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을 수 없는 생각의 가벼움
박중현 지음 / 북스타(Bookstar)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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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체코의 작가 밀란 쿤데라의 소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을 오마주 한 것이라고 한다. ‘존재라는 단어를 생각으로 바꾸어 책 제목을 정했다고 하는데 약간은 낯선 소셜에세이라고 한다. 평소에 에세이 책을 상당히 좋아하는 나로서는 살짝 당황스러웠다. 소셜 에세이란 또 무엇인지 궁금해서 알아보니 저자가 우리 사회와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다양한 일들에 대해 모순된 것들을 하나씩 들추어 보면서 좀 더 넓은 생각으로 유도하는 새로운 장르의 책이라고 한다. 조금 어려운 듯 하면서도 이 책의 표지에 적혀 있는 어디 가서 아는척하기 딱 좋은 책!”이라는 문구가 눈길을 확 사로잡았다.

 

가장먼저 책에서 등장하는 마인드 전환에서 요즘 핫한 AI에게 정치를 맡기는 것이 더 낫겠다는 글에 아주 공감하면서 읽었던 부분이다. 한국에서는 길거리에서 흔하게 볼수 있는 현수막들이 이제는 너무나 익숙해져서 전혀 이상하게 보여지지 않는다. 하지만 외국인들이나 해외에서 오래 생활해 온 한국인들에게는 상당히 낯설게 다가온다고 한다. 국민들을 얼마나 낮춰서 생각했으면 아직도 오래전 방식을 고수하고 있는건지 도무지 알길이 없다. 수십년간 변함없이 같은 패턴으로 일관하는 정치보다는 머지않아 AI에게 정치권 자리도 넘겨주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기발한 생각이 번뜩이는 대목이었다. 실수를 숨기지 않고 있는 핀란드에 비해 우리 한국은 조직문화에서 어떤 실수라도 있었을 때 무조건 누군가는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알고 있다. 급변하는 세상에서 모든걸 다 잘할 수는 없고 실수도 있을수 있는 법인데 무조건 다 잘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겠다.

 

국내 조직문화가 수직적 관계에 있는 것은 모두들 잘 알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 수평적관계로 변화해야 한다고들 많이 이야기 하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연차에 따른 상사와 직원들의 수직적 관계보다 수평적으로 되었을 때 더 민주적으로 평화롭게 분위기가 이어지기 보다는 오히려 부정적 이미지가 많이 생기다 보니 결과적으로 다시 수직적 관계로 원상복귀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과연 최적의 오피스 환경이란 어떤것일지 곰곰이 생각해 보게 된다. 다문화 가정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우리나라에서 다문화 가족들을 대하는 우리나라 국민들의 태도도 많이 논란이 되고 있다. 유럽이나 선진국들에 비해 동남아에서 온 외국인들이나 다문화 가족들에게 우리가 대하는 태도가 사뭇 달라지는 경향이 있다. 다문화 가정에서 태어난 아이들도 한국에서 태어나 자라면서 국적을 가지고 있다면 당연히 한국사람인데 피부색이 다르다고 차별을 해서는 안될 일이다. 이렇게 이 책에서는 우리가 스쳐 지나갈수있지만 한번쯤 생각해 볼수 있는 다양한 스토리들을 한번씩 꺼내어 보면서 함께 생각해 보는 시간을 만들어준다. 이것이 바로 소셜에세이의 장점이 아닌가 싶어 함께 이 책 속으로 빠져들면서 생각을 하게 되었던 시간이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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