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이 흔들린다 느껴진다면
남희령 지음 / 책이있는풍경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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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드라마보다는 다큐나 인생이야기를 더 좋아한다.

그래서 kbs 에서 즐겨보던 프로그램이 바로 [아침마당]과 [인간극장]이다. 휴먼 다큐멘터리는

사람냄새가 나서 참으로 가슴 따스해지는 것을 느낄수가 있어서 자주 챙겨보게 된다.

그런데 이 책의 저자가 바로 이렇게 제가 좋아하던 아니 온 국민이 모두 좋아하는

장수프로그램의 구성작가라고 한다.

처음에는 정말 놀랐다. 이게 사실인건가? 하는 생각과 함께 얼른 책장을 펼쳐보고 싶은

마음이 함께 어우러졌다.

남희령 작가는 수많은 프로그램을 담당하는 작가였기에

출연진의 섭외에서부터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함께 공감하고 슬퍼하고 웃어주었던 자신의 이야기를

이 책에 그대로 담아내고 있다.

책을 읽는내내 마치 친한 동생의 넋두리를 듯는것 같다가도

또 한편으로는 이래저래 복잡한 가정사와 직장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는 나에게

너무 힘들어하지 말라고 ... 지금 고난이 나 혼자만의 고난이 아니라

현대를 살아가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 역시 누구나 고통고 겪고 이겨내고

그러면서 인생을 배우는 거라고 ,,, 하면서 어깨를 토닥여 주는 것 같이 느껴졌다.

 

그만큼 솔직하고 담백하고 거리낌 없이

작가는 자신의 소소한 일상이야기와 그동안 프로그램을 맡아 오며 보고 듣고 느껴온 것들을

하나씩 하나씩 짧고 긴 여운을 남기면서 쏟아내고 있다.

사실 나는 이 책을 가족과 함께 떠난 캠핑장에서 완독해 버렸다.

사춘기 아이와 거리감이 생겼던 아빠를 화해시키고자

계획했던 캠핑이었다.

하지만 그동안 남편과 아이의 짜증과 불편한 감정을 중간에서 혼자 인내하며

어떻게든 둘 사이를 가까워지게 하고싶어했던 나를 위로하는 캠핑이기도 하였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오로지 모든것을 내려놓고 자연속에서

조용한 음악과 함께 책을 읽으리라~ 마음먹고 출발했던 캠핑장에서

편안하게 또 시원하게 잣나무아래 앉아서

이 책을 읽어내려가는데 정말 단숨에 다 읽어버렸다.

얼마나 재미있고 또 쉽게 읽혀지던지 스스로 놀라웠다.

역시 굵직한 방송사의 간판 작가다운 면이 보였던것 같다.

 

누구나 부러워할 만한 작가와 피디의 결혼생활이

우리가 생각했던것 처럼 탄탄대로는 아니었구나 싶은 생각에

작가의 아픔을 함께 나누면서 안타까운 마음도 있었고

또 1종 면허를 따면서 실패를 딛고 다시 도전하는 용기에 박수를 보냈으며

남편의 일이 잘 풀리지 않아 가장노릇을 하면서

죽을 고비를 몇번이나 넘기면서 다짐했던 자신과의 약속 두가지...에서는

나 역시 직장맘에 워킹맘으로 살면서

나를 혹사하고 있는건 아닌가 싶은 생각에

나를 먼저 생각하자는 다짐을 해 보기도 했다.

나도 이제 주중에는 반찬을 모두 사 먹도록 하고

청소도 하루이틀 쯤은 하지 않고 대충 치우고 살아도

오로지 나는 위한 시간을 더 투자해 보려고 한다.

나이가 먹으면서 이젠 나도 나 자신을 먼저 생각해야 할 때인것만 같아서

고민하고 있었는데 막상 아프고 나서 후회하면 무슨소용인가 싶어서다.

이 책은 읽으면서 나 스스로 반성하고 또 교훈을 얻게 되는 책이다.

지금 우리 이웃에는 나와 비슷한 사람들이 참으로 많이 살아가고 있음에

나 혼자 고통속에 사는건 아니구나 싶어 위로도 받았고

남편이나 자식도 물론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나라는 사실도 깨닫게 되었다.

앞으로 남은 세월 살아가는데 많은 도움이 되는 글들을 읽고

참 배부른 책을 읽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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