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같은 사람 또 있을까
새벽 세시 지음 / FIKA(피카)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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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세시... 모두가 깊은 잠에 빠져 있을 시간.

지은이의 필명이 참 독특하다.

유난히 지치고 힘든 날이 누구나 있게 마련이다.

가정에서 가족들에게 조차 위로받기 힘든 상황이 찾아오면 조용히

나도 모르게 휴대폰을 꺼내들고 이리저리 명확하지 않은 누군가를 찾고 또 찾고..

한참을 그렇게 찾기만 하다 결국엔 나도 모르게 슬며시 내려놓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이 책의 서두를 읽다보면 마치 내가 써 놓은 일기 한편을 펼쳐보는 듯한 착각이 든다.

 

늦은 밤 모든 일을 마무리하고 나면 녹초가 되어 지친몸을 침대에 누이고

조용히 라디오를 켤때가 많다. 저자처럼 라이브 방송을 틀어놓고 잘 알지 못하는 누군가와

나의 마음을 공유하는건 아니지만 그냥 내가 아닌 누군가의 사연과

그들의 일상을 들어보면서 작은 위로가 되는건 마찬가지로 많이 있었다.

내가 살고 있는 현실이 다른 사람들 보다 힘들고 외롭고 괴로울거라 생각해 왔다가도

이렇게 조용히 다른 사람들의 일상들을 들어보다보면 나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이면서

심하게 공감하는 부분들이 많아지고 그러면서 나만 힘든건 아니구나 싶어

작은 안도와 함께 화이팅을 외쳐주기도 하고 나를 다독이기도 하게 된다.

 

이 책은 에세이집으로 짤막짤막한 이야기들로 소소한 일상들을 소개하고 있다.

그 이야기 속에서 나를 발견하고 나와 비슷한 상황들을 만나게 되고

또한 이런 경우에 나도 이렇게 생각해왔었는데...하면서 같은 생각들을 떠올리게 된다.

한장 한장 펼쳐보며 이야기를 읽다보면 심하게 공감하는 부분도 등장하고

어! 하며 놀라울 정도로 내가 써 놓은 일기장 같다는 생각에 한참을 더 들여다보게 된다.

바쁘게만 사느라 늘 나를 외면하고 살았던 시간들 속에서

이젠 나를 다독이면서 힘을 주고 용기를 얻도록 하는 참 깨달음의 시간을 갖게 하는 책이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아웃사이더는 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데

사실 이런것이 다 무슨 소용인가 싶기도 하다. 사람이 너무 좋은데 또 한편으로 사람이 너무 싫은 아이러니한 상황들이 실제로 너무나 많이 겪는 과정인데

기존에 자기계발서들은 모두가 인사이드 되기 위한 이야기들로만 꽉 꽉 채워져 있다면

이 책은 그냥 내가 나로 살기를 적극 권장하고 있는것 같아 마음에 든다.

남을 너무 의식하며 살다보면 내가 너무 피곤해지고 불편해지고 결국엔 몸도 마음도

많이 다치게 되는것 같다. 그저 오늘도 나는 나로 살기로 해야 한다.

 

 

이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책이 아니라 마치 오랜 친구였던 저자와 함께

이런 저런 삶에 대한 넋두리를 풀어보며 마주 앉아 이야기를 하고 있는것 같아서 너무 좋다.

책을 읽는 내내 마음이 편안해지고 머릿속이 맑아지는 기분이 든다.

괜한 고민을 하며 살고 있는 우리 현대인들은

가끔은  조용히 앉아 나의 솔직한 마음을 누군가에게 털어놓고 싶지 않은가.

이 책은 그렇게 나의 마음을 훌훌 털어버리고 머릿속을 재정비하는 책인것 같아

책을 읽고 나면 괜히 웃음이 나고 속이 시원해지는 그런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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