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이 좋은 이유 - 도덕성의 근원
로버트 오브리 하인드 지음, 김태훈 옮김 / 글로벌콘텐츠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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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살아가는 세계는 '선과 악'이라는 두 개의 명제가 확실하게 공존하고 있다. 그런데 선(옳음)과 악(그름)을 구별하는 기준은 이 책에 의하면 생각보다 쉽지 않다고 한다. 성장하게 되면서 우리는 그 차이점에 대해 많이 알게 되지만, 막상 실제 상황에 부딪히면 그렇게 선명하게 인식되지 않는 다는 것이다. 무언가에 대해 서로가 합의점을 찾고 갈등 가운데 '당위성'을 결정할 때 그 기준점이 무엇이냐이다. 서로 상치되는 '권리'를 비교해서 평가하며 하나의 결론을 내릴 때 그것은 자신뿐 아니라 타인이나 가족에게도 많은 영향을 끼치게 되며, 사회 전체에도 그 영향이 미칠 수 있다. 그래서 옳고 그름을 구분하는 기준이 매우 중요한데 그 기준점을 어디서 찾느냐는 것이 이 책의 목적이다.

과거에는 종교가 도덕률의 주요 근원이 되어 왔다. 그래서 많은 사회에서 도덕률은 초월적인 존재로부터 부여된 것으로 인식되었다. 도덕률과 사회 규범은 서로 밀접하게 결합되어 있는데, 딜레마에 봉착하게 되면 개인은 보통 목사나 다른 전문 종교인으로부터 그에 대한 답을 얻었다. 여의치 않을 때는 최소한 조언이라도 구했다. 유럽 사회에서 교회는 두 가지 방식으로 도덕률을 준수하도록 권장했는데 첫째 이승이나 다른 삶에서 신의 보상이 있다고 약속하거나 신의 보복이 뒤따른다고 위협하는 것이었다. 둘째 간접적 방식으로 교회에서 정한 '고결한 인격'으로부터 사소한 일탈도 결국 다 알려진다고 말하며 도덕적 제재를 해왔다. 그러나 시대가 흐르며 현대 사회가 세속화 되면서 더 이상은 종교가 가르치는 도덕률은 물론 자신이 살아왔던 사회의 도덕률이 권위와 더불어 구속력을 잃었다고 생각한다. 또 하나의 도덕률의 변화가 찾아 왔는데 그건 일반적인 사회의 변화이다. 사회의 규모가 커지고 더욱 복잡해짐에 따라 개인의 이동 또한 증가하였고, 다른 문화를 가진 사람들과 함께 생활하게 되었다. 그리고 빈부격차가 확대되고 소비지상주의가 증가하고, 과학과 기술의 진보가 나타나면서 많은 사람들의 세계관이 변화되고 있다. 즉 세계화가 진행됨에 따라 서로 다른 철학적, 종교적 전통을 가진 사람들이 모두 받아들일 수 있는 해결책을 찾는 일이 점점 중요해 지고 있다.

이에 저자는 이 책에서 도덕률이 어디에서 유래하는지에 대한 이해가 도덕적 결정을 내리는 데 얼마나 도움이 될 수 있는 지를 깊이 있게 논의한다. 도덕성의 근원과 관련하여 역자 또한 궁금한 것이 있었다. 크게 두 가지인데 하나는 도덕성의 개념적 근거에 관한 것이다. 아래는 그 내용이다.

"인간의 도덕성은 어디에서 나오는가? 인간의 본성인가, 사회인가? 아니면 초월적 존재인가? 도덕성은 애초에 선한 특성이 지배하는가 아니면 악한 특성이 지배하는가? 인간의 도덕성은 백지상태에서 출발하는 것인가, 아니면 선천적 잠재력을 갖고 태어나는가? 도덕성은 어떤 시대, 사회나 보편적인 것인가, 아니면 특정 시기와 사회에 따라 특수적인 것인가?"

또 다른 궁금증 하나는 "도덕성의 실용적 성격에 관한 것이다. 도덕성은 우리가 삶을 살아가며 지켜야 할 지침인가, 아니면 인간관계의 상황에 따라 요구되는 사회적 기술의 일종인가? 도덕성은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든 상관없이 개인적으로 지니고 있어야 하는가, 아니면 싫든 좋든 다수의 사람이 공유하는 것을 따라야 하는가? 도덕성은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는 데 어떤 긍정적인 힘을 제공해 주는가, 아니면 결국 손해만 안겨주는 것인가? 도덕성은 사람들의 마음속에서 어느 정도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가?"

역자 서문 중에서, 14쪽

도덕성에 대해 저자는 단순히 풀어 나가는 것을 넘어 학술적으로 깊이 있게 다루고 있음을 본다.

특히 심층적인 질문을 이렇게 던지는데 "선은 왜 좋은가?", "우리는 왜 선에, 그리고 도덕성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다?", "인간에게 도덕성은 어떤 의미인가?"를 논리적, 경험적, 신학적, 철학적, 윤리학적 심리학적 관점 속에서 글을 풀어나가고 있다.

결론적으로 저자 하인드는 이 책의 제목이 암시하듯 문제에 대한 대답이 세 가지라고 말해 준다.

그것은 자연 선택, 인간의 심리적 특성과 문화적 요소의 상호작용 그리고 우리가 삶의 과정에서 맺는 인간관계를 천착해 보면 '선'이 왜 좋은 지를 알 수 있다고 한다. 즉 이 세 가지로 인하여 선은 우리에게 사라지지 않고 남아 있으며, 앞으로도 인간이 다른 사람들과 함께 사회를 형성하며 살아가는 한 엄연히 존재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이 책은 두 가지 측면에서 자신의 견해를 밟아 나간다. 첫째, 현대 사회에서 생각하는 다양한 도덕적 문제에 대한 접근 방향을 제시하는 방법이다. 둘째, 도덕적 문제 해결을 위한 접근 방법에 대해서 다룬다. 이와 같은 두 가지 측면을 바탕으로 기술된 이 책은 총 3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끝마무리를 하면서 이전의 장들로부터 몇 가지 결론을 도출하며 책의 결론을 맺고 있다. 특히,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우리가 지키는 도덕률이 어디에서 유래하는지에 대한 이해가 도덕적 결정을 내리는 데 얼마나 도움이 될 수 있고, 우리에게 밀려오는 다양한 도덕적 문제를 어떤 관점에서 바라보고 어디에서부터 그 해결의 실마리를 풀어 나가야 하는지를 성찰하게 해주는 책이다.

