 것인데 그게 걱정이 되었다. 겨울이 되면 추위도 걱정이었고, 더위엔 더위도 걱정이 되었다. 죽으면 육체는 그것을 못 느끼건만 영혼이 육체와 함께 갇혀 있다는 생각을 하다니 지금 와서는 한심한 생각이 든다.

그러나 철부지 시절, 죽음을 생각할 때에 그것은 결코 만만한 것이 아니었다. 요즘도 죽음을 깊이 생각할 때는 죽음이 도대체 무엇일까하는 궁금증과 함께 두려움을 가진다. 인간이란 죽음에 대해 가피하는 현상이 있다. 그리고 죽음은 있지만 그건 항상 타인이지 나는 나중에라는 생각을 가진다. 또한 '죽음이란 무엇인가'라는 책에서 예일대 철학 교수인 셀리 케이건 같은 경우 죽음 뒤에는 아무 것도 없다고 말한다. 그 이유는 증명될 수 없기에 죽음으로 모든 것이 끝난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삶은 도대체 무엇인가? 현재 우리가 느끼고 생각하며 현실적 감각을 느끼며 성공하기 원하고, 행복을 누리기 위해 무언가를 하는 행위는 과연 무슨 의미가 있을까? 오늘 또한 내가 무언가를 행할 때에 도덕적이고 윤리적인 삶을 선택하면서 스스로 만족하는 것은 과연 의미가 있는 것일까하며 질문을 해본다.

죽음이란 그렇게 만만한 질문이 아니다. 죽음이란 그저 모든 인간이 단 한 번 경험하는 한 사건이 아니다. 죽으면 분명 모든 것이 끝이 난다. 산 개가 죽은 사자 보다 낫다는 격언이 있다. 살아 있는 사람이 승자지만 그러나 그 사람도 결국 죽음에 이르게 된다. 태양은 늘 변함없이 떠오르고 지지만 땅이란 무대에 서 있는 인간은 존재를 매번 갈아치우고 있다. 나는 사라지고 다른 존재가 삶을 산다. 과연 죽음이 끝이라면 이것은 과연 의미를 띄는가?

알고 싶어야 하고, 알아야만 하는 것이 바로 '죽음'이다. 이 책은 프롤로그를 시작하며 이렇게 시작한다. “우리는 왜 죽음이라는 커다란 벽에 대해 질문하지 않는가?”

이 질문은 사실 두 가지 의미를 가진다. 먼저 인간이라면 누구나 죽음에 대해 질문을 한다고 생각된다. 죽음은 매일 뉴스에서, 주변 장례식장에서 친인척의 죽음을 통해 우리는 실제 동참하고 있다. 그런데 말이다. 진지하게 죽음에 대해 정말로 질문하며 이것을 파헤치려는 사람이 있을까이다.

그 다음 의미는 죽음은 남의 일이 아닌 내 일이다. 나도 내일이면 죽을 수 있다. 오늘 살아 있어도 내일 죽는 경우가 있다. 따라서 죽음을 진지하게, 심도있게 질문하며 살아야 한다고 저자는 강하게 말하고 있다.

이 책 《마지막 질문》은 저자 김종원이란 사람이 지난 20년 동안 릴케, 칸트, 니체, 톨스토이, 쇼펜하우어, 괴테를 통해 얻은 삶과 죽음 앞의 대한 사색의 통찰을 담고 있는 책이다. 저자는 세기의 철학자 6인과 무려 1,000시간 이상의 대화를 나누고 사색하며, 그들이 남긴 말과 글을 통해 죽음을 의미하도록 해주고 있다. 죽음을 직면하게 하면서 비로소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해답을 찾도록 도와주고 있다. 저자는 46개의 질문을 뽑아내어 우리에게 죽음을 마주하게 해주고 삶을 가르쳐 준다.

모든 죽음은 최고의 선물이라는 그의 말에는 죽음이 꽃피우는 결정체를 말해주는 문장이다. 죽음이 있기 때문에 삶의 매순간이 소중한 것이다. 저자는 릴케의 말을 인용하며 가치 있는 죽음에 대해 질문을 하면 좋겠다고 말한다. 뭐라고 릴케는 말했을까?

죽음은 결국 후회의 영역이지. 자신에게 더 좋은 사람이 되지 못했다는 사실에, 남들 눈치를 보다가 하고 싶었던 버킷리스트를 결국 실천하지 못하고 목록에 그대로 남겨 둔 채로 세상을 떠났다는 사실에, 우리는 생전에 느꼈던 그 어느 순간보다 더 아파하며 포효하게 돼. 우리는 죽음보다 나은 오늘을 보내야 해. 그래서 늘 죽음을 바라보고 있어야 하지. p37

그렇다. 죽음 앞에서는 누구나 후회를 한다. 그래서 조지 버나드 쇼(George Bernard Shaw)도 죽을 때 이런 말을 한 것으로 본다. '우물쭈물 하다가 내 이럴 줄 알았다'

죽음 앞에 어느 한 사람인들 후회하지 않겠나? 그러나 후회하지 않도록 사는 방법은 무엇일까?

그것은 결국 삶의 목적을 분명하게 찾아 오늘의 발걸음을 내딛는 것이 아닐까 싶다. 그래서 나 또한 헤르만 헤세가 말하듯 "오라, 사랑하는 죽음이여! 나는 너의 것이다." 말하며 죽고 싶다.

