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피베리
곤도 후미에 지음, 윤선해 옮김 / 황소자리(Taurus)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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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에 있는 작은 호텔 피베리에서 일어나는 미스테리 사건을 다룬 소설이다. 누구나 여행을 떠날 때는 자기 나름대로의 속사정이 있을 것 같다. 스트레스가 많아서 훌훌 털어버리고 싶다거나 사랑하던 사람과 헤어져서 잊고 싶은 마음에 여행을 떠나기도 한다. 이 책에 나오는 주인공 기자키 준페이는 일본에서 교사로 근무하다 제자와의 불미스러운 일로 인해서 과감하게 교사생활을 접고 장기적으로 3개월 동안 하와이에 있는 작은 호텔에서 숙소를 정하고 여행을 계획하게 된다. 가까운 친구의 소개로 떠난 곳이었는데 이상하게 이 호텔은 미스터리한 일들이 많이 발생하게 된다.

 

이 책은 곤도 후미에의 일본 소설로 멜로 소설인 것 같다가도 미스터리한 추리소설 같기도 하고 어떤 부분에서는 성장소설 같은 느낌이 물씬 풍기기도 한다. 호텔이라는 장소가 주는 여행객들의 안식처라는 개념으로 편안함과 안락함을 주기도 하지만 항상 여행지에서는 변수들이 많이 생기기에 내가 계획한대로 일정이 마무리 되기란 어려운 법인데 이 책에서는 책장을 넘길때마다 두근두근 궁금한 내용들과 자꾸만 미로처럼 무언가 얽히고 섥히는 느낌도 들어서 자꾸만 빠져들게 되는 것 같다. 작가의 표현력이 소설 속에 그대로 묻어나와서 독자들의 마음을 흔들어 놓는 것 같았다.

 

하와이섬을 한 번도 가 본 적이 없지만 소설 속에서 표현하는 아름다운 해변과 아주 작은 호텔의 이미지를 상상해보면서 작가의 시선을 따라서 주인공의 행동과 마음의 변화를 그대로 공감하고 이해하면서 읽어내려가니 한 편의 영화를 보는듯한 기분이 들었다. 여행지에서 만난 사람들과 친해지는 과정도 조금 의문스러운 일들의 연속으로 무언가 미스터리한 상황들도 그리고 이해하기 힘들었던 투숙객의 사망 사건도 연신 급박하게 돌아가는 사건들로 인해 책을 읽는 내내 손에서 땀이 나는 것 같았다. 마지막으로 반전이 있어서 또 한 번 놀라움을 자아내며 오랜만에 일본소설을 아주 맛깔나게 읽어볼 수 있었다.

 

하와이에서 볼 수 있는 아름다움 속에서 이렇게 다양한 사람들의 심경도 들어보고 각자 인생길에서 열심히 살아오다가 보니 어느덧 이렇게 하와이 여행지에서 서로가 만나게 되는 것도 참 인연이라고 생각하는데 막상 다양한 감정의 소용돌이 속에서 자신을 부여잡고 인간에 대한 욕망과 질투와 희망 등 다양한 감정까지 함께 살펴볼 수 있었던 시간이 되어서 좋았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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