그러나 책을 보면 저자가 어떤 명제를 설명하기 위해 다양하게 접근하고, 논리적 귀결을 얻기 위해 여러가지의 것을 가져와 철학적으로 해부하고 설명하는 부분이 독자들을 힘들게 하는 부분이 없잖아 있음을 말하고자 한다. 즉 조금은 난해하며 복잡스러움을 보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 자신이 "선이 왜 좋은지"에 대해 속속들이 파헤치는 것을 통해 깊이 있는 생각을 하게 해주었다는 점에서는 칭찬할만하다.

독자인 나는 이 책을 통해 도덕성의 근원을 저자 자신은 어디에 두고 있는 지에 대해 관심이 많았다. 인간의 본성이 착한 것인지, 악한 것인지에 대해 저자 자신은 어떻게 보고 있는가가 궁금했다는 것이다. 우선 독자가 익히 알고 있는 동양철학에서 맹자의 성선설이 옳은가 아니면 순자의 성악설이 옳은가에 대해 궁금증이 아직 명확하게 풀리지 않은 입장이다. 아시다시피 맹자는 하늘의 뜻과 사람의 본성은 일치한다고 보았기에 당연히 인간은 선하다고 보았다. 반면 순자는 "인간의 성품은 악하다. 선한 것은 인위(人爲)이다"라고 하여 선은 선천적인 것이 아니라 후천적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순자는 인간의 악한 본성을 교정하는 방법으로 '예(禮)와 교육'을 주장했다. 악한 본성을 이기기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정진해야한다는 뜻이다. 반면에 영국의 철학자이자 정치 사상가인 존 로크(John Locke)는 원래 인간은 태어날 때 선한 존재나 악한 존재가 아니라 무의 상태인 백지상태로 태어나 주위 환경의 영향에 의해 점차 인간으로서의 성격이나 특성이 갖추어 진다고 했다. 자료를 찾아보니 동양에서는 고자(告子)가 백지설과 비슷한 ‘성무선악설’을 주장했다.

개인적으로 인간의 도덕률의 기반은 선과 악이라는 본성적인 기본 바탕 위에 '교육과 문화, 생활 환경, 종교'가 도덕률을 가져와 사회를 구성하고 규범을 만들어 나간다고 생각한다. 그런면에서 이 책의 저자는 도덕률의 토대를 존 로크가 생각하는 견해를 취하고 있다. 아래의 글은 저자의 결론적인 생각이다.

결론적으로 자연적인 것이 반드시 옳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나는 여기에서 옹호한 생물학적 및 심리적 접근방식이 도덕 계율의 토대를 이해하는 데 그리고 도덕적 딜레마를 해결하는 데 유용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 문화가 상충할 때 생물학적 및 심리적 접근 방식에 의해 제시된 보편적인 인간의 심리적 특성을 강조하는 것이 최고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 이 접근 방식은 한 사회 내에서도 도덕적 문제가 인간 본성의 복잡함으로부터 뿐만 아니라 도덕 계율, 관습, 사람들의 인지된 권리와 의무 간의 갈등으로부터 그리고 이것들이 상황과 세계관에 따라 사람들에 의해 해석되는 다양한 방식으로부터 발생한다고 지적하고자 한다. p335-336

최종 결론은 "선善"이란 인간에게 매우 필요한 것이며, 좋은 것이며 문화적 상황에 따라 개인에 따라 다른 견해를 취하기도 하지만 결국 "선善"을 추구하려고 해야한다는 것이다. 서로 입장 차이가 있지만 말이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도덕성 #선 #악 #근원 #자기체계 #도덕계율 #자유의지 #성선설 #성악설 #존로크 #백지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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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으로 읽는 세계사 - 세계사 중심을 관통하는 13가지 질문과 통찰력 있는 답변
다마키 도시아키 지음, 서수지 옮김 / 사람과나무사이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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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방대하고 복잡한 세계사를 한 번에 정리할 수 있다고 말한다. 세계사 중심부를 관통하는 13개의 명장면과 ‘역사의 급소’에 해당하는 통찰력 있는 질문・답변으로 매우 정갈하게 편집되었다.

세계사에 약한 사람이라면 이런 책은 반갑고도 고마운 책이다. 목차를 보면 흥미로운 부분이 많아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먼저 평소 좋아하던 알렉산드로스 대왕에 대해 나온다. 만일 알렉산드로스 대왕이 오래 살았다면 자신이 지배한 광대한 영토를 질서정연하게 다스렸을까라는 흥미로운 질문이 나온다. 결론적으로 저자는 그렇지 않았을 거로 본다. 이유는? 마케도니아로 대표되는 당대 그리스 세계에 그토록 광대한 영토를 다스리는 데 필요한 체제와 지식, 경험 등이 결정적으로 부족했다고 본다. 사실 "우수한 그리스 문명이 오리엔트와 인더스에까지 영향을 미쳤다"라는 견해는 오늘날 학계에서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고 한다. 그보다는 "알렉산드로스 대왕 이전에도 동서 문화・경제 교류는 꾸준히 있어 왔고, 그러한 과거 유산"이 오히려 알렉산드로스 대왕의 동방원정을 가능하게 한 원동력이었다고 저자는 보고 있다. 따라서 알렉산드로스가 오래 살았더라도 광대한 영토를 질서정연하게 다스리기는 어려웠다는 것이 저자의 판단이다.


