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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중년을 오해했다 - 두 번째 50년을 시작하는 청춘들에게
박성주 지음 / 담다 / 2023년 4월
평점 :
나이 오십이라는 말이 참 어중간하다는 생각이 든다. 어렸을때만 해도 내 나이가 오십일거라는 생각은 전혀 생각해 보지 못했다. 아니 그 나이가 된다면 거의 노인이 아닐까 하는 생각에 늙었다는 표현이 어울린다고 여겼던 것 같다. 그런데 어느새 청춘의 세월이 바람처럼 스쳐지나가고 벌써 내 나이도 오십을 바라보고 있다니 세월이 너무 야속한 것 같다. 벌써라는 말이 자꾸만 나도 모르게 하고 있으니 말이다. 왜 이렇게 나이만 먹는걸까 하고 싶은것도 많고 해야할 일들도 많은데 하루하루 시간만 빠르게 지나가고 있고 한해도 금새 지나가는 것이 안타깝다. 억울해 하고만 있다고 시간을 붙잡을수 없는 것을 이제는 인정할건 인정하고 앞으로 남은 생을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살아야 할텐데 그게 그리 쉽지만은 않다.
이 책의 저자는 인생의 절반을 살고 있는 나와 같은 오십이라는 나이에 두 번째 인생을 준비한다고 말한다. 100세 인생에서 오십은 절반의 나이인 것이다. 그러니 지나온 50년은 첫 번째 인생으로 말하고 남은 50년은 두 번째 인생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니 아직도 나의 후반기가 그대로 남아있구나 싶은 생각에 아직 멀었구나 하는 안도감이 찾아오는 것 같다. 젊은 이팔청춘은 아니지만 몸도 마음도 이젠 내 마음대로 움직여주지 않지만 그래도 100년을 바라보는 인생이라면 아직도 우리 인생은 길게 남았구나 싶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힘들었던 순간들도 많았고 후회스러운 시간들도 많았고 이런저런 인생의 쓰나미를 많이도 겪었다. 이제 아이들도 어느정도 자랐고 노후를 준비하자는 말도 자주 하고 있지만 그보다 먼저 나를 위한 인생을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자꾸만 하게 된다. 저자는 여행을 즐긴다고 한다. 삶에 지칠때면 나 역시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은 생각이 들지만 여건이 허락하지 않아서 차일피일 미루고만 있다. 하지만 이제는 내가 원하는 방향대로 떠나고 싶으면 떠나고 쉬고 싶으면 마음안정을 위해 쉬었다 오고 싶다. 너무 급하게 스치는 여행이 아니라 정말 여유로운 여행을 해 보고 싶다.
이 책은 저자의 시선을 따라서 저자의 경험과 생각을 따라서 다니다 보면 추억을 소환하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응답하라 1998]의 덕선이 이야기를 읽으면서 나도 너무 정감있게 보았던 드라마가 떠오르기도 하고 [마당을 나온 암탉]에 이야기를 들으면서 내가 너무 감동깊게 보았던 영화가 떠올랐다. 나이가 들면서 잊혀지지 않는 어린시절과 추억들이 하나씩 스쳐지나가는 동안 잠시나마 평안하게 웃을수 있었던 순간이었다. 힘들었던 순간에도 이렇게 소소한 즐거움으로 웃을수 있는 시간이 주어졌기에 이렇게 지금까지 잘 살아오고 있는게 아닌가 싶다. 저자처럼 글쓰기를 하고 여행을 즐기면서 미래를 준비할수 있다면 좋겠다. 나는 어떤 것을 준비하며 나의 미래를 준비해볼까 잠시 고민해 보았다. 아직 큰 계획은 없지만 이제부터라도 나의 장점을 살리면서 마음의 안정을 위한 그런 일들을 찾아보아야겠다. 두 번째 인생을 알차게 살아가기 위한 노력을 해야겠다고 다짐해본다.
*출판사로부터 도서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