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베르 씨, 오늘은 뭘 쓰세요?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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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나르 베르베르는 우리나라에서 엄청난 인기를 끌었던 [개미]의 저자로 그 유명세가 자자했던 분이다. 그래서 그런지 책에 대해 관심이 많이 없는 사람들도 한 번쯤은 그 이름만 들어도 누군지 알수 있을 정도로 베스트셀러 작가이기도 하다. 전 세계적으로 3천만 부나 판매신화에 35개국 언어로 출간했다는 그의 작품이 얼마나 대단한지는 상상 그 이상이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베르베르에 대한 자전적 에세이라고 하는 이 책은 그의 살아온 일대기를 어린 시절부터 쭈욱 이어오면서 현재까지 그의 일상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어서 그동안 베르나르 베르베르에 대해 궁금했던 독자들에게 하나씩 자신의 베일을 벗겨주는 그런 책인 것 같다.

 

베르베르는 왜 이렇게 곤충에 대한 책들을 많이 출간을 했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있었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그의 작품을 읽으면서도 베르베르가 왜 이렇게 곤충의 이름을 책 제목으로 정했는지 전혀 모르고 있었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그런 궁금증이 모두 해결이 되었다. 베르베르는 여덟 살 때부터 단편소설을 쓰기 시작했다고 한다. 초등학교 저학년이었을 나이에 단편소설을 직접 쓰기 시작했다는 것 자체가 상당히 이례적이고 일반적이지 않다는 생각을 해 본다. 우리나라에서 평균적으로 보았을 때 그 나이에 아이들은 초등 저학년으로서 이제 겨우 한글을 배우면서 그림일기 정도 시작했으려나. 이런걸 보면 베르베르는 어렸을 때부터 참으로 명석하고 똑똑한 아이였겠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지만 사실상 저자는 모범생도 아니었고 학교 성적이 잘 나오지도 않았으며 수업시간에는 늘 집중보다는 다른 생각을 많이 하는 아이였다고 한다.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인 저자가 수업에 집중도 잘 못하고 다른 행동을 주로 했다고 하니 쉽게 이해가 가지 않았지만 이 책을 읽다 보니 그의 본 모습이 무엇인지 알수 있게 되었다. 베르베르는 다른 사람들과 다르게 뛰어난 상상력이 있었던 것이다. 이러한 상상력이 그의 글쓰기에 기초가 되고 자원이 되어 지금의 저자의 모습을 만들어 낸 것 같았다. 이 책은 저자가 어렸을 때 부터 어떠한 것들을 하면서 자라온 과정들이 파노라마처럼 흘러가면서 그의 일대기를 에세이 형식으로 작성하고 있다. 데뷔한지 30년인 저자가 첫 단편소설인 [벼룩의 추억]을 쓰던 기억도 되살리고 수도없이 퇴짜를 맞으면서 출간했던 [개미]에 이르기까지의 과정들을 있는 그대로 수록해 두고 있다. 그저 글쓰기를 좋아해서 곤충을 좋아해서 이런 작품이 쉽게 나온줄 알았었는데 인생에 그런 쉬운 장르는 어디에도 없었나 보다.

 

이 책의 특이한 점은 목차가 없다는 것이다. 일반적인 책에서 볼 수 있는 목차 대신에 타로 카드가 장르마다 시작을 알린다. 저자가 택한 타로카드에 대해 짧게 적어주고 나서 저자의 기억 속에 어린 시절과 청소년기와 성인이 된 이후까지 인생 드라마처럼 이야기가 펼쳐지고 있다. 공부를 잘한 것이 아니었던 저자는 친구들과 어울리고 싶어서 재미있는이야기를 만들어 내야만 했다고 한다. 어쩌면 곤충을 좋아하고 상상력이 풍부했던 저자에게 정말 반짝이는 아이디어가 무궁무진 했을 것만 같다. 글쓰기를 시작하겠다 마음먹고 진행을 했을 때 누군가 알려주는 이가 없어서 힘들게 돌아온 자신을 돌아보며 초보작가들에게 글쓰기 노하우를 전수하고 싶다는 말이 가슴에 와 닿는다. 나도 기회가 된다면 베르베르에게 글쓰기 노하우를 전수 받고 싶다. 가능성이 희박하겠지만 직접적으로 불가능하다면 이렇게 책으로라도 글쓰기에 대한 노하우를 모두 담아가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앞으로도 베르베르 작품은 계속 이어질 것이다. 그의 작품 속에 어떠한 상상력이 날개를 펼칠지 기대가 많이 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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