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리스 IRIS 1 - 첨단 첩보 스릴러
채우도 지음 / 퍼플북스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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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모론에 관한 책들은 유익한 점이 많다. 그 내용이 흥미롭기도 하지만, 음모론을 제기하는 사람들이 유추하는 세상의 다른 면을 들여다 볼수 있기 때문이다. 신빙성이 없는 음모론은 금새 세상에서 사라지고 만다. 신빙성을 가지고 근거가 있는듯한 음모론은 질긴 생명력을 가지고 오랫동안 살아남아 사람들에게 여러가지 영향을 미친다.

 

아이리스. 첩보액션소설이다. 그러나 이 책을 흥미롭게 하는 것은 방대한 스케일이나, 순간순간 긴박함을 잘 표현하는 표현력만이 아니다. 이 책에 나타나는 비밀요원들간의 피어오르지 못한 애절한 사랑이나. 둘도 없이 절친한 친구들이 서로 등을 돌려야 하는 비정한 현실도 분명 이 책에 읽는 재미를 더해주고 가치있는 책으로 만드는 요인이된다.

 

그러나 이 책의 진정한 가치는 이 책을 통해서 우리가 2009년 이라는 현실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을 보다 잘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매일같이 읽고 매일같이 보고 매일같이 듣는 뉴스매체들은 많은 소식들을 전해준다. 우리는 우리가 채 다 소화하지 못하는 그런 뉴스들의 무게와 볼륨에 묻혀 우리가 세상이 움직여 가는 것들을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정말 중요한 이야기들은 뮤스매체를 통해 대중들에게 전달되지 않는다. 신문 경제면의 증권시세는 항상 보라빛 전망만을 이야기한다. 뉴스는 항상 사소한 이야기들만을 전해준다. 그래서 우리들 주변에 일어나는 범죄와 추문들을 전하면서 뉴스에 대한 우리들의 호기심을 충족시켜준다. 그러나 우리가 정말 우리나라에서 일어나는 정말 중요한 이야기들을 알고 있을까?

 

북핵에 관해 미국정부가 가지고 있는 복안은 무엇일까. 우리정부는 북핵문제를 정치적인 면에서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 중국과 북한의 관계는? 북한 군 내부의 돌출행동의 가능성은. 김정일은 과연 어디까지 북한을 장악하고 있을까... 북한의 권력자들은 장기적인 계획을 어떻게 새우고 있을까. 그 계획을 둘러싼 파워게임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을까.... 

 

이런 것에 대한 정보들은 대중매체에 나오지 않는다. 공식적인 정보를 통해 흘러나오는 평양시내의 모습들과 중국과 미국의 '신뢰할만한' 소식통들에 의한 이야기들만 일방적으로 전달될뿐이다. 온갓 추측성 기사들이 난무하는 3류 신문에도 이런 정말 중요한 이야기들은 실리지 않는다. 그래서 이 책은 더욱 신선하고 더욱 큰 임팩트를 주는 책이다. 거대음모조직이 남북한의 공식정국 당사자와 관련없이 벌읽수도 있는 치밀한 계획!

 

