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안녕, 낯선 사람 - 화제의 웹드라마 픽고 대본 에세이
이민지.고낙균 지음 / 포레스트북스 / 2022년 12월
평점 :
어렸을때는 친구들을 사귈 때 남녀 사이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다. 또래 아이들끼리 서로 어울려 놀이하는 자체가 너무 즐겁고 재미있어서 하하호호 웃음이 저절로 나왔던 즐거웠던 유년시절이 성인이 된 지금도 항상 아련한 추억으로 남아있어서 좋다. 이 책은 한창 풋풋한 대학생 청춘들의 우정이냐 애정이냐 썸이냐 하는 다양한 인간관계에 대한 이야기들이 실려있다. 이미 유튜브 독자들만 55만이라고 하고 누적 조회수는 3억뷰라고 하니 얼마나 인기가 있는것인지 알수 있을 것 같다 웹 드라마 [픽고]의 대본 에세이라고 하여 책을 읽는 내내 주인공을 비롯한 등장인물들의 대사 한마디 놓치지 않고 화면을 상상하면서 마치 드라마를 보는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키면서 책을 읽게 되었다. 정말 신기하다. 눈앞에 등장인물들을 제 나름대로 상상하면서 책을 읽는 묘미가 아주 톡톡하니 재미있다. 왜냐하면 나는 아직 웹드라마 [픽고]를 본 적이 없기에 나 혼자 상상을 하는 것 자체도 아주 즐겁고 신기한 것 같다.
주인공인 정우와 소현의 러브스토리가 아주 달달하고 감미로운 것 같아서 처음에는 내 마음도 설렘설렘하면서 읽게 되었다. 하지만 정우와 소현은 서로 만나면 만날수록 서로 너무 어울리지 않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답답함이 있었다. 남녀 관계에서 어느 한쪽에게 다른 한 쪽이 계속 맞추어 간다는 것은 한계가 오기에 결코 옳지 않은 관계로 이어진다고 본다. 자신의 감정에 솔직해지면서 표현을 잘 해 주고 받아줄수 있는 마음이 있다면 서로 꾸준히 오래오래 사귈 수 있겠으나 만나면 만날수록 답답하거나 감정소비만 늘어난다면 이런 관계는 그냥 헤어지는 것이 정답일거라 본다. 남자친구인 정우를 갑으로 만들고 항상 을로 만남을 이어가는 소현이 남자친구의 눈치를 보는 모습을 보면서 분명 소현은 A형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잠시 해 봤다. 차라리 우식과 잘됐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했었다.
남녀 사이에 과연 남사친과 여사친이 가능할까? 이 책을 읽으면서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 고민하게 되었다. 정우와 민아가 서로 친구사이라고 하지만 누가 봐도 썸인 것 같고 이미 사귀고 있는 애인이 있는데도 너무 편안하게 남사친과 여사친으로 허물없이 지낸다면 누가봐도 헷갈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대학 다니던 시절에도 애매한 포지션을 보이는 친구들이 있었는데 어장관리를 하는 친구를 보면 같은 여자가 보기에도 그리 마음이 편하지 않았던 기억이 난다. 특히 내가 알고 있는 친구들간에 서로 엇갈린 사랑을 보면 옆에 있는 친구 역시 뭐라고 조언해 주기도 그렇고 연애코치를 해 주기도 참 애매한 때가 많았던 것 같다. 서로 자기 위치에서 자기 감정에 솔직해 질 필요가 있을 것 같은데 민아처럼 여왕벌들은 좀 남자친구들이 혼란스러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요즘 뜨고 있는 환승연애가 생각나는 드라마인 것 같다. 사랑은 움직이는 거니까 내가 좋아하는 남자친구랑만나보고 그렇게 나와 비슷한 점들이 많은지 아니면 나와는 서로 다른 성격인지 알아보고 아닌 것 같으면 과감하게 헤어지고 다른 이성을 찾는 것이 좋다고 본다. 이 책은 책을 읽는 것은 아주 재미나다. 대본 에세이라서 그런지 책이 술술 읽혀가기에 아주 즐겁게 처음부터 끝까지 읽을수 있었다. 표지부터 달달한 안녕, 낯선 사람을 너무 재미나게 달달한 드라마 한편을 보듯 잘 읽을수 있었다. 이제 웹 드라마도 찾아보면서 또 한 번 달달함을 느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