그러면 역(逆)으로 돌아가서 ‘고대 그리스 세계의 변방에 머물렀던 국가 마케도니아는 어떻게 그토록 빠르게 그리스 전역을 제패하고 대제국 페르시아를 무너뜨리면서 세계제국을 건설할 수 있었을까?’ 궁금하다. 저자는 두 가지 비결을 꼽는데 첫째, 마케도니아가 그리스 세계에 속해 있으면서도 그 핵심에 들지 못하고 변방에 머무른 탓에 무사안일의 함정에 빠지지 않고 도전정신을 유지할 수 있었다고 한다. 둘째, 필리포스 2세에서 알렉산드로스 3세로 이어지는 위대한 영웅 군주의 출현으로 잠재력과 에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었다는 점이다. 무엇보다 아케메네스왕조 페르시아는 제국 안에서 ‘왕의 길(Royal Road)’로 불린 도로망을 정비하였다. 이 도로는 학자들에 의하면 이집트에서 메소포타미아, 그리고 인더스까지 이어지던 오리엔트 통상로를 기초 삼아 완성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이 통상로를 통해 알렉산드로스 대왕은 대규모 군대가 통과하는 군사도로가 되어 페르시아를 몰락하게 하였다. 즉 페르시아는 이 통상로를 통해 자신을 크게 발전시켰을 뿐 아니라 그 교역로 탓에 역설적으로 알렉산드로스 군대에 치명적 일격을 당한 뒤 몰락하게 되었다.


이런 부분들이 흥미를 더해가며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아 가고 있다. 뒤이어 나오는 바이킹이라는 대목에서도 주목되는 부분이 나오는데 그건 바이킹은 왜 콜럼버스보다 500년 먼저 아메리카대륙을 발견하고도 ‘최초 발견자’로 널리 알려지지 못했을까이다. 여기에는 바이킹의 역사를 되짚어 보면 된다. 바이킹은 전 유럽을 통틀어 가장 강력한 세력으로 인정받았다. 그러나 실제로 바이킹은 유럽을 확실히 지배하지 못했는데 그 이유는 그들이 정복과 통치를 위한 체제를 체계적으로 정비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도 그럴 것이 바이킹은 사실 약탈자보다는 상인에 더 가까운 존재였다.

상인은 상거래로 이익을 얻는 것이 주목적이므로 영토를 차지하고 다스리고 경영하는 일에는 그다지 큰 관심을 두지 않는다. 더구나 바이킹은 신대륙에서도 정착에 성공하지 못하고 철수했기에 오늘날까지도 최초의 ‘신대륙 발견자’로 인정받지 못하는 측면이 있다는 것이다. 바이킹의 활동 영역은 상당히 넓은데 대항해를 가능하게한 이유가 이 책에 나온다. 그건 바로 '롱십longship'이라는 배 때문이었다. 가늘고 긴 모양의 이 배는 홀수가 낮다는 특징이 있는데 롱십에는 노가 달려 있었을 뿐 아니라 100명 넘는 승조원이 탈수 있었으며, 원거리 항해에도 활용할 수 있을 만큼 확실한 견고함을 갖추었다고 한다.

이 책은 이렇게 세계 역사에 급소들을 파헤쳐서 거시적으로 세계역사를 보게 한다. ‘산업혁명이 시작된 후에도 오랫동안 인도에 비해 크게 뒤처졌던 영국의 면 산업이 비약적으로 발전할 수 있었던 비결에 대해서, ‘전국시대에 일본이 유럽의 군사혁명을 단숨에 따라잡을 수 있었던 비결이 있었는데 그 비결이 예수님의 사랑을 가지고 들어가서 선교하는 ’예수회’의 무기 판매 덕이었다는 충격적인 사실도 알려준다. 즉 예수회는 종교단체의 얼굴과 함께 또 하나의 얼굴을 가지고 일본으로 들어오게 되었는데 그것은 무역 상인의 얼굴로 들어온 것이다. '죽음의 상인'으로 예수회가 불리기도 했는데 그 이유는 일본에 판매한 주요 상품이 ‘무기’였기 때문이다. 아! 이걸 어떡해 봐야할지 모르겠다. 잠깐 그 배경을 더 살피면 일본 전국시대 장수들은 포르투갈 선박이 싣고 오는 군수품에 눈독을 들였다. 예수회는 대포, 초석, 탄약 등을 조달해준 대가로 영주에게서 선교권을 얻어냈다. 그런데 이런 예수회를 통해 일본은 '군사혁명'에 가장 성공한 나라가 되었다. 유럽의 군사혁명을 불가능에 가까운 속도로 따라잡았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것은 영화에 보듯이 오랑케들이 총을 들고 우리나라를 침범하는 무기가 되었다. 예수회에 대한 좋지 않는 비하인드가 많은데 이들이 참된 종교인인지는 늘 의구심을 가진채로 보고 있다.

세계 역사에 대해 이렇게 한 눈에 살펴보며 이해하는 시간을 가지니 무언가 역사적 지식으로 무장된 느낌이다. 역사지식에 약한 사람들은 이 책을 통해 우선 상식적으로 큰 그림을 그릴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이 책의 한 문장

질문: 19세기에 범선을 몰아내고 유럽 각국의 주요 운송 수단이 된 증기선은 어쩌다 제국주의의 첨병이 되었나?

답변: 증기선이 전 세계에서 활약하게 된 19세기 후반은 제국주의 시대였다. 따라서 항구 건설은 제국의 운명을 건 중대 사업이었으며, 세계 곳곳에 식민지를 개척한 영국은 전 세계 항로, 주요 항구를 장악하는 데 성공했다. '해가 지지 않는 나라'가 되었다는 것은 결국 영국의 독보적인 해운업 발전이 큰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한편 기존의 국제 무역은 각 지역에서 강점이 있는 토박이 상인들이 릴레이경기를 벌이는 방식으로 상품을 전달함으로써 성립되었다. 그러나 증기선이 보급되면서 이러한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었다. 즉 인도 항구에서 영국 배에 화물을 실으면 그대로 한번에 영국까지 운송할 수 있었다. 이는 곧 운송 인프라를 독점할 수 있다는 의미다. 교역에서는 운송을 장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운송 인프라를 장악하면 가격을 교섭하고 상업 규칙을 설정할 때 유리한 위치를 점유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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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어의 유토피아 - 왜 유토피아를 꿈꾸는가 EBS 오늘 읽는 클래식
연효숙 지음, 한국철학사상연구회 기획 / EBS BOOKS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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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은 과거부터 이상 세계를 꿈꾸며 얘기를 해왔다. 『유토피아』라는 말을 처음 들었을 때 무언가 모를 낙원과 같은 세계가 그 어딘가에는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하게끔 했다. ‘유토피아’라는 말은 ‘우 토포스(ou topos)’라는 그리스어에 유래했다. 우(ou)는 ‘없다’라는 뜻이고, 토포스(topos)는 ‘장소’를 뜻하는 말로, 원래 의미는 nowhere, 즉 ‘어디에도 없는 곳’이라는 의미를 가진다.