이 책을 통해 우리는 흥미진지한 이야기를 맛봄과 동시에 우리를 둘러싼 국제정세에 관해 우리가 상상해보지 못했던 새로운 가능성에 눈을 뜰수 있다. 이 책의 내용이 사실이거나 사실에 가깝다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이 책을 읽으면서 세상을 보는 우리들의 안목이 넓고 깊어질 수 있다는 것은 틀림없을 것 같다. 이 책을 읽기전과 이 책을 읽은 후의 세상이 얼마나 달라보이는지... 읽어본 사람들은 알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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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이 알아야 할 고객 니즈의 50가지 진실
기업이 알아야 할 고객 니즈의 50가지 진실
마이클 솔로몬 지음, 김경자 외 옮김 / 시그마북스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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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특별한 이유는 마케팅에 사용되는 여러가지 요소들을 보통의 책들과 다른 방식으로 보여주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마케팅 관련 책들은 소비자를 '대상'으로 생각하고, 소비자를 어떻게 '요리' 할 것인가에 관해서 이야기 한다. 그런 방식은 소비자의 입장에서 읽기에 다소 거북할 뿐더러, 마케팅을 하는 사람들에게도 득이 될 것이 없다. 마케팅을 하는 사람들이 진정으로 마케팅에 성공을 하려면 마케팅 담당자의 입장이 아니라 자신들 스스로가 소비자의 입장이 되어서 생각을 해야 진정으로 소비자들에게 와닿는 방법을 깨달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대부분의 책들과 달리 이 책은 소비자의 입장을 보다 중요시하는 책이다. 그렇다고 이 책이 전적으로 소비자의 입장에서 기업들이 어떤 방식으로 소비자를 유혹하고자 하는 가를 고발하는 책은 아니다. 이 책은 제목에 나타나 있는대로 '기업이 알아야 할 고객 니즈'에 관해서 설명하는 책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이른바 '소비자 행동학'이라는 방법론을 통해서 소비자들의 입장을 보다 잘 이해하기 위한 방편을 제공하는 책인 것이다.

 

그런 방법을 채택함으로써 이 책은 기업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소비자들의 행태가 아니라, 기업의 마케팅 활동에 소비자들이 어떤 방식으로 생생하게 반응하는지를 보다 선명하게 알려주는데 매우 효과적이다. 이 책은 마케팅 활동과 그에 대한 소비자의 반응이라는 상호관계에 주목 합으로써 고객접점을 보다 명확하게 짚어낸다. 즉 소비자와 기업간의 '인터페이스'에 관해 면밀하게 관찰하도록 하는 책인 것이다.

 

그런 방식으로 보면 일반적인 마케팅 이론에서 생각하는 것과 상당히 다른 모습들이 보일수 있다. 짝퉁브랜드가 가치없는 것이 아니라 생각보다 소비자에게 미치는 힘이 크다는 것이나, 기업이 소비자에게 팔아야 할 '가치'란 것이 제품의 핵심가치보다는 제품에 같이 따라다니는 부가적인 이미지를 파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라는 것을 깨닿게 될 수 있게 된다. 이것은 고객을 대상으로 생각하는 기존의 마케팅 이론에서 도출하는 결론과는 상당히 다르고, 같은 결론이라 하더라도 그 결론을 이끌어 내는 과정이 다름으로써 고객행동에 대한 보다 깊은 이해를 가능하게 한다.

 

반대로 소비자(판매자인 사람들을 포함해서 모든 사람들은 항상 무언가를 소비하면서 살아간다)들의 입자에서도 자신에게 다가오는 수없이 많은 광고시그널들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떻게 소비하는 것이 타당한 것인지를 이해할 수 있게된다. 기업이 이런 방식으로 다가올때 그 기업은 무엇을 노리고 있는 것이며, 그 방법에 담겨 있는 '덫'은 어떤 것인지. 그 기업이 사용하는 방식이 효율적인지 아닌지를 떠나, 얼마나 도덕적인지 비도적인 방식을 사용하는지를 이해할 수 있다.

 

즉 이 책의 효용은 상호적인 것이라는 것이다. 이 책을 이용해 기업측에서 고객에게 어떻게 접근할 것인지를 이해할 수 있는 반면에, 이 책을 읽는 고객의 입장에서는 자신에게 접근하는 기업에게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를 이해하게 한다. 소비자 행동론은 소비자를 대상으로 할 수도 있지만, 소비자들에게 자신들의 행동패턴을 일깨워 줄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을 통해 소비자와 기업은 서로를 이해하고 진정한 상호작용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 책을 사용하기에 따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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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생태학>을 읽고 리뷰해 주세요.
부자생태학
고제희 지음 / 왕의서재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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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부자가 되는 방법에 관한 책이다. 그러나 놀랍게도 부자가 어떻게 돈을 버는가에 관한 방법이 아니라, 부자가 될려면 어떤 환경에서 살아야 하는가를 설명하는 책이다. 부자의 자녀로 태어나서 자연스럽게 부자가 되는 방법을 습득하라는 것도 아니다. 이 책은 말 그대로 'ecology' 에 관해서 말하고 있는 책이다. 

