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손에 잡고 읽기 시작해서 한번도 내려놓지 않고 순식간에 다 읽어버린 책이다. 표지에 있는 인물이 누구인지 얼핏 보았을때는 열 서너살 먹은 소녀인줄 알았더니 알고보니 소년 장이였었다. 바로 이 책의 주인공인 장이가 표지에서 수많은 책들 사이에 얼굴을 보이고 있었던 것이다. 무슨 이야기이길래 이렇게 사람들이 좋아했던 책일까? 사뭇 궁금증이 일어서 펼쳐보게된 책 내용은 상당히 긴장감도 있고 그러면서도 우리 역사의 한부분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것 같아서 시대를 거슬러 되돌아간 기분으로 책을 읽게 되었다. 힘든 시기에 많은 사람들이 어렵게 살아가고 있었던 때라고는 하지만 천주교라는 종교적 갈등이 우리 모두에게 어떻게 처음 발을 들여놓고 시작이 되었던지 가늠해 볼수 있었던 계기도 되었다. 서학을 받아들인다는 것이 우리 선조들에게는 상당히 큰 충격이었을수도 있다. 그래서 이 시대에는 천주교를 몹쓸 종교라 결정짓고 숨어서라도 이런 류의 책들을 보려고 하는자들을 모조리 잡아들이고 있었던것이다. 하필이면 장이 아버지는 이런 책들을 그대로 베껴 쓰는 필사일을 했던것이 결국 어린 장이를 두고 세상을 뜨게 된 원인이 되어 버리기도 했다. 억울하게 죽은 아버지를 도저히 이해하기 힘들었던 장이는 아버지보다 아버지에게 이런 일을 시킨 사람들을 더 미워하게 되지만 결국 자신도 아버지의 뒤를 따라 필사 일을 하게 된다. 어린 장이가 바라본 사람들과 서학을 금지시키려고는 관원들 이야기를 들으면서 지금은 수많은 종교가 자유롭게 따르고 있다지만 당시에는 상당히 힘들었던 부분이 아니었나 싶기도 하고 결국 자신이 건네준 책으로 인해 애꿎은 사람들이 피해를 보거나 다치지 않도록 끝까지 지켜주려고 했던 장이의 마음이 백분 이해가 된다. 책과 노니는 집 현판을 들고 좋아하는 장이를 보면서 앞으로는 위험한 일도 그리고 억울한 일도 없기를 바래본다. 열심히 많은 책들을 언문으로 필사하여 수많은 백성들에게 좋은 책들을 많이 접하게 해주고 세상 모든 이야기들을 전해주는 역할을 무던히 지켜나갔으면 좋겠다. 시대를 잘 만났다면 이런 억울한 일은 없었을것이지만 이미 지난 시간이고 그래도 늘 가슴 한켠에 아버지를 그리면서 착하게 살아가는 장이에게 늘 응원의 박수를 보내주고 싶다. 책과 노니는 집을 읽으면서 역사속으로 시간여행을 하고 온 기분이 들었다. 아이들에게 접하기 어려웠던 역사를 쉽게 알려주는 계기도 될수 있을것 같다.역사동화로도 손색이 없을 이런 책들이 좀 더 많이 출간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