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섬세함 - 이석원 에세이
이석원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3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진정한 어른이 된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인 것 같다. 몸은 성인이 되어 어른이라고 지칭하지만 마음은 아직도 어릴 적 동심 속에서 살고 싶어하는 철부지 그 자체인 사람들도 많은 것 같다.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어른이기에 당연히 지켜내야할 부분들과 책임들이 작은 어깨위에 올라앉을때면 가뜩이나 지친 일상 속에서 매일매일 짊어지고 가야 할 무게들만 조금씩 쌓여가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이런 날들이 이어지다보면 나의 일상이 행복과는 점점 멀어져 가는 것 같아 괜시리 속이 상한다.

 

이 책은 나와 타인들의 모든 행복을 위한 섬세한 디테일이 돋보이는 책이다. 배려심 깊고 세상을 바라보는 통찰력이 있는 저자의 직접 찍은 아름다운 사진들과 함께 짧은 단편영화같은 소소한 이야기들을 읽다 보면 어느새 나도 모르게 책 속으로 훌쩍 빨려들어가는 기분이 든다. 그만큼 저자의 섬세한 글솜씨에 감탄을 하게 되기도 한다. 5분 만의 음식이 나온다는 식당에서 가슴 졸이면서 기차시간에 맞추어 동동거리게 되는 이야기는 마치 내 이야기를 풀어놓은 듯 진하게 다가오는 내용이었다. 누구에게나 있을법한 이야기들을 어쩌면 이렇게도 맛깔나게 글로 적을 수 있는 것인지 역시 저자의 탁월한 글쓰기 능력에 놀라움을 자아내게 된다.

 

타인들을 위해서 늘 배려하는 사람들도 사실상 상대방이 도움을 바라지 않았을지도 모르는데 끝없이 베풀고자 하는 경우가 있다고 본다. 이런 경우 쌍방의 교류에 오류가 났다고 보면 될 것이다. 내가 세심하게 타인을 위해 애쓰고 노력한다고 우리 사회가 원활해 지는건 아니다. 타인도 나도 모두 함께 행복해지기 위해 어떤 마인드와 준비가 필요한지 이책을 읽으면서 하나씩 깨달음을 가지게 되고 세상이치에 대한 또다른 논리를 받아들일 수 있게 된다. 짧은 에피소드들이 모아져 있는 에세이집이라 읽는 부담이 전혀 없는 책이라 너무 편안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여기에 저자의 감성있는 풍경 사진들이 한층 더 책의 깊이를 더하고 있다. 한참 동안 아름다운 사진 속에서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어 주는 책이라 더욱 좋았던 책이다. 일상생활에 힘들고 지친 독자들의 마음을 어루만져주고 위로가 되는 책이라 추천 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