저자는 책을 탈고하는 기간에 죽음 앞을 다녀 왔다. 정신을 잃고 세 번이나 쓰러졌다. 그러나 그 세 번의 시간이 탈고를 멈추게는 못했다. 또 다시여섯 명의 멘토에게로 달려가서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질문하며 답을 구했다. 그리고 쇼펜하우어를 만나면서 '죽어도 사라지지 않는 문장을 만나게 된다.' 쇼펜하우어는 자신의 삶을 관통하는 2가지 원칙을 중요하게 여기며 살았다.

내게는 2가지 삶의 원칙이 있다네. 하나는 아침 시간을 소중히 여긴다는 것이지. 늦게 일어나면 아침 시간이 사라지는 거잖아. 아침 시간은 삶의 본질이자, 신성한 것으로 생각해야 한다네. 또 하나는 고통을 삶의 양념이라고 생각한다는 거라네. 약간의 근심, 고통, 고난은 삶에 반드시 필요한 양념이지. 이렇게 생각할 수 있잖아. '바닥에 적적한 무게의 짐을 싣지 않은 배는 불안정하여 마음대로 앞으로 나갈 수 없다.' 피할 수 없다면 그걸 내 인생에 적절히 활용하는 거야. 인생은 소중한 거니까. p201

나에게 이런 삶의 원칙은 무엇일까를 생각해 본다. 죽어서도 사라지지 않을 문장이 내게 있는가도 질문해 본다. 내가 사는 삶의 원칙은 인디언인 호피족에서 발견하게 되었다.

소박하게 먹고

조심스럽게 말하고

아무에게도 상처주지마라.

너무나 멋진 말이 아닌가? 어떤 문장은 가슴에 선명하게 새겨지며 동경하게 된다.

이 책은 사람은 누구나 죽는다는 것을 선명하게 가르쳐 준다. 그리고 그 죽음 앞에 서서 분명한 질문을 하라고 말해 준다. 즉 죽음 앞에서도 당당한 삶을 살도록 우리에게 삶의 지혜를 가르친다.

왜 우리는 죽어야만 할까? 죽으면 어떻게 될까? 죽음이란 무엇인가?

과학을 넘어, 종교를 넘어 철학적으로 삶의 깊이, 죽음의 깊이를 알고자 한다면 이 책으로 '죽음'을 정리해 보는 시간을 가지면 좋을 것이다.

이 책의 한 문장

"청년기에는 주관이 그 사람을 지배하지만, 노년기에는 사색이 지배하지, 다시 말하지만 청년기는 알맏는 시기고, 노년기는 철학을 하기에 적합한 시기라는 거야. 각자 맞는 일과 삶이 따로 있는 거지. 실천하는데 있어 청년기는 주관과 인상에 따라 결심하지만, 노년기는 대부분 깊이 사색한 후에 결정하니까." p. 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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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그때 가볍게 산다
장성숙 지음 / 새벽세시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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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자체가 너무 좋다. 삶이란 힘겨웁다고 생각한 적이 있었다. 그래서인지 이 책의 제목은 내 삶의 현재와 미래에 살고 싶은 내 마음인지 모르겠다. 아니 인생이라는 것을 쭈욱 살아봐서 그런지 삶에 대해서 그렇게 애쓰고 싶지 않는 마음이 들어서인지도 모르겠다. 무엇보다 요즘 들어서는 이런 에세이가 편하게 읽히고 좋다. 철학적인 수사가 없어도 삶 안에 녹아든 저자의 메시지는 읽는이로 하여금 삶의 깊은 맛을 알게끔 한다. 이게 진짜 철학적이지 않나 생각된다.

 

 

저자는 가톨릭대학교 심리학과 상담 전공 교수이다. 30년 이상 상담 활동을 하며 깨닫게 된 사실이 이 책에 녹아져 있다. 누구나 삶에 대해서 아파하고 아우성을 치고 산다. 그런데 살펴보니 이렇게 아파하는 사람들 대부분은 마음이 언제나 과거에 머물고 있거나 미래에 가 있음을 본다. 불행한 마음은 언제나 과거 아니면 미래에서 온다. 그러므로 이것에 대해 처방을 해주면 삶은 더이상 아프지 않고 행복함을 지금 누릴 수 있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행복은 외적 조건과도 아무런 관련이 없는데도 여전히 사람들은 외적 조건을 찾아 떠나고 있다. 나 또한 부유하기만 하면 그래도 행복하지는 않을까 생각해 본다. 또한 사회에서 우러러보는 직업이나 위치에 오르면 그래도 남보다는 행복하지 않겠나는 생각도 해본다. 또한 남보다 빼어난 외모를 가지면 행복은 이미 다른 사람보다 더 좋은 위치를 선점한 것은 아닌가도 생각해 본다.

 

 

그런데 말이다. 행복을 보장해주는 절대 수표는 없다. 우리는 항상 다른 사람을 부러움에 대상으로 바라보며 사는 거 같다. 그래서 저 사람은 나를 보고 부러워하고, 나는 저 사람을 보고 부러워하며 산다. 한국기행 프로를 봤다. 경기도 안산시에 속하는 '풍도'라는 섬을 보여주고 있는데 거기에 사는 아낙네들의 삶을 잠깐 보여줬다. 나물을 캐고 난 후 돌아갈 즈음에는 함께 모여 노래를 부르며 춤을 추고 내려간다고 한다. 나이를 좀 먹으신 아주머니들이 말한다. "인생이란게 별거 있나. 이렇게 사는 것이 인생이지" 라고 말을 하는데 인생을 우리는 너무 거창하게 생각하고 사는 게 아닐까 생각해 본다. 그렇다. 그렇게 사는 게 인생인데 너무 복잡하게 생각하며 사는 거 같다.

