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는 꼴찌부터 잡아먹는다 - 구글러가 들려주는 알기 쉬운 경제학 이야기
박진서 지음 / 혜다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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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가 경제와 동떨어져서는 하루도 살아갈 수가 없는 구조임에도 평소에 경제에 그리 큰 관심을 두지 않고 살았던 것 같다. 일단 내가 전공한 과목도 아니었고 경제는 나와는 늘 별개인 것만 같았고 내가 아닌 경제 전문가들이 어련히 알아서 경제 쪽을 책임지고 있을거라 은연중에 믿고 있었다고 해야 할까? 암튼 경제라는 것은 생각만 해도 머리가 지끈거리고 아플 것 같았고 복잡해서 누가 경제에 대해 이야기를 해 준다고 해도 그 이야기 중에 70~80%는 한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릴 정도로 이해를 못했으리라 본다.

 

이런 경제에 대해서 이 책의 저자는 아주 쉽게 풀어서 이해를 돕고 있다. 책 내용이 온통 경제관련 이야기지만 마치 경제에 대한 독서를 한 것이 아니라 한편의 자서전을 읽은 듯 하기도 하고 우리나라 역사의 일부분을 훑어 본 듯한 착각도 든다. 물론 나 역시 우리 집 가정경제에 대해서는 그 누구보다 빠삭하게 들여다보고 있다. 왜냐하면 가정경제는 내가 아니면 누가 대신해 줄 사람이 없기 때문에 책임감을 가지고 들고 가야할 부분이니까 가능한 것이다. 이 책의 저자는 누구나 우러러 보는 구글 코리아에 몸담고 있는 엘리트로서 모든 사람들이 살만한 세상 아니 앞으로는 더 기술발전과 4차 산업의 혁신으로 우리가 상상하는 이상으로 발전하는 세상이 올 것 인데 이렇게 발전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의 경제도 함께 성장하여 각 나라마다 GDP가 급속도로 올라가고 있어도 실상 우리 국민 개개인에게 있어서 거의 변화가 없고 피부로 느껴지는 삶의 질 역시도 큰 변화가 없다는 것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다. 정말 그러고 보니 너무 이상하고 이해가 안 간다. 예전에 비해서 우리나라 경제가 엄청나게 발전하고 세계속에서도 한국의 발전을 배우고자 너나없이 우리나라의 성공비결을 부러워하는 마당에 정작 그 나라에 살고 있는 경제 혜자들은 누구란 말인가? 그야말로 말로만 듣던 소수의 혜자들을 위한 다수의 들러리인건가?

 

세계 경제학자들이 예측하는 경제는 과연 믿을만 한 것일까? 이런 질문을 받아 본적이 없어서 갑자기 답을 할 수가 없다. 당연한 것을 물어보니 더 말문이 막히는 것 같다. 국가가 잘 살게 되면 국민은 저절로 잘 살게 되는 줄 알고 있었는데 지금까지 내 생각이 잘못된것이라고 하니 약간 배신감 같은걸 느끼게 된다. 이 땅에서 태어나 열심히 가정을 위해 나아가 국가를 위해 발로 뛰고 노력을 했건만 남는건 조기퇴직이냐 명예퇴직이냐 저울질만 하는 기업들이라고 하면 과연 평생 열성적으로 근무를 할 사람이 누가 있을까 싶다. IMF때 국가부도사태가 발생한다고 엄청난 공포를 몰고 왔던 것을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 내가 잘못한게 없는데 엄청난 사고를 친것처럼 영문도 모르고 어느 날 갑자기 피해자가 되어버렸다. 다니던 회사가 한순간 부도처리가 되고 금모으기에 동참하면서까지 나의 빈곤보다는 국가의 안위를 걱정하는 애국자가 되어 있었다. 여기저기 지인들도 다니던 일자리를 잃고 힘들어할 때 정말 이러다가 나라가 어떻게 되는건 아닌지가 걱정이 되어 밤잠을 설쳤었다. 그런데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국가가 한 것은 무언가 모르겠다.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 그때 그 사건들과 그 이후로 정말 가난하고 어려운 사람들의 안타까운 사연들만 뉴스에 나오는걸 보고 그저 한숨만 늘었던 것 같다. 나도 그 피해를 오래도록 회복하지 못하고 힘든 시간을 보냈었다. 다시는 돌아가고 싶지 않고 생각하고 싶지 않은 일인 것 같다.

 

코로나로 팬데믹이 몰고 온 변화들이 참으로 많다. 먼저 대면보다는 비대면으로 수업하고 출근하고 회사에서는 회의도 줌으로 하면서 지난 2년여 시간을 보내왔다. 재택근무로 과연 회사 일을 감당할 수 있을까 염려했었던 직장인들은 이제 재택근무를 하더라도 업무에 지장을 주지 않고 역량을 발휘할 수 있게 되었고 처음 시작 시점에서 반신반의 하면서 불안했던 기업들도 오히려 인건비도 줄일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게 되기도 하였다. 새로운 시대가 또 다시 출현되는 계기가 된 것이다. 앞으로 우리 인간이 하던 일들을 로봇이나 AI가 대체하는 케이스가 많아질거라고 한다. 이런 일들이 경제학에서 보면 인건비를 많이 줄일 수 있어 경영에 많은 이익을 가져올수 있겠지만 이로 인한 빈곤층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미리 알고 있어야 할 것이다. 경제가 발전하면 할수록 빈부격차가 심화가 되고 빈곤층은 점점 더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하는데 국가 경제 발전과는 반대로 가기도 하는걸 보면 참 아이러니 하다. 경제가 발전하면 모두가 다같이 잘 살아야 하는게 아닌가? 경제학 전공을 하지 않아 관심을 가지지 않았던 경제학 이야기를 이렇게 술술 읽히게 하는 책도 있다니 새삼 놀라워하면서 재미나게 또 한편으로는 안타깝게 생각하며 책을 읽을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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