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의 어두움에 대하여
이난영 지음 / 소동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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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이나 반려묘를 키우는 집사들이 많은 것 같다. 내 주변에 지인들만 해도 반려견을 키우면서 또는 반려묘와 함께 생활하면서 SNS에 새로운 가족이 된 그들의 일상을 수시로 올려주고 있다. 어쩌면 태어날때부터 함께 한 가족처럼 안아주고 보듬어주고 사랑스러운 일상들을 볼때면 입가에 흐뭇한 미소가 지어진다. 나는 반려견이나 반려묘보다 반려식물을 키우고 있다. 언젠가부터 이렇게 하나씩 늘어난 반려식물이 점차 우리집 베란다와 거실을 장식하고 있다. 예전에는 식물들과 이야기 하는 어른들을 볼때면 왜 그런지 이상하게 보였던 적도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내가 우리집 식물들과 하루일과와 인사를 건네는 사이가 되어버렸다. 식물도 자기를 사랑하고 아끼는 사람들의 손길을 모두 기억하고 있다고 한다. 특히나 식물을 해치는 사람들을 기억하고 있다가 가까이 다가오면 움찔한다는 기사를 보고 많이 놀랐던 기억도 난다. 스스로 움직일수 없는 뿌리 식물인데 어떻게 움찔할수 있단 말인가 그만큼 식물들도 살아있는 존재라는 것이리라 생각해 본다.

 

이 책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수 있는 꽃과 나무들의 이야기로 가득하다. 제목에서 어두움이라는 말이 나와서 그런지 무언가 우리 인간이 식물들에게 나무들에게 잘못하고 있는 이야기들이 가득할거라 생각했었는데 내 선입견과 다르게 이 책에서는 소박한 우리네 일상속에 반려식물들이 주는 기쁨과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들이 가득하게 채워져 있어서 어릴적 포근했던 마음과 내가 좋아하던 작은 꽃화분과 화단을 떠올리며 추억에 잠기게 한다. 큰 도시가 형성되면서 대단지 아파트들이 들어서고 그러면서 도시 정비를 하게 되고 오랫동안 자리잡고 있던 나무들이 한순간에 사라지기도 한다. 아무런 저항도 할수 없이 그저 크레인에게 쓰러지고 넘어지는 나무들을 볼때면 마음이 아프기도 하다. 저자의 꽃과 나무 이야기를 듣다보면 어릴적 보았던 드라마 [서울의 달]이 생각이 난다. 어렵게 서울살이를 하면서 달동네처럼 높은 집들 사이에서도 이웃끼리 서로 작은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서로 위로해주고 격려해주고 가슴아파해 주는 그런 삶이 바로 사람들의 진정한 인간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작은 집 화단이나 옥상에서 스티로폼이나 화분에 키우는 식물들을 보면서 많은 생각들도 하게 되고 힘든 삶을 녹여내기도 하는 그런 생활들을 바라보니 많은 생각들이 머릿속을 스친다. 특히나 꽃을 사랑하고 아끼는 할머니들의 이야기가 많이 등장하는데 이런 이야기를 들을때면 나도 나이가 들어가는데 하는 생각에 가슴이 찌릿해지는 것 같다.

 

제주도 비자림 숲 이야기를 들으면서 일러스트 그림을 볼때면 마음 한켠이 무겁게 짓눌리는 기분이 들었다. 오랫동안 흙에 뿌리를 두고 어디로 이동을 할 수 없는 나무들인데 사람들이 조금 불편함을 감수하지 못해서 길을 내느라 그렇게 오랜 숲을 한순간에 무너뜨린다는 것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 소중한 자연을 이렇게 함부로 해도 되는건지 알수가 없다. 지구를 위해서 인간을 위해서 가장 우선시 해야 하는 것이 무언지 따져봐야 할텐데 왜들 이렇게 몰상기할까 하는 생각에 화가 난다. 녹색 자연이 주는 이로움이 참으로 많다고 본다. 아낌없이 주는 나무처럼 숲과 나무들은 우리 인간에게 끝없이 주기만 하는 것 같다. 이런 자연을 우리가 훼손을 해서는 절대로 안된다고 본다. 우리가 자연속에서 살아가면서 그 고마움을 모른다는 것은 결코 있어서 안 될 일이다. 지금까지 마음껏 누리고 있는 자연과 식물들에게서 받는 이로움을 잘 이해하고 앞으로는 우리 주변에 꽃도 나무도 모두가 사랑으로 가꾸고 보듬어 주었으면 좋겠다. 나도 우리집에서 함께 하고 있는 식물들을 더 사랑하고 아끼고 반려식물로 오래오래 함께 해 나가려고 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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