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 스페이스 - 나를 치유하는 공간의 심리학
에스더 M. 스턴버그 지음, 서영조 옮김, 정재승 감수 / 더퀘스트 / 2020년 4월
평점 :
절판


언젠가부터 티비 방송에서 자연인에 대한 일상을 소개하는 프로에 중독이 되어

빠짐없이 챙겨보게 되어버렸다.

아무것도 없이 산속에 들어가서 전기나 수도도 없고 변변한 생활용품이나 가전제품도

사용하지 못하는 아주 불편하고 힘든 생활을 하는것처럼 보이는 자연인이

자연과 하나로 일치가 되어 방문만 열면 푸르른 나무들과 멋진 전망으로

일출과 일몰도 자연 그대로 감상하게 되고 새소리와 바람소리에 아침을 열고

풀벌레 소리와 칠흑같은 어둠에 자연스럽게 잠을 청하는 정말 편안한 일상들...

하나하나 따져보니 그들의 일상이 그 얼마나 값지고 부러운 일상들이었는지를

도시의 험난한 전투적인 생활속에서 스트레스로 가득한 삶을 살다보면

저절로 부러워하게 되어 버리는것 같았다.

그런 자연인들의 이야기를 집중해서 들어보니 거의 대부분이 정신적인 또는 신체적인

아픔이 있어서 치유의 효과를 보기위함으로 자연속으로 빠져들었던것 같아 보였다.

복잡한 도시에서 집단생활속에 자신을 내려놓고 타인들의 삶을 위한 생을 살면서

지치고 무너지고 때로는 그들에게 치이기도 하고 나름 스트레스를 지속적으로

쌓아만 가다보니 어느 누구든 아프지 않고 살아있는 이가 거의 없을거라 여긴다.

이 책을 읽다보니 왜 이리 자연속에서 하나가 되어 버린 자연인들이 생각이 나는건지 모르겠다.

 

이 책은 제대로 된 힐링을 위해서는 우리의 삶속에서 가장 편안한 안식처가 되어 줄

집에 대한 이야기를 디테일하게 풀어주고 있다.

공간과 건축이 인간의 행동과 사고에 끼치는 영향은 매우 크다고 할수 있다.

이제는 우리 자신을 위한 건축이 필요한 때인것 같다. 이 책에서는

이러한 건축을 '신경건축학'이라고 알려주고 있다.

무심코 지나치면 전혀 관심없이 지나갈만한 건축물들이겠지만

좋은 집에서 살아간다면 몸도 마음도 훨씬 편안하고 컨디션도 좋을거라 여긴다.

이 책은 우리 몸과 뇌에 건축물이 끼치는 영향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아볼수 있는 책이다.

 

요즘 우리가 사는 건축물인 집은 거의 대부분이 아파트 내지는 빌라 형태로

사방이 모두 막혀 있고 초록 정원은 찾아보기 힘든 건축물들이다.

어렸을때 마당있는 집에서 자랐던 나는 우리 아이들에게도 정원이 있는 집에서 살게 해 주고 싶었었지만

막상 결혼 후 그런 소망은 영원한 꿈으로 남아있게 되었다.

초록이 주는 편안한 여유로움을 어찌 돈으로 환산할수 있을까?

그런 정원을 찾아주지 못하니 대신 화분으로 집안을 꾸미기 시작했다.

거실에서도 베란다에서도 책상위에서도 작고 큰 화분들을 준비하여

매일 함께 살아가는 생명체로 받아들이고 있는데 이것도 푸른 정원만은 못하지만

아무것도 없는 일상과 집안보다는 훨씬 여유로움이 느껴진다.

복잡하고 힘든 일이 생겼을때 이렇게 초록의 잎사귀를 만져주고 닦아주고 물도 주고

이러한 과정들을 거치다보면 어느새 나를 치유하는 듯한 기분이 들기도 한다.

이 책을 읽으면 건축물이 우리 인간에게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다시한번 알아볼수 있었다. 좀 더 나이가 들면 나도 자연속에 멋진 건축물안에서

노후를 편안하게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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