 

 

저자 또한 말하기를 행복은 지금 여기에만 있고, 남이 만들어주거나 외부 상황들이 만드는 것이 아니라고 말해준다. 저자 장성숙 교수는 이 책을 통해 흔들리지 않고 살아가는 방법을 우리에게 가르쳐 준다.

 

 

간단하다. 행복은 4가지를 지키는 것에 달려 있다!

 

 

진정 인생에서 행복해지기 위해서 필요한 원칙 4가지를 소개하는데 이러하다. ‘도망치지 않는다’, ‘기대하지 않는다’, ‘미워하지 않는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애쓰지 않는다

 

 

4가지 원칙을 바탕으로 이 책은 총 4부로 나뉘어져 소개 된다. 첫 번째 글부터 이 책은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제목부터가 인생의 아픔을 어떻게 대해야 될지를 보여주는 글이다. "되면 좋고 안 되면 더 좋고..." 저자는 인생을 살아가보면서 숱하게 어려움을 겪는 것이 일반적인 일이고 오히려 별 어려움 없이 순탄하게 사는 사람들이 특수한 경우임을 알게 된다. 그래서 세상을 살아가면서 실수하거나 문제가 생기면 다음과 같이 생각하게 됐다고 한다.

 

 

"더 위험하거나 안 좋은 것을 피하도록 그런 실수를 저질렀거나 그런 일이 일어난 모양이다." "되면 좋고, 안 되면 더 좋고!"라는 말처럼 상황을 긍정적으로 인식하려고 노력하자. 그나마 어려움을 덜 겪은 것에 감사히 여기는 식으로 생각을 돌려야 마음이 편해진다. 어차피 세상살이는 내 뜻대로 되는 게 아니다. 어느 정도 자신이 선택할 여지는 있겠으나, 예상치 못한 나쁜 상황들은 피하고 싶어도 피할 수 없다. 지뢰밭을 밟아가듯 그렇게 위태로운 게 인생이기에, 잘 사는 비결은 주어진 자신의 상황을 받아들이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고, 가능한 한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이지 싶다.

 

 

그렇게 대단한 메시지가 아닌데 독자의 마음에 이상하게 편하게 들린다. 우리가 아는 인생의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하는 탁월한 능력이 저자에게 있는 거 같다.

 

 

두 번째 나오는 글에서 또한 심쿵을 했다. "내일을 알 수 없으니"라는 제목의 글인데 마음이 짠했다. 한 부인의 얘기다. 남편이 성실하고 반듯한 성격을 가졌지만 벌이가 시원찮았다. 그래서 자신이 상담사가 되어 경제활동을 하려고 했다. 그러나 부인은 남편상에 대해 비현실적으로 바랬다. 남편에 대한 과도한 기대는 결국 자신의 결핍감에 나온 것이었는데 여기에 대해 상담을 해줬지만 마음에 담지를 않았다. 그래서 기어이 상담대학원에 진학했지만 두 학기를 다니면서 직업 전망이 그리 밝지 않음을 보고 교사 자격증을 따고자 다시 교육대학원에 입학을 하게 된다. 그러는 사이 초등생 아이는 틱 장애를 앓았고, 아이는 다른 이의 손에 맡겨 치료를 받게 되었다. 여전히 학업은 손에 놓지 않고 말이다. 그런데 부인의 소식이 들려 왔는데 간암을 앓게 됐는데 손을 쓸 수 없을 정도로 전이된 상태라고 한다. 미래를 준비하고자 아이의 정서상 아픔도 아랑곳 하지 않고 미래를 준비하던 부인의 모습은 지금 살고 싶다며 울부 짖고 있다.

 

 

저자는 여기서 말한다. '산다는 게 무엇일까?' '잘 사는 게 어떤 걸까?'

 

그렇다. 매일의 힘든 삶을 살며 독자 또한 늘 묻고 있다. 산다는 것이 정말 무엇일까 싶다.

 

오미크론에 감염되어 일주일을 앓고 난 후,후유증도 겪으면서 삶이란 것이 정말 무엇일까를 생각해 보게 되었다. 아플 때는 안 아프면 행복이다. 추울 때는 따뜻한 것이 행복이고, 배고플 때는 배부른 게 행복이다. 어쩌면 이것 보다 더 많은 것을 바란다는 것은 사치일 수도 있지 않나 생각을 해본다. 나는 자연인이다의 프로가 예전과는 다르게 이제는 산속에 사는 사람들을 보여주고 있다. 그들의 삶을 보며 생각하기를 그들의 삶이 어쩌면 진짜가 아닌가 싶다. 물론 방송이라는 지면을 통해서 볼 때는 세상 부러울 거 없는 사람이며 현실은 다를 수 있지만 그럼에도 그들은 자유롭게 자신의 삶을 살고 있으니 이것 부터가 이미 승자가 아닌가 싶다.

 

 

삶이 무료하거나 힘든 일이 찾아올 때에 부르는 노래가 있다.신유의 '시계 바늘' 이라는 노래다. 이 노래 가사를 씹으며 노래를 부르면 삶이란 것이 그렇게 어렵지 않음을 알게 된다. 가사가 이러하다.

 

"사는게 뭐 별거 있더냐 욕 안먹고 살면 되는거지 술 한잔에 시름을 털고 너털웃음 한번 웃어보자 세상아. 시계바늘처럼 돌고 돌다가 가는 길을 잃은 사람아 미련따윈 없는거야 후회도 없는거야..."

