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에게 차려주는 식탁

딸에게 차려주는 식탁 - 어른이 되어서도 너를 지켜줄 가장 따뜻하고 든든한 기억
김진영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17년 12월

‘가족’은 밥을 같이 먹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식구’라고 합니다.

예전에는 가족이라는 말보다 식구라는 말을 참 많이 사용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식구라는 말보다 가족이라는 말을 많이 사용하고 있는 것 같네요

이 책에서는 딸아이를 위해서 밥상을 차리는 아빠의 이야기가 가득하다.

식품MD라는 어엿한 직업을 가진 아빠이지만 전업주부도 아닌 그가 소중한 딸아이를 위해서

한 끼 식사를 장만하기 위해 필요한 재료의 선택에서부터 다양한 요리법까지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동원해서 아이의 입맛에 맞는 음식들로 밥상을 차리곤 한다.

여느 엄마들이 주로 하는 광경들이 펼쳐지고 있지만 엄마가 아닌 아빠라는 것이 상당히 신선함을 준다.

아빠의 직업이 식품을 취급하는 분야다 보니 요리재료 선택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당연히 최상의 제품들만 고르고 골라서 밥상위에 올린다.

하지만 딸아이의 입맛이 마냥 순조롭게 아무거나 먹을리 만무하다.

우리 아이들도 그러했듯이 아이들이 싫어하는 재료와 반찬들이 항상 있게 마련이다

그래서 항상 엄마들과 아이들이 밥상머리에서 다툼이 생기기도 한다.

여기서 아빠는 그렇게 아이와 싸우거나 밀당을 하지 않는다.

싫어하면 안 먹이면 된다는 주의다 참 멋있다. 그렇게 싸운다 해도 결국

아이들이 싫어하는 것은 먹지 않는 것을

괜히 힘을 빼고 소리 지르고 해 봤자 아무 소용이 없다

오히려 이렇게 아예 주지 않거나 아니면 모두 다 갈아서 흔적을 없앤 후

조금씩 먹여 보는것도 좋은 방법인 것 같다.

이 책은 마치 윤희 아빠의 육아일기를 읽는 것처럼 느껴진다.

책 제목에서는 요리와 관련된 책이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지만

실제로 그렇게 요리에 대한 디테일한 부분들보다는 딸아이와 아빠의

소소한 생활 이야기와 아기때 부터 현재까지 아이가 자라면서

함께 대화하고 함께 했던 이야기들이 파노라마처럼 스쳐지나간다.

그러면서 내가 우리 아이가 어렸을 때 했던 말이나 행동들 그리고 육아일기들을

이 책을 읽으면서 함께 펼쳐보는 것처럼 느껴진다.

아내가 있지만 이 책에서는 아내에 대한 이야기는 거의 등장하지 않는다.

오로지 딸아이와 아빠에 대한 이야기로 가득하다.

또한 둘 만의 해외여행도 두 번씩이나 다녀온다. 가족여행이 아니라 딸과의 여행인 것이다.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멋진 여행도 계획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딸아이를 사랑하는 아빠의 마음이 그대로 음식으로 요리로 만들어져서

아이의 밥상을 정성껏 차려준다는 것을 보고 부럽다는 생각과 함께

우리 집도 사랑으로 건강밥상을 준비해 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