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6년차 딸 하나에 아들 하나 그리고 듬직한 남편까지 함께 살고 있는
겉보기에는 아주 행복해 보이는 워킹맘이 살고 있다.
남편의 사랑을 한 몸에 받으면서 두 아이와 함께 알콩달콩 살고 있을법한 그림이 그려지고 있다.
그러나 워킹맘이라는 것이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는 그리 녹록치 않은 삶이라는 것을
아는 사람은 다 알고 있다.
우연히 암일지도 모른다는 의사의 말에 충격을 받고
순간적으로 떠오른 그들에게 전화를 걸어 쌓였던 보따리를 풀어버리는 저자의 말에
내 마음까지 송두리째 흔들리고 있었다.
한 여자로 태어나 결혼까지 하고 아이 둘 낳고 살면서 아내로서 엄마로서 또 며느리로서의
역할이 얼마나 벅차고 힘들었을까?
거기다 직장생활까지 해 나간다는 것은 거의 슈퍼우먼이라고 해야 가능한 일일것이다.
그런데 실제로 우리 주변에 이렇게 버거운 삶을 꿋꿋이 이겨내고 있는 여성들이 참으로 많다.
나 역시도 실제로 두 아이를 키우면서 워킹맘으로 또 한 집안의 맏며느리로
명절이 두렵고 주말도 두려운 일인이다.
가끔은 두 어깨가 너무 무거워서 혼자 술을 마시며 노래방을 들어가 눈물콧물 범벅이 되어
쌓였던 것을 한방에 토해내기도 한다.
물론 아무도 모르게 말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저자와 동년배는 아니지만 같은 워킹맘으로 또 아내로 또 엄마로서 그리고 며느리로서의 고충을 그대로 느낄수 있었다. 마치
내가 겪였던 일들을 그대로 묘사해 둔 것처럼
책을 읽다보면 각 상황들이 그림처럼 그려지고 드라마처럼 펼쳐지곤 한다.
이 책은 책 속에 [참지 않는 연습]이라는 짧은 코너가 사막의 오아시스처럼
자리하고 있는것이 특징이다.
책을 읽으면서 저자의 속상한 마음도 답답한 마음도 그대로 전달이 되어 숨이 콱콱 막히다가도
참지 않는 연습을 보면서 잠시 웃음을 짓곤 한다.
남편과 살면서 이혼을 한번도 생각해보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나 역시도 한때는 너무 힘든 상황에서 이혼하자는 말이 나와버려서 갈등의 시간이 꽤나 있었는데
지나고 보니 이것도 장난처럼 스쳐지나고 마는 이야기였던데...
당시에는 굉장히 심각한 부분이었다는 것을 기억하고 있다.
시댁과 친정사이의 갈등도 문제였었고 서로 다른 가정환경에서 자라온 성인이
함께 같은 공간에서 살아가면서 그렇게 궁합이 잘 맞을거란 기대는 애초에 해서는 안되는 거라는것을
시간이 지나면 자연히 알게 되고 거기에 따른 지혜로운 해법 또한 찾게 되었던것 같다.
이 책은 마치 저자가 지금까지 살면서 마음속에 담아온 화를
친구나 언니나 동네 가까운 지인들에게 속시원하게 풀어놓는 넋두리 같아 듣기에 보기에 참 편안하게
읽을수 있었던것 같다. 여자들끼리 모여서 수다를 떠는것처럼 커피 한잔 앞에두고
조용히 읽어내려가면 개운하게 책장을 덮으며 웃을수 있는 그런 책이다.
그리고 이제부터 무조건 참지 말고 '아니오!'라고 말할수 있는 비법도 배울수 있게 된다.
이제부터 당당하게 살아가는 내가 되어야겠다 다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