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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없는 중개자들 - 석유부터 밀까지, 자원 시장을 움직이는 탐욕의 세력들
하비에르 블라스.잭 파시 지음, 김정혜 옮김 / 알키 / 2023년 5월
평점 :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전쟁이 발발한 이후 전세계가 우크라이나에서 생산된 곡물이 유통이 원활하지 않게 되자 대혼란이 찾아온다고 아우성이었다. 오래전 석유 파동때도 전 세계는 요동을 쳤었다고 하는데 우리나라처럼 원자재가 전혀 없는 나라에서는 세계시장에서 필요한 원자재를 수입해서 다시금 상품을 생산하고 수출하는 일에 몰두하고 좋은 성과도 거두고 있지만 원자재 자체의 수입이 막혀버리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함정에 늘 불안하기 그지없다. 우리나라 뿐 아니라 세계 수많은 나라들이 각자 필요한 원자재를 공급받고 원활하게 유통이 되어야만 경제가 살아나고 아무 문제없이 수요와 공급의 법칙이 이루어진다. 이 책은 이렇게 세계 시장에서 원자재 공급을 하고 있는 얼굴없는 중개자들인 트레이더들에 대한 이야기를 주로 다루고 있다.
석유에서 밀까지 모든 자원시장을 통틀어 움직이고 있는 큰 손들은 대부분 그 얼굴이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그들의 탐욕은 끝이 없이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고 한다. 1979년 2차 오일쇼크가 왔을 당시에 이들이 쓸어 담은 돈은 상상 이상이었다. 엄청난 돈들이 오고 가는 원자재 시장에서 이렇게 얼굴도 없는 큰 손들인 원자재 중개업자들은 자신들이 직접 석유를 캐내거나 밀을 생산하지도 않으면서도 적절한 시기에 수요와 공급을 맞추어 가면서 자신의 주머니를 불리고 엄청난 돈을 축적해 나가고 있다. 그렇게 이들은 국가 감시망도 피하고 국제금융 시스템도 벗어나서 영해너머고 공해를 통해 옮겨다니면서 조세피난처에다 유령회사까지 차려서 거래를 해 나간다. 이들이 이렇게 세계 자원시장을 움직이고 있는 탐역의 세력들이라는 사실을 우리는 간과할수 없다.
솔직하게 말하자면 우리처럼 일반인들은 이렇게 지금까지 원자재 시장에 큰 관심이 없었기에 이처럼 중개자들이 어마무시한 수익을 가져가면서 우리들의 삶을 마음대로 움직이고 있다는 것이 너무 마음에 들지 않는다. 돈이 된다면 어느 곳이든 찾아가고 무슨짓이든 할수 있다고 한다면 아무리 봐도 좋은 시선으로 볼수가 없는 것이다. 모든 경제가 필요한 수요가 있으면 거기에 따른 공급이 있어야 하기에 수요와 공급의 법칙을 따르는 것인데 이 책을 읽으면서 참 씁쓸한 마음도 들었다. 이 책은 그동안 우리가 잘 모르고 있었던 원자재 중개업자들의 이야기를 자세하게 펼쳐주고 있어서 경제에 관심이 있는 독자들에게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은 책이다. 오랜 시간 트레이더들에게 직접 들은 이야기들을 통해서 그들의 생각도 들어볼 수 있어서 더 생생하게 전해지기도 한다. 돈과 권력은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을 읽으면서 자본주의 시장에 면모를 다시 한번 돌아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