 

 

참 좋은 가사라고 생각된다. 삶이란 것이 그렇게 복잡하지 않음에도 우리는 너무 삶에 집착하며 살지 않나 싶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우리에게 삶을 가볍게 해주는 책이다. 이 책을 읽다보면 마치 미국의 대표 심리치료사이자 전 세계 5천만 독자들의 삶을 바꾼 루이스 헤이와 같은 치유의 메시지가 풍부하게 담겨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독자인 나는 충분하게 위로 받았고 치유까지 받았다.

 

 

무언가 삶이 불안하고 인생에 대해 자신이 없거나 늘 자신이 불행하다고 생각된다면 당장 이 책으로 달려와서 잠시 내려놓고 지금 있는 행복을 만났으면 좋겠다. 무엇보다 생각의 방향을 보다 긍정적으로 돌렸으면 좋겠다. 그리고 남의 인생을 따라가지 말고 자신의 인생을 직접 선택하기를 바란다. 이런 생각은 마치 억지로라도 내 머리에 쑤셔 넣어야 한다. 남이 내 인생을 살아주지 않은데 너무나 많이 우리는 남의 눈치를 보며 산다. 이 책을 읽고 그런 생각을 집어 치우자. 또한 아무리 큰 어려움이나 역경이 마주하더라도 결국엔 내 마음가짐에 따라 행불행이 정해짐을 깨닫고 스스로 인생의 주인공이 되었으면 좋겠다.

 

 

우리는 행복할 수 있다. 우리는 지금 당장 불행에서 벗어날 수 있다. 이 책은 그것을 가르쳐주는 책이다. 작은 소책자이며 손에 들고 읽기에 좋다. 봄 햇살이 좋은 이때 가볍게 읽고 삶의 깊은 진수를 얻어 가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마지막으로 "그때그때 가볍게 삶을 즐기는 7가지 원칙"을 소개하고 싶다. 이것만 알아도 삶은 금방 행복의 빛깔을 우리에게 선사해 준다.

 

 

행복과 불행은 스스로 정한다.

 

사소한 것도 소중히 여긴다.

 

절대로 옳은 것이나 그른 것은 없다.

 

내 것이 아닌 남의 옷은 벗어 던진다.

 

덧없는 것들에 집착하지 않는다.

 

상처를 없애려고 애쓰지 않는다.

 

바꿀 수 없는 것은 그대로 놔둔다.

 

이 책의 한 문장

 

우리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건 현재뿐이지 과거나 미래가 아니다. 과거는 이미 지나서 없고, 미래는 지금 여기에서 한 행위가 쌓여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그러니, 공연히 복잡하게 생각하지 말고, 그냥 지금 여기에 집중하기를 권한다. 그렇게 하여 괜한 망상이나 잡생각이 줄게 되면, 우리는 그만큼 건강해지고 헛된 것을 좇지 않게 된다. p.23

 

 

남들이 알아서 예의를 갖추기를 기대하는 건 큰 오산이다. 그들이 좋은 사람이라면 예의 있게 대해 주겠지만, 영악한 사람이라면 도리어 상대를 만만하게 보고 함부로 취급하려 들기 때문이다. 엄밀한 의미에서, 이는 상대에게 모든 것을 내맡기는 의존과 같다. 그러니 자기 삶의 주도권을 남에게 넘기지 않으려면, 그때그때 가뿐하게 말하도록 힘써야 한다. p.43

 

 

사람인 이상 더불어 사는 모습을 취하지 않으면 어느 곳에서도 환대받을 수 없다. 아무리 개성대로 사는 게 중요하다지만 다른 사람들과 조화를 이루지 못하면 허사다. 따라서 함께 어울릴 수 있도록 부단히 노력하는 게 바람직하하고, 또 그것을 위해 적당히 긴장되는 것도 삶에서 필요한 자세라고 본다. p.131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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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가 쏙쏙, 세계사 인물 2 : 과학·예술 초등 필수 역사 인물 시리즈
이보림 지음, 이창우 그림, 이선희 감수 / EBS BOOKS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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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과학과 예술 분야에서 인류의 삶을 풍요롭게 만든 인물들을 소개하고 있는 책이다. 우리가 꼭 알아야 할 세계사 인물 가운데 33인을 뽑아서 분야별로 소개해주는 책인데 어른 독자에게도 유용한 책이라고 말하고 싶다. 초등학생들이 보는 책은 저자들이 군더더기 없이 필요한 것만을 담았기에 정보를 얻는데 있어 매우 알찬 책이다. 그림도 재미나게 그려져 있어 보는 재미가 있다.

요즘 아이들은 참 많은 혜택을 받고 자라고 있다. 우리 때에 이런 책들이 나왔다면, 그리고 이런 것을 토대로 학교에서 교육을 한다면 교육의 효과는 굉장히 증대될 것으로 본다.

〈역사가 쏙쏙, 세계사 인물〉이란 책은 이처럼 인류 역사에 큰 영향을 미친 인물들의 삶을 다양한 이야기와 그림으로 구성하여 전해주고 있다. 각각의 인물들의 일생을 보면서 어떠한 일생을 살았는지 들여다보는 것만큼 역사를 공부하는 데 효과적인 것은 없을 것이다. 인물들의 이야기를 읽다보면 쑥 빠져들고 마는데 그만큼 역사가 재밌고 친근하게 느껴진다.

세상을 움직여 나간 인물들의 삶은 분명 아이들에게 희망과 꿈으로 도전이 될 것이다.

이 책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뉜다. 1부 끊임없는 연구로 미래를 밝힌 과학자들, 2부 창작과 열정으로 작품을 꽃피운 예술가들.