사람들을 분류하는 방법에는 다양한 방식이 있겠지만, 이 책은 세상에 있는 많은 사람들을 부자인 사람들과 부자가 아닌 사람으로 나눈다. 그래서 부자라는 부류에 들어가는 사람들이 생활하는 방식, 그들이 서식하는 공간에 대한 연구를 한 책이다. 말 그대로 부자라는 사람들에 관한 생태학적 연구인 셈이다. 

이런 무척 재미있는 발상은 사실은 풍수지리에 바탕을 두고 있다. 왜 잘나가던 재벌 사장이 암이라는 질병으로 사망하게 되었는지. 왜 어떤 사람은 돈을 잘 벌고, 어떤 사람은 돈을 벌지 못하는 가를 풍수지리적 지식에 입각해서 생각하는 책이다. 사람이나 기업이 위치한 자리. 그 지극히 단순함에 의해 부가 달라진다고 생각해보라! 

나는 개인적으로 풍수지리를 믿지 않는 편이지만, 여전히 풍수지리는 많은 사람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관념이다. 많은 사람들이 영향을 받고 있다면 그것에 대해서 자신의 호불호를 떠나서 알아두는 것도 나쁘지 않다. 무엇보다도 이 책이 제시하는 다양한 사례들은 무척 흥미롭다. 내가 풍수지리에 대해 거의 문외한이기에 더욱 신기하게 읽히는 것 같다. 

 풍수지리를 다루는 책이라고 해서 고리타분하거나 구태의연하지도 않다. 문장도 상당히 매끄러운 편이고 책의 편집도 매우 정성들여서 했다. 그러니 풍수지리에 대한 기존의 갑갑함보다는 새로운 사고방식을 접하는 흥미로움이 더 강하게 작용했다. 책을 일는 내내 신기하면서도 즐거웠다.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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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인간은 자연의 일부다 : 부자생태학
    from 오선지위의 딱정벌레 2009-11-29 12:21 
    부자생태학 '부자생태학;이라는 제목으로 책을 받을때 '부자학'에 관한 내용인줄 알았다. 하지만 책은 풍수에 관한 것이다. 개인적으로도 풍수를 신봉하는 것은 아니지만 한국에서 태어난 사람중에 종교를 불문하고 풍수에 자유로운 사람이 얼마나 되겠는가? 나도 그 중 하나다. 예전 돌아가신 할머니께서 하신 말씀이 늘 머리에 남아있다. 사람의 사주팔자나 관상, 수상, 족상보다도 더 중요한 것은 심상 즉 마음가짐이라 말씀하셨다. 자기가 타고난 모든 것이 인생을..
 
 
 
청년 의사, 죽음의 땅에 희망을 심다
로스 도널드슨 지음, 신혜연 옮김 / 에이지21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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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러드 다이아몬드라는 유명한 영화가 바로 시에라리온을 무대로 한 영화였다. 작년에 큰 관심을 모았던 책 '집으로 가는 길' 은 우연히 시에라리온 반군이 되었다가 탈출에 성공한 한 소년의 삶에 관한 책이었다. 시에라리온이 이렇게 세간의 관심을 모으는 것은 바로 다이아몬드 때문이다. 체계와 질서가 잡히지 않고 권력이 국민에게 온전히 있지 않은 나라에서는 소중한 자원이 죽음을 부르는 저주로 변하는가보다.

