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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이 사람이다 - 그 집이 품고 있는 소박하고 아담한 삶
한윤정 지음, 박기호 사진 / 인물과사상사 / 2017년 12월
평점 :
사람은 누구나 집에서 생활을 하고 있다.
우리의 안식처인 집이 세상에서 가장 편안한 곳이어야 하는데
요즘은 아파트 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보니
크고 작은 문제들이 항상 존재하고 있어 세간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경우가 많다.
뉴스에서도 헤드라인에 종종 등장하는 층간소음도 심각하고
점점 고층으로 올라가고 있는 아파트를 볼 때면 혹시라도 화재라도 나면 어쩌나
하는 걱정을 혼자서 하곤 한다.
이 책은 이런 고민과 걱정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들이 눈앞에 그대로 펼쳐진다.
바로 소소한 소박한 집에서 너무 예쁘고 아담한 그런 집들을 만나볼 수 있다.
환경운동가인 차준엽의 도란도란 토담집은 그리 화려한 멋은 없지만
눈이 호강하는 예쁘고 아담한 소박한 집이었다.
환경운동가의 집이라는 것을 한눈에 알 수가 있을 정도로 자연 그대로 흙을 이용해서
지은 100년 된 농가의 집으로 마치 토굴을 연상케 하는 것 같다.
물론 수리과정에서 힘든 부분도 있었겠지만 이렇게나 멋지게 완성이 되었을 때
얼마나 기쁘과 감격했을까 싶고 그저 부럽기만 했다.
사진가 민병옥의 군산에 있는 근대가옥은 일제의 아픈 기억들이 묻어있지만
그의 사진작품처럼 담백하고 깔끔하다
이 집에서 살게 되면서 그의 사진 작품까지도 변화가 생겼다고 하니 사람 사는 집이
우리의 생활에 까지 일상에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말이 상당히 절실하게 와 닿는 부분이다.
“사는 환경이 감성에 영향을 미치더라”는 말이 계속 머릿속에 남는다.
예술이 태어나는 집에서는 싱어송 라이터인 장필순의 제주도 소길리의
작고 아담한 집이 소개된다.
‘효리네 민박집’에서 보아서 이미 여유로운 제주살이를 꿈꾸고 있던 저로서는
정말 너무~~ 평온하고 여유로워보이는 이집을 보면서
또다시 제주살이를 꿈꾸어 보게 되었다.
이렇게 총 24 채의 집을 찾아 하나씩 그 집에 대한 이야기로 소개를 하고
그 집에 사는 집주인의 이야기를 나누는 이 책은
책이라기 보다는 마치 이웃집에 살짝 다녀온 듯한 그런 기분이 든다.
옆집이라고 해도 좋고 이웃집이라고 해도 될 듯한데
요즘처럼 바로 이웃집에 누가 사는지도 모르고 지내는 우리에게
이웃과의 소통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할 수 있도록 해 주었던 것 같다.
또 이렇게 소박하고 아름다운 삶도 무척이나 필요한 삶이란 생각에
노후에 이렇게 아담한 삶을 살아가기로 다짐해 보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