1부에서는 갈릴레이를 시작으로 하여 만유인력의 법칙을 발견한 아이작 뉴턴, 증기 기관을 개량한 제임스 와트, 전기로 세상을 바꾼 마이클 패러데이, 전화기를 발명한 그레이엄벨, 곤충의 세계를 탐구한 파브르, 컴퓨터 과학의 아버지 앨런 튜링까지 끊임없는 연구로 인류를 위한 큰 업적을 남긴 과학자들의 이야기를 소개해 준다. 2부는 우리가 잘알고 있는 레오나르도 다 빈치를 시작으로, 최고의 극작가인 셰익스피어를 소개해 준다. 특히 그는 다른 극작가처럼 대학 교육을 받지 못했지만 희곡을 쓰는데 있어 그 누구보다 뛰어난 재능으로 인해 주변 극작가들로 부터 많은 시샘을 받은 자였음을 알려주는데 천재는 이렇게 탄생됨을 알려주고 있다. 그와 더불어 천재 음악가 모차르트와 베토벤에 대해서, 인간에 대한 희망을 쓴 작가인 빅토르 위고에 대해서, 아낌없이 사랑을 나눈 진정한 스타 오드리 햅번에 대해서 알려준다.

각 인물에 대한 정보가 이렇게도 깔끔할 수 있다니 놀랍다. 각 인물과 관련된 핵심 정보 역사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책이 편찬되었다. 짦은 내용인데 그 인물에 대해 훤히 알게 되는 그런 효과를 이 책은 주고 있다.

눈에 들어온 인물 가운데 증기 기관으로 새 시대를 연 '제임스 와트'가 이렇게도 중요한 존재인지를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그는 '더 효율적인 증기 기관을 만들 수 없을까?'를 고민하였다. 그는 기계공 일을 배워 대학에서 과학 및 수학 도구를 제작하는 기술자로 일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수업용 증기 기관 모형을 수리하다가 당시 증기 기관이 단지 광산에서 지하수를 퍼 올리는 용도로 널리 쓰일 뿐이고, 또한 뉴커먼이 개발한 증기 기관이 증기와 연료인 석탄을 너무 낭비하고 있는 방식임을 알게 되면서 새롭게 개발하고자 했는데 엄청난 것을 개발해낸 것이다. 그리하여 그가 만든 증기 기관은 탄광에서 물을 퍼 올리는 용도만 아니라 면직물의 대량 생산을 위한 방직 기계에 사용이 되고, 나아가 증기 기관을 이용해 철도 위를 달리는 증기 기관차가 만들어진다. 이런 방식은 결국 산업혁명에 없어서는 아니 될 중요한 기술이 되었다. 즉 증기 기관의 개발이 당시 물건을 만들어 내는 방식을 가내 수공업에서 공장제 기계 공업으로 바꾸는 큰 변화를 가져왔다. 기계를 돌리는 공장이 늘어나자, 상품을 대량으로 생산하면서 도시가 발달해 나갔으며 빠른 속도와 증기 기관차의 효율적인 물자 공급으로 자본주의 경제가 놀랍도록 성장하게 된 것이다.

각 인물에 대해 소개는 2장을 할애하고 있는데 2장이 넉넉하다고 말할 정도로 정말 필요한 엑기스를 잘 담아내고 있다. 역사란 이렇게도 재미가 있는 것인데 기존의 교육청과 교사들은 역사를 지루한 공부로 만들어 놓았다. 어른들에게는 기본적인 역사 상식 공부를 해주고 아이들에게는 꿈과 도전을 주는 이 책을 아이들에게 읽혀주기를 바란다. 그래서 역사 책에 우리나라 인물도 많이 포함되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 특히 마지막 부분을 가면 각 인물의 출신 국가와 활동 영역을 약력과 함께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세계 지도에 친절하게 구성해 주고 있다. 유럽에서 큰 인물들이 집중되어 있음을 보는데 한국도 100여년의 역사가 지난 후에 몇 명의 인물이 올려진다면 좋겠다 싶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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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네 마리 늑대 - 생태계를 복원한 자연의 마법사들
캐서린 바르 지음, 제니 데스몬드 그림, 김미선 옮김 / 상수리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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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경이로운 책이다. 언젠가 TV에서 다큐를 다루면서 이 책에 있는 내용을 다루어 흥미있게 보았다. 인간의 짧은 생각으로는 늑대와 같은 포식자를 죽여 없애는 것이 생태계에 효율적인 프로젝트가 아닌가 싶었는데 오히려 늑대를 없앰으로 생태계가 망가지고 황폐화되게 되었다. 분명 늑대를 없애는 것이 인간에게도 생태계에도 좋은 것인줄 알았는데 인간은 커다란 실수를 행했던 것이다. 이 책은 먹이사슬 최상위 포식자인 인간에게 묻고 있다. "인간의 욕망과 잘못된 생각이 얼마나 큰 문제를 야기할 수 있음을 깨달으라"고 말이다.

이 책이 그림책으로 만들어진 것은 큰 축복이다. 그림의 아름다움은 이루 말할 수 없고, 내용 또한 충실하여 이 그림책을 읽는 아이들에게 호기심과 영감을 주어, 아이들이 자연을 대하는 자세를 일찍부터 가르쳐주는 소중한 책이될 것으로 본다. 지구상의 모든 생물은 우리 행성을 보호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런 사실에 대해 어린 아이들이 미리 알고 살아간다면 어른들이 범하는 실수를 다시는 하지 않게 될 것이다.

