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영화
평점 :
상영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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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족이라는 의미가 무엇인지 한번 되돌아 볼수 있었던 영화였습니다. 

한 가정의 안방마님이라고 불리는 우리 주부들  

한 남자의 아내이면서 동시에 두 아이들의 엄마이면서 

그러면서도 나이와 함께 찾아온 반갑지 않은 손님인 치매로 고생하시는 시어머님을 모시고 있는 착한 며느리 

요즘 세상에서 참 보기 힘들다고 하는 그런 여성인것 같지만 어쩌면 

나의 이야기일수도 있고 내 주위의 이야기일수 있다는것은 누가 말해주지 않아도 나 자신이 이 영화에 몰입하면서 

그대로 받아들일수 밖에 없었던것 같습니다. 

 

처음 영화를 시작하기전에 

눈물을 훔칠수 있는 손수건이 필요한 영화라는 말을 들은바 있었지만 

솔직하게 누가 영화를 보면서 눈물을 흘릴까 

그냥 영화일 뿐인데... 하는 생각에 그냥 아무런 준비없이 영화를 보게되었습니다. 

제가 극장에 도착했을때 

예상외로 노부모와 함께 영화를 보러온 나이 지긋한 부부들도 눈에 띄었고 

또 중년의 주부들이 삼삼오오 친구들과 함께 온 경우가 많아 보였습니다. 

저도 영화 시작이 그냥 흔한 드라마 같지 않을까 하는 선입견을 조금 가지고 있었지만 

이내 영화에 빠져들면서 얼마나 많이 울었던지요 

정말 예상외로 아픈 주부가 만약 나라면 어떠할까? 하는 마음에 

너무너무 더 살고 싶다고 소리치고 싶었습니다. 

 

아픈데도 우리 주부들은  

아프다는 말조차 가족들에게 쉽게 꺼내놓기가 미안한 경우가 많지요 

아이들이 아플때면 밤을 꼬박 새워가면서 걱정을 하는 엄마였지만 

치매걸린 시어머님이 집안을 난장판으로 만들고 때로는 무지막지하게 대들어도 

꾹꾹 참으면서 그렇게 살았던 며느리인데 

남편이 조금이라도 기운없어 보이면 이런저런 걱정에  

근심이 하루종일 떠나질 않는 아내인데요 

어쩌면 자신이 아픈것에는 그리 답답할 만치 우리는 대책도 없이 그렇게 참고 또 참고 살아왔던지요 

마치 제 자신이 주인공이 된것처럼 

꿈에 부풀어 새 집으로 이사갈날을 기다리는 와중에 청천벽력같은  

죽음이 눈앞에 닥쳤을때 이건 아니라고 그냥 수술하면 다 좋아질거라고 

끝내 인정하고 싶어하지 않았었습니다. 

 

하지만  

결국 그녀는 가족들을 뒤로 하고 떠나고 말았지요 

이 가족들을 보면서 우리 가족이 그려졌습니다 

그리고 너무 가족들을 위해 희생만 하고 있는 저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인생이란 무엇인지 다시 한번 되돌아보게 되었고 

또 짧은 인생 더 멋지게 보람있게 그리고 즐겁게 살아야겠구나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물론 가족 모두가 행복해 지는 가운데서 

우리 자신도 즐거움을 찾을수 있겠지요 

온 가족 모두 오래오래 서로 사랑하고 아껴주면서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해 보게 된 영화였습니다. 

너무 이른 이별은 감당하기 힘들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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