톨스토이의 작품은 어릴적부터 동화책으로도 많이 읽어왔기에 그리 낯설지가 않다.
책을 읽는 동안 어릴적 기억이 새록새록 떠올라서 더 반가웠던것 같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는 너무나 유명한 이야기라서
벌써 몇번이고 읽었던 기억이 난다.
가난한 구두수선공과 아내에게 찾아온 하나님의 천사 미하일을 통해
우리가 책을 읽는 동안 저절로 깨우치게 되는 철학이 숨겨져 있는 유명한 이야기이다.
그런데 성인이 된 지금 읽어보고는 어릴적과 그 느낌이 확연히 다르다는 것을 알수가 있었다.
관록이 차이라고나 할까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에서 내가 진정한 사랑으로 감싸고 안아주어야 할 부분들이
얼마나 많았던지 다시 한번 깨닫는 시간이 되었던것 같다.
사람이 살아가는데 있어서 사랑보다 더 큰 힘은 없으리라 본다.
지금부터라도 내 가족을 내 이웃을 내 동료를 모두모두 사랑하며 사랑을 주면서 살아가야겠다
이 책은 짧은 단편들이 많이 수록이 되어 있었다.
그래서 책을 읽는 내내 그리 지루하거나 힘들지 않게 짧은 이야기를 듣는것처럼
쉽게 읽을수 있어서 좋았다.
[바보이반] 역시 너무나 유명한 동화였던것을 기억한다.
이 책에서 바보이반을 만나게 되니 또 다시 반가움이 밀려왔다.
어느 가정에나 형제들간의 재산싸움도 있고 이로인해 형제간의 의가 상해버리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부모에게 자기의 몫을 달라고 큰소리치는 형들을 서운해하거나 속상해하지 않고
묵묵히 모두 나누어 주는 이반은 어쩌면 바보가 아닐지도 모른다.
지극히 현명하고 지혜로워서 그들보다 더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고 있는지도 모른다.
자기 자신의 확고한 믿음과 자신감이 있다면
그어떤 방해꾼들이 등장해서 방해를 하더라고 절대 무너지지 않는다는 것을
이 책을 읽으면서 또 다시 깨우치게 되었다.
큰도깨비가 보낸 작은 도깨비들을 보내어 이들을 싸우게 만들려고 아무리 작전을 짜도
바보이반은 절대 흔들리지 않고 오히려 도깨비를 잡아 자기에게 도움이 되는것들을 받아낸다.
너무나 계산적으로만 살고 있는 현대인들을 꼬집어 주는 대목이 아닐수 없다.
눈앞에 놓인 것만 보고 욕심을 내면서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멀리 내다볼수 있는 안목과 참 지혜를 안겨주는 대목인것 같았다.
톨스토이 이야기는 천천히 책속의 내용들을 음식맛을 보듯 음미하면서 읽어가야 한다.
급하게 읽거나 정신없이 읽기보다는 정독을 하면서 조용히 회상하는 시간도 필요하다.
내 인생의 철학적인 지혜를 선물해주는 여운이 남는 톨스토이 이야기는
어른뿐만 아니라 아이들이 함께 읽어도 참 좋은 책이라 여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자신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무엇으로 살아야 하는지도
깊이 있게 생각해 볼수 있었던것 같다.
오랜만에 철학속에 풍덩 빠져볼수 있어서 참 좋았던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