늑대 14마리가 무엇이기에 이렇게도 생태계가 변할 수 있다는 말인가? 정말 마법 같은 일들이 일어났다. 인간은 사실 발전이라는 명목으로 무언가를 하지 않는 것이 생태계 전체에 도움이 되리라 생각하고 있다. 생태계에서 인간이 가장 문제이다. 인간이 망치지 않는 한 우리가 사는 지구는 행복하고 모든 것이 아름답게 이어져 갈 것으로 본다.

우리나라와는 다르게 미국의 국립공원은 정말 아름답고 자연친화적이며 규모가 매우 크다. 이런 곳에 살게되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꿈도 꿔본다. 그런데 이렇게 아름다운 공원이 인간의 개입으로 황량하게 되었고 숲은 죽어 갔다.

늑대가 사라진 것은 1800년대 이후의 일이다. 목축업이 늘어나면서 사람들은 가축을 잡아먹는 늑대를 사냥하기 시작하였다. 더이상 늑대 소리는 이제 들을 수 없게 되었다. 1920년대 후반이 되자 옐로스톤 지역의 늑대 무리가 모두 자취를 감추고만 것이다. 그런데 늑대가 사라지자 공원의 생명체들에게 변화가 생겼다. 최상위 포식자가 사라지면서 초식동물의 수가 급증했고, 나무와 풀들도 점점 메말라 갔던 것이다. 그저 늑대 하나가 없어졌을 뿐인데 무엇이 잘못 되었기에 수많은 동·식물들이 사라지고 있는 것일까?

늑대가 사라지자 엘크는 먹고, 먹고, 또 먹었습니다. 푸퐈 나뭇잎을 마음껏 뜯었지요. 강둑을 따라 자라고 있던 새순을 야금야금 씹어 먹는 바람에 나무가 새로 자랄 수 없었어요. 한 때 풀로 무성했던 푸른 초원은 이내 황폐해져서 갈색 빛으로 변하고 말았습니다. 엘ㅋ가 골짜기를 완전히 차지해 버리자, 다른 야생동무들이 사라지기 시작했어요. 나무가 자라지 않아 새들은 둥지 틀 곳을 찾을 수 없었어요. 결국 다른 보금자리를 찾으러 공원을 떠나고 말았습니다. 다른 동물들도 쉴 곳을 잃어버렸고 먹이도 충분히 구할 수 없었어요. 곰, 비버, 토끼, 여우의 숫자는 갈수록 줄어들었어요.... p7

늑대 하나가 없어진 것은 그저 한 포식자의 종말이 아닌 것이다. 점점 멸종해 가는 동물이 많아지고 있다는 기사가 많이 나온다. 요즘은 벌꿀이 사라지고 있다는 기사가 나와서 살펴보니 장난이 아님을 알게 된다. 천재 아인슈타인이 이런 경고를 했다고 한다. "꿀벌 멸종하면 4년 안에 인류 사라진다." 하버드 공중보건대 연구팀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꿀벌이 사라질 경우 과일, 채소 등의 생산량이 감소하고 식량난과 영양 부족으로 한 해 142만 명 이상이 사망할 수 있다는 보고서를 내었다. 창녕의 경우 양봉농가 130곳을 조사한 결과 벌집 2만 8000군 중 90%에서 꿀벌이 집단으로 폐사하거나 실종하는 일이 발생했다고 한다. 위기이다. 그냥 사라지는 것이구나가 아니라 인간은 위기 의식을 가지고 대책을 분명히 세워야 한다.

이런 엄청난 위기 앞에 서 있는 인류는 이제 철저한 교육을 통해 어릴 때부터 자연을 종속적인 존재로 보게 하지 말고, 자연을 최고 위에 두고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교육을 해나가야 할 것으로 본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인류의 멸망은 결국 인간 스스로 자초해서 얻게 되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모든 관공서만 아니라 아이들 도서관에 필수 독서 목록에 올려야 하고, 교과서에도 실어야할 내용이라고 생각된다. 살아갈수록 자연이 너무나 좋다. 요즘 캠핑 문화가 대세인데 인간은 문명으로만 살아갈 수 없음을 보여주는 사례이다. 그런데 왜 이렇게 인간은 캠핑을 갔다 오면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고, 자연을 훼손하는지 모르겠다. 쓰레기 문화를 보면 아직도 한국은 후진국을 벗어나지 못하는 실정이다. 보여주기식으로는 잘하지만 실제 보이지 않는 곳에서는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고 있는 실정이다. 철저한 교육이 있어야할 것이다.

책은 14마리 늑대의 일생을 심도 있게 추적하며 다루고 있다. 원래는 15마리를 투입하려고 했다. 그런데 캐나다에서 마취총 충격으로 죽게 되어 14마리가 되었다. 작가는 캐나다에서 들여온 14마리 늑대들의 일생과 삶을 매우 아름다운 그림과 함께 늑대들의 자취를 세밀하게 보여주고 있다.

동화와 같고, 한편의 거대한 다큐와 같은 이 책은 내 자녀와 손주들에게도 꼭 직접 읽혀주고 싶은 책으로 내 서재에 현재 중요한 자리에 꽂혀 있다.

사람들에게 공포의 대상이지만, 옐로스톤 국립공원의 늑대들은 공원 내에서 모든 생명을 지탱하는 열쇠로 작용하는 소중한 포식자였다. 아니 그 공원만 아니라 14마리 늑대는 인류를 살리며 희망을 주는 존재가 되었다. 42페이지를 보면 14마리 늑대가 어떤 삶을 살았는지 보여주는 그림이 나오는데 참으로 경외심마저 들었다. 그들은 또 불법 사냥꾼에 의해 죽기도 하는데 그럼에도 남아 있는 늑대들은 살아남아 후손을 낳았고, 그들을 통해 숲은 살아났고 치유가 되었다. 70년 만에 생긴 변화이다. 인간에 의해 죽어간 생태계를 늑대가 살려준 것이다.

