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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물은 사랑하는 마음
심지연 지음 / 꿈공장 플러스 / 2022년 11월
평점 :
달달한 첫사랑을 시작으로 첫 페이지를 펼쳐보게 되었다. 추운 겨울이 아니라 꽃피는 봄이 오면 어쩐지 옆구리가 시린 것을 느끼게 된다. 이 책에서는 아주 자연스럽게 저자의 달달한 사랑 이야기가 풋풋한 첫사랑과 닮아 있다. 그것도 제주도라면 더 애틋함이 묻어날 것 같은 자연배경속에서 팔짱끼고 제주해변을 걷기만 해도 너무 아름다울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제주바다는 누가 보아도 에메랄드빛 사랑이 샘솟는 바다이니까. 사랑하는 사람과 제주라면 더 이상 말이 필요없을 듯 하다. 이호테우 해변은 나도 다녀온 기억이 난다. 제주에서 핫한 해변이라 가족과 함께 방문했다가 혼자서 한참을 걸었던 기억이 난다 소소하게 저자의 이야기를 들어보다보면 마치 오랜 친한 친구가 자기 이야기보따리를 풀어서 재잘재잘 옆에서 떠드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그만큼 이 책은 소소한데 편안하고 읽으면 읽을수록 빠져드는 마력이 있다.
나이가 들면서 아이들이 커가다 보니 이젠 오랜 내 친구들과 여유롭게 여행을 다니고 싶은 간절함이 있다.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내용중에 통영 앞바다도 참 좋아한다. 낚시를 좋아하는 우리 가족들과 자주 찾았던 곳이라 더욱 반갑다. 통영에서 욕지도나 연화도로 배를 타고 들어가서 수국을 보며 함성을 질렀던 기억도 출렁다리 위에서 바람을 맞으며 가슴 뻥 뚫린 느낌도 생생하다. 다시 또 한번 찾아가고 싶은 곳인데 코로나 이후로 가 본 적이 없다. 조만간 통영 앞바다를 다시 찾고 싶어진다. 이 책에서 저자의 이야기를 듣다 보니 나도 친한 친구와 여행을 꿈꾸게 된다. 특히 제주도에서 자유롭게 힐링하는 모습이 너무 부럽다. 나는 아직까지 가족을 두고 친구나 지인들과 마음편히 여행해 본 기억이 거의 없다. 조금만 더 조금만 더..하고 기다리다 보니 세월만 지나가고 있는 것이 안타깝다. 이젠 더 기다리지 말고 하고 싶은건 하고 살아야겠다 싶었다.
코로나로 인해 많은 불편함을 감수해야 했던 우리에게 코로나로 인해 좋은 점을 찾아보라고 한다면 이 책에서 나온것처럼 불편한 사람들과의 약속을 당당하게 코로나 핑계로 떨쳐버릴수 있다는 것이다. 불편한 자리에 억지로 나가지 않아도 되고 코로나로 인해 다음으로 미루기도 쉬우니 불필요한 감정소비도 시간 낭비도 많이 줄일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이제 서서히 코로나가 줄어들고 나면 나도 다시 그때가 좋았다고 말할수 있지 않을까? 오늘은 살아가는 우리는 이래도 고미이고 저래도 걱정이 많은 것 같다.
이 책은 소소하게 저자의 소탈한 인생을 마치 일기장을 들추어보듯 재미나게 읽어내려가게 된다. 책을 읽으면서 마치 내 친구들을 만나는 것 같았고 내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것 같았고 내 부모님과 여행을 하는 기분도 들었다 내 첫사랑과 설레임 가득하게 데이트를 하는 기분도 들었고 꾸밈없이 고스란히 회사출근을 하는 기분도 들었다. 이렇게 나를 들여다 보듯 하면서 마음속에 사랑하는 마음이 가득해지는 묘한 감정을 느끼게 된다. 모든 일상이 사랑하는 마음이 기본으로 장착이 된다면 이 세상은 한없이 따스하리라 본다.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