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이라고 하면 왠지 어렵고 읽기에 부담스럽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실제로 대학 다닐때 과제물이나 레포트 작성을 하느라 도서관을 찾아가 부담스럽지만 어쩔수 없이 읽었던 고전들도 꽤 잊혀지지 않고 있어서
아직까지도 고전에 대한 부담감이 많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평소에 책읽기를 좋아하고 글쓰기도 좋아하는 편인데도 불구하고 책을 가리다니 참 아이러니 하다.
특히나 장자크 루소의 [에밀]은 익히 쉽게 읽히지 않는다는 속설이 있어서 전문도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것이다. 그런데 학교 다닐때 미처
마음으로 읽지 못했던 것이 마음 한켠에 남아있었다.
그 당시에는 시험에 대한 압박과 시간에 쫓기듯 살면서 여유로움이 없었던것도 한 원인일 것이다.
또 어린 나이였기에 느긋하게 책을 읽어야 한다는 독서의 본질도 알지 못했던것 같다.
하지만 이제 다시 그때 천천히 책을 깊이있게 읽지 못했던 것을 다시 한번 읽어보고 싶어서 이 책을 펼치게 되었다. 그것도 아이를 키우는
부모로서 꼭 읽어야 할 장자크 루소의 가장 유명한 도서인[에밀]을 말이다.
이 책은 평소 알고 있는 고전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다. 일단 표지에서 (쉽게 읽고 되새기는 고전 에밀)이라고 적혀 있다. 그래서 일단
부담감이 많이 내려갔던 것 같다. 작은 크기의 책이라 포켓북으로 직장을 다니면서 또는 집안에서 이곳 저곳 손에 들고 다니면서 읽기에도 부담이
없어 보인다. 나는 책을 한 곳에서 읽기 보다는 집안 여기저기 또는 버스나 전철 안에서 읽는 것도 좋아한다. 그런 나에게 딱 적합한 책이었다.
완전 느낌이 좋았다. 책 내용을 펼치기 전에 먼저 루소에 대한 소개를 읽어보았다. 역시나 눈에 익은 흑백사진이다.
18세기 프랑스의 대표적인 작가이자 철학자요 음악가였던 루소는 전인교육을 강조하고 있는 자연주의자였다. 자연으로 돌아가라는 말이 루소만
떠올리면 그냥 막 머릿속에서 떠돌아다닌다. 그렇게 키워야 하는데 ... 아이들은 그렇게 자연안에서 자유롭게 뛰어놀아야 하는데... 막상 나는
우리 아이들을 어떻게 키우고 있었나 되돌아보게 된다.
아이는 그 나이에 맞게 다루어야
한다.
아이를 존중하라
그리고 좋은 쪽으로든 나쁜 쪽으로든 성급하게 그를 판단하지
말라.
때로 아이에게서 매우 활기찬 힘이나 통찰력ㅇ로 반짝이는 명석한 정신을 발견할 때가
있다.
하지만 곧 바로 그 동일한 정신이 아둔하고 맥없어 보이기도
한다.
아이는 때로는 우리를 앞지르고 때로는 가만히 멈춰
있다.
우리는 어느 순간 아이가 정말 천재라고 말했다가 다음 순간 정말 바보라고 말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어느 경우에나 다 잘못 생각하는
것이다.
그는 어린아이일 뿐이다.
-116p
[에밀]은 루소가 가상의 제자를 만들어 교육하는 방식으로 출생에서부터 25세까지 자녀를 키우면서 우리가 알아야 할 내용들을 담고 있는
교육적인 책이다. 그래서 교육과 관련하여 항상 등장하는 인물이기도 하다. 그만큼 현대인들에게도 반드시 필요한 필도서이고 반드시 지켜야 할
내용들이 많이 담겨있는 것이다. 이 책은 특히나 에밀에 담긴 내용을 다시 쉽게 풀어 담고 있기에 누구나 읽기가 편하도록 되어 있다.
또한 술술 읽혀내려가면서 내 아이에게 어떻게 해야 할지 각각 단계별로 나뉘어 있는 파트를 확인하면서 자신을 진단할 수도 있다. 나 역시
지나온 시간들의 잘못된 육아와 또 현재 어떻게 아이를 대하여야 할지 알아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고 앞으로 자녀교육에 있어서도 어떻게 하는 것이
바람직한 방법인지 알게 되었다. 육아와 가정교육으로 고민이 많은 부모들에게도 또 교육관련 직종에 종사하는 전문직들에게도 많이 도움이 될 책인것
같다.특히나 루소의 에밀을 통해 이 시대 부모의 자격을 다시 한 번 확인해 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고 가르침을 배우는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