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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밥통을 차버린 여자
김원주 지음 / 미다스북스 / 2022년 11월
평점 :
취업문이 좁기로 유명한 시대를 살고 있다. 특히나 대한민국의 철밥통인 공무원 시험에 합격한다는 것은 3대가 덕을 쌓아도 하늘에 별따기일 것이다. 대학생들은 대학에 합격함과 동시에 이미 공무원 시험 준비를 하고 있다는 말도 많이 들려왔다. 이렇게 대한민국에서는 공무원 열풍이 거세게 몰아친 기억이 있다. 이렇게 한번 들어가기도 힘든 공무원의 자리를 스스로 자발적으로 발로 차고 퇴사한 사람이 있다고 한다. 바로 이 책의 저자인 김원주 작가이다. 책 표지에서 풍기는 저자의 인상은 참으로 밝고 건강하고 게다가 젊어 보인다. 이렇게 환하게 웃는 얼굴을 보니 마주하고 있는 나 역시도 환하게 웃으면서 책장을 펼쳐보게 된다.
대학 도서관에서 사서로 3년을, 초등학교에서 사서교사로 17년을 근무한 저자는 철밥통인 자신의 직장을 과감하게 벗어던지고 자신이 원하는 일을 시작했다. 꼬박꼬박 시간만 채우면 정확하게 입금이 되는 월급에 대한 미련도 조금은 있었을지 모른다. 하지만 그녀는 사서교사로 근무하는 동안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을 그만두고 다른 일을 해 보리라 미리 생각하고 있다가 어느 날 책을 통해 자신이 가야할 길을 찾았다. 어마어마한 양의 책들을 찾아서 읽고 또 읽고 ... 그러면서 책 속에서 자신의 길을 찾게 되었고 결과적으로 자신의 길을 찾아 나선 것이었다. 어쩌면 이렇게 용기가 있을까? 싶었다. 과연 내가 저자의 입장이었다면... 아무리 직장일이 마음에 들지 않아도 그래도 철밥통 공무원인데...남들은 들어가고 싶어도 못 들어가는 곳인데 ... 내가 스스로 그런 직업을 벗어던질 수 있었을까? 아무리 생각해도 왜 그랬을까? 하는 안타까움을 가지고 책을 읽기 시작했었다. 그런데 책을 읽는 내내 그녀의 이야기 속으로 풍덩 빠져들게 되었다. 그러면서 그녀가 공무원을 그만두고 새로운 일에 뛰어드는 모습에 반하게 되었다. 책에서 배운 길을 찾아 자신에게 맞는 일을 찾아 원하는 것을 찾아 내 것으로 만들어 버리는 추진력과 용기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그녀가 이렇게 성공할수 있었던 비결은 바로 책에서 시작했고 아직도 책과 가까이 하고 있어서 앞으로의 미래도 밝은 것 같다.
이 책은 저자가 책에서 얻은 지혜와 용기와 자신의 앞날에 대한 준비를 차분하게 할 수 있었던 비결들을 이야기 하면서 좋은 책들을 소개해 주기도 하고 책을 잘 읽는 법과 책에서 어떠한 도움을 받을 수 있는지도 자세하게 알려주고 있어서 초보 독서러들도 저처럼 책은 좋아하지만 책을 읽고 나서 무엇을 남겨야 하는지 잘 모르고 헤매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좋은 가르침이 되는 것 같다. 나 역시 책을 늘 가까이 하긴 하지만 내가 정말 원하고 좋아하는 장르의 책만 고집하지 않는다. 이것저것 다방면으로 책을 읽다보니 어떤 책들은 첫 장부터 마지막까지 빨려 들어가듯이 읽기도 하지만 어떤 책들은 한 페이지 넘기기가 정말 힘든 경우도 있다. 이것이 바로 나와 잘 맞지 않는 책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정말 독서를 잘 하려면 나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야한다. 나도 나에게 맞는 독서법을 찾아 시도해 보아야겠다. 그리고 미래에 저자처럼 글쓰기에도 도전해 보고 싶어졌다. 그러기 위해서 나에게 도움이 되는 책들을 많이 찾아 읽어보고 필사를 해 보는 연습도 꼭 해보려고 한다. 나를 위한 진정한 독서를 하라고 코칭해 주는 저자에게 깊은 감사를 드리며 깨달음 한스푼 담아가는 좋은 책이었기에 기분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