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들 이해하기

아들은 왜? - 상상초월 아들행동설명서
오야노 메구미 지음, 정난진 옮김 / 팜파스 / 2011년 1월

아이들을 키우면서 한번이라도 속을 안 끓여본 엄마가 어디 있을까? 모두다 자식들 때문에 하루에도 수십번 내지는 수백번 소리를 지르기도 하고 화를 내기도 하고 깜짝깜짝 놀라기도 한다. 특히나 그 아이가 아들이라면 이런 상황은 몇배나 더 심해질수 있다. 나도 딸아이만 키우다가 늦게서 아들을 키우는 엄마가 되었다. 처음에 딸아이를 키울때는 정말 너무 얌전하고 귀엽고 조용조용한 성격탓에 엄마로서 한번도 아이때문에 힘들다는 말을 해 본기억이 거의 없다. 물론 아기가 갓난 아기였을때는 당연히 잠도 못자고 손이 많이 가는 시기라 힘들었지만 어느정도 자라 첫돌만 지나도 딸아이는 얌전하고 조용해서 크게 사고한번 일으킨적 없이 엄마에게 잘 순종하며 자랐던것 같다. 하지만 언젠가 부터 아들을 키우면서 완전 집안이 엄청난 폭풍속으로 빨려들어간듯했다. 아들이 아기였을때는 그저 아가들이 다 그렇지 하고 손이 많이 가도 잘 돌보려고 애를 썼다. 그런데 이 녀석이 아장아장 걷기 시작하면서부터 하루라도 사건사고가 없는 날이 없었다. 집안을 온데 기어다니고 뛰어 다니면서 호기심이 많은탓에 온통 어지르고 다니고 위험한 곳에 기어 올라가는 일이 다반사였다. 잠깐만 한눈을 팔면 어느새 식탁 의자위로 올라가려고 짧은 다리를 올리고 있는가 하면 서랍장 서랍을 죄다 열어두고 그 안에 들어가 있기도 했다. 화장실 대야나 바가지에 물을 떠서 목욕한다고 들어가 있는 경우도 있었고 책상위에 올라가는 것을 너무나 좋아했다. 아니 어쩌면 올라가 있는것보다 올라가는 과정을 좋아했던것 같기도 하다. 정말 이해하기 힘들었던 내 아들을 항상 잔소리 하면 항상 걱정하면서 그렇게 눈을 떼지 않고 보았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이런 아들들의 행동이 다 그만한 이유가 있음을 알려주고 있다.

그동안은 아들들이 행동에 대해 따로 생각해 본적이 없다 그냥 야단하기에만 급급했는지도 모른다. 위험한것 하지마라, 높은곳에는 올라가지 마라, 옷을 깨끗하게 입어라, 물웅덩이는 지나쳐서 걸어라....등등 하루에도 단속을 얼마나 해야하는지 끝이 없는 연속이었다 그런데 이 모든것들이 아들들만의 뇌구조와 심리상태 그리고 타고난 성격인것이다 예로부터 우리 여성들은 가정에서 요리하고 집안일을 전적으로 담당했기에 세심한 부분들에 어쩌면 강할수 있는것 같다 조용한 성격 그리고 가만히 앉아서 무언가를 하는것을 좋아하는 것도 이런 것에서 시작이 된것 같다. 그리고 바깥으로 나가서 사냥을 주로 담당했던 우리 남자들은 집안에만 있으면 답답해서 살수가 없는것이다. 멀리보는 시각이 발달되어 있는것도 아마 이러한 사냥에 유리한 것 같고 가까이 있는것을 잘 보지 못하는것도 이해가 간다 그리고 무언가에 한번 빠져서 집중을 하게 되면 다른 사람이 무어라 이야기 해도 절대 듣지 못하는 성격 그리고 일단 바깥으로만 나가려고 하는 남자아이들을 볼때면 이해하기 힘들다고만 계속 이야기해 왔었는데 이젠 아들들을 이해할수 있을것 같다. 그냥 자꾸만 아이를 잡아두려 하지 말고 남자아이들 즉 우리 아들들을 이해하며 그런 아이들을 억지로 통제하거나 막지는 말아야겠다. 남자들은 남자만의 세계가 있다고 하지 않는가 이젠 엄마가 여자이기 때문에 이해하지 못했던 많은 것들을 이 책에서 모두 궁금증을 해소해 주어 아주 잘 이해할수 있었다 책 내용이 모두 다 우리 아들 이야기 같아서 읽는 내내 웃음이 났었다. 하지만 앞으로는 나도 좀 더 아들을 이해하면서 살수 있을것 같아 다행이라 여긴다 아들을 키우는 엄마로서 이런 책을 꼭 읽어보면 좋을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