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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예술놀이 - 집중력·상상력·창의력·표현력이 보너스로 따라오는 신나는 놀이
이지현 지음 / 소울하우스 / 2022년 12월
평점 :
어렸을때부터 책읽기를 참 좋아했었다. 내가 어린시절에만 해도 시골집에서는 내가 읽고 싶은 그림책이나 동화책이 거의 없었기에 학교에 가서 겨우 읽을수 있었다. 한번은 서울에 사는 사촌집에 놀러간적이 있었는데 그 집에서 커다란 벽 전체에 책장안에 그림책과 동화책이 가득한 것을 보고 깜짝 놀란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그 때 서울까지 올라가느라 피곤했었던 어린아이였던 내가 밤새 잠도 안자고 그 책을 읽느라 꼴딱 밤을 세운적이 있었다는 전설이 아직도 남아있다. 지금 생각하면 웃음이 나는 옛날일이다. 그런데 가만히 또 생각해보면 그 어린나이에 얼마나 책이 좋았으면 그랬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요즘 아이들은 태어날때부터 책들의 홍수에 빠져 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엄마 뱃속에 있는 태교때부터 책과 가까이 하면 좋다는 말들이 많아서 책은 항상 가까이 두고 살 것 같다. 그런데 간절히 바라거나 원하지 않는 책은 그 효과가 크지 않을거라 생각한다. 물론 책을 아주 좋아해서 자기 스스로 읽고 또 가까이 하는 친구들도 많겠지만 너무 부모나 주변에서 강압적으로 책을 읽으라고 권유를 하면 오히려 반감이 생겨서 책을 멀리 할수도 있을 것 같다. 특히나 요즘은 책보다 더 재미난 유혹들이 주변에 너무나도 많다. SNS활동을 좋아하는 아이들도 많고 아주 어린 영아들도 유튜브나 스마트폰을 자유자재로 만지면서 중독성 강하게 빠져들고 있는 추세이다. 미디어에 너무 일찍 빠져들어 좋을것이 없는데도 부모들이 어린 아가들에게 편하게 자연스럽게 보여주는 경향도 많은 것 같아 안타깝다. 아직 어린 아가들에게는 책보다 더 효율적인 교육은 없을텐데 말이다.
그림책은 아가들만 보는 책이 아니다. 어렸을때는 글을 배우기 전에 그림으로 보는 책을 미리 감상하고 부모가 읽어주는대로 마음껏 상상의 나래를 펼치면서 보는 것이 그림책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성인을 위한 그림책도 있다고 하여 최근에 본 적이 있는데 완전 감동이 일었던 기억이 난다. 글자수가 많아서 답답했던 책들에 비해 잔잔한 그림만 이어지고 있었지만 그 내용은 여느 책들보다 훨씬 더 많은 것처럼 그림책을 다 읽은 후에 마음속에 크게 자리잡게 되었다. 이런 묘한 감정이 일수 있다는 것에 놀라웠다. 그림책은 아가들만 보는책이 아니란 것을 그때 깨달았다. 성인도 마음의 양식이 필요하고 마음의 안식처가 필요한 것을 미처 몰랐던 것 같다. 그림책을 읽는 나이는 0세부터 100세까지라고 단정짓지 않았으면 좋겠다. 누구든 그림책을 펼쳐볼수 있고 재미있게 읽는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나이는 책읽기에 있어서 필요하지 않다고 말하고 싶다.
이 책은 이런 그림책들을 읽고 나서 다양한 예술놀이로 표현해 볼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 우리가 아이들에게 책을 읽으라고 하면 책을 읽은 후에 독후감이나 독서록을 쓰라고 권하는 경우가 참으로 많았다. 특히 초등학교 시절에는 거의 대부문 숙제로 많이 제시하고 확인했던 기억이 난다. 아이들이 책읽기를 좋아하고 책을 가까이 하다가도 이렇게 무언가 어른들이 확인하려는 순간 갑자기 책읽기에 대한 흥미가 떨어져서 책을 거부하는 자세를 보이기도 한다. 책은 그냥 아이들 스스로 읽고 싶을 때 마음껏 자유롭게 읽을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다.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지 않으면 어떠한가 자기 스스로 책을 펼쳐본다는 그 자체가 대단하다고 칭찬해 주고 싶다. 책을 읽고 나서 독후감이나 독서록으로 확인하는것보다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다양한 예술 표현으로 놀이처럼 다가간다면 얼마나 좋을까? 아이들의 상상력과 창의력이 한순간에 폭발적으로 솟아날 것 같다.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그림책 이불놀이가 참 마음에 든다. 아이와 함께 그림책을 읽고 나고 누워서 그림책을 이불처럼 덮어주는 놀이를 엄마와 아이가 번갈아 해 본다면 참 재미난 놀이가 될 것 같다. 아이들은 잠자는 놀이도 무척이나 좋아하고 소꿉놀이도 아주 즐거워한다. 그림책 하나로 다양한 역할놀이를 해 준다면 아이들은 그림책과 아주 친숙한 사이가 되어 앞으로 동화책은 물론 전문도서까지 자연스럽게 손이 가서 독서활동을 해 줄수 있을거라고 본다. 이 책에서는 참으로 다양한 예슬놀이가 제시되고 있다. 그림책 악어놀이도 즐거울 것 같고 조금 더 큰 아이들과는 아코디언북이나 스크랩북을 만들어 자신의 생각이나 상상력을 마음껏 표현해 볼수 있도록 하고 친구들과 함께 전시하여 서로의 활동북을 감상해 보는것도 아주 유익할 것 같다. 어떠한 놀이라도 아이들이 즐겁게 참여할수 있어야 하고 아이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나가면 좋을 것 같다. 이렇게 그림책으로 다양한 놀이를 한다면 아이들의 정서표현이나 감정표현, 언어표현 등등 다양한 방면에서 발달로 이어져 우리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랄수 있을거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