이렇게 유토피아는 지구상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 상상의 나라이다. 그러나 누구나 한 번쯤은 꿈꾸고 가보고 싶어하는 나라이다.

한 번은 고전영화인 '잃어버린 지평선(Lost Horizon, 37년)'이라는 영화를 본적이 있다. 할리우드의 거장이었던 프랭크 카프라 감독의 영화인데 이 영화에서 티벳지역에 숨겨진 유토피아 세상인 샹그릴라(Shangri- ra)라는 장소를 보게 되었다. 지상 낙원으로 불리는 곳으로 늙지도 않고 평생 따뜻한 기후만이 지속되는 곳이며, 굶지 않아도 되며 매일 음식이 풍족하며 깨끗한 물이 있고 평화만이 존재하는 곳이다. 사람들이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완벽하게 갖춘 곳으로서 어떤 분의 말처럼 아마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났을 무렵 전쟁과 가난의 공포를 벗어난 사람들이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것을 갖춘 이상향을 그려놓은 것이었으리라 생각된다. 거기에다 동양적인 신비감과 라마교의 종교적 신비감까지 가미한 세상을 그려 놓음으로 실제 많은 이들이 영화로 인해 이곳을 찾으려고 네팔,인도,티벳 등지를 뒤졌지만 탐험가들은 영화 속에서 묘사하는 곳을 찾을 수가 없었다고 한다.

인간은 이 세상을 살아가는 한 이런 유토피아를 꿈꾸며 살아갈 것이라 생각된다. 그래서 어떤이는 종교를 통해 낙원을 이미 마음에 품고 살아간다. 그런데 저자는 어디엔가 있을 환상의 나라를 쫓기 보다는 우리가 주체가 되어 유토피아를 스스로 만들어보도록 채근하고 있다.

지금의 사회를 보면 코로나 19가 세상을 암흑 가운데로 내몰아가고 있는 형국이다. 악화된 경제와 치솟는 물가, 기후위기, 국가 간 분쟁, 빈부 격차, 불안한 정치 현실 등 우리의 현실은 매우 어둡고 암울한 상황이다. 특히 우리나라는 아직도 OECD 국가에서 자살률 1위에서 내려오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유토피아를 꿈꾸며 현실을 외면하고 싶은 마음은 누구가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그러나 그러한 생각은 현실을 이겨내기는 커녕 사회 전체를 더 암울하게 한다고 생각된다. 책을 보면 알겠지만 모어는 단순히 철없이 이상적으로만 꿈꾸는 비현실주의자는 아니다. 그는 철저하게 현실의 모순과 문제를 분석하고 비판하면서, 새로운 대안 사회를 만들어 가려고 하였다. 개인의 행복을 고민하고, 결혼과 안락한 죽음에 대해 얘기하고, 교육과 생업을 논의하면서 이상적인 공동체 사회를 만들기 위해 정의, 평등, 도덕, 복지 제도, 경제 체제가 얼마나 새롭게 바뀌어야 하는지에 대해 충분히 주장한다. 또한 유토피아 사회를 수호하기 위해 전쟁과 평화를 새롭게 생각하며, 종교의 자유에 대해 누구보다 열린 마음을 가졌고, 공공의 이익이 잘 보장되는 공유제에 입각한 정의 사회의 모델을 근사하게 제시해 주고 있다.

독자가 눈에 들어오는 것이 종교와 공유제이다. 모어는 유토피아를 통해 종교의 자유가 보장되는 공동사회를 추구한다. 현대 사회는 자유롭게 종교를 택할 수 있으나 중세 사회는 그렇지 못했다. 특히 로마 사회에서 탄압을 받으며 성장한 기독교가 중세 사회에서 국교로 정해지면서 기독교 외에 종교는 이단이 되었다. 종교 또한 힘과 권력이 생기면 썩게 되는데 마찬가지로 기독교가 유일한 종교가 되면서 부패했다. 모어는 카톨릭 신자이지만 유토피아에서는 다양한 종교를 인정하고 있다.

섬 전체 안에서뿐만 아니라 개별 도시들 안에서도 갖가지 형태의 종교가 있다. 해를 신으로 예배하는 사람, 달을 예배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 과거의 위인을 숭배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그들은 이런 위인을 그냥 한 분의 신으로만 모시는 것이 아니라 최고신으로 모시는 것이다. [...] 다만 유토피아의 예배 의식이 기독교와 다른 것은 어떤 신상도 세워놓지 않고 각자 자유롭게 자기 신앙에 따라 예배를 본다. 유토피아 사람들은 신을 미트라스(mythras)라고 부르는데 이는 신의 고유 명사가 아니라 절대적 존재인 신을 지칭하는 일반 명사에 불과하다. 각자 자기가 송배하는 신을 마음속에 그리며 사제의 인도에 따라 자유롭게 경건하게 예배를 보는 유토피아 사람들의 모습을 본다면, 매우 평온한 느낌을 가질 것이다. 이러한 예배 의식은 유토피아 사람들을 한 공동체, 울타리로 묶어주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p157-162

공유제에 대해 언급해 보고자 한다. 유토피아에서는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노동을 하고 공동으로 생산한다. 마찬가지로 소비와 분배 역시 공동으로 한다.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생각할 수조차 없는 일이다. 그러나 유토피아의 세계에서는 일단 노동 시간이 6시간만 배정된다. 정오까지 3시간 일하고, 정오가 되면 점심을 먹으러 간다. 점심 후에 2시간 쉬고, 다시 3시간 일하여 하루 일과를 마치거 저녁 8시경에 잠자리에 든다. 6시간 일하고도 생필품 공급이 부족하지 않을까 생각하는 분이 있다면 유토피아는 그들의 작업 시간만으로도 충분히 쓸 물품이 있다고 말한다. 16세기 산업사회 초기 하루 12시간 이상을 노동했다고 한다. 지금 현대인들도 하루 8시간 노동을 하고 산다. 그런면에서 유토피아가 그려주는 노동 시간은 꿈의 시간이기도 하다.

