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혹시 나도 번 아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자주 해 보곤 한다. 바쁜 일상 속에서 분주한 하루하루를 보내다 보니 뚜렷한 기쁨이나 행복을 찾기보다는 지쳐가는 일상에서 나 자신을 돌아본다는 것도 사치를 부리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많았다. 나를 위해 하루를 보내야 하는데 하루를 보내기 위해 내가 있는 것 같은 아이러니한 세상이다. 새벽같이 일어나서 부지런히 살아가고 있지만 매일 똑같은 일상 속에서 여유라고는 찾기가 힘들다. 그래서 더 힐링이 필요하다고 마음속으로 외치고 있는 건지도 모른다.
이 책은 평소 내가 정말 가보고 싶었던 치앙마이를 주제로 펜데믹 이후 후유증으로 힘들어 하던 상담심리학 교수인 저자의 삶과 쉼에 대한 치유의 실험기이다. 치앙마이 한달 살기 실험노트인 이 책은 저자가 긍정심리학으로 좋은 쉼이란 어떤 것인지 직접 찾아보고 치앙마이에서 한달 살기를 실행하면서 저자가 보고 느끼고 깨달은 부분들을 이 책에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다. 책 내용은 물론 치앙마이에서 지내면서 스스로 마음치유가 되어가는 과정과 바쁜 한국 생활에서 벗어나 느리게 가는 치앙마이 안에서 점차 힘들었던 마음들과 정신건강이 치유되는 과정들이 그대로 독자들에게 전해지는 책이다.
이 책에 실려있는 치앙마이의 아름다운 풍경과 치앙마이 문화가 담겨있는 사진들은 생생하게 전해지는 것이 마치 저자와 함께 치앙마이 여행을 하는것처럼 보인다. 무계획으로 계획을 하는 곳인 치앙마이에서 모든 것을 내려놓고 스마트폰이며 일적인 것들도 모두 내려놓고 정말 무에서 시작하는 기분으로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는 마음가짐이 참 부러웠다. 엇 박의 삶에서 정박의 삶으로 돌아오는 길을 함께 따라가 보면서 치앙마이에서 여유로움과 배려와 슬로우한 삶 속에서 내려놓음에 대한 진정한 가치와 내 삶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무엇인지 찾아보게 되었다.
저자의 [내가 만약 바람이라면]을 읽다가 울컥 하는 기분도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