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쯤은 내 맘대로 - 여행하며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
김호열 지음 / 바이북스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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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하며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라니 책을 펼쳐보기도 전에 너무 부럽다는 생각을 먼저 하게 됩니다. 제 꿈이 바로 전국에 있는 좋은 산들과 관광지를 돌아보며 여유롭게 마음을 비우고 힐링을 하는 자연주의론자입니다. 이 책의 저자의 소개를 보니 어쩌면 이렇게도 저와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계신건지 책을 읽으면서 제 얘기가 아닌가 싶어 깜짝깜짝 놀라면서 읽게 되었습니다. 이 책의 저자는 어린시절 할머니와 어머니의 고부간의 갈등속에서 두려운 공포를 느껴서 말문을 닫아버리고 살게 되었다고 합니다. 어린 나이에 형제들과 이별하게 되고 할머니로부터 무섭고 두려운 일이 얼마나 큰 상처가 되었으면 말문까지 닫아버렸을까 하는 마음에 가슴이 아픈 대목이었습니다. 40년만에 알게 된 내면의 아이를 달래주고 안아주고 싶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저자는 힘들고 어려운 형편 가운데서도 참으로 열심히 살아왔습니다. 열심히 공부하고 노력해서 직장생활도 열심히 하고 야간대학에서 심리학까지 공부하여 심리상담소까지 운영하고 있는 지금 또다른 직업으로 자연일을 선택하였습니다.요즘 시대 자연인을 꿈꾸는 가장들이 참으로 많은데요 말로만 자연인을 외치지만 실천에 옮기는 사람들은 거의 없습니다. 저자는 자신이 심리학에 관심을 두고 공부를 하고 나서 이제 여유있게 전국에 있는 유명산들과 관광지들을 다니면서 직접 만나게 된 사람들과 또 함께 동행한 친구들 또는 선후배들의 이야기들을 하나씩 꺼내어 이야기 보따리처럼 풀어내고 있습니다. 세상살이를 하다보면 별별 일들이 참으로 많은 인생사인데요 이렇게 전국을 다니면서 우연히 만난 인연에게서 그의 인생이야기를 들어주고 또 공감해주고 가만히 어깨를 두드려주기도 하는 모습이 참으로 따스함을 가지고 계시구나 싶었습니다. 가장 좋은 상담은 내담자의 이야기를 귀기울여 잘 들어주고 그의 이야기에 공감해주는 상담자라고 들었던 것 같습니다. 저자가 이런분이구나 싶어서 책을 읽는 내내 한편의 드라마를 보듯이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몸이 아파 힘들었던 친구 이야기도 들어주고 암도 이겨낸 이야기도 함께 들어주며 당시에 많이 힘들었겠구나 하고 위로해 주는 말한마디의 힘이 얼마나 큰 지를 알수가 있었습니다.

 

저도 인생을 살면서 굽이굽이 힘든일들이 참으로 많았었지만 주변에 제 속마음을 그대로 털어놓고 속 시원하게 펑펑 울어본 기억이 없습니다. 슬플땐 슬프다 말하고 싶고 아플땐 나도 아프다고 말하고 싶은데 혼자서 소리없이 울고 누가볼까 아니면 옆에 있는 가족이 더 힘들까 꾹꾹 눌러담고만 살았던 것 같습니다. 내 안의 내면아이의 아픔은 전혀 생각도 못하고 지금 현재 앞을 보고 살아가기만 급급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한가지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제부터는 제 자신을 속이지 말고 감추지 말고 있는 그대로 나를 표현해 보려고 합니다. 혼자서 눌러담아 좋을건 없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이 책의 저자처럼 저도 산을 좋아하고 바다를 좋아해서 등산과 여행이 취미인데요 조금 더 나이가 들면 조용한 시골에 가서 자연인으로 욕심을 버리고 살아가려고 합니다. 저자의 삶이 나와 많이 흡사해서 그런가 책을 읽는내내 너무 공감이 갔었고 저 스스로에게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를 조금이라도 알게 되었던 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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