 

일부의 사람들은 머나먼 검은 나라 시에라리온에서의 이야기를 흥미로운 오락거리로 여기고도 하고, 일부의 사람들은 그런 영화와 책들을 통해서 우리가 타고 있는 지구호의 다른 쪽에서 벌어지고 있는 참상을 이해하게 되기도 한다. 그 모든 것을 떠나서 그런 일들이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사람들이 어렴풋이 인식을 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다행인지도 모른다. 일반 언론매체를 통해서는 아예 그런 문제들이 전해지지조차도 않고 있기 때문이었다.

 

'블러드 다이아몬드'와 '집으로가는 길'이 그 나라에서 벌어진 내전의 참상과 그 원인 그리고 그 참상이 일어나는 과정을 그리는 임무에 충실한 것이었다면 이 책 '청년의사 죽음의 땅에 희망을 심다'는 그 참상이 일어나는 지역에서 일어나고 있는 사람들의 아픔을 입체적으로 보여주는 책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부족한 중에도 그곳의 일들을 보다 깊이 있게 이해할 자료들이 우리들에게 제공되는 셈이다.

 

물론 이 책은 라사열이라는 전세계적으로 희귀하고도 치명적인 질병에 대한 연구와 논문을 쓰기 위해, 또 인도적인 사명감을 가지고 위험을 무릅쓰고 자신을 그 땅으로 기꺼이 데리고 간 한 청년의사의 내적인 성장기로도 무척 감명 깊은 책이다. 막연한 인도적인 사명감이 잔혹한 현실과 맞부딪히며 내는 파열음과 갈등, 그 과정을 통해서 내면적으로 성숙해가며 그 상황을 새롭고 보다 구체적으로 인식해가는 과정을 읽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가 있는 독서가 된다.

 

그러나 나에게는 이 책을 통해 우리에겐 사자와 기린이 뛰어다니는 야생의 나라로 인식되든가, 혹은 빈곤과 가난 그리고 끊이지 않는 내전과 잔혹이 끊이지 않는 저주받은 나라로만 막연히 인식되어 온 그 아프리카라는 땅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의 삶을 구체적으로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된 책이었다.

 

차츰 우리들에게도 아프리카가 가까운 나라로 다가오고 있다. 중국의 아프리카에 대한 자원외교적 접근이 신문지면을 장식하면서 원유와 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도 아프리카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다. 우리나라의 젊은 여행자들도 아프리카를 여행한 책들을 펼쳐내고, TV에서도 아프리카에 정착해 살고 있는 우리 교민들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기도 한다. 그러나 그 모든 이야기들은 아프리카에서도 상대적으로 안정된 부분에 국한된 이야기일 뿐이다.

 

거대한 땅 아프리카의 많은 지역은 아직도 많은 아픔을 간직하고 있지만, 어느때부터인가 그들의 아픔은 더 이상 되풀이하기에는 지겹고, 사람들에게 인기없는 진부한 이야기거리가 되어버렸다. 그들에게 문제가 있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앙상한 갈비와 툭 튀어나온 배의 아이와, 애처롭다고 표현하기에는 섬득한 눈매를 가진 생명이 빠져나가는 듯한 여인의 사진들은 그리 유쾌한 장면이 아니기에 더 이상 우리들의 신문지면에 나타나지 않는다. 자연히 우리들은 그 땅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눈멀고 귀가 먹은 상태로 살아가고 있는 셈이 되었다.

 

창창한 장래를 가진 젊은 의사가 그 땅을 전전하며 경험하며 목격한 그 땅의 이야기들을 읽으며 내 마음속에 생겨나는 그 땅에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대한 이미지가 보다 구체적으로, 보다 생생하게 생겨나는 것이 이 책을 읽으면서 나에게 생겨난 그 모든 가치로움 중 가장 귀중한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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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경제의 법칙>을 읽고 리뷰해 주세요.
시장경제의 법칙
이몬 버틀러 지음, 김명철 옮김 / 시아출판사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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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오늘날 우리사회를 움직이는 핵심동인인 시장에 관한 개론서라고 볼수 있을만한 책이다. 사람들은 갈수록 국가는 위축되고 시장만이 커지고 있다고 이야기 한다. 시장은 국가의 규제마저 벗어나서 제마음대로 움직이고 마침내 우리가 당면한 미국발 금융위기 같은 엄청난 재앙을 가져온다고 말한다. 이 책은 그런 모든 것을 부인하지 않는다. 단지 이 책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중요하다고 말하는 책이다.

