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아빠들의 어깨가 얼마나 무거울지 또 얼마나 답답하게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는지 조금은 알수 있을것 같아서 가슴이 뭉클해지게 하는 책인듯 하다. 갈수록 어려워지는 경제여건으로 인해 직장인 대부분이 아무리 열심히 일을 해도 돈의 노예처럼 그렇게 질질 끌려가면서 살아가고 있는듯 하다고 한다 조금의 희망도 없이 그렇다고 무작정 모든것을 한순간에 떨쳐버릴수도 없는 우리의 아빠들은 이 시대 모든 가장의 모습일수도 있고 또 우리 주변의 모든 아빠들의 현재 처한 상황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듯 해서 남의 일 같지가 않게 느껴진다. 정대면씨는 이렇게 매일 술에 의지하면서 자신의 힘든 일과를 잊어버리려고 하는 나약한 아빠이다. 남들은 매일 술에 쩔어서 산다고 손가락질을 할지도 모르지만 이런 아빠의 속 마음은 또 얼마나 힘들고 고통스러울까 하는 안타까운 마음이 앞서는것은 왜일까? 아마 우리 가정에 일인양 자꾸 남의일 처럼 느껴지지 않아서 더 그런것 같다. 이러 아빠의 속마음이야 어찌 되었든 간에 가족들은 매일 술고래가 되어가고 있는 가장이 너무 위태로워 보이고 또 이런저런 술주정으로 인해 동네 사람들 보기가 창피하여 작전을 모의하기로 한다. 아빠의 술버릇을 고치기로 마음 먹는것이다. 작전을 모의할때까지는 아주 순조로울것 같았다 분명 성공예감이었다. 하지만 금주클리닉에 거금을 들여 작전에 돌입한 엄마와 딸에게 작전상 모의했던 [암]이라는 복병이 정말 진실로 다가와 버린다. 아빠는 정말 진짜로 암에 걸린것이다. 그냥 살짝 쇼만 해서 아빠의 술버릇을 고치기로 했던것이 어떻게 이렇게 진짜 암에 걸릴수 있는건지 그때부터 그렇게 보기 싫어했던 아빠가 불쌍해 보이고 죽음이라는 단어도 그렇게 쉽게 생각해오던것이 갑자기 두렵게 느껴지게 된다. 말로는 쉽게 할지 몰라도 실제로 아빠가 죽는다는 생각은 해본적이 없었기에 아마 충격이 더 컸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가족들의 끈끈함이 다시 샘솟아서 아빠를 중심으로 엄마와 딸 그리고 가족 모두의 바램이 드디어 하나로 좁혀지게 된다. 아빠의 성공적인 수술과 그리고 항암치료인 것이다. 암이란 누구에게나 소리없이 찾아올수 있다. 어른들에게만 국한된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남녀를 구분하지도 않는다 좋은 생각과 좋은 음식들 그리고 스트레스 없는 편안한 생활들을 즐기다 보면 이렇게 심한 병도 그냥 지나칠수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우리가 살고 있는 요즘 생활들을 가만히 들추어 보면 너무나 많은 병들을 불러올수 밖에 없는 그런 열악한 상황들이 많은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아무리 힘든 상화이 닥쳐도 희망의 끈만 놓치지 않는다면 반드시 이겨낼수 있는 길이 보인다. 이 가정에서도 비록 힘든 병이 찾아왔다고 하지만 이로 인해 오히려 가족간의 사랑도 확실하게 확인할수 있었고 그렇게 끊어야 한다고 했던 술도 끊게 되었다 아빠와 함께 했던 시간들이 거의 없었던 가족이 이제 진정한 가족으로 거듭난것처럼 보인다. 아픈만큼 더 얻어지는 것이 많았던 그런 상황인것 같아서 책을 읽는 내내 슬퍼하기 보다는 다행이라는 생각이 먼저 앞서는거 같았다. 항암치료전에 아빠가 가족들에게 하던 이야기에서 가장으로서 가족들이 있기에 폭포수 아래 꼿꼿한 소나무처럼 아빠는 버틸수 있다는 것을 알려줄때에 정말 감동이 일었다. 속좁은 아빠는 이제 가고 없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이 땅의 아빠들은 모두 비슷한 생각들일것이다. 아빠들은 가족이 있기에 힘을 얻고 다시 일어설수 있는것이다. 아빠를 이해하기 힘들다고 투덜대거나 불만을 많이 가지고 있다면 이제 모두 버려야한다. 앞으로는 아빠를 먼저 이해하도록 노력해야겠다. 이땅의 모든 아빠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