아래는 공유제에 대한 얘기다. 즉 공동 생산과 공동 분배의 원칙을 보여주는 내용이다.

각 도시는 네개의 비슷한 구로 나뉘어 있고 각 구의 한복판에 모든 종류의 물품을 갖춘 시장이 있다. 각 가구에서 만들어내는 것들이 이곳으로 운반되어 창고에 보관되며, 각 물품마다 각기 정해진 장소에 놓여 있다. 각 가구주는 여기에서 자신과 자기 집에 필요한 물품을 찾아 돈을 지불하거나 어떤 보상 없이 그냥 가져간다.

p98

언뜻 보기에 참으로 좋아 보인다. 결핍에 대한 두려움이 없게 되고, 과시하거나 남보다 앞섰다고 자랑하는 헛된 자만심이 유토피아에서는 전혀 끼어들 틈이 없다는 것이다.

그런데 말이다. 이런 좋은 제도를 왜 인류는 체택하지 않고 있을까? 이런 유토피아적 생각을 펼친 인물이 있으니 19세기 마르크스이다. 20세기에 와서는 소비에트 연방에서 이러한 제도가 실제 채택되어 실행된다. 마르크스는 빈부격차의 주요 원인인 사유재산제도를 없애고, 그 대신 공동 생산과 공동 분배의 제도를 제안했다. 마르크스는 이렇게 말했는데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독서와 낚시할 수 있는 생활'을 보장해 주겠다. 그런데 문제는 공동 생산과 공동 분배를 할 때 인간이 많이 게을러진다는 데 있다. 결국 소비에트 연방은 1987년에 무너졌으며 현실적 상상은 폐해를 맛보게 되었다. 물론 유토피아가 주는 공공적 혜택은 현대 사회에 와서 복지의 형태로 주어지기도 한다. 그러나 유토피아가 주는 그런 복지의 형태에 비해서는 턱없이 못미치지만 말이다.

유토피아가 보여주는 세상은 가히 꿈꿔볼만한 것이다. 그러나 인간의 이기심과 나태함, 악함이 있는한 이러한 유토피아는 현실에선 이루어지지 않을 것으로 본다. 과연 인간이 모든 것에 부족함이 없이 살면 과연 행복하고 사회는 정의롭게 공의롭게 만들어지게 될까?

니콜라이 레스코프라는 작가가 쓴 '러시아의 맥베스 부인'에 대해 잠깐 본적이 있다. 맥베스 부인은 어쩌다가 세 명을 살인하게 된다. 그런데 이 모든 것이 '권태'로부터 비롯되었고 한다. 인간은 따분함, 권태를 참지 못한다. 또한 기계적이며 다람쥐 쳇바퀴 같은 삶이 펼쳐지며 일탈을 꿈꾼다. 그렇다. 인간을 만족 시키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다만 그 인간이 자족하는 법을 알게 되면 삶은 유토피아로 바뀌게 된다. 인간 사회에 있는 문제점을 잠시 유토피아를 통해 살펴보는 시간을 가졌는데, 단지 이상향으로만 그치지 않고, 모어의 생각을 가져와 새롭게 확장하고 보완해 나간다면 얼마든지 이상 사회를 다시금 만들어 내지 않을까 싶다. 그럼에도 우리가 사는 현실 세계에선 이런 유토피아는 희망사항이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소박하게 먹고

조심스럽게 말하고

아무에게도 상처주지마라.

-호피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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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 믿는 법률가들
조배숙 외 지음 / 베네딕션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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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천 법률가 4인의 삶과 철학을 담아낸 책!

그들의 생각은 왜, 어떻게 다른가 -

 

이 책은 신앙인으로서 반가운 책이다. 신앙인들 가운데 법률가들이 포진해 있다는 것만으로 무너져가는 법조계를 살릴 수 있다는 희망이 있기 때문이다. 사법부의 불공정성에 대한 얘기는 어제 오늘의 얘기가 아니다. 오죽했으면 불공정성에 대한 해결방안으로 ‘AI판사 도입을 제안하고 있나 말이다. AI 판사의 판결 오류를 둘러싼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지만 그러나 현재의 재판부보다는 못할까 싶다. 실제 국민 10명 중 6, 사법부 판결을 불신하고 있다.

 

 

요즘 대선을 보면 대장동 얘기가 많이 거론되고 있다. 얼마 전에는 전 법무부 차관이었던 김학의라는 사람이 무죄를 선고 받았다. 김 전 차관 의혹은 20133월 그가 법무부 차관으로 내정되면서 시작되었다. 한 언론에서 김 전 차관으로 보이는 인물이 원주의 한 별장에서 성접대를 받은 것으로 추정되는 영상이 있다고 보도하여 발칵 뒤집어졌다. 그런데 1차 수사 끝에 김 전 차관은 불기소 처분을 받았고, 동영상 속 남성이 김 전 차관이라고 할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결국 성접대관련 모든 죄가 무죄, 뇌물 수수에 관해사도 무죄를 받았다성접대 동영상을 나도 봤지만 판사들 눈에는 그 사람이 김차관이 아니라고 하지만 나는 한 눈에 알아 봤다이게 바로 법의 현주소이다.

 

 

대장동 사건이나, BBK 주가 조작 사건이 아무리 명백하게 드러나도 죄진 놈은 없고, 거기에 따른 주변 인물의 자살이나 고통만 있으니 이것은 도무지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이다. 오늘 뉴스를 보니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황하나)에 대해 다루는 기사가 나왔다. '집행유예 중 또 마약'을 했지만 징역 18개월 실형으로 확정되었다.

 

 

그러니 인공지능판사의 도입을 원하지 않을 수 없다. 왜냐하면 AI 판사는 객관적으로 판단하는 공정성은 띄고 있으니 말이다.

