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도 몰라요

내 맘도 모르면서 ㅣ 큰곰자리 1
이나모토 쇼지 지음, 후쿠다 이와오 그림, 우지영 옮김 / 책읽는곰 / 2011년 7월

아이들의 마음을 모두 이해할수 있는 그런 부모가 과연 있을까?
우리도 한때는 어린 아이였음에도 지금은 성인이 되어 똑같이 우리 아이들을 대하고 있는것 같다. 가끔은 서로의 마음을 이해도 해주고 알아주고 싶은데 그게 왜 그리 힘든건지 알수가 없다.이 책을 읽으면서 왜 그렇게 우리 아들이 생각이 났는지 모르겠다.
아이들 표정이 그 마음을 대변하는듯 너무 생생하게 전해져왔던 그런 책이었기에
우리 아들과 나를 생각하면서 읽었던 책이었다.

우리 아들도 점점 커 가면서 이런 저런 이유로 자꾸만 엄마와 부딪치는 경향이 많은데 이 책의 주인공 역시 사소한 일로 엄마와 갈등을 빚는 내용이다. 친구와의 약속이 너무나 중요하고 소중한 우리 주인공에게 엄마는 학교를 다녀오자마자 아이에게 숙제검사와 시험지 틀린것을 고치라고 다그치게 되는데 마치 나를 보는듯 해서 책을 읽으면서도 당연하다는 듯 생각하면서 읽었었다. 하지만 친구와의 약속이 자꾸만 생각나서 공부가 머릿속에 들어올리 없는데 이럴때면 엄마가 야속해 보일것이다. 미리 말을 해도 엄마에게 통할리가 없는데 이 난관을 빠져나가려고 애를 쓰게 되는것이 바로 이 시점인것 같다.

몰래 나가려다가 그만 들켜버렸다. 엄마는 아이가 무얼 하는지 눈으로 보지 않아도 이미 다 알고 있다는것을 아직도 모르고 있다니 ...
그런데 엄마의 그런 행동이 아이에게 있어서 얼마나 중요한 약속을 저버리게 한것인지 엄마는 알지 못했고 아들 역시 그렇게 천천히 미리 말하지 못했기에 갈등이 시작될수 밖에 없지 않았나 싶다. 어떤 일이든 서로 대화를 많이 하면 오해는 생기지 않을텐데 자식과 부모에게 있어서는 보이지 않는 갈등이나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상황들이 생각보다 참 자주 있는것 같다.

가고 싶어서 애원하는 저 눈빛을 보면 엄마들은 대부분 마음이 약해지게 마련이다
나도 그래서 항상 아들에게 지는 일이 많은데 바른 행동과 바른 교육을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할때는 과감하게 야단도 하긴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느꼈던 것은 아이와의 대화가 정말 많이 필요하다는것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다. 모든 오해와 불편한 감정들은 대화가 부족해서오는 경우가 많은것 같다.

급기야 약속장소로 부랴부랴 달려가는 아들을 바라보면서 엄마는 어떤 심정이었을까?
그렇게 중요한 약속이라면 미리 말을 하지... 책을 읽으면서 괜히 마음이 조급해 진다.
가장 가까운 엄마에게 못할말이 뭐가 있다고 그렇게 말을 못하고 있었던 걸까? 친구도 중요하지만 엄마의 말씀도 중요하다는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행동으로 아직은 잘 옮겨지지 않는 아이들의 특성인것 같다.

자기를 늘 괴롭히는 패거리들을 보면서 늘 경계하는 아들에게 유일한 친구이자 든든한 친구였던 겐은 한번 어긋난 약속으로 인해 자꾸만 자기와 멀어지는듯 하고 그로인해 자꾸만 그 약속을 깰수 밖에 없도록 만들었던 엄마가 야속한 아들이다 엄마만 보면 속이 상하고 눈물이 나려고 한다 항상 이맘때는 친구가 엄마보다 더 소중하다 생각할수도 있을것 같다. 친구 없이 못사는 아이들이니 당연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엄마에게 그러면 미리 그런 말을 했으면 어떠했을까 싶다 결과는 아마 전혀 예상외로 순조롭게 이루어졌을지도 모르는데 그저 울먹이면서 혼자 공부했던 아들이 어쩌면 잘못한건 아닌가 싶다.

그리고 친구 겐에게도 다음날 당당하게 나아가 사과를 했더라면 좋았을것 같다. 어차피 학교에서 또 만나고 함께 보내야 하는 시간들이 있을텐데 그렇게 사과하지 못하고 웅크리고 있었던 주인공이 너무 소극적이었던것 같다 자신감을 가지고 자기가 잘못한것은 잘못했다고 사과하는것이 어쩌면 진정한 용기일거라 생각한다 패거리들이 아무리 뭐라고 해도 자기가 할 몫을 제대로 한다면 누구도 함부로 볼수 없을텐데 말이다 많이 아쉬운 부분이었다 그리고 엄마와의 관계 또 겐과의 관계가 나중에는 다 회복되듯이 다시금 즐겁게 지낼수 있게 되어서 아이들의 심리가 그대로 묻어나서 좋았던 동화였다.

매일 싸우고 돌아서면 다시 킥킥 거리면서 웃는 아이들처럼 우리 아이들은 무엇이든 오래 담아두지 않아서 참 좋은것 같다 날마다 새롭게 신선하게 멋지게 그렇게 많은 친구들과 어울리면서 진정한 자신을 찾아가서 큰 그릇이 되었으면 좋겠다 우리 아이도 이렇게 소심한 편인데 살짝 걱정이 되기는 한다 하지만 앞으로 가까이서 늘 자신있게 표현하고 말하고 당당하게 놀수 있는 아이로 성장하길 바래보면서 적극적으로 도와주려고 한다
아이는 엄마와 함께 커가는게 아닌가 싶다 멋진 꿈을 향해 달려갈수 있는 아이로 키우고 싶어진다. 그리고 서로 진정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면 충분한 대화가 꼭 필수라고 생각하고 오늘부터 아이들과 많은 대화의장을 열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