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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살에 관해 말하지 않는 것들
오브리 고든 지음, 장한라 옮김 / 동녘 / 2023년 6월
평점 :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3/0702/pimg_7880751963914658.jpg)
세상 모든 사람들은 누구든 차별을 받아서는 안 된다고 본다. 직위고하를 막론하고 자신의 경제적 위치나 직장에서의 위치나 또는 외모지상주의에 살고 있는 요즘 우리는 생김새를 두고서도 비판하고 함부로 말을 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그런가 성형외과는 이제 특별한 사람들이 찾는 곳이 아니다. 학창시절 방학때만 되면 예약이 꽉 차서 붐비는 곳이 성형외과라고 한다. 그 정도로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나를 중심으로 보기 보다는 타인들에게 내가 어떻게 비추어 질까 하는 염려와 걱정이 앞서가는 곳이기도 하다. 이러다 보니 상대적으로 다른 사람들과 나를 점점 더 비교해 가는 습관이 생기는 것 같다. 사실 어떤 것이 가장 중요한지를 파악하기도 앞서 우리는 그저 남들처럼 크게 튀지 않게 살아가려고 아등바등하고 있는 것 같다.
이 책의 저자인 오브리 고든은 체중이 많이 나가는 관계로 자신이 경험한 부당한 처우와 주변 환경에 대해서 끊임없이 이 책에 실어주고 있다. 처음에는 여성복 26사이즈라고 해서 흔히 우리가 옷을 구매할 때 허리사이즈로 확인하는 26 사이즈 인줄 알고 엄청 날씬하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이곳은 한국의 이야기가 아니었기에 여성복 26사이즈가 엄청 큰 사이즈라는 것을 나중에야 알게 되었다. 일명 고도비만이라고 하는 저자는 3년 전 몸무게가 181 킬로그램이 넘을 정도였다고 하니 얼마나 체중이 많이 나갔었는지 감이 오지 않았다. 정말 100 킬로그램만 넘어도 엄청난 비만으로 보고 있는 우리나라에서는 엄두가 안 나는 체중이었으니 말할 필요가 없었다.
저자가 이런 고도비만으로 생활하면서 뚱뚱하다는 이유로 비행기를 탈 때도 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고 한다. 특히나 비행기 좌석은 옆자리에 있는 사람과 도착지에 다다를때까지 꼼짝 없이 붙어 앉아 있어야 하는데 상대적으로 옆자리에 비만인 사람이 앉아 있다고 하면 자신의 자리가 그만큼 좁아져야 하니 그 불편함은 당연히 있을거라 생각한다. 그래서 당혹스러운 일이 있었다고 하니 그 상황이 눈 앞에 그대로 그려져서 엄청 당혹스러웠을 것 같았다. 차를 운전할때도 거리를 걸어갈때도 마트를 갈때도 모든 스치는 사람들이 자신에게 쏟아내는 험한 말들을 견뎌야 하고 따가운 시선을 참아내야 하다니.. 정말 너무 힘들었을 것 같다.
저자는 자신의 이러한 경험을 토대로 뚱뚱하다는 이유로 차별을 받는 행위는 사라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미 뉴욕시에서 이런 키와 몸무게 등에 따른 차별을 금지하는 법이 통과가 되었다고 하지만 아직도 우리 사회가 이러한 사람들에게 낙인을 찍어서 그들의 존엄성을 침해하고 있다는 것이 문제인 것 같다. 팻포비아라는 말이 생겨날 정도로 이들 역시도 한 사람으로서 소중한 인생이고 인간의 존엄성은 그 누구도 함부로 대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비록 체중이 많이 나간다고 할지라도 얼굴이 못생겼다 할지라도 우리가 함부로 말하고 행동해서는 안 된다. 물론 자신의 몸이 이렇게 뚱뚱해 질 때까지 노력하지 않고 조절하지 않는다면 이것도 걱정이 앞선다. 이들을 함께 걱정해 주고 생각해 주면서 점차 세상 밖으로 나와서 건강을 되찾을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과 교육도 필요할 것 같다. 그래서 모두가 함께 평등한 사회에서 살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