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표여행, 길 위에서 달콤한 휴식을 얻다
정인수 글.사진 / 팜파스 / 2011년 6월
절판


가까운 곳에서부터 먼 곳까지 조금이라도 답답한 도시를 떠나 여행하고 싶어하는 마음이 늘 간절하다. 조금만 여유가 있다면 아니 조금만 시간이 주어진다면 어디든지 훌쩍 무작정 떠나고야 말겠노라고 늘 다짐하면서 하루를 버티고 일주일을 넘기고 한달을 살아간다. 힘들고 답답한 생활 그리고 늘 다람쥐가 쳇바퀴를 돌듯 매일 반복되는 재미없는 일상속에서 우리는 늘 무거운 짐을 등에지고 머리에 이고 사는것처럼 그렇게 수심 가득한 얼굴로 그리고 마지못해 일터로 나온듯한 얼굴로 그렇게 하루를 시작하고 또 마무리 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나도 마찬가지로 이런 생활을 오랜동안 지속해 왔었다. 경제적인 여유가 없어서 여행을 못하겠다는 말은 핑계일 뿐인것을 예전엔 잘 몰랐다. 남들처럼 3박4일 또는 일주일 해외여행을 다녀와야만 진정한 여행인줄로 착각한 적도 있었다. 하지만 여행이 주는 참 의미가 무언지 요즘들어 새삼 느낄수 있는것 같다. 진정한 참 여행이란 자신만의 여유로운 마음과 자유스러움을 만끽할수 있고 기분좋게 다녀올수 있는 그런 여행인것임을 이제야 알것 같다.


주말마다 우리 가족은 가족여행을 즐기고 있다. 정말 어떤 행사나 경조사가 없는한 가까운 곳부터 조금 먼곳까지 늘 주말마다 외출인지 여행인지 모를 나들이를 일단 해야만 한다. 그래야 한주간 동안 힘들었던 우리 남편과 또 학교에 다니느라 늘 공부에 숙제에 시달렸던 아이들 그리고 살림하느라 고생했던 나까지 이렇게 모두의 마음이 편안해 지고 또 위안도 받을수 있는것 같아서 언젠가부터 이렇게 주말나들이는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처음에는 시간도 많이 들이고 경비도 많이 들여서 멀리 까지 나가려고만 했던 우리 가족이 이젠 우리 집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당일 코스로 다녀올수 있는 좋은 곳들이 너무 많다는것을 알고서 숨은 명소를 찾듯이 이렇게 나들이 계획도 미리미리 잘 세우곤 한다.


이 책은 표지에서부터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푸른 초원이 눈길을 확 사로잡는다. 푸른 들판 너머에 무언가가 기다리고 있을것 같아 보이는 눈이 즐거워지는 사진이다. 실제로 여행을 하다보면 이렇게 눈이 즐겁고 코가 즐거워지는 광경을 너무나 자주 접할수 있다. 시원한 물가에서 돗자리 하나 깔아놓고 집에서 챙겨간 책을 손에 든 적도 많이 있었고 자연휴양림을 찾아 통나무 벤치에 앉아서 소나무 향에 눈을 지그시 감고 한참을 그렇게 자연과 벗을 누려본 기억도 많다.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수많은 여행지도 우리가족이 이미 다녀온 곳들이 많았기에 더욱 반가웠던 것 같다. 최근에 다녀온 곳은 바로 지리산과 남해였다. 실제로 찾아가 보니 정말 멋진 자연을 가지고 있는 조용한 시골이었던 기억이 난다. 지리산과 섬진강 그리고 남해까지 즐거이 여행하고 돌아온 지 한달여 지났는데 이렇게 책으로 만나게 되다니 너무 신기하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에게 꼭 한번 벚꽃피는 시기에 다녀오라고 권해주고 싶다.


무릉계곡은 결혼 전 남편과 처음 여행을 떠났던 곳이라서 더 마음에 와 닿는다 그렇게 물이 맑고 바위가 많았던 곳은 처음이라
십여년이 지난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 곳인데 무릉계곡도 이 책에서 만나게 되니 추억의 장소처럼 반가운것 같다. 강원도 남이섬도 해마다 찾는 곳이라 더욱 자랑하고 싶은 곳인데 가족끼리 다녀오기에도 아주 적합한 장소인것 같다 계절에 상관없이 아니 계절별로 다른 멋을 부려주는 남이섬은 한해에 몇번이고 찾아보아도 좋은 곳이다. 이렇게 많은 곳을 한꺼번에 찾아볼수 있는 쉼표여행 책을 읽다보니 이미 마음이 각 여행지로 출발하고 있는듯 들떠 있는것을 느낄수가 있다. 우리나라 방방곡곡에 이렇게 멋진 풍경을 자아내는 명소들이 많다는것이 놀랍기도 하고 자랑스럽기도 하다. 멀리 해외로 떠나는 여행만 진정한 여행이 아니라 가족과 함께 자연을 친구삼아 편안하게 쉬었다가 돌아올수 있는 이런 여행지야 말로 진정한 휴식을 안겨주는 여행지가 아닐까 싶다.


아직까지 우리가 찾아보지 못한 수많은 여행지들이 국내에 수두룩하다. 일상에서 지친 심신을 휴식을 통해서 치유하기 위해서라도 조금씩 찾아보기로 해야겠다 대나무가 웅장한 저 숲길도 걸어보고 싶다 아무 걱정없이 그저 눈을 지그시 감고 걸어보고 싶어진다.급하게 떠날것이 없다 그리고 거창하게 계획할것도 없다. 마음 내킬때 아무때나 떠날수 있고 그리고 크게 비용을 부담할 필요없이 즐겁게 신나게 멋지게 여행할수 있는 장소들만 골라놓은 쉼표여행 책 한권을 들고 주말에 여행을 계획해 본다면 지금보다 훨씬 더 멋진 나들이요 여행이 될것 같다.좋은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는 날이면 또 한주간 아니 한달간 아무리 힘든일이 있어도 거뜬히 이겨낼 자신감과 용기가 충만해질것이다. 이것이 세상 사는 재미가 아닌가 싶다. 너무 힘들다고 찌푸리고 살지 말고 이제 가까운 곳부터 마음을 열어주는 여행을 떠나보자.나만의 쉼터가 분명 기다리고 있을것이다.



계곡을 따라 물을 따라 조용히 때로는 신나게 마음껏 소리질러보자 마음속에 쌓여있던 많은 것들을 한순간에 다 떨쳐버릴수 있을것이다. 여행이란 내 마음을 달래주고 위해줄수 있는 평화라는 생각이 든다 이번 주말에도 가족 모두 즐거이 여행할수 있는 작은 쉼터를 찾아 떠나야겠다.몸따라 마음따라 걸어보고 싶은 길 그리고 둘러보고 싶은 곳을 찾아 가려니 벌써부터 마음이 설레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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