 

 

무법천지와 같은 시대에 공정성을 가진 크리스천 법률가가 존재한다는 것은 우리 국민과 나라에 소중한 보화가 아닐 수 없다. 물론 그 전제는 그들이 공정하고 정의로울 경우이다. 요즘 시대에 아무리 크리스천이라고 하더라도 이들 또한 외부의 강압이나 혹은 뇌물에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다. 혹은 자신의 야망을 위해 높은 자리에 오르려고, 한 눈을 감아버리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이들이 얼마만큼 공정한지는 그들 자신과 하나님에게 맡기고, 이 책에서는 그들의 생각과 하나님을 믿게 된 과정과 독자들이 함께 생각해 보고 싶은 법 또는 신앙에 관해 어떤 마음을 가졌는 지를 보고자 한다.

 

 

첫 페이지를 열면 대한민국 최초 여성 검사이자 4선 국회의원 출신 조배숙이라는 법조인이 나온다.

 

일단 첫 페이지를 장식하는 그녀의 글을 통해 독자들의 마음은 활짝 열리게 된다.

 

 

4선 국회의원을 지낸 이력을 바탕으로 약자들의 법인 소위 조강지처법이라고 조롱받는 성매매방지법을 제정해 나가는 그녀의 모습은 이게 바로 제대로 된 법조인이며 국회의원이구나 하는 것을 보게 되었다. 또한 골수 기독교 신자라는 비판을 받으면서도 차별금지법(평등법)’ 제정을 펼쳐나가는 장면에서는 마치 잔다르크와 같고, 성경에 나오는 '사사 드보라'와 같음을 보게 된다. 그리고 우리가 익히 아는 사람을 도와준 내용이 나오는데 가수 현진영과 박근혜 동생 박지만에 대한 부분이다. 왜 현진영은 조배숙 판사 앞에서 하염없이 울었으며, 정치적 대척점에 있던 박지만은 어떻게 인연을 맺었는지에 대해 다루는데 신앙인으로서 좋은 신앙적 간증이라 생각된다.

 

 

이 책의 특징으로는 4명의 법률가가 저마다의 방법으로 예수에 대해 말하는 것이다. 즉 성장 환경, 예수를 믿게 된 계기, 전문 분야, 활동 영역 등 마지막 부분에는 각자가 하나님 앞에 올린 기도문이 나온다. 모두 진심으로 느껴지며 참 신앙인의 모습이 보인다.

 

 

단순히 법조인의 삶에 대해서 말하지 않고 그 법률가를 둘러싼 예수 안에서의 삶의 간증이나 경험을 얘기해 주어 친근하게 법조인에 대해 이해를 경직되지 않고 편안하게 보도록 해주고 있다. 인상 깊은 부분이 있는데 4명의 법률가들에게 동일한 질문인 '예수를 만난 과정, 교회에 가게 된 계기, 신앙을 갖게 된 계기'에 대해 물었을 때 하나같이 누군가의 전도로 예수를 만나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것이 가족이 되었던, 친구가 되었던지, 목회자가 되었던지 전도를 통해 예수를 만나고 신앙을 가졌다는 것이다. 신앙인에게 전도는 마치 필수적 의무이지만 늘 짐처럼 생각되는데 이 부분을 보면서 용기를 갖고 주변의 사람들에게 예수님을 소개하면 좋겠다 싶다.

 

 

더불어 인상 깊은 내용은 '특별히 예수의 마음을 품고 타인을 도운 경험'에 대해 다루는 부분인데 하나같이 귀한 마음이 아닐 수 없다. 그 가운데 하나만 소개하면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장 남형두 법조인에 대해서이다. 두 가지 내용을 말하는데 하나는 다가구 주택을 지어 분양한 수천 명의 서민에게 부가세를 면제받게 한 것과, 시각 장애인들의 교육 및 문화생활을 개선한 것이다. 즉 시각장애인들은 매년 정부가 발행하는 일정한 종수의 점자책으로 교육 및 다양한 문화를 접하게 된다. 그런데 문제는 저작권법 때문에 많은 책과 함께 교과서도 제 때에 볼 수 없다는 것이다. 마침 남형두 법조인이 저작권법을 전공을 하고 있어, 이 부분에 적극적으로 나서서 도움을 줄 수 있었다고 한다.

 

이것에 대해 남형두 법조인은 '장애인의 환경을 개선하는데 쓰임 받을 수 있음을' 감사하게 여긴다.

 

 

모든 사람은 타인의 삶을 행복하게 만들어야 한다. 그 가운데 신앙인이라면 특히 법조인이라면 이 사회의 불공정에 대해 싸워 선한 가치를 끌어내야 하는 사명이 있을 것이다. 그런면에서 4명의 법조인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선한 역할을 해나가며 공정한 법을 세워나가는 모습은 정말 온 국민에게 더 없는 기쁨의 소식이라 생각된다. 이것을 위해 이들이 끝까지 싸워 하나님 나라의 공정성과 합리성을 잘 만들어 나가는 도구로 쓰임 받기를 기도해 본다.

 

 

끝으로 차별금지법에 대한 조배숙 법조인의 글을 독자들은 읽고, 무엇이 차별이고 진짜 평등인지를 알게 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나머지 두 명의 법조인 또한 훌륭한 인물로서 하나님 앞에서의 법조인의 삶을 보여주고 있다.

 

한 분은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명예교수 김일수이며, 한 분은 대통령 탄핵과 위헌 정당(통진당)을 해산한 헌법재판관 출신 이정미이다.

 

 

이들로 인해 한 시대가 밝아져 국민의 숨통이 트이고, 나라가 안정되길 소망해 본다. 믿는 자들의 가치는 절대적으로 신의 가치를 눈 앞에 두고 판단하는 것이다. 기도와 말씀 앞에 겸손히 무릎을 꿇으며 국민을 섬겨 나가는 모습이 본인 자신만 아니라 후배들에게도 귀감이 되어, 더 많은 믿음의 법률가를 배출하는 도화선 또는 연결점이 되길 기도해 본다.

 

이 책의 한 문장

 

변호사를 하지 않았다면

법조 생활의 반쪽마 알고 나머지는 알지 못한 채,

내가 경험한 것만 법조 생활의 전부라고 여기며

살았을지 모른다.

