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 공장 블루스 - 매일 김치를 담그며 배우는 일과 인생의 감칠맛
김원재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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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람은 하루라도 김치가 없으면 밥을 먹지 못할 정도로 식사때마다 김치가 밥상에서 빠질수가 없다. 우리집도 김치를 사랑하는 가족들이 많아서 항상 밥상에서 김치가 떨어지지 않는다. 이런 김치를 어떻게 만드는지 김치공장에 대해 궁금한게 많았었는데 이 책에서 김치공장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고 하니 책을 읽기도 전에 너무 궁금했었다. 이 책의 저자는 유명 대기업의 카피라이터로 거의 10년을 근무했다고 한다. 이렇게 잘 나가던 저자가 왜 김치공장으로 가게 된걸까 너무 궁금했었다 그런데 알고보니 저자의 어머니가 김치공장의 대표님이셨다. 그제야 왜 김치공장으로 가게 되었는지 조금은 이해가 갔다.

 

스세권,붕세권,편세권 등등 요즘은 이렇게 자신의 생활권에서 편리한 곳들이 있으면 흔히 이렇게 부르는게 유행인 것 같다. 그런데 저자의 김치공장은 한번도 들은적 없는 숲세권이라고 이름 지어주었다. 참 신박하지 않은가 숲세권이라니.. 파주읍 부곡리로 깊은 산속에 있는 김치공장이라 초행길에 찾아가는 사람들은 참으로 헤매는 경우가 많다고 하지만 이만큼 불편함을 가진만큼 봄에는 쑥을 캐고 진달래를 따고 가을이면 밤과 도토리가 풍성한 곳이라고 하니 자연속에서 숲속에서 너무나 여유로운 곳이지 않은가 싶었다. 공장앞에 텃밭에서 자라는 토마토와 고추와 가지등을 가장 먼저 멧돼지가 내려와 시식하고 간다는 이야기도 참 정겹고 또 재미나다.

 

김치재료를 좋은 것을 사용해야 김치맛이 좋다는 철학을 가진 대표님인 저자의 어머님은 지금까지 수입을 창출하기 위해 재료를 아낀적이 없다고 한다. 지출보다 조금 더 남으면 된다는 철학으로 지금까지 김치를 만들어 오셨다고 하니 정말 너무나도 김치명인다운 생각을 가지셨구나 싶었다. 배추부터 무와 열무까지 절이고 세척하고 여러 단계를 거쳐서 양념을 넣어서 버무리는 작업까지 모두가 각자 맡은 바 임무를 확실하게 하는 김치공장에는 외국인 노동자들이 늘 함께 하고 있다. 한국에 어렵게 온 만큼 열심히 일하고 있는 그들이 말하는 한국말도 어설프게 적어놓은 한글도 참 재미난 것 같았고 또 이들은 이방인으로 대하지 않고 한 가족처럼 대해주는 김치공장 이야기에는 따스한 온정이 차고 넘치는 것 같아 읽는내내 기분이 좋았다.

 

이렇게 열심히 김치를 만들어서 판매를 하고 있지만 가끔은 구매자들 가운데 컴플레인을 걸어오기도 한다. 물론 김치공장에서 잘못 한 것이 아닌 진상구매자들로 인해 없는일도 만들어 버리고 컴플레인을 걸면 속수무책으로 사과를 하게 된다는 말이 씁쓸하다. 정직하게 살아도 한 평생이 그리 길지 않은데 왜들 그렇게 나쁜 마음으로 사람들을 힘들게 하는건지 모르겠다. 이 책은 전직 카피라이터인 저자가 김치공장 새내기로 출근하게 되면서 김치공장에서 직접 경험하고 느낀점들을 솔직하게 꾸밈없이 소개하고 있는 책이다. 사람사는 냄새가 나는 김치공장이야기에 푹 빠져서 순식간에 읽어버렸던 책이다. 김치공장 사장님의 멋진딸로 이 공장에서 일을 하면서 앞으로 엄마를 도와서 더 빛나는 김치공장으로 우뚝 설수 있도록 노력해 주었으면 좋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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