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 있는 것들은 언제나 정겹다 - 서울 문학산책
유진숙 지음 / 파라북스 / 2010년 10월
평점 :
품절


서울근교에 살면서 서울을 참 자주 드나들면서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내가 즐겨 찾는 곳의 이야기나 지난 세월을 되돌아 보는 시간을 여태껏 가져본적이 별로 없었고 그저 사진찍이에 예쁜 곳을 찾아다니고 걷기 좋은 곳을 찾아다니던 것이 전부였던것 같습니다. 아이들이 나고 자라면서는 이제 좀 더 교육적인 곳을 더 자주 찾게 되기도 했었고 그러면서 이젠 아이들이 하나 둘씩 커가고 있다보니 나이가 먹은건지 점점 오래된 곳을 찾아 고즈넉한 맛과 멋을 찾게 되는 발길이 잦아졌습니다. 이 책 첫 부분에서 소개하고 있는 '길상사'라는 절은 이미 법정 스님의 무소유 책을 읽으면서도 알수 있었던 곳이기에 더 반가웠던것 같습니다. 성북구에 있다면 그리 먼 곳에 있는 것도 아니건만 여태껏 한번도 찾아간 적이 없는 곳입니다. 이 곳을 찾아가기 쉽게 교통편까지 상세하게 알려주고 있어서 책을 읽으면서 꼮 한번 찾아가겠노라 스스로 다짐해 보았습니다. 깊은 산속 암자도 아니건만 여태 이리 가까운 곳을 찾아본적 없다니 우리는 너무 먼 곳에 있는 곳을 가고 싶어 하는 것 같습니다 가까운 곳에 눈을 돌리면 얼마든지 우리가 찾아가고 싶은 곳이 많은데 말입니다. 왜 그리 많이 알려지고 많이 몰리는 곳으로만 자꾸 찾게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법정스님의 '난' 이야기는 '무소유'책에서 아주 감명깊게 읽었기에 이 책에서 언뜻 이야기가 나오자 마자 무릎을 치면서 맞장구를 쳤습니다 무소유란 바로 그런것이다 하고 말입니다. 서울 문학산책은 이렇게 우리가 지나온 세월속에서 시인들이나 문인들을 찾아다니면서 그분들이 지내온 시간들과 지나온 이야기들과 지금의 모습을 비추어 가면서 시대를 넘나들면서 이야기를 전해주고 있습니다. 길상사 이야기도 시인 백기행 즉 백석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그분의 시와 함께 살아온 이야기를 들으면서 당시 상황을 엿볼수 있는것 같습니다.해마다 9월이 되면 극락전 앞에서 석산이라는 꽃이 아주 많이 핀다고 하는데 정말 멋질것 같습니다. 꼭 한번 찾아가 보고 싶은 곳이었습니다.

심우장에 들러서 [님의 침묵]의 한용운에 대한 이야기도 들어보았습니다 어두웠던 시절이 다시 떠올라 마음이 그리 편치가 않았습니다.그리고 또다시 길을 나서서 만나는 곳에 수연산방과 이태준의 이야기를 펼쳐보게 되고 광화문 쪽으로 발길을 돌리게 됩니다.인도가 차도보다 더 넓다던 덕수궁 돌담길은 언제 보아도 고풍스런 멋이 있는 길입니다. 가을 낙엽이 잔뜩 떨어진날 이 거리를 거닐면 참 행복할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근처에 시립미술관과 배재학당 그리고 정동교회까지 함께 들러본다면 아주 즐거운 시간이 될것 같습니다.백범 김구가 살았던 경교장을 보니 아직도 일제시대와 백범일지가 생각이 납니다.[내 소원은 대한 독립이요]하고 지금도 어디선가 당당하게 외치고 계실것 같은 모습이 자꾸만 떠오릅니다.청계천과 인사동거리는 지금도 자주 찾고 있습니다. 물론 그 옛날 모습과는 많이 달라졌다지만 그래도 시민들이 많이 찾는 곳이기에 그리 낯설지는 않은것 같습니다. 여러 문인들의 이야기와 더불어 서울의 여러곳을 소개하고 있는 책이라서 세월과 함께 흘러가 버린 옛 문인들의 발자취를 다시 더듬어 보는 기분으로 읽어보면 좋은 책인것 같습니다.북촌과 파고다 공원 대학로와 선유도 공원까지 모두 길을 걸으면서 이야기 하듯이 전개가 되고 있는 책입니다. 서울에 대해 좀 더 자세하게 역사를 파헤쳐보는 기분으로 읽었습니다. 몰랐던 내용들도 많이 새롭게 알게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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