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아이가 되려면...

착한 아이가 되고 싶어요! ㅣ 모퉁이책방 (곰곰어린이) 5
마리안느 머스그로브 지음, 김호정 옮김, 셰릴 오르시니 그림 / 책속물고기 / 2010년 6월

천진난만하고 지극히 평범한 루시 우리 말괄량이 아가씨에게 일어나는 일들이 정말 재미난 일상들의 연속인것 같았다. 루시는 사춘기 소녀같기도 하고 어떤때는 철이 없는 아가씨 같기도 하고 또 어떤 경우에는 참 착한 모범생 같기도 하다. 하지만 어쩌면 루시가 지내는 과정들이 마치 나의 어린 시절 모습 같기도 하고 또 누구나 한번정도 겪고 지나가는 과정일것 같기도 하고 또 어른으로 성장하기 바로 직전의 마음을 간직한 그런 아이 같기도 한 것 같아서 참 재미나게 읽었던 책이다. 내 안의 분노를 참아가면서 착한 아이가 되려고 했던 루시는 고모할머니에게서 전해들은 산타클로스 데이에 찾아오는 검둥이 피트가 나타나 나쁜 아이를 잡아간다는 말에 겁을 먹게 되는것이 참 순진해 보인다. 나도 어릴적엔 요술램프가 정말 존재하는줄 알았고 하늘을 나는 마법의 융탄자가 있는줄 알고 열심히 저금해서 그걸 사겠다고 마음 먹은 적이 있었다. 지금 생각하면 허무맹랑하지만 그때 당시에는 아주 철석같이 믿고 있었던 이야기이다. 그만큼 순수하고 여린 마음을 가졌던 때였었구나 싶다.

루시는 고모할머니가 마음에 들지 않지만 착한 아이가 되고자 노력을 많이 한다. 하지만 평소와 다르게 행동한다는 것은 그렇게 한순간에 되는것도 아니고 그리 쉽게 변하는 것도 아닌가 보다. 친구와 동생 그리고 엄마 아빠와의 관계에서도 하루에도 몇번씩이나 화가 나거나 속상한 일이 생기게 마련이다. 그리고 특히나 고모할머니와의 잠깐 동안 함께 생활을 하면서 참지 못할 일들이 여러가지로 생겨난다. 아직 어린 소녀 루시는 자신이 한 잘못은 인정을 하지만 하지 않은 잘못은 도저히 용납이 되지 않는다. 말하자면 정의의 소녀 같다는 느낌도 들었다. 나도 그랬을지 모른다 . 이런 상황들이 닥치게 되면 나도 이렇게 화를 내거나 속상해서 닭장에 들어가 혼자서 엉엉 울었을지도 모른다. 한창 애기같았던 그 시절이 그래도 그립다. 루시는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많은 경험들을 하면서 생활을 한다. 그 생활하는 과정에서 루시의 마음을 충분히 들여다 볼수 있었던 책이었다. 

어른이나 아이나 누구든 자신의 잘못을 인정한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분명히 나 보다 어린 아이들에게도 내가 실수를 했다거나 잘못을 했다고 하면 사과를 하는 것이 올바른 방법이라고 본다. 고모할머니와의 오해와 갈등은 차츰 해결이 되어가고 엄마와 아빠 그리고 루시 가족 모두 서로 대화를 많이 하게 되면서 쌓여 있던 불만들도 모두 사라지게 된다 가족이란 이런거구나 싶었다 모두가 서로를 조금만 더 위해주고 가까이 가 준다면 얼마든지 힘든 일들도 다 극복할수 있고 넘어설수 있는것이다. 오해도 사라지고 서로가 서로를 위해주는 마음이 있어서 행복한 루시네 가족이 눈에 보이는 재미난 책이었다. 착한 아이와 나쁜 아이는 섣불리 미리 우리가 판단해서는 안된다 누구나 선한 마음을 가진 착한 아이였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늘 자랄수 있도록 주변에서 우리 모두가 이해하는 마음을 가지고 도와주는 역할을 해야 할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