 

이 책이 알려주듯이 시장은 근대의 발명품이 아니다. 아주 옛날부터 시장은 존재했었다. 우리들이 상상하는 고대의 모습은 힘을 가진자의 전횡에 상인들이 쩔쩔매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역사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세계에서 가장 상인을 천대시 했며 사농공상의 계급적 서열을 중요시했던 우리나라의 과거에서도 상인의 역활은 결코 작지 않았다.

 

나라를 움직이고 경제가 돌아가기 위해서는 어떤 형식으로든 시장이 존재할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은 혁명초기에 비약적인 경제발전을 보이는 듯 했던 옛 소비에트연방이 결국은 더 이상의 경제발전을 이루지 못하고 무너져 내리고 만 역사적 경험에서도 알 수 있다. 시장은 효율적이다. 수요가 있는 곳에 공급을 제대로 할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 시장이다.

 

물론 시장이 만능인 것은 아니다. 유가가 오른다고 기름의 수요가 줄어들오 다시 유가가 안정을 찾게 되지도 않는다. 가격에 비탄력적인 것은 몇몇 특수한 품목에만 해당되지 않는다. 언제 어디어서 어떤 수요가 갑자기 발생할때 그에 대비해서 즉각적으로 충분한 공급을 제공할 방도는 시장이 아니라 어디에도 없다. 그러나 그것을 가장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시장이다.

 

또 시장이 항상 공평한 것도 아니다. 시장을 움직이는 것은 결국은 사람이라는 수많은 경제주체들이다. 큰 경제주체와 작은 경제주체들. 그 사이에서 일어나는 힘의 불균형과 수요와 공급의 일시적인 비탄력성을 이용해서 많은 사람들이 이익을 얻는다. 그것이 어떤이에게는 엄청난 기회가 될 수도 있고, 어떤 사람에게는 불공정한 횡포로 보일수가 있다. 그것이 또한 시장이 갖는 묘미이기도 하다. 

 

오늘날의 세계에서 시장의 힘은 점점 커져가서 때로는 국가마저 압도할 정도가 되었다. 국가 스스로가 국가경쟁력을 내세우며 시장에 국가를 세일하기도 한다. 외환위기때 우리나라가 취한 태도가 바로 그런 것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가가 건실하게 성장하기 위해서는 여전히 시장을 필요로 한다. 미국발 금웅위기는 시장의 종말을 고한 것은 아니다. 단지 시장에 좀더 자율적인 규제가 필요하다는 것을 깨우쳐 주었을 뿐이다.

 

그러나 무너져가는 월스트리트에 미국정부가 개입하지 않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대마라도 죽을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당장에 미국과 세계경제가 큰 혼란을 겪을 수는 있겠지만, 자신들의 행동에 책임을 지게 만드는 선례를 만들어 금융시장 참가자들의 모럴해자드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이었을것 같기 때문이다. 불과 일년이 지난 지금 구제금융을 받은 금융기관들이 벌이는 보너스 잔치를 보면 시장에 정부가 개입한 것이 가져온 부작용의 씁쓸함을 느낄수 밖에 없다.

 

시장은 그렇게 정부를 이용하기도 하고, 때로는 부도덕성을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시장은 결코 없어지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시장을 어떻게 활용하고 시장에 어떻게 참여하는가를 생각하는 것이다. 우리모두가 경제주체이고, 우리모두가 자신이 인식하든 않든 시장 참여자이기 때문이다. 시장이 한사람 한사람에게 갖는 의미를 잘 정리한 이 책은 그래서 소중한 지식을 다시금 되세기는 의미에서 읽어볼 가치가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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