우리는 이 책이 들려주는 메세지를 뚜렷하게 기억하며 살아야 한다. 사람만 살려고 하면 사람도 죽는 다는 이 사실을 기억하면 좋겠다. 오늘 하루도 주변에 작은 생물에게도 친절함을 베풀고 고마운 마음을 가진 우리 모두가 되길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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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고 데이 - 하나님의 모습을 찾아서
구유니스 지음 / 비엠케이(BMK)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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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고 데이

 

-하나님의 모습을 찾아서-

 

Imago Dei

 

 

조르주 루오, 마르크 샤갈, 파울 클레, 오토 딕스, 장 미셸 바스키아

 

20세기 세계적인 화가들의 성화(聖畫)에서 하나님의 모습을 찾다!

 

그리고 하나님의 사랑을 깨닫다!

 

어릴적 인상 깊은 그림 가운데 밀레의 '만종'이라는 그림이 있다. 할아버지 집에 그 그림이 걸려 있었는데 당시 국민학생이지만 무언가 모를 경건함을 느꼈다. 그림에 대한 조예가 깊지는 않지만 보는 것을 좋아한다. 예전 후기 인상파들이 그린 전시회를 가본 경험이 있는데 그 그림을 본순간 압도 되었다고 말할 정도로 그림은 가슴으로 다가와 내 마음의 화폭에 그림을 수놓았다.

 

 

본 책은 20세기 화가들이 그린 성화 30여 점을 저자가 깊이 앙시(仰視)하고 묵상하며 써내려간 신앙고백이자 성화 에세이. 어린시절부터 교회를 다닌 저자는 대학에서 생화학과 약학을 전공하면서 결국 약사로서의 인생을 살지만 평소 미술 작품들을 보는 것을 좋아했기에 지금과 같은 책을 편찮하게 된 것이다.

 

그리스도인으로서 영감을 받는

작품을 만나면 가끔 글을 쓴다.

여행지에서 미술관을 둘러보고,

카페에서 책을 읽으며,

방구석에서 기도하는 할머니가 되고 싶다.

 

-표지에서

 

여기 나오는 작품들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성화가 아니다. 즉 교회의 권위를 높여주던 고고한 모습의 성화가 실려있지 않고, ‘인간화한 성화라고 할 수 있는 작품들이 실려있다. 다시 말해 책에 실린 성화들은 교회 미술이 미술사의 중심일 때의 작품이 아니다. 카라바조와 미켈란젤로의 작품 등에서 볼 수 있었던 교회 미술이 15세기르네상스를 기점으로 서서히 쇠퇴하게 되었다. 인본주의가 무르익고 교회 권력이 약해지는 시대적 흐름에서 다시 종교미술을 추구했던 화가들이 나타났으니 바로 이 책에 실린 작품들이다. 무엇보다 이 작품들은 그리스도교에 대한 개인의 신앙과 사유의 산물들이기에 그 가치가 크고 남다르다고 보면 된다.

 

 

저자는 단지 그림을 좋아한 사람인데 이 책을 읽어보게 되면 그림을 전공했나고 생각될 정도로 그림에 대한 이해와 신앙적 이해가 겹치면서 매우 탁월한 해설자로서 보여진다. 저자의 이름이 '구유니스'라고 소개되는데 본명인지 예명인지 모르지만 이 이름 속에서도 이미 경건함이 묻어나며 예술의 혼이 묻어나는 것은 나만의 생각일까?

 

 

책을 펼치면 첫 번째 작품인 작가 미상의 바다 위의 폭풍, 1020의 그림이 나온다. 그림은 단번에 주인공인 예수님을 부각시킨다. 폭풍우 치는 배에서 예수님이 뱃머리에 잠들어 있는 모습인데 이 모습을 통해 저자는 마음껏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묵상을 해나간다. 폭풍우를 보고 무서워하는 제자들에게 예수님은 "왜들 무서워하느냐? 아직도 믿음이 없느냐?"고 했는데 여기서 '믿음'은 무엇일까 저자는 질문을 한다. 한참 동안 곰곰히 생각한 결과는 이러하다.

 

그것은 '주님의 세계에 거하고 있다는 믿음, 혹은 주님을 믿으면 능력자가 된다는 것도 아니고, 주님과 거한다고 해서 어려움이 비켜간다는 것도 아닌, 주님의 세계에, 그 초대에 함께하는가에 대한 믿음이 아닐까'라고 묵상을 풀어 놓았다.

 

세상이라는 풍파의 어려움은 누구나 건너간다. 그러나 그때 이 그림을 떠올린다면 이미 주님의 세계에 초대된 자이기에 더이상 제자들처럼 두려워할 필요가 없음을 저자는 묵상되어진 것이다.

 

 

두 번째 작품도 인상적이다. 마르크 샤갈의 아브라함, 1931이란 그림이다. 웅크리고 있는 한 남자가 보이는데 아브라함이다. 이 작품은 아브라함이 본토와 친척이 있는고향을 떠나 미지의 땅으로 갈 것을 결정할 때의 모습이라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런 모습이 그때뿐이었겠는가? 아니 우리 또한 이렇게 웅크리고 앉아 고민하는 존재다. 그런데 이렇게만 본다면 물론 각자마다 묵상되어지는 것이 다를 수 있지만 저자가 통찰한 묵상은 왠지 모르게 더 흡수력이 있다.