-이정미

 

상대가 마음에 불편과 괴로움을 느꼈다고 해서 바로 차별로 보고 법적인 제재에 돌입한다면,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사람의 주관적인 상태에 따라 괴롭힘이 성립되기 때문에 법적안정성을 해친다. 가해자에게는 불이익한 제재가 따르므로 일반적으로 납득될 수 있는 객관성 공정성이 요구된다. 특히 차별금지법 논의에서 쟁점이 되는 동성애의 경우, 동성애가 죄라는 성경의 교리에 입각한 비판은 물론이고 동성애에 대한 객관적 자료에 근거한 비판도 괴롭힘 내지는 혐오표현으로 보고 금지하고 있다. 이는 반대의견을 표현하지 못하게 하는 것으로서, ‘반대발언금지법이 된다. P. 40~41

 

 

1980년부터 새벽기도를 시작한 저는 기도의 힘을 깨달았고, 1991년 서울남부지법에 온 이후부터는 10년 동안 빠지지 않고 새벽기도를 나갔습니다. 특히 일본에서 연수를 했던 1989년부터 이혼을 경험한 1991년도는 제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기였습니다. 일본에 있을 때도 새벽기도를 꼭 나갔어요. 당시 제가 살던 곳이 기치조지(吉祥寺)역 부근인데, 새벽 4시에 일어나서 자전거를 타고 역으로 가서, 첫 전철을 타고 신주쿠(新宿)역에 내려 택시를 타고 순복음 동경교회를 갔다가, 다시 동일한 방법으로 돌아오는 여정이었습니다. 이상하게 잠결에 전화벨이 울리는 것 같은 소리가 들려 깨어보면 새벽기도 갈 시간이더군요. P. 54~55

 

 

우리가 다 예수 그리스도의 심장을 가져서, 억눌리고 갇힌 자들의 손을 잡아주며, 즐거워하는 자들과 함께 웃고 우는 자들과 함께 우는 따뜻한 법률가들이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그리하여 우리를 통해 세상에 사랑이, 복음이 널리 전해지게 하여 주시옵소서. P. 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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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익스피어의 말 - 새로운 번역과 원문을 통해 만나는 셰익스피어의 인생 철학 110가지
가와이 쇼이치로 지음, 박수현 옮김 / 예문아카이브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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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번역과 원문을 통해 만나는

셰익스피어의 인생 철학 110가지

​셰익스피어를 일컬어 ​“어느 한 시대의 사람이 아니라, 모든 시대의 사람이다”라고 기꺼이 평가한다. 그는 인생의 달인이며, 삶에 대한 깊은 통찰력을 가진 보기 드문 작가이다. 4세기가 넘도록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있는 희곡 작가이면서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작가'라고 칭해도 누구하나 반론을 가질 사람이 없을 것이다. 특히 토머스 칼라일(Thomas Carlyle)은 "셰익스피어는 인도와도 바꿀 수 없다."는 말을 남겼는데 그만큼 위대한 작가임은 누구나 아는 바이다.

최근 뉴스에 보니 셰익스피어의 작품 중에 <맥베스의 비극>이라는 영화가 무려 공식적으로 12번째 영화화되고 있다고 소개한다. 최근작인 독립예술영화에서 유명 감독인 조엘 코엔을 통해 <맥베스의 비극>이 다뤄지는데 기회가 되면 보고 싶다.

그의 작품중 유일하게 읽은 것은 『햄릿』이었다. 가장 유명한 문장은 바로 "사느냐 죽느냐, 그것이 문제다."인데 이 의미가 책을 통해서 보니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다. 역시 책을 통해서 문장을 이해해야 셰익스피어의 진의를 더 이해할 수 있음을 알게 되었다.

본 책은 셰익스피어가 쓴 희곡 총 40편과 『셰익스피어 소네트(Shakespeare’s sonnets)』 중에서 110가지 말을 골라 하나씩 정성스럽게 해설을 더한 책이다. 저자는 자타공인 셰익스피어 전문가인 가와이 쇼이치로라는 사람인데 자신의 해석으로 새로이 번역하고 해설을 붙여 셰익스피어의 글을 더 친근하게 새롭게 독자들에게 안겨준다.

​『셰익스피어의 말』은 이미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져 있는 문구들과 함께 잘 알려져 있지 않은 그의 작품 속 대사를 인생 철학과 연관 지어 소개하고 있다. 더불어 저자는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많이 접하지 못한 독자들을 위해 책의 맨 끝에 희곡 총 40편의 줄거리를 집필 순서대로 정리해두어 문장에 대한 이해를 더 쉽게 이해하도록 도움을 준다. 장르로 나누자면 비극이 아홉 편(그중 로마 사극이 네 편), 희극이 열 편, 역사극 열두 편, 문제극 네 편, 로맨스극 다섯 편으로 셰익스피어의 모든 작품을 다뤄주고 있어 많은 작품을 읽지 않아도 마치 셰익스피어에 대해 전문가가 된 느낌을 가진다.

일단 눈에 들어오는 문구들이 많고 친절한 작가의 해설로 인해 그 문장을 곱씹는 시간을 가지게 되어서 좋다. 첫 글에 나오는 문장에서 이미 독자의 마음을 연다.

위험하다고 생각하는 편이 안전해

햄릿 제 1막 제3장

이 문장을 직역하면 '최상의 안전은 두려움 속에 있다'로 번역된다. 두려움은 좋지 않는 것이라 생각되지만 이런 두려움은 우리를 지켜준다. 즉 차를 운전할 때에 저자가 말하듯 항상 저 모퉁이에서 아이가 튀어나오지 않을까, 앞에 가는 자전거가 갑자기 이쪽으로 넘어지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을 안고 운전해야 안전을 확보할 수 있다. 일상생활에서도 지하철이 지연될까 봐 걱정해서 일찍 집을 나서면 지각을 면하듯이 '유능한 사람', '잘되는 사람'은 언제나 그러한 '두려움'을 안고 행동을 하고 있다. 이처럼 태평하게 행동하며 잘 안 된다고 불평하거나 책임을 전가하는 것은 무능한 사람이나 취하는 행동이다. 성공하고 싶다면 항상 예방책과 대책을 생각해 두어야 한다는 작가의 해설은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잘 이해한 설명이라 생각된다.

