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것을 훌훌 털어버리고 어디론가 떠나고픈 마음은 누구든 가지고 있을것이다.
하지만 여러가지 사정상 쉽게 또 떠나지도 못하고 마음속 한켠에 언젠가는 떠날것이라고 기대하면서
그렇게 하루하루 다람쥐 쳇바퀴 도는 인생을 살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나 역시도 그러했었다. 어디론가 떠나고픈데 막상 걸리는 것이 한두가지가 아니라서
포기하고 뒤로 미루고 또 다음기회를 기다리기를 반복하다가 세월만 하염없이 흘러갔다.
어느새 거울속에 얼굴은 예전의 내 얼굴이 아닌데...
이제사 만사 제쳐두고 떠나자라고 마음먹었더니 몸도 말을 잘 듣지 않는다.
아무리 걸어도 지치지 않던 내가 이젠 반나절만 걸어도 다리가 저려온다.
하루이틀 밤을 세워 놀아도 신이나서 좋아하 했었는데 이젠 하룻밤도 세우면 몸이 아프다.
그래서 왠지 억울하고 괜히 눈물이 나는것 같다.
이 책을 보니 세계 여행을 한 것 처럼 가슴이 뻥 하고 뚫리는 것 같다.
미처 내가 가보지 못한 조용한 여행지들을 실제로 관광이 아니라 각 나라마다
작고 소박한 그들의 일상속에서 이웃처럼 이야기 하고
가까이에서 소통하는 방식으로 책내용이 펼쳐진다.
일반적으로 유명 관광지를 돌면서 화려함만을 소개하고 있는 책들과는 사뭇 다르다.
나도 여행을 떠나면 이렇게 조용하고 사람사는 냄새가 나는 곳으로 다녀오고 싶어했었는데
그동안 바라던 여행도서인것 같아 너무 반가웠다.
시간에 쫓기듯 살고 있는 우리가 이렇게 마음에 여유를 가지고 세계 여러나라를 찾아본다면
더 바랄것이 없을것 같다.
저자는 여러나라를 여행하면서 보고 듣고 느낀것을 그대로 책에 담고 있다.
기존에 여행도서에서는 사진이 주를 이룬다면 이 책은 특이하게도 사진과 함께 저자의 그림도 실려있어 보는 즐거움을 주고 있다.
내가 너무나 가고 싶어하는 여행지들이 참 많이 등장하여 관심이 더 많이 갔던 책이다.
또 너무 편안하게 이어가는 내용이라 그냥 술술 읽혀지는 책이었따.
앞으로 여행을 계획하는데 도움이 많이 되는것 같다.
편안하게 여행하고 싶은 갈망을 안고 눈이 즐겁고 마음이 편안했던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