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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밍이네 어린 정원
고현경.이재호 지음 / 티나 / 2023년 3월
평점 :
나이가 들어가면서 점점 화초에 관심이 많이 가고 있다. 코로나 19의 영향으로 가정에서 답답하게 지내다보니 혼자만의 반려묘도 아니고 반려견도 아닌 반려식물에 대한 관심이 더없이 커져가는 것을 느꼈다. 예전에는 부모님이 식물과도 대화를 하고 꽃들과도 대화를 하는 것이 사뭇 이상하게 느껴졌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지금은 내가 그 때 부모님을 닮아 나도 모르게 집에서 키우고 있는 정성어린 화초와 꽃들에게 매일 아침 인사를 하고 사랑의 대화를 나누고 있다. 이렇게 내가 변화할줄 미처 몰랐었다. 하지만 식물이 주는 편안함과 안정감이 늘 나 자신을 힐링하게 하고 스트레스를 날리게 하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누군가 특별한 날 꽃다발을 선물한다고 하면 꽃다발이 아닌 살아있는 식물이 더 좋다고 살짝 말해주곤 한다. 아파트 베란다에 곱고 싱싱한 초록잎들이 춤을 추는 것을 보면 나도 모르게 마음이 편안해지고 눈이 즐겁다는 것을 느낀다. 그런데 이런 공간도 협소하다 여겨져서 나중에 좀 더 넓은 전원주택이나 시골로 가서 한적한 마당이 있는 곳에서 노후를 보내고자 한다. 물론 내가 사랑하는 꽃들과 나무들과 함께 말이다. 그래서 그런가 이 책은 나의 미래를 위해 미리 공부하는 좋은 지침서가 되어준 것 같아 열심히 집중해서 읽어보게 되었다.
자연을 닮은 부부가 함께 가꾸고 있는 작은 정원이야기라니 그 설정이 너무 가슴 설레이게 하고 있다. 자연을 품었다고 한다. 자연을 가까이 한다는 것 보다 한층 더 솔직하면서도 진정성 있는 표현인 것 같아서 왠지 끌림이 있다. 꽃과 식물로 가득한 정원을 꾸미는 가슴 따스한 부부와 단지와 밍크라는 반려견까지 해서 총 네 식구인 가족이 이 책의 주인공이다. 전원주택으로 이사한 후에 좌충우돌 하나씩 어린 정원꾸미기에 돌입하는 부부의 이야기가 솔직하면서도 책 내용 전체가 가드닝 공부가 되는 확실한 책이라고 할수 있다. 이들 부부가 지난 1년 동안 열심히 식물을 이해하고 봄, 여름, 가을,겨울 사계절동안 어린 정원에 쏟은 정성이 고스란히 담겨 있어서 가드닝에 관심이 있는 독자들에게 전문적인 지식까지 얻어갈 수 있도록 하는 백과사전같은 책이다. 식물에게 꼭 필요한 영양성분과 온도, 광합성에 대한 이야기는 물론이고 좋은 흙을 만들기 위한 방법도 알아볼 수 있어서 좋았다.
단밍이네 정원을 직접 꾸미기 위한 준비과정부터 실질적으로 돌입한 과정까지를 함께 따라가보면서 나의 미래의 정원을 그려보기도 했다. 전체적인 밑그림을 그려보고 정원을 아치도 있고 입체감도 있게 하는 것이 좋은지 포크레인을 사용이나 벽돌을 사용하여 예쁜 정원을 만들어 가는 과정과 정원 출입구는 어떤 모양으로 만들어지면 좋을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살펴볼수 있어서 도움이 많이 되었던 것 같다. 흔히 시크릿 가든을 연상하게 하는 식물과 꽃들의 향연이 펼쳐지는 이러한 정원을 갖는 것이 나의 소망이기도 한데 이 책에서 부부저자의 모습을 보니 마냥 부럽기도 하였다. 나도 전원주택으로 이사를 해서 이렇게 정원을 꾸미게 된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한 해가 시작되기 전에 정원을 관리하기 위해서 준비해야 할 것들이 참으로 많다는 것을 알았다. 다른 사람들의 예쁜 정원을 보았을 때 시각적으로 예쁘다고 아름답다고 표현하긴 했으나 그들이 사전에 정성을 들였을 수고에 대해서는 생각해 본적이 없었는데 이 책을 읽어보니 모든 생명에는 그냥 저절로 되는 것이 없었구나 하는 생각에 고개가 절로 숙여진다. 어떤 땅에 어떤 식물을 심을것인지부터 자라는 과정과 햇볕까지 모두 관심을 가지고 미리 고민하고 관리해야 한다는 것을 보고 부지런한 사람이라야 예쁘고 아름다운 정원을 가질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는것도 알게 되었다. 나도 이 책에서 알게 된 많은 노하우로 미래에 나의 어린정원을 준비하고 싶어졌다. 그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