그 다음으로 다가온 문장은 쳅터 1번 '후회하지 않도록'에 나오는 세 번째 문장이다.

"현명하고 신중하게 하거라.

급하게 뛰어가는 자는 넘어지게 마련이다."

로미오와 줄리엣 제2막 제3장

이 문장은 이런 줄거리에서 나왔다. 로런스 신부는 로미오가 줄리엣과 결혼하고 싶다고 간곡히 부탁하자 영가의 불화에 종지부를 찍기 위해서라도 이 결혼을 성사시키기로 결심하게 되는데 이때 신부는 마음이 급해 견딜 수 없는 로미오에게 당황하지 말라며 이 대사를 건넨다.

실제 살아본 인생을 보면 '서두르면 일을 그르치고, 성급하면 손해를 보는' 일이 생겼다. 급할수록 천천히 가라는 말이 있듯이 급한 일이 생겼을 때 이 말을 마음으로 생각하며 운전도, 삶의 문제도 느긋하게 하려고 노력을 했다. 인생사 이것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은 자칫 더 많은 실수와 문제를 일으킨다. 이제는 셰익스피어의 말을 되새기며 더욱더 신중을 가한다면 어쩌면 고급스러운 느긋함이 생기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즐거운 수고는 고생이 아니야

맥베스 제2막 제3장

최근 다니는 회사를 통해 어려운 이웃에게 최상품의 쌀을 나눠주었다. 어려웠던 시절이 나에게도 있었는데 나눔을 통해 그들을 섬기는 시간을 가지니 행복했다. 마침 본 책을 읽는 가운데 맥베스에 나오는 문장을 보고 너무 마음에 들었다. 이 문장은 여기에서 비롯되었다. 즉 던컨 왕을 암살한 다음 날 아침, 맥베스는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시치미를 뚝 떼고 귀족 맥더프를 성으로 부른다. 맥더프가 "수고하셨습니다"라고 말하자 맥베스는 "즐거운 수고는 고생이 아니야"라고 대답을 하였다.

그렇다. 영어 표현에서 무언가 감사 인사를 들었을 때 "저의 기쁨이에요(My pleasure)"라고 대답하듯 누군가가 기뻐하면 자신도 덩달아 기쁨을 느낀다.

『베니스의 상인』의 책에도 보면 재판관 역할을 맡아 무사히 안토니오의 생명을 구한 포샤는 바사니오 등이 감사 인사를 하자 “도움을 준 것으로 충분히 보상을 받았어요. 그 이상은 바라지 않아요”라고 말하듯 타인에게 도움을 줌으로 인간은 이상하게 행복을 느낀다. p81

이 책은 문장 문장마다 피부에 와닿는 글이 너무 많다. 400년 전의 인간의 삶이나 지금의 인간의 삶이나 별반 인생의 문제는 다를바 없음을 이 글을 통해 더욱 보게 된다. 셰익스피어의 깊은 통찰을 통해 그려진 이야기 속에 나오는 미움, 배신, 음모, 질투, 연민, 사랑, 희생, 연민, 인간관계의 고뇌, 사랑의 고민, 삶의 갈림길 등과 같은 다양한 말의 처방전이 이렇게도 인생을 잡아주고 있다니 참으로 놀라울 따름이다. 마음이 불안해지기 쉬운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깔맞춤처럼 작가는 셰익스피어를 통해 위대한 인생 철학을 우리들에게 들려주고 있다. 이 책 한권으로도 우리 인생을 새로이 설계할 수 있음을 감히 말하는 바이다.

이 책의 한 문장

“어쩔 수 없는 일은 신경 쓰지 말아요.

이미 저지른 일은 끝난 일이에요.” 『맥베스』_12

“무슨 일이 있어도 시간은 흐른다, 아무리 힘든 날이어도.” _ 『맥베스』 _48

“저리 작은 촛불이 이토록 멀리까지 비추다니요!

선행도 악한 세상을 저렇게 비추는군요.” _ 『베니스의 상인』_52

“불행이란 것은 견디는 힘이약하다고 알아채면 그곳을무겁게 짓누른다.” 『리처드 2세』_58

“올곧아라, 그리고 두려워하지 말라.” 『헨리 8세』_62

“인생은 화복이 꼬인 줄 같은 것이다.” _ 『끝이 좋으면 다 좋아』_64

“끝이 좋으면 다 좋아요. 결말이 전부죠.

지나온 길이 어떠했든 마지막이 꽃을 곁들이는 것이에요.”『끝이 좋으면 다 좋아』_66

“참을성이 부족한 놈은 어쩔 수 없군!

어떤 상처라도 조금씩 낫는 법이야.

마법의 주문을 외울 수는 없잖아. 머리를 써.

지혜는 느긋하게 흐르는 시간과 함께 흐르거든.”『오셀로』_76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에게 거짓말을 하지 않는 것이다.” _ 『햄릿』 _106

“멍청한 자는 자신이 현명하다고 생각하지만,

현명한 자는 자기가 멍청함을 알고 있지.” 『뜻대로 하세요』 _146

“사람의 진가가 결정되는 것은 인생이 끝날 때야.”『헨리 4세』_148

“무지는 신의 저주요, 지식은 하늘에 이르는 날개다.” _『헨리 6세』 _152

“지금 이대로 감사하자.

그리고 우리 인간이 해결할 수 없는 문제는

하늘에 맡기는 것이다.”『두 귀족 친척 _156

“이 세상은 전부 무대이다.

남자도 여자도 모두 배우에 불과하다.

퇴장하고 입장하고 한 사람이 자신이

나갈 차례에 여러 가지 역할을 연기한다.

그 막은 일곱 개의 시대로 이루어진다.”『뜻대로 하세요』 _184

“나는 호두 껍데기에 갇혀도 무한한 우주의 왕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 남자다.”『햄릿』 _206

“어리것은 생각이군. 사람을 복장으로 판단하다니.” 『페이클레스』 _214

“진실된 사랑의 여정은 결코 평탄하지 않아.” 『한여름 밤의 꿈』 _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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