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쉬었다 가도 괜찮아 - 134센티미터 국제사회복지사 김해영이 삶의 좌표를 잃은 이들에게 보내는 뜨거운 응원
김해영 지음 / 드림셀러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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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살면서 내 삶이 고단하다고 스스로에게 힘들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참 많을 것 같다. 나도 지금까지 내 삶이 왜 이리 힘든가 하며 자책할 때도 많았었고 자괴감이 들어서 기운이 저절로 빠질 때도 많았었다. 어린 시절에는 다른 친구들과 나를 비교하면서 나만 불행한 것 같다는 생각에 좌절하고 우울해서 눈물바람 보인 적도 많았었다. 왜 나만 이럴까? 하는 속상함에 쉽게 이겨내지 못하고 감정에 소용돌이에 휘둘린 적도 있었고 그러면서 방황하던 때도 있었었다. 잘 나가는 친구들을 볼때면 부러움과 동시에 우리 부모님의 무능력함에 스스로 창피함도 느꼈었고 형제가 많은 가족들이 창피해서 또 가난이 창피해서 고개를 들지 못하고 다닌적도 있었다. 지금은 세월이 흘러서 그땐 그랬지 하고 옛날 이야기를 하며 웃지만 그때 당시에는 참으로 고민이 컸었고 마음이 힘들었던 시기였다.

 

이 책의 저자는 키가 134센티로 아주 작은 분이시다. 처음엔 내가 숫자를 잘못 봤나 하고 다시 확인까지 해 보게 되었다. 일반적인 성인의 키가 평균 160센티 정도라고 한다면 저자의 키는 아마도 초등학교 4학년 정도라고 해야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책을 펼쳐 읽으면서 알게 되었다. 이 키가 왜 이렇게 나오는지를.. 그랬다. 이 책의 저자는 장애를 가지고 있다. 처음 태어날때부터 장애를 가지고 태어난건 아니었는데 불행하게도 술에 취한 아버지에 의해 어렸을 때 척추장애를 가지고 평생을 살아가게 된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너무 놀랐고 또 속상했던 부분이다. 아무리 남아선호사상이 큰 우리 한국이라고 하지만 이건 너무 심한게 아니었나 싶다. 아무리 딸아이라고 해도 그렇지 정상적인 자식을 이렇게 평생 장애로 살아가게 만들었다니 너무 화가나고 속상했었다. 옛날 우리 부모들이 대부분 딸아이보다는 아들 선호사상으로 남자 아이를 좋아했다는 건 알고 있으나 이건 조금 심하다는 생각에 손이 떨리는 것 같다. 그렇게 장애를 가지게 되었으면 엄마라도 저자를 감싸주고 안아주고 보듬어주었어야 하는건데 어쩌면 그렇게 학대를 했을까? 정말 정상적인 상태로 살아가기에 너무 힘들었을 어린시절을 보낸 저자가 안쓰럽다. 그나마 가출을 해서 기술을 익힌 결과 지금은 아프리카에서 오랜 시간 척박한 땅의 편견이 없는 그곳에서 자신이 가지고 있는 달란트인 직업기술을 아프리카 사람들에게 전수해 주고 있다니 정말 너무나 좋은일을 하고 계시는구나 싶어 감동이 밀려온다. 그렇게 어려운 시절을 벗어나고자 열심히 공부하고 노력한 결과를 우리 땅이 아닌 머나먼 아프리카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고 하니 한편으로는 그래도 세계속에 한국을 알린 애국자 같아서 고맙고 감사하기도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품어주고 따스하게 대하지 못한 마음에 마음 한켠이 짠한게 밀려오는 것 같다. 왜 우리 사회에서는 이렇게 나와 다른 장애를 가진 사람들을 홀대하는 것일까? 나와 다르다는 것이 무슨 죄를 지은 것은 아닌데 말이다. 누구든 앞날을 알 수가 없는데 아무런 편견 없이 누구든 똑같이 대해주면 좋으련만 선입견을 가지고 상대를 대한다는 것은 이제는 하지 말아야 할 것 같다. 오히려 정상적인 가정에서 교육을 받고 자란 사람들보다 훨씬 더 훌륭한 일을 하고 계신 작은 거인 김해영 저자님이 너무 멋있어 보이고 국제사회복지사로 활약하시는 모습이 자랑스럽기 까지 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부터도 내 주변에서 나와 다른 사람들을 선입견으로 대하지 않기로 다짐해 본다. 그리고 아무리 어렵고 힘든 일이 있더라고 미리 자포자기 하지 말고 도전하고 돌파하고자 노력하는 자세를 보여야겠다고 생각했다. 나만 힘들다 여기지 말고 항상 목표를 세우고 다가가려고 노력해야겠다 그러기 위해서 공부하는 자세도 늘 가지고 있어야겠다. 어려운 도덕경을 마스터하려고 노력하는 저자의 모습에 나는 과연 무엇을 하고 지내는지 한번 돌아보게 된다. 너무 편하게만 살아가려고 하는 요즘 현대인들에게 이 책이 좋은 원동력이 되어 무엇이든 공부하고 노력하고 도전하는 자세를 배울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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