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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글이 되는 순간
허지영 지음 / 더로드 / 2022년 10월
평점 :
학창시절 문학파 소녀로서 책을 엄청 많이 읽었다. 그런데 그런 문학소녀가 자라서 어느덧 사회생활을 하면서
직장에 올인하고 열심히 인간관계를 맺으며 살아오다보니 어느새 책과는 거리가 멀어지게 되었다.
시간이 흘러 결혼을 하고 출산을 하게 되고 육아에 바쁜 나날들을 보내다 보니 나의 시간보다는
가족이나 아이를 위한 시간들이 가득한 생활을 이어가게 되었고 그러다 보니 점점 나를 위한 책읽기란
점점 더 멀어지고 아무 의미가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내가 원하는 책을 한권 구입하는 것보다는 아이를 위한 동화책 한권을 더 구입하게 되었고
내가 책을 읽기 위한 시간보다는 아이를 위한 책을 읽어주는 시간과 놀이터에 가는 시간이 더 값지게 느껴졌고
주부로서 하루종일 분주하고 바쁜 나날들을 보내게 되었다.
그러면서 가장 최근까지는 하루종일 손에서 내려놇기 힘든 스마트폰이 등장을 하다 보니
티비 보는 시간외에는 무조건 스마트폰을 만지작 거리게 되었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그동안 내가 많은 것을 놓치고 살았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아! 나도 나를 위한 책읽기를 무척이나 좋아했었는데...이제야 지난날 문학소녀였던 내가 꿈틀대며 다시금 고개를 드는
느낌을 받았다. 나도 나를 위한 책을 읽어본적이 언제였었지? 맞아 나도 내 책을 읽어야지!
갑자기 머리에 무언가 큰 망치로 맞은 듯한 이느낌 진하게 한방 먹은 것 같았다.
정말이지 그동안 바쁘고 힘들다는 핑계로 나를 뒤로 밀쳐낸 것 같아 괜히 나 자신에게 미안한 느낌이 들었다.
결혼하고 나면 남편 그늘아래 편하게 살줄 알았었는데 막상 결혼을 하고 나니 결혼전 싱글일때보다
몇십배나 더 힘들고 외롭고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냈었다. 산후우울증도 심하게 왔었고
아이를 낳고 나자마자 남편회사가 부도가 나는 바람에 경제적으로 무척이나 어려운 신혼을 보냈었다.
어린 아이를 두고 맞벌이 전선에 뛰어 들어 하루종일 분주하고 바쁜 나날들을 보내다 보니
밤마다 울면서 잠을 잔 기억도 있었다. 이럴 때 나를 위한 책이라도 읽었더라면 하는 생각이 지금에서야 번쩍 드는건 이 책을 읽고 나서 생각이 바뀌어서일 것이다.
이제부터라도 나를 위한 책읽기를 하고 싶다. 정말 그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오로지 나를 위한 위로와 안정과 편안함을 위해서 책을 읽고 싶다. 그리고 작은 메모라도 꾸준히 하는 습관을 들이고 싶다. 이런 내 생활의 추억들을 하나씩 둘씩 모아모아서 그 글들이 내가 만드는 작은 책으로 출간이 될 수도 있을것이고
또 책을 출간한다는 희망아래 조금씩 무언가 나의 글들을 모으다 보면 어느새 글을 쓰는 자체에
푹 빠져서 지금보다 훨씬 더 편안하고 희망찬 시간들을 만나게 될 것이다.
그동안 무의미하게 티비만 보고 시간을 보냈던 걸 생각하니 참 많이 안타깝고 어리석었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이라도 깨우침을 얻을수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이 책의 도움으로 세상에 다시
태어나는 기분이 들어서 너무 행복하고 가슴 뿌듯함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