 

작품의 상단에 있는 천사는 아브라함과 대조적입니다. 눈을 크게 뜨고 입으로 외치며, 온몸을 펼치고 방향을 가리키고 있는역동적인 모습입니다. 아브라함의 눈에, 우리의 눈에 저 천사의 모습이 보이지 않지만 저 천사는 보이지 않는 현실인 하나님과 그 나라입니다. 볼 수 있는 현실은 멈추어 있어서 해결의 길이 보이지 않고, 보이지 않는 현실는 운동성이 있으며 그 길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 그림이 위아래로 나뉘어 있어서 마치 보이지 않는 현실은 아브라함과 다른 세계를 이루는 것 같지만, 그것은 그를 붙들고 있는 세계이며 지금의 아브라함을 이끌었고, 또한 그 너머를 바라보도록 하는 힘입니다. p.18

 

이 작품에 대해 추가적인 부분이 있는데 샤갈의 고백인지, 아니면 저자 자신이 묵상 되어진 고백인지 모르지만 성서의 말씀을 가져와 본 작품을 더 살려주고 있습니다. 시편 142:3절의 말씀입니다.

 

 

내 영혼이 연약할 때 주님은 내 갈 길을 아십니다.

 

 

저자가 선택한 그림들은 매우 톡특한 그림들이 많이 나열되어 있는데 하나하나가 엄청난 신앙적 사유와 고백이 함축되어진 작품임을 보게 된다. 그리고 그림도 그림이지만 화가 개개인의 신앙과 구도의 산물인 성화들을 저자가 선택해 자유롭게 해석하면서 인간 존재와 삶의 가치에 대한 궁극적인 질문을 던지고, 신앙 회복과 치유를 간구하고 있다는 것에 찬사를 보내는 바이다.

 

 

이 책에는 작가 미상과 더불어 조르지 루오와 샤갈, 파울 클레의 작품들을 비롯, 오토 딕스, 니콜라 사리치, 막스 리버만 그리고 유일한 16세기 화가인 ()루카스 크라나흐의 성화들, 그리고 그라피티 화가 장 미셸 바스키아의 작품들이 소개되고 있다. 특히 니콜라 사리치의 믿음-어둠 속의 빛이라는 작품도 놀라워서 탄성을 지게 하지만 저자가 또 다시 묵상하며 해석을 내리며 그림을 풀어 나가는데 전문 해설가로서도 부족함 없는 자로 생각이 된다. 이 작품은 '의심 많은 도마'를 현대화한 그림이다.

 

현대인 의상을 입은 도마가 예수의 옆구리에 난 상처에 손가락을 넣고 확인하고 있는 그림인데, 이렇게도 그려지는 구나 하는 생각을 가지게 된다.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도마에게 한 말은 그에게만이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한 것입니다. 이때 이후로 긴 세월동안 아무도 부활한 예수를 보지 못했으니까요. 오랫동안 관용구처럼 '의심 많은 도마'로 그를 쉽게폄하할 수 있는 것은 우리가 가까운 미래에 예수를 만날 기회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당연회 우리는 '보지 못하는 자'가 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믿는 자들'이어서 '복된 자들'이 될 수 있습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보지 않고'도 많은 것을 믿으려 합니다. 믿음이 없다는 말이 두려워서일까요? 그리하여 '복되다'에서 멀어져서 형편이 어려워질까봐 그런 걸까요? 이 작품에서 도마의 의심과 어둠이 믿음과 빛남으로 충만해지는 그 순간이 화면 가운데에서 손가락과 옆구리의 빛나는 접점에 표현되어 있습니다. 도마는 부활한 예수의 확증을 잡으려는 사람입니다. [...] 그의 의심은 어쩌면 긴 시간 동안 부활한 예수를 보지 못할 모든 공동체와 신앙인들이 믿음을 지속하고 위로의 대답을 들을 수 있게 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주여,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

 

 

이 놀라운 저자의 통찰력과 해석이 놀라울 따름이다. 현대의 신앙인들이 의심 많은 도마를 애처롭게 바라보며 자신들은 믿음을 가진척 해보지만, 주님이 도마에게 해준 대답 때문에 사실 우리는 위로를 받고 믿고 있는 것이다. 신앙인들이 이 책을 읽으면 분명 감동과 은혜, 멋진 신앙적 사유를 선물 받을 것이다. 그리고 성화를 바라보는 안목도 이젠 저자처럼 넓어지지 않을까 생각된다.

 

 

독특한 성화를 통해 예술적인 감각을 깨우고 싶거나, 신앙적인 사유에 빠져 하나님을 그림 언어로 알기 원하는 예술적 영혼들은 반드시 이 책으로 영혼의 허기가 채워질 것으로 본다. 이 책을 만남으로 새롭게 하나님을 만나고 예수를 이해하는 계기가 되어졌다.

 

이 책의 한 문장

 

책의 제목인 이마고 데이(Imago Dei, The Image of God), 즉 하나님의 모습은 인간이 평생 알려고 애쓰는 주제이며, 한 존재의 모습은 눈으로 본다고 해서 알 수 있는 것이 아니다. () 하나님에 대해 명확하게 알고 있다고 생각하더라도 그것은 부분적이다. 하나님의 모습에 대한 1차 자료는 바로 성육신하신 예수 그리스도이며, 성서나 이 성화들은 그 후의 순차적인 자료들이다. 성화를 토대로 쓴 필자의 글을 통해 하나님의 모습에 대하여 물을 수 있기를 바란다” -책을 내면서 중에서.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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