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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 넘은 여자는 무슨 재미로 살까?
김영미 지음 / 치읓 / 2020년 9월
평점 :
결혼하고 나서 가장 낯설었던 단어가 바로 ‘아줌마’였다.
어쩌면 결혼한지 수십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듣고 싶지 않은 단어인지도 모르겠다.
여자들이 나이가 들면 당연히 아줌마가 되는거 아닌가 싶다가도
나는 절대로 아줌마가 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간절한 건 또 뭔가?
어쨌든 아직까지도 나는 아줌마라고 불리는 건 절대로 용납하기 힘들다.
이 책은 나이가 마흔이 넘은 나 같은 아줌마들의 일상을 그대로
책속에 담아서 펼쳐내 보이고 있다.
아이들이 유치원에 가고 나면 동네 친구 엄마들과 맘카페에서 수다를 떨면서
그동안 가정에서 쌓였던 스트레스도 날리고
수다로 시작해서 수다로 끝맺으며 나름 하하호호 기분까지 좋아지는 일상들
누가보면 한심하다고 할수도 있겠지만
어쩌면 우리 주부들에게는 이 시간이 가장 소중하고 또
가장 행복하고 그나마 작은 탈출구 같은 시간이 될수 있었을 것 같다.
자녀들이 성장하면서 아이들에게는 꿈을 크게 가지라고 말하고
미래에 행복을 꿈꾸라고 말하고 있지만
사실 나 자신에게 꿈이 있었냐고 물어보지는 않았던 것 같다.
이제와서 내 꿈이 뭐가 그리 중요한가 싶기도 하고
지금 꿈이 있다고 해도 이제는 포기하고 살아야 한다고 생각해 온 것 같기도 하다.
그러니 당연히 행복이라는 단어도 왠지 낯설고 멀게만 느껴진게 아닌가 싶다
사실 이런 꿈이니 행복이니 이런 소중한 단어들이
나이와는 별개로 누구에게나 평범하게 다가갈수 있는것들인데
왜 그동안에는 우리 아이들에게 필요한 단어라고 생각해 왔을까?
요즘에는 너무 흔해져 버린 이혼이야기
사실 결혼을 하고 보니 이혼이라는 것이 쉽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무조건 참고 사는 시대는 지났다고 생각하게 된다.
예전에 우리 부모님 세대는 남편이 잘못한 일이 있어도 무조건 여자는
참아야 하고 인내해야 한다고 알고 있었겠지만
이제는 다르다. 힘든 결혼생활을 사랑 없이 정도 없이
남남처럼 지내야 한다면 조금이라도 빠른 결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자신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찾아보아야 한다.
이 책의 저자도 뒤늦게나만 자신이 무얼할까 고민하다가
글쓰기에 도전했다고 한다.
누구나 쉽게 생각해 볼수 있는 작가라는 직업이지만 또 쉽게 도전하지 못하는 직업이기도 한데
그 용기가 참 대단하다고 여기며 앞날을 응원해주고 싶어졌다.
이 책은 그리 어렵거나 복잡한 내용들이 담겨 있지는 않다.
그저 요즘 아줌마들의 일상을 이야기 하듯 소소하게 담아내고 있어서
읽으면서도 친한 친구와 수다한판 나눈것같이 편안함을 느낄수가 있어서 좋았다.
나도 지금이라도 내 꿈을 찾아보아야겠다는 생각을 해 보면서 책장을 덮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