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어린이집에 가기 전.
요즘 저렇게 부쩍 입을 모으며 사진 찍기를 좋아한다. 귀여운 녀석 ㅋㅋ
오늘은 어린이집 친구들 생일 파티가 있어서(무려4명이나) 친구들 선물을 1000원 미만금액으로 준비해서 보내야 한다.
1000원이라...
요즘 1000원으로 선물이 될만한 무언가가 있나?
뭐 여튼 고민한 끝에 지인의 조언을 얻어 인터넷으로 칫솔을 구입해서 준비해 뒀었다.
어제 밤에 아이들이 자지 않고 애를 먹여 멘탈붕괴까지 가서는 겨우겨우 다 재우고는 칫솔 포장을 네개나 하고 앉아있자니 참...
맥주 생각이 절로 나더라.
어제 조금만 덜 추웠어도 편의점에 뛰어가서 맥주를 사왔을거다.
아... 요즘 급격하게 체력이 저하되었음을 느낀다.
고비는 매일 저녁 6시에 온다.
무기력해지고 잠이 오고 조그만 일에도 짜증이 난다.
이것은 체력저하임과 동시에 정신력저하로도 볼 수 있겠다.
호건이가 어린이집에 간 후 쌍둥이들은 우유먹고 놀다가 둘다 업어 재웠고 그 사이에 아.점으로 라면을 후다닥 끓여 먹고 지금은 믹스커피를 한잔 타다가 마시는 중이다.
그리고 오늘 처음으로 이동진의 빨간책방 팟캐스트를 듣기 시작했다.
오늘은 1회.
다뤘던 책은 천명관-고래, 정유정-7년의 밤.
정유정 작가의 7년의 밤은 내가 쌍둥이를 임신했을때 읽었는데 그 몰입도가 상당했다.
그렇지만 약간 태교를 하는데 있어서 좀 내용이 그렇지 않나 싶어 눈물을 머금고 출산 후 보기로 하고 덮어뒀더랬다.
다시 읽어 보아야 겠다.
그 땐 남편도 해외에 있었던 터라 내가 호건이와 둘이서만 잠을 잤었는데 그땐 읽을 수 있는 시간이 호건이를 재우고 난 뒤 밤시간 밖에 없었다.
그래서 밤에 읽고 있자니 좀 섬뜩한 기분도 들고 또 쓸때없이 상상력이 막 동원되어 더 무서운거다.
게다가 꿈자리도 어찌나 뒤숭숭한지.
그래서 덮을 수 밖에 없었던.ㅋ
지금 읽고 있는 책은 "서재 결혼시키기, 무라카미하루키 잡문집.
나는 원래 책을 읽을 때 한권을 읽기 시작하면 모두 다 읽고 다시 다른 권으로 넘어가지만 요즘들어 읽고 싶은 책이 너무 많아져 조금씩 상황에 맞게 여러가지 책을 동시에 시작하고 있다.
책책책.
요즘은 첫째 어린이집엘 보내놓고 거의 책을 틈틈히 읽으며 시간을 보낸다.
쌍둥이들이 둘이서 잘놀때나 잠을 잘때나.
그 틈틈히 빨래도 하고 이유식도 만들고(이유식 만들기는 정말 귀찮다. 흐억.)
그렇게 시간을 보내다 보면 시간이 정말 금새 가버려 곧 첫째가 어린이집에서 돌아올 시간이 된다.
그러면 이제 또 첫째에게 책도 읽어주고... 놀아주고...
요즘 호건이는 글자에 관심을 부쩍 보이고 있다.
그리고 나더러 자기가 좋아하는 자연관찰책도 읽어달라지만 "엄마책좀 읽어주세요"하고는 내책장으로 가선 아무 책이나 골라서 가져온다.
그럼 난 정말 진짜 읽어준다.
두페이지쯤 읽다 보면 재미없어 하는것이 눈에 보인다.
엄마는 뭐라는 거야. 하는 그런표정 ㅋㅋ
그래도 꾸준히 읽어 달라는거 보면 너도 참...
그러곤 자기도 책을 읽어 준다.(정확히 말하자면 읽어주는 척)
여러번 보았던 책이면 대충 그 내용을 기억하는지 정말 놀랍게도 비슷하게 정말 글을 아나 싶을 정도로 실감나게 읽어주고
엄마책이면 무슨 이상한 이야기를 지어내서 막 읽어준다.
아... 그 모습은 언제 보아도 사랑스럽다.
왜 이런 글을 쓰고 있는거지.
뭐.. 그렇다는 이야기.. ㅋㅋ